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 459

아! 지리, 피아골 단풍길(직전마을-삼홍소- 피아골대피소 왕복, 8K)

지리산을 생각하면 사무친 그리움에 가슴앓이 하는 이들이 어디 한 둘이랴! '지리산 시인' 이원규가 시 속에서 지리산의 명소들을 불러낸것도 이 그리움이리라 천왕봉 일출, 노고운해, 반야노을, 피아단풍, 불일폭포, 벽소명월, 세석철쭉, 칠선계곡, 연하봉 벼랑과 고사목 등등. 그 그리움으로 퇴직자 명분이 조용히 걷는다. 피아골, 그 아픈 단풍길을... 가 을 / 릴케(1875-1926) 나뭇잎이 떨어진다, 하늘나라 먼 정원이 시든 듯 저기 아득한 곳에서 떨어진다. 거부하는 몸짓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밤마다 무거운 대지다 모든 별들로부터 고독 속으로 떨어진다.

경남합천.남산제일봉& 소리길(황산마을-청량사-남산제일봉-치인주차장-해인사입구-소리길-무릉주차장(13K. 6H)

프랑스사람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젊은 날 동경했던 작가다. 영화배우처럼 잘 생긴 외모, 깃 세운 코트에 담배를 문 그 모습까지 멋지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그의 ‘이방인’을 비롯, 제목마저 멋진 그의 글들... 그 모든 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는 40대에 노벨상을 받고 47세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드라마틱한 그의 생애마저 멋졌다. 그의 글에서 생각난 ‘그리스’의 신화 하나, ‘시지프’이야기. ‘시지프’는 신들을 속인 죄로 인하여 거대한 바위를 산 밑에서 정상으로 밀어 올리는 형벌을 받았다 죽을힘을 다해 밀어올린 거대한 바위가 겨우겨우 정상에 도달 할라치면 꼭대기에 도착하자마자 아차 하는 순간에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그러면 다시 내려 와, 처음부터 다시 그 바윗돌을 밀어 올..

경남합천. 황매산(黃梅山/ 1,108m) 그 가을의 벌판에서...

황매산(黃梅山/ 1,108m) 경남 합천군 가회면·대병면과, 산청군 차황면 경계에 있는 산. 황매산을 갈적마다 황홀했던 봄철 철쭉과 대기마을에서 오르내리던 그 암릉의 기기묘묘함. 어느 계절 찾아도 황홀한 산이였다. 가을 황매산은 어떨까? 산꾼 모습잖게 차를 가지고 올라보기로 했다. 남북방향으로 길게 뻗은 능선을 따라 펼쳐진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라니... 가을억새의 영남 알프스, 창녕 화왕산, 그리고 정선의 민둥산.... 그러나 황매산 억새는 또다른 아름다움이었다. 능선따라 정상까지는 2km에 미치지 못해 큰 부담없이 오를 수 있었고 내려오는 억새 길은 여러번 여러번 샤터를 누르게 하였다. 모처럼 만킥한 가을.... 늦은 석양까지 보고 올 수 있다면 더 좋으련만,,, 황매산 제1주차장은 산청군 차황면..

충북보은.속리산(俗離山.1,058m/법주사주차장-오리숲-세조길-복천암-문장대-신선대-경업대-세심정-세조길-법주사-오리숲-주차장(14K. 6H)

우리고향 청주와 법주사는 오늘의 발달된 도로로는 70K ... 그러나 어린 시절 그 길은 그리 멀고 험했다. 비포장 말티재를 넘을 때는 버스에서 내려 차를 밀어야 했다. 초등학교 6학년 소풍 때 첫 번 오른 후, 중 고교와 젊은 시절 여러번 오랐던 그래서 아련한 추억과 그리움이 서린 곳.... 지난 오월 비오던 날, 발갛게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폈던 그곳을 5개월만에 다시 걷는다. 이제 다시 언제 올지 모르는 처연한 가슴으로 가을을 걷는다.

전남고흥. 팔영산(八影山·608.6m/ 능가사 주차장-야영장-흔들바위-제1,2,3,4,5,6,7,8봉-헬기장-깃대봉-탑재-능가사.9K. 6H)

고흥(高興 반도로 돌출된 고흥반도는 23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이며, 60년대는 인구 25만을 자랑하지만 최근은 6만5천 인구에, 산과 바다와 드넓은 들판과 갯벌은 나더러 전라도 땅에 살라면 꼭 고흥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그 고흥반도의 끝에는 한 많은 이들의 아픔을 간직한 소록도가 있으며, 최근에 거금대교로 연결된 거금도가 아름답다. 근래에 외나로도에는 나로우주센터가 세워져 우주를 향한 꿈이 실현되고 있으며, 우주에 대한 체험학습공원이 자리한다. 이 지역 출신 인사를 보자. 우리가 어릴적 영웅이었던 박치기 왕 김일, 2002 월드컵축구 때 활약한 박지성과 코뼈 부상으로 유명한 김태영 선수, 그들의 이름을 딴 체육관과, 축구장이 세워졌다. 이 밖에도, 소록도의 천사, 마르안느와 마가렛.. 오스..

