山行..그리움따라 459

경남의령. 자굴산-한우산(897m/ 쇠목재-듬배기먼당-자굴산-절터샘-둘레길-쇠목재-한우산-쇠목재 9K.5시간)

의령의 진산인 자굴산, 궁류의 한우산과 가례의 응봉산, 그리고 용덕의 신덕산과 이어져 하나의 산맥을 이루는데, 의령을 감싸고 있는 이 거대한 산맥 전체의 형상이 마치 황소를 닮았다. 그 우람한 황소의 머리가 자굴산이고, 한우산과 응봉산의 산 줄기는 몸통이 되는 것이며, 신덕산이 엉덩이 부분에 해당되는데 쇠목재는 '소의 목'에 해당되어 이 이름이 붙었단다. ‘쇠목재’ 1013 지방도를 따라 가파르게 오르면 만나는 고개다. 의령군가례면 갑을리와 대의면 신전리 경계인 쇠목재, 거기서 북쪽으로 오르면 한우산이고 남쪽으로 오르면 자굴산이다. 온갖 전설과 우리 말로 된 지명 이름이 정겨운 곳.... 꽃 길이 있고 숲길 이 있고, 오솔길도 있는가 하면 숨이 턱턱 막히는 고된 등산로도 있을 뿐 아니라 차량으로도 오르기..

영남 알프스(영축(취서산鷲捿山, 1059m)신불산(神佛山, 1209m/신불산자연휴양림-영축산-신불재-신불산-간월재-파래소폭포-휴양림. 16K.8H)

‘영남알프스’! 누가 내게 ‘영알’ 코스중 어느 코스가 제일 좋더냐 묻는다면 어디를 답할까? 세상 어려운 질문이리라. 가지산(迦智山,1240m) 거기가 제일 인듯하고 배내봉-간월산 그 능선을 걸을 땐 거기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이 또 거기가 천하제일 인듯하다. 얼음골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천황산(天皇山, 1189m)- 재약산(載藥山, 1108m)을 걸어 재약산 넘어 사자평을 볼 때면 거기가 또 제일인 듯 하다. 그러나 작년 가을 다시 찾아갔던 신불산(神佛山, 1209m)- 영축산(취서산(鷲捿山, 1059m)를 잇는, 이름하여 ‘억새 바람길(4.4K)'! 난 거기를 단연코 영알중 최고의 길이라 말하겠다. 그 곳에 서면 유럽의 어느 지방에 온듯 호쾌하기 그지없으니.... 그래서 다시 영알을 찾는다. 그 바람..

아! 영알...천황산(天皇山, 1189m)- 재약산(載藥山, 1108m).

산을 사랑하는 내게 전국의 어느 산이 최고냐, 그 다음이냐의 물음은 아무 의미가 없는 물음이지만 지리와 설악, 그리고는 ‘영남알프스’를 꼽겠다. ‘영알’ 특히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그 곳에 서면 유럽의 어느 지방에 온 듯 호쾌하기에 그지없으니.... 그래서 다시 영알을 찾는다. 영남의 동남부 지역에 자리한 산악 지대 영알은 울산광역시와 경북 경주시, 청도군 그리고 경남 밀양시, 양산시등 3개 시도에 걸쳐 있다. 그 ‘영알’중 9봉은 1000m 넘는 산을 말하는데 그 중 대장격인 가지산(迦智山,1240m)을 중심으로 양 어깨로 우측은 운문산(雲門山, 1188m)/ 좌측은 고헌산(高獻山,1032.8m), 그리고 문복산(文福山.1015m)은 머리 뒤로 거느린다. 그 대장은 남쪽을 향해 양팔을 벌렸는데..

경남 창원진해.장복산(長福山. 593m/ 마진터널-장복산-덕주봉-안민고개, 6K.)

지난 늦은봄 5월, 창원시계 종주길에 이어, 진해시계 종주길을 꿈 같이 걸었다. 어느덧 가을이 왔고, 그 꿈 같던 하늘 누리길이 눈에 아른거려 거기를 달려갔다. 삼한시대에 장복(長福)이라는 장군이 이 산에서 말타기와 무예를 익힌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장복산. 어느시절 벚꽃으로 뒤덮힌 진해시내도 내려다 보고 싶고, 맑은 저녁 야경의 창원진해도 내려다 보고 싶다. 가을 야생화가 꽃길처럼 이어진 그곳을 걸었다 짙은 그리움으로,,,, 멀리서 빈다 가을이다 아프지말라.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

전남 장흥. 천관산(天冠山,723m/ 주차장-장천재-선인봉-금강굴-환희대-연대봉-양근암-장안사-주차장. 8K) & 천관문학관.

오래전 어느 가을, 일행들과 장흥의 '천관산'을 올랐는데 정상부근에서 강진에서 왔다는 평범한 아저씨 타입의 남정네을 만났다. 강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그는 대뜸 수수께끼를 만춰보라면서 힌트를 '네덜란드', 그 다음은 '히딩크'을 내 주었다. 내가 바로 '아! 하멜을 이야기 하시려는 구려!' 대답했더니 지금까지 이걸 이리 쉽게 맞추는 이는 첨 본다면 놀라워했다. 강진과 하멜, 무슨 연관이 있을까? 그 하멜 이야기를 해보자. ‘ 헨드리크 하멜’(Hendrick Hammel.1630~92)’이야기. 하멜은 1630년생이니 우리보다 330여살 더 자신 분이다. 18세 때 네덜란드 연합 동인도회사에 취직해 스페르웨르호를 탔고. 8개월 뒤에 자바섬의 자카르타에 도착해 4년간 무역활동을 했다. 1653년 대만을 ..

