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의 ‘거류산’(巨流山/ 572m).
거기를 이야기 하자면 떠올리는 단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엄홍길’이고, 또 하나는 ‘마터호른’이다.
‘엄홍길嚴弘吉,’
그는 1960년 9월 14일, 고성군 영현면 봉발리에 태어났고 어릴적 고성을 떠났지만 고성인들은
그를 크게 사랑하여 기념관을 짓고, 그의 등반장비와 각종기록등을 전시했고,
'엄홍길기념 마라톤대회'도 연다.
신장은 167cm, 체중은 66kg인 그는 박영석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두번째, 인류 역사상 9번째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에 완등했다.
그는 산을 오르는 것에 대해 '정복'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산이 정상을
잠시 빌려주는 것일 뿐 사람이 어떻게 자연을 정복할 수 있느냐고 말한다.
그는 고향 고성의 거류산을 사랑하여 고성의 ‘마터호른 Matterhorn) 이라고 했다.
마터호른 Matterhorn(4,478m) 알프스 산맥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산들 가운데 하나로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 양쪽에 걸쳐 있다.
스위스 쪽에서 볼 때는 홀로 서 있는 뿔 모양의 봉우리 같지만 실제로는
능선의 돌출한 끝부분인데, 고성벌판과 당동만 당항포만으로 둘러싸인
거류산(570.5m)이 높이 솟는 마터호른을 닮았다하여 엄홍길이 고성의
마터호른이라 불렀다.
은퇴인...
‘좋은 시절 다’갔다‘는 가슴이 뻥 뚫린 듯한 공허,
이걸 학자들은 ’실존적 진공상태‘라 하는데 지금까지 추구해오던 가치가
상실되면 요즘말로 ’싱크홀‘, 가슴에 ’텅빈 구멍‘이 생긴다.
이 때부터 불안과 위기가 찾아오고, 그 결과 점점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인생의 ‘허무’,그리고
‘우울감’이 밀물처럼 밀려온다는 거다. 이것을 어찌해야 하는 걸가? 칼.융(CC.Jung)에 의하면
지금까지 ‘외부적으로 향했던 생명에너지’가 내면으로 바뀐다고 했다.
부지런히 움직이고 활동을 찾아 나선다. 그런 일환으로 은퇴자들의 가이드 되어
다시 걷는 고성 거류산....
거기를 간다. 실존적 진공상태를 채워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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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김용택
나는
어느 날이라는 말이 좋다.
어느 날 나는 태어났고
어느 날 당신도 만났으니까.
그리고
오늘도 어느 날이니까.
나의 시는
어느 날의 일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