울산울주.신불산(神佛山 1,159m/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신불재-신불산-신불재-영축산(靈鷲山 1,082m)-단조성터-휴양림(원점회귀. 12K, 6H)

'영남알프스' 영남 동부지역에는 경남의 밀양, 양산과 경북의 청도, 경주, 그리고 울산의 울주등 5개시군에 걸쳐 거대한 산악군이 이어지는데 이를 유럽의 알프스산맥에 빗대어 영남 알프스라 한다. 그 중 대장겪인, 가지산(迦智山1,241m)은 뒤로 문복산(文福山) 1,015m)을 두고 좌측으로는 고헌산(高獻山 1,034m), 우측으로는 운문산(雲門山1,195m)을 거느리며 남쪽을 향하여 당당하게 쭉 뻗어 내려오는데 배내고개에 이르러 동, 서로 갈라진다. 그 배내고개에서 동쪽으로 뻗은 산 줄기에는 간월산(肝月山1,069m)- 신불산(神佛山 1,159m)- 영축산(靈鷲山 1,0825m)으로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능동산(982m)을 거쳐 천황산(天皇山 1,189m)- 재약산(載藥山 1,119m)으로 이어지는데 1..

경남김해.무척산(無隻山·702.5m/무척산주차장-흔들바위-삼쌍연리지-정상-백운암-백학교.8K.4H) & 수로왕릉-왕비릉-구지봉-연지공원-분산성

우리 역사에는 외국의 여인이 우리나라로 와 황후가 된 여인이 있고, 반대로 우리 여인이 외국으로 가 황후가 된 여인이 있다. 후자는 고려의 공녀로 원나라로 끌려가 원의 마지막 황제 순제(順帝)의 황후가 된 기황후(奇皇后)이고, 전자는 인도로 알려진 아유타국의 공주가 바다를 건너와 가락국(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과 결혼한 허황후(許皇后)(33~189)이다. 그의 다른 이름은 허황옥(許黃玉). 그는 수로왕과 혼인하여 11명의 자녀를 낳았는데 그 중 10명이 아들이었다. 그 10명중 8명은 수로왕의 성을 따서 김해 김씨(金海金氏)가 되었고, 2명은 허황후의 간청에 따라 김해 허씨가 되었다. 허황후와 수로왕과의 이야기는 ‘삼국유사(三國遺事)’,‘가락국기(駕洛國記)’등에 상세하게 적혀 있다. 아들중 일곱 아들은 ..

경남창원.정병산(精兵山 566.7m/ 창원국제사격장-약수터-둘레길-수리봉-정병산-소목고개-사격장, 7K, 4H)

창원(昌原)! 2010년 7월, 진해와 마산, 그리고 창원시가 행정통합을 이뤘고 어느덧 10년이 되었다. 10년이 지난 오늘, 창원은 48만, 마산은 36.6만, 그리고 진해는 19.2만 인구로 100만이 약간 넘는다. 그렇게 세 도시가 행정구역으로 나눠 있을 때 거대한 산 줄기가 창원과 마산, 진해, 김해등 도시경계를 이뤘는데 이를 산꾼들은 '창원시계종주'라 하여 좌우로 호쾌한 조망을 바라보며 35Km를 걷는다. 그 거리가 지리종주길(35.5K)과 비슷하여 지리종주을 위한 훈련 코스라고도 하고 도시를 도는 경계 산행이기에 야간산행도 가능하며 체력이 부칠경우 어느 곳이든 탈출할 수 있기에 더 인기였다. 필자는 지리종주, 설악종주, 그리고 덕유종주길을 여러번 다녔지만 부분적으로만 걸은 이 시계종주를 나중으..

아! 지리(중산리-칼바위-법계사-천왕봉-장터목-일출봉-연하봉-촛대봉-세석평전-거림(16.5K. 9H)

아! 지리(智異) 숱한 전설과 우리 역사의 피와 눈물을 함께 해온 지리.. 왜적의 침입을 받을 적마다 골 골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격전지였으며, 해방 후에는 빨치산의 본거지로 피.아간 2만의 피를 뿌린 슬픈 통곡의 산이기도 합니다. 1967년 12월에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어 올해 53년을 맞는 지리산은. 남한에서 한라산 다음 가는 높은 산으로 그 산세가 매우 웅장하며. 두류산 또는 방장산이라고도 하고, 한라산, 금강산과 더불어 삼신산의 하나입니다. 천왕봉(1,915m) · 반야봉(1,751m) · 노고단(1,502m) 등을 비롯하여 해발 1,500m를 넘는 산봉우리들이 치솟아 있고, 해발 1,000m 이상 되는 준령도 20여 개나 됩니다. 2020년을 맞아 연초에 천왕봉을 오를 기회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