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라디오에서 그랬다.
‘아름답다’의 ‘아름’이 무엇일까?
그러면서 3가지를 이야기하는데 하나는 알다의 ‘앎’에서 왔다는 것,
그리고 앓다의 ‘아픔’에서 왔다는 것. 마지막으로는 한 ‘아름’,
즉, 양팔을 동그랗게 안을 때 그게 한 아름‘인데 그 사랑의 아름으로
품을 때 그게 아름답다는 것이라는 것...
즉,아름은 알다(知) 알음으로부터 나왔다 것이고, 무엇인가 맘이나
몸의 앓음 같은 측은히 여기는 마음으로라야 진정으로 아름답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두 팔 벌려 안는다는 아름(抱)로부터 생겼다고도 하니 아름다움의 본질은 아는 것일
수도 있고 안아주고자 하는 마음일 수도 있겠다.
석보상절(釋譜詳節)에는 '아름답다'를 '아답다', 즉 나아(我)를 썼으니 아름답다는 것은
‘나답다’, 나다운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니 자신의 속에 들어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고
자기답게 사는 것일 수도 있겠다.
아무리 아름다운 것을 봐도 알지 못하면 그건 아름다운 것이 못 되고
누군가를 받아들이고 껴안을 수 없다면 그 마음 또한 아름답지 못한 것이리라.
나, 너, 그리고 삼라만상을 바로 알고야 아름다움을 알게 될 것이고
자기 본분과 할 일을 제대로 못하고 본연의 모습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을 아름답게 만들 줄 모르는 사람이겠다.
무엇이 정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름다움을 알고
아름답게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테니...
내가 나 다울 수 있고 아름다운 것을 보면 있는 그대로 느끼고
내미는 손을 망설임 없이 잡아주고 기대는 어깨를 스스럼없이
안아줄 수 있는 것, 바로 아름다운 모습이고 사람들에겐
감동을 줄 것이니..
그 아름다움을 찾아 나선 길..
오늘은 은퇴자들의 가이드가 되어 마산 진전면에 소재한
적석산(積石山/497m)을 걷는다.
돌로 쌓아 올린듯한 산정에서 당항포를 바라보고자...
▲적석산(積石山/497m)
거기를 걷는다,
늦은 5월의 봄 날에....
▲들머리는 '변씨(卞氏) 성구사(誠久祠)'
고려말 충신으로 조선 왕조를 인정하지 않고 절개를 지킨
'두문동 72현' 가운데 한 명인 변빈,
▲그리고 임진왜란 때 의병장이었던 변연수와
그의 아들 변입 등
▲이른바 '변씨 3충'을 기리는 사당.
특히 이곳은 1919년 4월 3일 진동·진북·진전면 일대에서 일어났던
항일운동인 4·3 삼진의거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짙어가는 초여름 산...
그 빛깔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흘러간 세월,
그 속에서의 살아온 정담을 나누며
▲지나보면 그리 심각했던 일들도
별거 아니였는데
뭘 그리 아둥바둥 했는지...
▲산불초소인근은
첫 조망터
▲ 건너는 양촌온천단지와
뒤로 인성산.
▲ 고성의 옥수휴게소 방향에서 오르는
삼거리.
▲조망이 좋다. 멀리 고성의 회화면, 동해면,
거류산, 구절산도 들어오고.
▲ 정상은 저리 보이고
여기는 '국수봉'
▲국수봉에서
작은 오르내림이 여럿...
▲적석산은 이름 그대로
평평한 바위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
전형적인 바위산.
▲'쌓을 적(積)' 자를 써서
'적산'이라고도 불리는 이 산은
온 산이 바위로 뒤덮여 있다.
▲일암저수지에서
곧장 오르면 여기서 만난다.
▲ 바위가 시루떡을 한 겹 한 겹 쌓아 올려 놓은 듯한
수평층리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
▲ 지나가는 여인 한 분을 모셔 함께 찍었다.
