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 459

경남산청 왕산(王山·923.2m) 필봉산(筆峰山·858m/ 동의보감촌-망바위-소왕산-왕산-여우재-필봉산-동의보감촌. 8K. 6H).

대전-통영고속도로 산청읍을 지나며 서쪽을 보면 연필 꼭대기같이 보이던 산... 거기를 간다. 산청에는 '왕이 머물렀던 산', 왕산(王山)이다. 그의 무덤으로 향하는 도로 표지판에는 '전(傳) 구형왕릉'이라고 표시돼 있는데 '전(傳)'이란 역사적 사실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전해 내려오는 의미리라. 가락국(금관가야) 10대 왕이자 가야제국 최후의 왕인 양왕!(讓王/ 구형왕(仇衡王)과 그 증손자 김유신 장군에 얽힌 셀 수 없이 많은 이야기와 유적을 품고 있다. 가락국 시조 김수로의 10대손 구형왕은 521년 제10대왕으로 등극했지만 11년후 532년, 백성을 전쟁 속에 밀어 넣을 수 없어 조용하 신라 법흥왕에게 왕권을 넘기고, 여기에 머물다 ‘나라를 잃은 죄와 원통함이 이리도 큰데 내 어찌 편히 흙에 묻히겠는가..

충북영동.민주지산 삼도봉(三道峰1,177m/ 물한계곡주차장-황룡사-삼마골재-삼도봉-석기봉-물한계곡주차장. 10K/ 5H)

설을 앞두고 미리 고향을 가던 길, 정겨운 내 고향 충청북도의 가장 아래에는 ‘영동군’이 있고 그 영동군에는 겨울 설경이 아름다운 민주지산(眠周之山·1,241.7m)이 있었다. 어느덧 포근해진 겨울, 지리 천왕봉과 바래봉, 그리고 덕유의 향적봉에서 원없이 걷던 올 겨울 눈속 풍경이 다시 아쉬워 마지막 상고대를 기대하고 그 민주지산의 끝자락 삼도봉(三道峰1,177m)- 석기봉(石奇峰·1,200m)를 걷는다. 민주지산은 주로 도마령에서 출발하여 각호산(1,178m)- 민주지산(1,242m)- 석기봉(1,200m)-삼도봉(1,177m)으로 내달리는게 보통이지만 오늘은 짧게 삼도봉- 석기봉만을 걸어보려한다,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을 것 같은 '민주지산', 그러나 그 산은 예로부터 일대 주민들이 삼..

아! 지리, 바래봉(1,186m/ 용산주차장-삼거리-정상-용산주차장. 9.6K, 5H)

아! 지리(智異)... 오늘도 그 이름 앞에 가슴이 설렌다. 새해 첫주 천왕봉에 이어 오늘 다시 지리의 한 자락을 달려 가기로 했다. 겨울 하늘은 높고 춥고, 바람은 차갑다. 덩어리진 구름들이 세찬 바람결에 흩어지고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다니다 문득 발아래 사람 사는 세상을 내려다보리라. 등뼈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며 길고 좁은 길이 나있는 지리산! 그 등뼈의 능선길이 우리가 지칠 때 찾아가 끝없이 걸었던 종주 100리 길. 성삼재에서 서북능으로 이어진 성삼재~작은고리봉~묘봉치~만복대~정령치~큰고리봉~ 세걸산~세동치~부운치~팔랑치~바래봉~덕두산~구인월마을회관, 25K, 12시간 이상을 걸어야 한다.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지리서북능선 종주길이다. 백두대간은 큰 고리봉에서 서북으로 꺾어 수정봉으로 내달린다..

