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경남.부산.울산

울산 울주 신불산(神佛山 1,208m/ 등억온천지구-홍류폭포-공룡능선-신불산-간월재-간월산,Back-간월재-등억온천지구,12.0Km. 6.5H)

산꾼 미시령 2019. 9. 8. 21:34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200929, 대보름 맞이 화왕산 억새태우기 축제를 하던 중 갑자기 불어온 돌풍과

 

바싹 마른 억새로 인해 거세어진 화재로 6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당한 사고..

 

 

 

 3만명 가량이 모였었으니 그만도 다행이었다고 할까?

 

그 사고 후 억새밭 태우는 행사는 폐지 되었다

 

 

 

 ‘화왕산 억새제는 수 년 동안 화왕산 갈대제라 했었다.

 

 여러 해가 지난 후 갈대가 아니라 억새라는 이의 제기로 억새제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처럼 억새와 갈대는 혼동하여 쓴다.

 

인류 최초의 악기 중에 피리가 있었다. 그 피리는 갈대 줄기를 잘라서 만들었는데

 

이는 그리스 신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간은 자연 가운데서 가장 약한 하나의 갈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하는 갈대다.’ 프랑스의 수학자 파스칼이 팡세에 쓴 유명한 글귀이다.

 

 

 

 

 

 성경에도 나온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 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바벨론에 끌려가 고통에 신음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그리 말했다

 

 

 

 또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킨(Exodus) 사건의 주역, 모세와 '갈대상자' 이야기는

 

유명하다. 갈대가 없었으면 모세도 존재할 수 없었지 않았을까?

 

 

 

 어디 그뿐이랴 여자의 마음을 갈대라 했다

 

 ‘바람에 불리는 갈대와 같이 항상 변하는 여자의 마음

 

가극 리고레토3막중의 여자의 마음(La Donna e Mobile) 가사다.

 

 

 

 60년대, 박일남은 사나이 우는 마음을 그 누가 아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순정/

 

사랑엔 약한 것이 사나이 마음 울지는 말아라/ ~~ 갈대의 순정..’ 노래했다.

 

 

 

 그 억새와 갈대의 계절이 돌아온다.

 

 그 억새의 물결 속 영남 알프스 신불산!

 

 거기를 다시 다시간다.

 

 

 

 정든 님들과 그렇게 걷는다.

 

이름하여 하늘 억새 길’...

 

 

 

 

▲ 오늘 산행은 언양 '작천정' 위 '등억온천단지'에서 출발합니다.

 

마침 국제 산악영화제와 클라이밍 대회가

 

성대하게 열립니다.

 

 

 

 

영남 알프스..

 

가지산(迦智山. 1,241m으로부터

 

용틀임을 시작한 영남알프스는

 

배내고개를 기점으로 두 팔을 벌려 ..

 

 

 

 

▲ 한 쪽은 능동산(982m)- 천황산(1189m)-재약산(1018m)을 이루고

 

다른 한 쪽은 배내봉(966m)-간월산(1083m)- 신불산(1209m)- 영축산(1059m)

 

뽑아 올리면서 염수봉으로 이어졌습니다

 

 

 

 

'홍류폭포'

 

  33m의 거대한 직벽 물폭탄은

 

 큰 볼거리였습니다.

 

 

 

 

▲ 세찬 물살 위로 무지개가 뜬다하여

 

이 이름이 붙었다네요.

 

 

 

 

▲ 거대한 모습뿐 아니라

 

귀가 멍멍할 정도의 폭포 소리는

 

땀을 저절로 식힙니다.

 

 

 

 

▲ 정상까지 4K여...

 

중간중간 우회길이 있지만 그 날카로운 칼날능선은

 

각오해야 하는 길.

 

 

 

 

 

▲ '등억리'는 산간마을이란 의미인데

 

등억은 '산등어리'를 말합니다.

 

 

 

 

▲ 계속되는 2시간여.. 

 

숨이 턱턱 막히는 된비알.

 

 

 

 

▲ 바람없는 습한 날씨는

 

여러번 쉬어야 하였지요.

 

 

 

 

▲ 신불산 칼등이 날카로움으로 소문이 났고

 

간월산 칼날능선은 무딘 도끼로 찍어낸듯

 

거칠기로 유명합니다.

 

 

 

 

 

 

▲ 여러번 밧줄을 잡고

 

기어올라야 합니다.

 

 

 

 

▲ 기어오림에 발도, 손도 견딜만 하지만

 

문제는 숨이 가파 주저앉고 싶음이 어려움이었지요.

