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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와룡산(용강정수장-용두봉-거북바위-사자바위-기차바위-민재봉-새섬봉-왕관바위-도암재-상사바위(청왕봉)-용두공원(12Km/(6시간 30분)

어릴적 내 이름은 ‘일석’(日錫)이였다. 52세 ‘아부지’에게 ‘신의 선물’로 태어난 이 이름은 온 동네가 ‘일식아’, ‘일식이네’, ‘일식이 아부지’, ‘일식이네 소’, 그리고 ‘일식이는 이번에도 1등 했댜!...(충청도는 ’석‘을 ’식‘으로 발음한다) 그런데 학교 들어 갈 즈음 내 이름이 호적에 ‘천석’(天錫)이라는 걸 첨 안다. 연유를 들으니 동네 ‘이장’이 ‘面(면)’에 간다기에 출생신고를 부탁했고 이장이 ‘이름이 뭐냐?’니 ‘일석’이라고 하니까 옆에서 사촌형이 장난삼아 ‘一錫’보다는 ‘千錫’이가 많고 좋지 않느냐? ‘천석꾼’ ‘만석꾼’.. 농담했고, ‘면’에 도착하니 ‘천석’이만 기억되어 그렇게 되었단다. 그래서 난 ‘천석이’가 되었는데 문제는 학교에서 가끔 동네 아이들이 자기도 모르게 ‘일석’..

경북포항( 내연산/ 황베이골-법성사-삿갓봉-매봉-꽃밭등-월사동계곡, 14K)

‘그 사람을 가졌는가?’ 인정하기 싫지만 내 삶이 중턱을 넘었다. 어느덧.. 세월 빠름을 두렵도록 인식하면서 나도 “인생 뭐있어?” 이 말이 솔깃하다. 아마도 너무 ‘아둥바둥’ 그러지 말고 여유를 갖자는 말이리라.. 그런데 ‘인생 단십백(人生單十百)’이란 말을 만난다. 이 말은 3..

문경.황장산(생달리~촛대바위~낙타바위-수리봉~황장재~감투봉~황장산~작은차갓재~생달2리)

겨울이 온다 어느덧.. 그 시절, 난방원료로 집에서는 ‘솔개비’, ‘솔가지’, 잘해야 장작이 전부였던 것과는 달리 학교에는 신기한 게 있었다. 그것은 ‘죽처럼 물에 갠 석탄’으로 난롯불을 피우는 거다. 주둥이가 ‘알라딘 램프’ 같기도 하고 지금의 ‘카레 담는 그릇’ 비슷하게 생긴 양동이를 가지고 학교 석탄 창고에 가면 ‘박 주사’ 아저씨가 석탄을 퍼 담아 주었다. 더 많이 훔쳐가지 못하게... 거기에 물을 적당히 붓고 삽으로 질척하게 반죽을 했다. 교실의 시커먼 난로에는 솔방울과 윷가락처럼 잘게 쪼갠 장작 나부랭이 몇 개를 난로 속 석쇠 같은 철판 위에 얼기설기 올려넣고, 종이 몇 장을 화장실 갈 때처럼 배배 비벼 꼬아 불을 붙여 철판 밑으로 넣으면 솔방울등 나무에 활활 불이 붙었다.. 그 위에 수제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