경남창원.광려산(匡廬山·752m), 대산(大山, 726m/광산사주차장~능선 삼거리~삿갓봉~광려산~~대산~임도-주차장( 원점회귀/ 9㎞.5H)

‘자산어보(玆山魚譜)’ 최근 영화로 유명해진 이 책은 정약용의 형 정약전(丁若銓)이 흑산도에서 16년간 귀양살이하면서 ‘장창대’라는 박학다식한 청년을 만나 흑산도 연해의 수족을 연구, 1814년에 저술한 어보, 즉 어류 백과사전인데 여기서 자산(玆山)의 자(玆)는 흑이란 의미이니 자산은 흑산도를 말한다. 짧은 지면이지만 다산(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이야기를 정리해 보자. 먼저 떠오르는 한 인물, ‘다산 정약용’(丁若鏞.1762-1836). 실학사상을 집대성하고 정치, 경제, 과학, 농학등 다방면으로 천재였던 다산은 ‘정조’의 총애를 받았지만 정조가 49세로 죽은 후, 집권층 노론 벽파의 모함으로 집안전체가 ‘참수’,‘능지처참’, ‘유배’등으로 멸문지화(滅門之禍)의 벼랑에서 피눈물을 흘려야 했다. 죄라면 ..

경남마산.적석산(積石山.497m/변씨 성구사~옥수곡갈림길~국수봉~적석산~구름다리~통천문~칼봉~삼거리~일암저수지~성구사( 7K.5H)

어느날 라디오에서 그랬다. ‘아름답다’의 ‘아름’이 무엇일까? 그러면서 3가지를 이야기하는데 하나는 알다의 ‘앎’에서 왔다는 것, 그리고 앓다의 ‘아픔’에서 왔다는 것. 마지막으로는 한 ‘아름’, 즉, 양팔을 동그랗게 안을 때 그게 한 아름‘인데 그 사랑의 아름으로 품을 때 그게 아름답다는 것이라는 것... 즉,아름은 알다(知) 알음으로부터 나왔다 것이고, 무엇인가 맘이나 몸의 앓음 같은 측은히 여기는 마음으로라야 진정으로 아름답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두 팔 벌려 안는다는 아름(抱)로부터 생겼다고도 하니 아름다움의 본질은 아는 것일 수도 있고 안아주고자 하는 마음일 수도 있겠다. 석보상절(釋譜詳節)에는 '아름답다'를 '아답다', 즉 나아(我)를 썼으니 아름답다는 것은 ‘나답다’, 나..

아! 지리 바래봉(팔랑마을-팔랑치-삼거리-바래봉-팔랑마을(왕복/8K)& 혼불문학관.

최명희(崔明姬, 1947 ~ 1998) 근대 어두웠던 시대를 다룬 문학작품으로는 ‘태백산맥’, ‘토지’, ‘장길산’, ‘객주’등이 있는데 그중 생각할수록 아팠던 ‘혼불’이란 기념비적 작품을 기억하려한다. 작가 최명희는 1947년에 전북 남원의 서도리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를 졸업하고 전주 기전여고와 서울 보성여고에서 교사로 봉직하다가 여러 곳의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1981년에는 그의 역작 ‘혼불’을 집필하기 위해 교사를 사임했고 작품에 전념하다가 10권의 혼불을 남기고 ‘아름다운 세상 잘 살고 간다, 혼불하나 남겼으면 되었다’ 유언하며 그렇게 난소암으로 51세 짧은 생을 마감한 작가이다. 사후, 옥관문화훈장을 수상했으며 그의 고향 서도리에 ‘혼불문학관’이, 전주에는 ‘혼불문학공원’있어 거기에 최명희 문..

진해시계종주길(마진터널-장복산-604봉-덕주봉-안민고개-웅산-시루봉-수리봉-천자봉-대발령 만남의광장(17K.7H. 2021.05.19)

한 달에 한번 이발소를 간다. 밤가시 같던 머리는 풀이죽어 주저 앉고 가만두면 머리칼은 온통 파뿌리 천지여서 단장을 해야해서다. 어느 날, 그 날 이발소 TV에서는 정겨운 부부가 작은 버스를 캠핑카로 개조하여 전국을 여행다니는 다큐가 재방영 되고 있었다. ‘저 부부는 참 금슬이 좋고 취미가 맞는가 보다. 우리는 여행 다니면 하루 정도는 몰라도 이틀째는 꼭 싸우는데...‘ 그러자 이발하던 말 많은 이발사 왈, ‘샘은 참 대단하십니다. 하루를 안 싸우고 다닌다니요? 우리는 2시간입니다. 2시간만 지나면 꼭 싸웁니다. 그래서 여행계획은 왕복 두 시간 이내로 잡아야 합니다.‘ 그러자 이발사에게 머리를 맡기고 뒤로 누웠던 손님 왈,... ‘두 시간이요? 참 대단합니다. 우리 부부는 만나기만하면 만나자마자 싸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