 

 

 

 

▲ 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여기서는 직벽을

 

올랐습니다.

 

 

 

 

▲ 여러번 고비를 넘었나 싶었는데

 

이제부터는 칼등을 걸어야 합니다. 아찔한 경험.

 

 

 

 

▲ 구름이 몰려와 캄캄하기도 하고

 

신비스럽게 열리기도 했지요.

 

 

 

 

▲ 오금이 저린 길을 잘들 갑니다.

 

바람없음이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 이제 700m...그러나

 

클라이막스 다운 길이었으니.

 

 

 

 

▲ 되돌아 보면

 

어찌 넘었나 아찔하고.

 

 

 

 

▲ 가야 할 길은

 

아득합니다.

 

 

 

 

▲ 유격 훈련을 하는듯

 

그렇게 나아갑니다.

 

 

 

 

▲ 되돌아보면

 

힘들었던 과정은 금방 잊어버리고.

 

 

 

 

▲ 옛 정상석,,,

 

새 천년이 시작된 2000년에 세워진 모양입니다.

 

 

 

 

저 아래로 신불재가 이어지고  잡힐듯 건너로는

 통도사의 뒷산 영축산(1081.1m), 우측 뽀족봉이 죽바우등...

그 너머로 어득한 부산의 금정산, 백양, 구덕, 송학산이 이어집니다.

 

▲ 신불재 방향의 운무.

 

▲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신불산 긍지와 사랑이 대단합니다.

 

 

 

신불산(神佛山 1,209m

임진왜란과 한국전쟁때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 거기 너른 곳 시원한 바람속에

점심을 나눕니.

 

▲ 저기 서쪽으로 500m떨어진 '서봉(1159m)',

정상보다 60Cm  낮습니다.

 

▲ 멀리서 여기를 보면 두 봉이 비슷한데

그 60Cm 때문에 존재감이 미약합니다.

 

▲ 다시 뒤돌아 보기도 하고.

 

▲ 출발지 등억리도 내려다 봤지요.

 

아, 이제 바람도 쉬어가는

 '간월재'갑니다.

 

▲ 힘들게 올랐던 신불공룡능선.

 

▲ 신불산에서 간월재로 가는 곳곳에

좋은 전망대가 있습니다.

 

▲ 아래 간월재와

그 위로 간월산.

 

 

▲ 그렇게 수많은 계단 1.5K를 내려오면

간월재입니다.

 

 

 

▲ 은빛 군무의 일렁임은 아직 절정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을의 감성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지요.

 

▲ 그 많던 가을 인파가

어디로 갔을까?

 

 

▲  2018년 10월,

 올랐을 때의 풍경입니다.

 

 

▲ 거기 한적한 곳에서 쉬는 동안

4명은 서둘러 간월산을 오르기로 했습니다.

 

▲ 거기 휴게소에는

여러 간식, 음료등을 판매 합니.

 

▲ 커다란 돌탑 앞에

간월재라는 빗돌이 있습니다.

 

▲ 여기서 신불산(1.5K)으로도 가고

등억 온천단지는 임도를 따라갑니다.

 

▲ 간월재 시를

한 참을 읽어 봅니.

 

▲ 백동마을과 선리마을 사람들이

언양을 오갈 때 넘어야 했던 고개.

짐을 이고, 진 분들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듯합니다.

 

 

 

간월재, 그리고 그 너머 신불재...

소 장수, 소금 장수..., 장꾼들의 고단한 삶의 길 이었겠습니다.

 

 

 

▲ 이제 피기 시작하는 억새...

 

한 달후면 은빛 파도가 그리움되어 일렁이겠지요.

 

 

 

 

▲ 간월재는 국내에서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억새 평원입니다.

 

 

 

 

▲ 간월산 까지는 900m,

 

 가파른 길을 오르며  되둘아 봅니다.

 

 

 

 

▲  올랐던 신불공룡능선은

 

 어찌 올랐던가 놀라운 풍광입니다.

 

 

 

 

규화목.

 

중생대라니 2억년이 넘은 세월입니다.

 

 

 

 

 

▲ 규화목은

 

'나무가 돌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 간단히 말하면 퇴적물에 묻힌 나무줄기에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만들어진 화석.

 

 

 

 

▲ 소중한 지질 유산입니.

 

 

 

 

▲ 오르다 되돌아 동쪽을 보면

 

출발지 등억 온천단지.

 

 

 

 

▲ 배내고개서 서쪽으로 뻗은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도 손에 잡힐듯 보입니다.

