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경남.부산.울산

진해시계종주길(마진터널-장복산-604봉-덕주봉-안민고개-웅산-시루봉-수리봉-천자봉-대발령 만남의광장(17K.7H. 2021.05.19)

산꾼 미시령 2021. 5. 20. 20:17

달에 한번 이발소를 간다.

밤가시 같던 머리는 풀이죽어 주저 앉고

가만두면 머리칼은 온통 파뿌리 천지여서 단장을 해야해서다.

 

어느 날, 그 날 이발소 TV에서는 정겨운 부부가 작은 버스를 캠핑카로

개조하여 전국을 여행다니는 다큐가 재방영 되고 있었다.

 

저 부부는 참 금슬이 좋고 취미가 맞는가 보다. 우리는 여행 다니면

하루 정도는 몰라도 이틀째는 꼭 싸우는데...‘

 

그러자 이발하던 말 많은 이발사 왈,

샘은 참 대단하십니다. 하루를 안 싸우고 다닌다니요?

우리는 2시간입니다. 2시간만 지나면 꼭 싸웁니다. 그래서 여행계획은

왕복 두 시간 이내로 잡아야 합니다.‘

 

그러자 이발사에게 머리를 맡기고 뒤로 누웠던 손님 왈,...

두 시간이요? 참 대단합니다. 우리 부부는 만나기만하면 만나자마자

싸웁니다

 

그렇게 한바탕 웃었다.

동행....

그렇게 오랜 경력은 아니어도 맘 맞고 발 맞는 산악친구들을 만나

전국의 산을 헤메었다.

 

주저앉고 싶을 만큼 힘들 때, 요란한 빗줄기 속을 걸을 때

그리고 세찬 눈보라 속도 그랬고, 먼 지리종주 길도 그랬다.

 

어느덧 한 해가 덧없이 흘러갔지만

이 아름다운 강산에 다시 일상의 평범함이 찾아와 그렇게 동행할 날을

염원한다.

 

삶의 무게가 너무도 버거울 때......

차 한잔 마음으로 마실 그런 동행자를.

기다려본다...

 

지난주 창원시계종주’길에 이어

오늘은 진해시계종주길에 나선다.

 

아득한 추억이 된 그 시절을 그리며....

▲'마진터널'

옛 마산에서 진해로 가는 유일했던 길..

산행은 우측으로 올랐지.(06:20)

 

▲1979년 8월 25일 찾아온 태풍 ‘주디호’ 영향으로

마진터널을 지키고 있던 해병대 소속 검문소 장병 8명이

순국한 현장.

▲능선까지 200m...

조용한 아침풍경.

▲200m, 능선을 만나지만

여기서부터 장복산까지

1.2K는 가픈 숨소리를 숨길 수 없는데.

▲드디어 장복산을 만나고...

어제 종일 내린 비 때문일까

짙은 안개.

장복산(長福山 / 592.2m)

군항, 진해의 명산임에 틀림없다.

 

▲거센 바람속에 살며시 들어난 여좌동 일대...

아래로 드림랜드와 내수면연구소,

구민회관등이 신기루처럼 다가오고.

▲쏟아지는 햇살이

환상적이었다.

▲장복산에서

덕주봉까지는 1.5K.

▲해가 달처럼 떠오르고.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
대롱대롱 풀잎마다 총 총....

홀로 동요도 불러보고...

▲장복산에서 안민고개까지는 4K.

안민고개에 차를 두고

왕복하는 사람들이 있을듯.

▲짙은 안개는 서서히 물러가고

지나온 길은 그리움으로 남았지.

▲덕주봉은 저렇게

멋진 풍광으로 다가오고

▲그러나 정상은 완전히 막혀있었네.

▲이제 안개는 물러가고

진해 서부 지역의 모습.

▲건너편 높은 곳에 앉은 여인이 하도 멋진 모습이라

올라가 여기를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여기서 거기를 찍어야 했고

▲그래도 그 여인은 내려오는 모습까지 덤으로

찍어줬으니....

▲얼마나 멋진 풍경이런가!

▲진해중심부..

진해루도 보이고

우측으로 속천항구도 고요했다.

▲이제 안개는 완전히 걷힌듯,

지나온 길은 꿈 속 같은 길이었으니...

▲진해는 옛 중심지 서부에서

부산방향, 동쪽으로 계속 확장되어 가는듯.

▲우측은 창원, 좌측은 진해....

그렇게 황홀한 트레킹 길.

▲ 창원시내도 모습을 드러내고.

▲바위에 앉아 요기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20여년 만에 보는 진해는

완연히 새로운 모습이었다.

▲안민고개를 지나고.

▲안민고개....

