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경상북도 45

경북.비슬산(청도 용천사-삼봉재-천왕봉-진달래 평원-미령재-대견사지-조화봉-휴양림-소재사-대형주차장(약14km.5시간)

우리 산꾼들이 산행을 하다보면 가파른 비탈진 곳이나, 험한 바위에 붙어 한쪽 방향으로 쏠린 나무들을 흔하게 본다. 또한 제주도등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 가지들이 한쪽 방향으로 기울어진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가지가 한쪽 방향으로 기울어졌다고 ‘편향수’, 형태가 한쪽으로 기울어졌다고 ‘편형수’ 라고도 하고, ‘풍향목’이라고도 한다. 오늘은 편향수'라 부르자 편향수는 수목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탁월풍(prevailing wind)이나 강풍의 영향을 받아 바람맞이 쪽 가지들이 강한 ‘증산작용’으로 생장하지 못하거나, 구부러졌거나, ‘바람의지’ 쪽으로 쏠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혹자는 바다에서 불려 온 염분에 잎이 말라 죽으면서 바람맞이 쪽 가지들이 제거된 결과로 설명하기도 한다. 백년을 살기 어려운 사..

경북포항( 내연산/ 황베이골-법성사-삿갓봉-매봉-꽃밭등-월사동계곡, 14K)

‘그 사람을 가졌는가?’ 인정하기 싫지만 내 삶이 중턱을 넘었다. 어느덧.. 세월 빠름을 두렵도록 인식하면서 나도 “인생 뭐있어?” 이 말이 솔깃하다. 아마도 너무 ‘아둥바둥’ 그러지 말고 여유를 갖자는 말이리라.. 그런데 ‘인생 단십백(人生單十百)’이란 말을 만난다. 이 말은 3..

문경.황장산(생달리~촛대바위~낙타바위-수리봉~황장재~감투봉~황장산~작은차갓재~생달2리)

겨울이 온다 어느덧.. 그 시절, 난방원료로 집에서는 ‘솔개비’, ‘솔가지’, 잘해야 장작이 전부였던 것과는 달리 학교에는 신기한 게 있었다. 그것은 ‘죽처럼 물에 갠 석탄’으로 난롯불을 피우는 거다. 주둥이가 ‘알라딘 램프’ 같기도 하고 지금의 ‘카레 담는 그릇’ 비슷하게 생긴 양동이를 가지고 학교 석탄 창고에 가면 ‘박 주사’ 아저씨가 석탄을 퍼 담아 주었다. 더 많이 훔쳐가지 못하게... 거기에 물을 적당히 붓고 삽으로 질척하게 반죽을 했다. 교실의 시커먼 난로에는 솔방울과 윷가락처럼 잘게 쪼갠 장작 나부랭이 몇 개를 난로 속 석쇠 같은 철판 위에 얼기설기 올려넣고, 종이 몇 장을 화장실 갈 때처럼 배배 비벼 꼬아 불을 붙여 철판 밑으로 넣으면 솔방울등 나무에 활활 불이 붙었다.. 그 위에 수제비 ..

문경 천주산.공덕산(천주사-천주산- 공덕산-대승재----창구리.대승사)

‘글씨 잘 쓰는 사람’과 ‘글 잘 쓰는 사람’을 평생의 부러움으로 삼는 필자는 글씨 잘 쓰는 사람으로 청량산의 ‘김생’을 흠모한다면, 글 잘 쓰는 사람은 ‘조정래’와 ‘유홍준’를 흠모한다. 특히 유홍준의 글들은 정말 맛깔 나는 표현으로 그의 책은 모두 섭렵하였다. 그의 ‘문..

경북 상주. 성주봉.남산(휴양림관리소-대슬랩-바위샘물-성주봉(聖主峰)-755봉-남산-755봉-제4하산코스-큰골-휴양림-주차장(약10km5시간)

고교 시절이던 1974년 8월, 지금처럼 ‘여의도 공원’이 있기 전, 거기엔 100만명이 앉을 수 있는 거대한 아스팔트 광장이 있었다. 이름하여 ‘여의도 5.16광장’! 거기에서 국가적 행사를 하기도 하고, 국군의 날이면 거대한 군사 퍼래이드도 펼치기도 했다. 아직 여의도가 허허벌판 모래 땅..

청도.남산(용화사-대포산-상여듬바위-봉수대-한재고개-삼면봉-정상(남산)-장군샘-남산계곡(약12km)

근래에 좋아하게 된 ‘공지영’이라는 작가가 있다. 그는《존재는 눈물을 흘린다》에서 ‘오르막과 내리막’를 노래했는데 ‘절벽을 올라가는 일은 내려가는 일보다 수월했다. 두 손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하기는 어디에서든 올라가는 일보다 내려가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등산이 그..

[스크랩] 상운산.복호산종주(청도 운문령-상운산-배념이재-삼계봉-내원봉-산성-지룡산-복호산-신원3거리 (15K,6시간30분)

평생을 아이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교육자들에게 오는 ‘직업병’이라면.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줄 수 없는 한계에서 앓는 ‘무력감’, 여러 아이들의 상처를 가슴에 안다보면 본인이 그 아픔을 앓는 ‘대리외상’ 그리고 ‘급소반응’이라는 게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

[스크랩] 현풍 비슬산(청도 용천사-비슬산(천왕봉)- 진달래굴락지-대견사지-조화봉-용천사(10:30~17:10(7시간 40분)

전국 진달래꽃 축제가 열리는 곳이 많다. 기억나는 곳만도 고려산 축제. 지리산 바래봉의 축제.. 그리고 여수 영취산, 거제의 대금산, 창원 천주산....... 어릴적 무던이도 많이 따먹던 “참꽃” 그 이름으로 축제를 여는 ‘비슬산’ 축제가 더 정겹게 다가온다. 번개산행! 정겨운님들 5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