아! 덕유德裕, 순백의 눈꽃 터널, 그 그리운 길에서(설천봉-향적봉-중봉)

덕유산 (德裕山/1,614.2m). ‘지리’와 ‘설악’에 이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산. 전북와 경남을 가르는, 종주 시마다 내달리던 향적봉과 저 멀리 남덕유를 잇는 능선.. 언제나 아련한 그리움이다, 중봉 아래 백암봉에 닿은 백두대간은 무룡산-삿갓봉-남덕유-서봉으로 하여 할미봉과 육십령고개로 내달렸지. 뛰어난 경치가 이어지는 덕유는 봄의 철쭉, 여름의 무성한 야생화와 시원한 바람, 가을의 단풍, 꽃들로 언제나 반기지만 뭐니 뭐니 해도 겨울의 설경은 잊을 수 없는 풍경이리라. ‘덕이 많은 산’, 덕유!. 임지왜란 당시 수 많은 사람들이 왜병을 피해 이곳으로 피신했는데 신기하게도 왜병들이 이 곳을 지나갈 때면 안개가 자욱해져 산속의 숨은 사람들을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단다. 그 이후로 안개 덕분에 살 수 ..

아! 지리 천왕봉(중산리공영주차장-탐방지원센터-칼바위-법계사-천왕봉-장터목-유암폭포-칼바위-중산리/16K, 8시간)

어느덧 새 해가 되었고 온 나라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실감하며 새 해의 희망과 들뜸과는 거리가 먼, 차분한 겨울을 보내는 즈음, 그런 탓일까? 까닭모를 아픔도 우울감도 여기저기 하소연 하는 시절, 이리 저리 미루던 새 해 첫 산행을 어디로 나설까? 한 밤중 잠이 달아났고 자력에 끌린 쇠붙이 모양 불가항력 용수철 처럼 일어나 산행준비를 했지 두터운 옷도 준비하고, 전등도 준비하고, 무엇보다 '아이젠'이 있어야 하겠지... 그렇게 채비히고 나서 'IC'입구 환하게 불 밝힌 편의점에서 이 것, 저 것 요깃 거리를 챙긴다. 그리움으로 저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가 없었지. 그렇게 중산리로 달렸다. 탐방센터 2K 전, 공영주차장에서 대여섯 안내요원들이 통제한다. 그렇게 2K를 걸어올랐고 입산을 ..

부산(승학산乘鶴山 496.2m/ 구덕문화공원주차장-꽃마을-480봉-승학산-시약산-구덕산-구덕문화공원(10K. 5H원점회귀) & 을숙도(乙淑島)에서..

‘무학 대사’(無學 朴自超 禪師1327~1405). 고려말(1327년) 경상도 합천에서 태어났다. 훗날 교류한 이성계보다 8살이 많다. 그는 18세에 송광사로 출가하였고 26세에 원(元)나라 연경에 가서 인도 승려 지공(指空)과 고려의 나옹(懶翁, 1320~1376)를 만나 가르침을 받았다, 1356년에 귀국하여 천성산 원효암에 머물다가 나옹이 회암사(의정부)를 중건하고 무학을 불러 수좌승으로 삼았는데 나옹이 사망한 뒤에는 무학은 전국을 돌며 수행하였고, 이 때 이성계와 처음 만난 것으로 여겨진다. 이성계의 조선개국과 한양천도등 역사적 전환기에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태조는 무학을 매우 신임하였다. 회암사에 역질이 돌자 무학의 건강을 염려하여 광명사로 옮기도록 하였고 장수를 기원하는 탑을 세워주기도 ..

경북달성.비슬산(琵瑟山·1,083m/유가사→도성암→천왕봉→마령재→월광봉→대견사→대견봉→용리사지→ 휴양림→주차장.11㎞, 6H)

우리나라의 고대사를 대표하는 역사서는 김부식의 삼국사기(三國史記)와 140년 뒤에 쓴 일연(一然)의 “삼국유사(三國遺事)”다. 일연(一然, 1206-1289) 그는 지금의 경북 경산에 태어났고, 9세에 광주 무량사에서 공부했으며, 5년후 설악산의 진전사로 출가하였다. 1227년에 승과에 장원급제하여 공무원이 된다. 당시는 사찰에서 국가업무를 대행했기에 대선사, 왕사, 국사등의 지위가 있었으며 과거 시험을 통하여 관직에 오르게 되었다. 공무원인 승려가 어찌하여 역사서를 썼을까? 설민석은 ‘우리나라 역사중 내가 태어나지 말아야 할 최악의 시절을 꼽으라면 고려라’고 했다 고려는 백성들이 살기에 최악의 시대였다, 원나라의 간섭과 긴 몽고와의 전쟁, 왕은 강화도로 피난 갔고 원 황제의 사위가 되어야 했으며, 10..