창원과 진해를 오가던 고개.

전설도, 아름다운 스토링텔링도 왜 없을라구..

▲ 안민고개에서 웅산-시루봉-천자봉을 거쳐

대발령 고개까지 11.2K를

'시루봉 누리길'로 조정해 놓았네.

▲친절한 이정표,

산악 자전거 길도 잘 조성되었으니...

▲종일 진해시내를 조망하며

서쪽에서 동쪽으로 도는 길.

▲홀로 걷는 길은 사람만 만나면

염치불구 한 컷을 부탁했다.

▲아래로 석동, 좌측으로 자은동...

군 골프장도 보이고

▲호쾌한 해병대의 혼, 시루봉이

내게는 여인의 젖가슴 모양

솟아 있었으니...

▲산 아래로

다시 새로운 도로가 건설되고 

▲지나온 길,

그리고 우측 창원, 좌측 진해.

▲반바지를 입고 올 것을...

무더운 여름날씨.

▲진해는 아파트 단지가

엄청 많이 조성되었다.

▲웅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번 쉬어야 했고...

여기는 석동에서 오르는 길.

▲뜨거운 여름..

웅산은 저 높이 있었다.

▲지난 주 창원시계종주길에 올랐던 불모산,

통신시설들 아래 노을 전망대가 정겨웠다.

▲우측으로 시루봉,

저 멀리 천자봉까지 흐른다.

▲거북 한 마리가 보이는 것은

더딘 발걸음 탓일까?

▲삼거리....불모산에서 1.3K,

안민고개에서는 4.25K.

▲웅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길..

웅산(熊山)

 곰메, 즉 곰산으로 산 정상에 위치한

바위의 형상이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곰과 같다고 하여 그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지난주 22K를 달렸던

정병산-비음산-대암산-불모산...

▲호쾌한 조망이 한참을 앉아있게 했으니..

▲이제는 시루봉을 향한다

▲불모산도 멀어지고

▲시루봉-수리봉-천자봉

그렇게 흘렀지

▲출렁다리도 지나고

 

▲자은동에서

오르는 길도 만났다.

▲시루봉을 만나기 전

그 가슴 뛰던 길..

▲해병대 출신들은

훈련병 시절의 고된 추억이 있겠다.

▲거기서 천자봉은 2.7K

 

▲거기서 바라보는

오늘 지나온 길.

▲한 바퀴를 돌아보고

▲해병대훈련소가 포항으로 간 1980년전까지....

그런 추억이 있나보다.

▲이제 거기를 떠난다.

▲긴 데크 길을 내려와야 한다.

▲이제 가야 할

천자봉은 저리 보이고.

▲자은동에서 오르는 길도 만났지.

▲숲속 화장실도 멋진것 같고

▲이제 시루봉도

저렇게 멀어져 간다.

▲뜻 밖에 한 암릉길을

기어오르는데

▲거기서

웅천 방향도 호쾌하고

▲시루봉- 불모산 방향도 

▲진해 전체의 풍광도

▲수리봉(502m)은

그렇게 오늘 최고의 조망터가 되었다.

▲아찔한 아래로

암류가 흘러내리고

▲ 그렇게 수리봉은

모르고 스쳐가는 이들이 많겠다.

천자봉(天子峰)

 천자가 이 산에서 나왔다고 하여

'천자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거기서 STX조선소도

아래로 보이고

그 너머로 명동 '창원솔라타워'도 빛났다.

 

▲시루봉에서 내려올 때 모양,

데크는 길고 아득했지.

▲이제 숲속에 앉아 한참을 쉬다가...

대발령으로 하산한다.

▲그 길은 편안하고

아름다웠으니...

▲진해에서 부산을 향할때 만나는 큰 고개,

대발령...

 

거기에 만남의 광장이 있었으니....

콜택시를 불러 안민고개까지 15,000원.

▲그렇게 20여년만에 홀로 올랐던 길...

그 '진해시계종주길'은

 짙은 그리움을 남기고 추억이 되었으니..

 

진해! 그리고 진해사람들의 영원한 영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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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최성수

 

아직도 내겐 슬픔이

우두커니 남아 있어요

그날을 생각하자니

어느새 흐려진 안개

빈 밤을 오가는 마음

어디로 가야만 하나

어둠에 갈 곳 모르고

외로워 헤매는 미로

누가 나와 같이 함께

울어줄 사람있나요

 

누가 나와 같이 함께

따뜻한 동행이 될까

사랑하고 싶어요

빈 가슴 채울 때까지

사랑하고 싶어요

살아있는 날까지

누가 나와 같이 함께

울어줄 사람있나요

누가 나와 같이 함께

따뜻한 동행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