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 459

창원시계종주길(사격장>정병산>수리봉>내정병산>비음산>청라봉>내대암산>대암산>신정봉>용제봉>불모산>불모산주차장. 22K.10H)

‘타로’ 우리나라에서는 점치는 것 비슷하게 잘못 알려진 측면도 있지만 십여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를 하면서 성격검사, 심리검사등 심리상담학적 도움을 많이 받아왔다. 지난 주 같이 생활하는 고교남녀 기숙사생들의 1차고사를 격려하는 사감교사 입장으로 9번 ‘구도자’ 카드을 선택했고, 그 카드를 통하여 우리 기숙사생들은 구도자의 길을 가는 사람들임을 강조했다. 그러려면 두 가지를 받아드리자라고.... 하나는, ‘외로움을... ’. 구도자의 길은 외로움을 숙명처럼 받아드려야한다. 외롭지 않으려 시끄럽고, 분주하면 그 길을 갈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내적 안정감’. 깊은 심연의 바다처럼 작은 바람에 흔들지 않는, 그래서 마음으로도, 몸으로도 무게감있게 그렇게 가야 희망하는 꿈을 찾는 구..

경남고성.거류산(巨流山,570.5m)/엄홍길기념관-문암산-거류산성-거류산-거북바위-장의사갈림길-엄홍길기념관(8K, 4시간)

경남 고성의 ‘거류산’(巨流山/ 572m). 거기를 이야기 하자면 떠올리는 단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엄홍길’이고, 또 하나는 ‘마터호른’이다. ‘엄홍길嚴弘吉,’ 그는 1960년 9월 14일, 고성군 영현면 봉발리에 태어났고 어릴적 고성을 떠났지만 고성인들은 그를 크게 사랑하여 기념관을 짓고, 그의 등반장비와 각종기록등을 전시했고, '엄홍길기념 마라톤대회'도 연다. 신장은 167cm, 체중은 66kg인 그는 박영석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두번째, 인류 역사상 9번째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에 완등했다. 그는 산을 오르는 것에 대해 '정복'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산이 정상을 잠시 빌려주는 것일 뿐 사람이 어떻게 자연을 정복할 수 있느냐고 말한다. 그는 고향 고성의 거류산을 사랑하여..

경북구미.금오산(金烏山·976m/주차장-해운사-대혜폭포-할딱고개-오형돌탑-마애불-약사전-정상-폭포-도선굴-채미정-주차장.9K, 7H).

우리역사 어느 순간이든 고통과 변란의 아픔이 없으리오마는 그 중 가장 태어나지 않은 게 다행이라 생각한 때는 고려시대이다. 918년 왕건이 나라를 세운 후, 1392년 조선 건국으로 멸망, 474년을 존속한 고려는 끝없는 전쟁과 무신들의 통치로 이어졌다. 특히 1392년 조선건국으로 고려가 멸망할 무렵, 많은 충신들도, 나왔는데 그 중 우리는 여말삼은(麗末三隱) 또는 고려삼은(高麗三隱)이라 불리는 세 충신을 기억한다. 그 삼은(三隱)은, 목은(牧隱) 이색, 포은(圃隱) 정몽주, 야은(冶隱) 길재을 말한다. 이 세 충신들은 우리들에게 익숙한 시조들을 남겼는데 이색은 ‘백설(白雪)이 자아진 골에 구루미 머흐레라/ 반가온 매화(梅花)는 어느 곳에 피엿는고/ 석양(夕陽)에 홀로 셔 이셔 갈 곳 몰라 하노라/.‘..