경남거창.우두산(牛頭山1,046m/ 고견사주차장- 마장재- 우두산 상봉- 의상봉- 고견사- 견암폭포- 주차장/6K. 5H).

지난 8월 올랐던 거창 우두산(牛頭山1,046m)... 코로나19로 인하여 반짝 긴장한 계절에 퇴직자 몇 분의 요청으로 하루 가이드 되어 다시 거기를 걷는다. 계곡은 마르고 초겨울의 나목이 외로이 서 있는 그 곳, 하루빨리 우리나라의 고난이 종식되기를 기원하며 그리운 그 길을 걸었지. ---------------- 꽃바람/한가빈 노래. ♪꽃바람 꽃바람 꽃바람 내 인생아 인생이란 놀다 가는 것 기쁜 일 슬픈 일 모두 사는 재미야 걱정하며 살지 말자 뒤돌아보면 얻은 게 더 많았던 이 얼마나 고마운 세월인가 꽃바람 꽃바람 꽃바람 내 인생아 하루 하루 선물 같구나 꽃바람 꽃바람 꽃바람 내 인생아 인생이란 놀다 가는 것 기쁜 일 슬픈 일 모두 사는 재미야 걱정하며 살지 말자 뒤돌아보면 얻은 게 더 많았던 이 얼마..

충북영동.월류봉(月留峰·365m. 1-5봉, 4K. 3H)& 노근리평화공원/정지용(鄭芝溶)문학관, 생가(옥천군)

내 고향 충북! 사면에 바다가 없는 내륙도이다. 바다가 멀어 고교시절 수학여행 때에야 바다를 처음 봤다. 나는 우리 고향 충북을 사랑한다. 모교 세광고교 선수들이 다 가있는 ‘한화이글스’!, 늘 꼴찌를 하지만 그 팀을 오늘도 응원한다. 충북엔 역사적 인물이 많다. 정도전, 송시열, 신채호... 그 중엔 특히 예술인이 많은데 가야금의 천재 우륵, 세종을 만나 음악을 집대성한 박 연도 충북이요, 문인도 많다. 임꺽정의 홍명희, 시인 신경림, 도종환,소설가 이무영... 그런데 근세의 이념적 논쟁에 휘말린 아픈 문인 둘이 있는데 임꺽정의 홍명희와 정지용이다. 둘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아픈 역사를 살다가 끝까지 친일반역자의 길을 가지 않은 분들이지만 훗날 북한으로 납북, 행불이 되었다는 이유로 오히려 친일반민족 ..

부산.금정산(金井山.801.5m/범어사-청련암-갑오봉-장군봉-고당봉-금샘-북문-범어사(약10Km/ 5H)

부산 사람에게 부산의 자랑거리를 꼽으라면 어디 한 두가지랴만 분명한 것은 그 가운데는 호국의 산 금정산(金井山)과, 천 년 고찰 범어사(梵魚寺)는 빼놓지 않으리라. 금정산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호국사찰(범어사)과 국내최대의 금정산성(金井山城:사적 215)이 축성되어 있는데 해발 801.5m의 주봉인 고당봉을 중심으로 북으로 장군봉(727m)과 남으로 상계봉(638m)을 거쳐 성지곡 뒷산인 백양산(642m)까지 길게 이어진다. 그 사이사이에 원효봉, 의상봉, 미륵봉, 대륙봉, 파류봉, 동제봉 등의 준봉을 일구어 놓고 있는데 화강암의 풍화가 격렬하여 기암절벽이 절묘하여 부산이 자랑하는 명산이 되었다. 또한, 금정산에는 약수터가 14군데나 있듯 여러 습지들로 인하여 으며 2,300여종류의 나무와 날짐승, 길짐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