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崔明姬, 1947 ~ 1998)
근대 어두웠던 시대를 다룬 문학작품으로는 ‘태백산맥’, ‘토지’, ‘장길산’, ‘객주’등이 있는데
그중 생각할수록 아팠던 ‘혼불’이란 기념비적 작품을 기억하려한다.
작가 최명희는 1947년에 전북 남원의 서도리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를 졸업하고
전주 기전여고와 서울 보성여고에서 교사로 봉직하다가 여러 곳의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1981년에는 그의 역작 ‘혼불’을 집필하기 위해 교사를 사임했고 작품에 전념하다가
10권의 혼불을 남기고 ‘아름다운 세상 잘 살고 간다, 혼불하나 남겼으면 되었다’ 유언하며
그렇게 난소암으로 51세 짧은 생을 마감한 작가이다.
사후, 옥관문화훈장을 수상했으며 그의 고향 서도리에 ‘혼불문학관’이,
전주에는 ‘혼불문학공원’있어 거기에 최명희 문학관과 여러 조형물들과 그의 묘소가 있다.
‘혼불’은 1980년부터 1996년에 이르기까지 17년 동안 5부작으로 완성한 작품으로,
1930년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전북 남원 지방의 무너지는 종가를 지키는 며느리 3대의
삶을 서술한 대하 장편 소설이다.
할머니 청암 부인과 아들 이기채 부부, 손자 이강모·허효원 부부의 3대에 걸친 이야기가
이 작품의 축을 이루는데 이 작품을 통하여 잊혀져 가는 언어, 풍습등을 되살려낸
전통문화와 민속관념을 치밀하고도 폭넓게 형상화한
위대한 문학유산이리라...
바래봉 철쭉이 어느덧 사그러 들던 늦은 5월,
그렇게 지리 서북능선 끝자락 바래봉과 혼불 문학관을 거닐다....
짙은 그리움으로.
▲뱀사골, 반선, 성삼재 방향의 도로 초입에서 우회전
2.2K 좁은 길을 오르면 '팔랑마을'이 나오고.
▲ 예쁜 화장실등 시설도 있었으니.
▲거기 있었다
2017년 5부작 KBS인간극장
'채옥씨의 지리산 연가'....
▲'채옥산방'의 김채옥 할머니(당시 75세였으니 지금은 79세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8살에 700고지 이 마을로 시집오고.
▲남편은 하늘나라로, 자녀들은 대처로 나가고 ...
200년 된 억새집에서...
74세에 운전면허를 땄고...
▲그 채옥산방 초가집 뒤로 팔랑치까지 2K,
바래봉까지 3.7K.
▲계절의 봄 날도
청춘의 봄 날도 그렇게 가는거지...
▲팔랑치까지 2K...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좋은 산행 길이다.
▲여기가 '팔랑치'
성삼재에서 숨가프게 내려뻗은 서북능선은
▲만복대-정령치-고리봉-세걸산-세동치-
부운치로 하여 여기로 이어진다.
▲백두대간은 고리봉에서 방향을 틀어
여원재로 고남산으로 이어지고.
▲멀리 동남쪽으로
그리운 지리 주능선이 감동으로 이어졌다.
▲지난주까지 있던 철쭉은
완전히 자리를 감췄고.
▲우측 만복대, 고리봉, 세걸산....
좌측 큰 산이 반야봉.
▲드디어 바래봉은
저 만치 나타나고.
▲서쪽으로는
너른 남원의 '운봉'.
▲삼거리..
지난 겨울 용산주차장에서 여기로 올랐다.
▲2018년 5월, 전북학생교육원에서
세동치로 올라 여기로 왔었다.
▲지난 1월의 모습.
▲지리의 서북능선...
하얀 눈 덮힌 시절이 그립다.
▲아! 천왕봉..
그 우측으로 제석봉, 연하봉,촛대봉, 영신봉....
달려가고 싶은 마음.
▲어느해 5월초의
여기는 꽃 길이었지.
▲아! 서북능선.....
▲풍경은 좋으나 이리 해봐도 저리 해봐도..
세월탓 인것을..
▲바래봉1,165m.
스님들의 밥그릇 바리때를
엎어 놓은 모양이라고 바리봉인데
바래봉이 되었단다.
▲저기가 천왕봉.
옆 여인은 모르는 분.
▲그 시절의 추억...
짙은 그리움이 되었다.
모두 잘 계시기를...
▲거기서 점심을 먹고
다시 길을 간다.
▲다시 팔랑치로 돌아오고
능선 조망은 아쉼으로 남았다.
▲시원한 계곡과 숲...
역시 지리의 품속이었으니.
▲팔랑마을로 돌아오고.
▲채옥산방...
김채옥 할머니가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빌었지.
▲그렇게 서둘러
50여K의 문학관으로 달린다
▲남원시 사매면 노봉안길 52.
노봉마을에 있었다.
▲혼불의 배경이 되었던 마을.
▲거기에 감동적인
문학관이 조성되었다.
▲만51세에 타계한
최명희 작가.
▲혼불은 우리민족에게 남긴
큰 축복이다.
▲작가의 필체에
여러번 놀라고.
▲콩알이 죽지않고 살아있다면
비록 콩껍질이 말라서 비틀어져시든다해도
그 속에 든 콩은 잠시 어둠속에 떨어져
새 숨을 기르다가
다시 싹터 무수한 열매를 조롱조롱
콩밭 가득 맺게 하나리....
▲여러 디오드라마도 잘 만들어졌다.
혼례식, 소굽놀이, 연날리기,
베짜기, 영혼식...등.
▲10권으로 된 혼불은
고교 교과서에도 소개된다.
▲작가를 닮은 글씨.
▲피와 살을 섞어
혼불 마을의 이야기를 쓰다가
혼불로 가신 임...
▲쉬 가시지 않는 큰 감동이었으니...
▲서도역을 지나오며
들어가 보지 못함이 엄청 한으로 남는다.
▲전주의 혼불문학공원에 있는 작가의 묘소...
꼭 전주를 한번 답사해야겠다. 불원간.
못내 아프고 아쉬웠던 혼불의 현장
자꾸자꾸 뒤를 소며 그렇게 남원 땅을 벗어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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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임의 하늘 아래서 /정군수
꿈일레라,사랑일레라
꽃 지듯 물 흐르듯 가신
임의 하늘 아래에
혼불문학관이 열렸습니다
임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정성으로 터를 닦고
마음으로 기둥을 세워
노적봉 아래에 당신의 집을 지었습니다.
피와 살을 섞어
혼불 마을의 이야기를 쓰다가
혼불로 가신 임
당신의 숨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다 하지 못하고 남겨두신 이야기
임이시여,혼불 문학관에 임하시여
다시 들려주옵소서.
먼동이 틀때 눈 부시게 기지게를 켜던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옵소서
임이시여 사랑이시여
노적봉을 바라보던
당신의 다사로운 눈빛으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혼불의 이야기를
후손으로 이어갈 아름다운 남원땅
여기 발길 머무는 이들에게
길이길이 전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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