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내 이름은 ‘일석’(日錫)이였다. 52세 ‘아부지’에게 ‘신의 선물’로 태어난 이 이름은 온 동네가 ‘일식아’, ‘일식이네’, ‘일식이 아부지’, ‘일식이네 소’, 그리고 ‘일식이는 이번에도 1등 했댜!...(충청도는 ’석‘을 ’식‘으로 발음한다) 그런데 학교 들어 갈 즈음 내 이름이 호적에 ‘천석’(天錫)이라는 걸 첨 안다. 연유를 들으니 동네 ‘이장’이 ‘面(면)’에 간다기에 출생신고를 부탁했고 이장이 ‘이름이 뭐냐?’니 ‘일석’이라고 하니까 옆에서 사촌형이 장난삼아 ‘一錫’보다는 ‘千錫’이가 많고 좋지 않느냐? ‘천석꾼’ ‘만석꾼’.. 농담했고, ‘면’에 도착하니 ‘천석’이만 기억되어 그렇게 되었단다. 그래서 난 ‘천석이’가 되었는데 문제는 학교에서 가끔 동네 아이들이 자기도 모르게 ‘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