그제야 종일 최고로 환한 얼굴들을 한다.
▲ 적석산 기암괴석의 지층은
수평층리가 발달한 퇴적암층.
▲ 마치 두꺼운 마분지를
꼼꼼하게 쌓아 놓은 듯한 모습.
▲진동 앞바다와
이순신 장군 승전지 당항포 앞바다
한눈에 들어오고
▲ 고성 하이면 덕명리 해안가인
상족암 군립공원의 지층과 빼닮았다.
▲ 덕명리 해안가는 우리나라 공룡들이 전성기를 이뤘던
중생대 백악기(1억6000만~6500만 년) 지층.
▲ 그러니까 같은 시대에 만들어진 지층인 셈....
여기 적석산의 지층이
약간 젊다는 것이 특징이라니....
▲좌측으로 진동 앞바다.
그리고 그 멀리 거제...
▲ 배둔 좌측으로 당항포, 그 건너 동해면과
앞으로 구절산과 거류산, 벽방산이 그림으로 이어진다.
▲아름답다는 건 안다, 앓다,
그리고 한 아름 안다에서 왔다는 멘트가
오래오래 남는다.
▲내미는 손을 망설임 없이 잡아주고
기대는 어깨를 스스럼없이
안아줄 수 있는 것,
▲바로 아름다운 모습이고 사람들에겐
감동을 줄 것이니.
▲조그만 두 암봉을 잇는
그 유명한 구름다리를 만난다.
▲2005년도에
철골 와이어 공법으로 만들었다.(길이 52m, 높이 35m)
▲내려갈 곳
'일암 저수지'와 마을.
▲건너는 깃대봉(528m)
어느해 여름 여기를 돌아 선동치~깃대봉으로하여
우측 능선으로 내려왔었지
▲흔들림이 약간 있는 구름다리
멀리서 보면 한 폭의 그림...
▲삼천포에서 왔다는 님들...
해산물에 장어까지..
한점 얻어먹고 길을 떠났지.
▲얼핏 기암괴석으로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곳곳에 구름다리를 비롯해 덱 안전난간 등이 설치돼 있어
초보자도 아무 문제없이 산행이 가능하려니.
▲급경사 내리막 바윗길.
통천문이라 불리는
일명 개구멍바위
▲ 크고 작은 바위가 뒤엉켜
제법 큰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
▲위에서 보면 개구멍 같고,
아래에서 보면 할머니가 허리를 굽히고 있는 형상이라
할머리바위로도 불린다.
▲내려가는 길은
아름다운 숲길
▲힘들게 올라 앉아보고
▲건너 깃대봉을 포기하고
우측 일암 저수지 방향으로 간다.
▲자연보호꾼들에게
꾸중들을 취미지만
앉으면 땋는다
▲찔레도 먹어보고, 딸기로 따 보고.
교장님으로 은퇴분들이지만
촌동네 출신의 동시대 분들이려니...
▲조용한
일암 저수지를 만나고.
▲주차장이었던 뚝방은 폐쇠되고
공영주차장은 훨씬 아래에 설치되었다.
▲되돌아 본 모습...
▲누군가의 그리운 고향 일암마을...
보리, 밀 타작이 한창이다.
▲오늘 은퇴자들의 가이드가 되어 걸었던 길..
시절은 아름답고 감사한 날들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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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겸의 오솔길 중-
들을 지나 숲을 지나 고개 넘어가는 길/
들꽃들만 도란도란 새들만 재잘재잘/
누가 누가 오고갈까 어떤 이야기 있나/
뭉게구름 흘러가고 바람만 지나가는/
꼬불꼬불 오솔길 마냥 걸어갑니다/
꽃들과 얘기 나누며 새들과 함께 노래 부르며/
꼬불꼬불 오솔길 마냥 걸어갑니다/
구름과 바람 벗 삼아 휘파람 불며 불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