경남창녕.화왕산(火旺山756m/ 비들재-구현고개-배바위-서문-정상-동문-허준세트장-삼거리-관룡산-관룡사-주차장.11K. 6H)

비화가야(非火加耶)의 옛 고을 창녕(昌寧) .... 국보, 보물, 사적만 해도 20개나 되고, '유리 고인돌'과 '송현, 교동고분군', 또한 계성면과 영산에도 여러 고분군이 산재한다. 무엇보다도 비화가야가 멸망하고 신라로 편입되는 것을 증명하는 '진흥왕척경비(국보33호)' 로 대표되는 역사문화는 제 2경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뿐만아니라 창녕은 경남의 곡창지대이고, 70년대까지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던 부곡온천도 창녕이며,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우포늪, 그리고 억새밭으로 유명한 화왕산을 '배산'으로 너른 들판 끝에 낙동강을 '임수'로 풍요가 넘치는 고장이다. 우리 역사의 미진한 고대사연구가 늘 아쉽다. 특히 가야(加耶)는 BC 1세기~서기 6세기까지 경상도 지역의 고대 국가인데 삼국유사에서는 6개의..

경남창원.천주산(天柱山 638.8m/칠원산정-양미재-농바위-천주산-산정마을8K.4H & 꽃. 꽃. 꽃..)

60년대 말 ‘초등학교’를 다녔던 나는 6학년 국어에 ‘개나리와 진달래’라는 한 과를 공부했다. 두 꽃이 얼마나 우리민족과 닮은 꽃인가?, 전국 어디서나 쉽게 만나는 꽃이다 등등의 내용으로 기억한다. 화사한 봄꽃은 참 많다. 하지만 우리 산천의 봄을 상징하는 것을 떠올리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달래를 떠올릴 것이고, 동양 문화권에서 그냥 단순한 꽃이 아니라, 우리 피에 흐르는 오래된 슬픔과 정한의 정서인 것 같다. 대부분의 50대 이상은 진달래를 보면 무던히도 많이 따먹은 기억을 추억한다. 그와 더불어 고향 산천도, 엄마, 아부지도, 그리운 친구들도... 두견화(杜:막을 두. 鵑:두견새 견. 花;꽃 화)라고 하는 이 꽃은 여러 전설이 많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하면 형을 그리워 하는 동생의 애틋한 전설이 ..

경남고성.무이산(武夷山·545.6m/무선저수지-문수암-무이산-수태산-약사전-돌구산-저수지(8.5K. 4H)

고성에는 거류산, 벽방산, 구절산, 좌이산,,, 섬 산행을 하는 듯 조망이 좋은 산들이 산재한다. 그 중 전설과 설화로 유명한 무이산(武夷山··545.6m)-수태산(570m)을 다시 찾기로 했다. 문수암은 창건 설화도 유명하다. 의상대사가 남해 금산으로 가던 중 무이산 아랫마을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다. 한 노인이 꿈에 나타나, 날이 밝으면 두 걸인을 만나게 될 테니, 그들을 따라 가라... 실제 아침에 깨어보니 한 명의 걸인을 만났고, 그에게 극진히 아침 공양을 한 후 그가 이끄는 대로 산 정상부로 올랐다. 의상대사가 도착한 곳에는 훤칠한 바위벼랑이 동·서·남·북, 그리고 중간 등 5개 있었고 그 곳에서 다른 걸인까지 만났다. 이윽고 그들은 중간 석벽에 난 바위틈이 자신들의 거처라고 말한 후 홀연히 바위..

경남밀양. 만어산(萬魚山·699.6m/ 우곡마을~등산로 입구 ~함안이씨 가족 납골묘~ 임도~만어사~만어령~만어산~임도~선교종 부도공원~꼬깔산~ 능선 갈림길~추전마을~우곡마을정류장10㎞, 5H)

‘암괴류’(岩塊流) ‘암괴류란 동결과 융해의 반복에 의해 암괴들이 계곡을 따라 집단적으로 쌓여 있는 것을 의미한다.....’ ‘빙하기에 사면을 따라 암괴가 토양과 함께 느린 속도로 흘러내리다가 완경사지에 도달한 후, 이후 흐르는 물에 의해 토양이 씻겨 나가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지질학에서 이렇게 아득한 세월을 이야기한다. 대구의 비슬산, 부산의 금정산, 광주의 무등산 등 한반도 여러 곳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과학적 설명보다도 어느 날 물고기 떼가 계곡을 따라 힘차게 거슬러 오르다가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 그것이 얼마나 흥미롭고 신비로우며, 너덜 오르는 재미가 있는지... 천연기념물 제528호로 지정되었고 만어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만어사(萬漁寺) 경내를 가..