 

 

 

 

 

▲ 배내고개에서 동쪽 줄기를 따라

 

배내봉을 4K를 이어오면 여기에 닿았지요.

 

 

 

 

간월산(肝月山), 1083.1m

 

여인 두 분을 간곡히 요청하여

 

함께 섰습니다.

 

 

 

 

저 멀리 중앙에 '가지산(迦智山. 1,241m).

 

좌측 함지박 엎어 놓은듯한 운문산(雲門山, 1188m).

 

 

 

우측으로 쌀바위 뒤쪽으로 상운산, 문복산(文福山 1,015m)

 

더 우측으르 거대한 산이 고헌산(高獻山 1032.8m).

 

 

 

 

서쪽으로는 능동산-천황산(天皇山)- 재약산(載藥山 1108m)

 

더 좌측은 향로산 이겠지요.

 

 

 

 

1,000m이상 산이 9개나 이어지는

 

'하늘억새 길'

 

5개 구간으로 조성되었습니다. 배내고개~간월재(달오름길),

 

간월재~영축산(억새바람길),

 

 

 

 

영축산~죽전마을(단조성터길), 죽전마을~천황산(사자평억새길),

 

천황산~배내고개(단풍 사색길).

 

 

 

 

▲ 신불산 정상과 우측 서봉.

 

 

 

 

 

'영남 알프스'(영알)

 

영남 동부지역에 위치한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군을

 

유럽의 알프스 산맥에 빗대어 그리 부릅니다.

 

 

 

 

경북 경주와 청도, 울산광역시 울주,

 

경남 밀양과 양산.. 5개 시군에 걸쳐있습니다.

 

 

 

 

 

▲ 정상아래 간월공룡능선이 시작되는 지점.

 

그러나 길은 풀들로 무성하고

 

 

 

 

▲ 빗길에 미끄럽고

 

길이 험하니 도로 올라와 간월재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  이해인 수녀님의 시 한편을 봅니다/

 

가을 편지..

 

 

 

'하늘 향한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

 

사람 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

 

 

 

 

 

순하고도 단호한/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용서하며/

 

산길을 걷다 보면...

 

 

 

 

 

, 하고 떨어지는/

 

조그만 도토리 하나/

 

 

 

내 안에 조심스레 익어가는/

 

참회의 기도를 닮았네/

 

 

 

 

 

▲ 혹 '설레임'을 먹으면 설레일까?

 

4개를 사서 돌렸습니다.

 

 

 

 

 

▲ 아름다운 여인이 함께하여

 

훨씬 덜 힘들었지요.

 

 

 

 

 

▲ 그렇게 임도와 계곡길을

 

지루할 만큼 내려왔습니다.

 

 

 

 

 

▲ 이제 곧 단풍의 계절이 오겠지요

 

단풍은 눈에 담고, 은빛 억새는 마음에 담아야 한다는데...

 

 

 

 

 

▲ 이렇게 관조의 상념에 허우적 거린 하루,

 

올 마지막이 될 알탕을 시원하게 했으니.

 

 

 

 

▲ 하루의 힘듦과 땀들이

 

시원하게 씻깁니다.

 

 

 

 

 

▲ 출발지 영남알프스 산악문화관에

 

도착합니다.

 

 

 

 

 

▲ 세계 산악문화제가 성대하게 열리고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 행사 규모에 놀라고

 

닷새의 행사를 위해서 설치한 거대한 시설들에 또 한번 놀랍니다.

 

 

 

 

 

▲ 그리움을 불러오는 코스모스,

 

언제나 고향도, 옛 향수도,

 

어느 골에서 늙어갈 친구들을 생각나게 하는 꽃입니다.

 

 

 

 

 

 

 

 

 

 

 

▲ 그렇게 은빛 억새 군무는 좀더 시간이 지나야 했던

 

신불-간월 그 꿈 같은 길...

 

 

 

곧 온 산을 화려하게 물들일 단풍의 계절도

 

달빛 아래 은은히 유혹하는 억새풀꽃의 군무도

 

 오겠지요.

 

 

 

오늘은 오늘대로  추억이 되고 그리움이 되고..

 

그리운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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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의 순정/박일남 노래

 

 

 

사나이 우는 마음을 그 누가 아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순정

 

사랑엔 약한 것이 사나이 마음

 

울지는 말어라

 

~~ ~~~~

 

갈대의 순정

 

 

 

말없이 보낸 여인이 눈물을 아랴

 

가슴을 파고 드는 갈대의 순정

 

못잊어 우는 것은 사나이 마음

 

울지는 말어라

 

~~

~~~~ 

 

갈대의 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