경남 고성. 구절산(九節山·565m/내곡마을- 효열비-전망대-곡산봉수대(318m 봉)- 갈림길-403m봉-장기마을 갈림길-정상-백호동굴-출렁다리-폭포암-용문저수지-내곡마을(9㎞, 5H)

경남 고성에는 도립공원인 연화산(524m)을 비롯 거류산(572m), 구절산(559m), 무량산(583m), 무이산(546m), 수태산(574m), 향로봉(578m) 등 500m대의 이름난 산이 여럿 있다 산들의 높이야 500m대 이지만 섬 산행을 하는듯 뛰어난 바다와 섬들의 조망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구절산을 찾았다. 구절산은 고성 땅의 동쪽으로 튀어 나간 동해면의 중심에 있다. 북쪽으로는 이순신 장군이 당항포해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던 당항만이 잔잔한 호수처럼 자리 잡고 동쪽과 남쪽으로는 통영과 거제의 수많은 섬이 그림 같은 풍광을 보여준다. 옛날 이곳에 한 도사가 살았는데 찾아온 사람이 아홉 구비 폭포에서 아홉 번 목욕하고 아홉 번 절하고 아홉 번 도사를 불러야 나타난다고 해 구절도사..

역사의 향기를 찾는 그 길에서...(태백산맥문학관, 화순고인돌유적지& 송광사)

우리나라 현대사의 최고의 문학, 거장 '조정래'의 ‘태백산맥' 태백산맥은 여순사건 이후로부터 농지개혁에 대한 저항뿐 아니라 6.25 전쟁에 이르기까지 근대사에서 조요한 공간을 다뤘다. 전 10권으로된 방대한 소설은 1948년부터 1953년까기 5년동안의 시간적 흐름을 다루는데 450만부가 넘게 팔린 우리나라 최고의 문학이다. 우리민족의 분단의 아픔과 분단의 고착을 살피고 그안에 내재된 모순의 반성을 통하여 분단을 극복하려는 통일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치열한 작가정신의 문학의 결정을 문학관의 여러 전시물들이 보여준다. 4년동안의 준비와 6년동안의 집필..... 그리고 독자들의 필사본까지.... 큰 감동으로 다가왔으니.... 그리고 전남 화순의 고인돌 유적지, 순천의 선암사에서 장군봉, 큰목재를 넘어 그리 걸..

운주사(雲住寺). ‘구름이 머무는 곳’...

김삿갓金炳淵‘ 1807년에 태어나 1863년에 죽었으니 우리보다 150년 먼저 산 사람이다. 조부인줄도 모르고 과거시험에 문제로 나온 김익순(金益淳)를 조롱하는 시로 장원급제했다가 그게 조부인줄 알고 고통을 토해내는 방랑생활하며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시를 남긴 기행의 시인. 그가 태어난 양주에 유적지 조성되었고, 그의 무덤이 있는 영월은 ‘김삿갓면’이 생겼고 문학관도 건립되었다. 전국을 방랑한 그가 특히 애착을 가진 곳이 전남 和順이다. 그는 쉰일곱에 거기서 죽었다. 그런 ‘화순’에 오랫동안 가보기를 원했던 한 사찰이 있다. 운주사(雲住寺). ‘구름이 머무는 곳’...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운주사를 그리 가보고 싶었던 것은 가슴에 박힌 시 한편 때문이다. 풍경 달다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