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장승포에 가면, 한국전쟁당시 고아원으로 시작하여 80년대부터는 발달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을 섬기는 ‘애광원’이란 사회복지기관이 있다.
지금은 많은 시설을 갖췄지만 80년대 어렵게 후원자들의 힘을 모아 장애인들의 거주시설을
마련하고 그 이름을 ‘민들레의 집’이라 이름 붙였다.
필자는 궁금하여 설립자 김임순 원장님을 만났을 때 왜 민들레의 집이라 했느냐 물었는데,
민들레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들풀로 길가에 자리잡아 밟히고 짓이겨지는 삶속에서도
기여이 한송이 꽃을 피우내고
작은 씨앗을 맺어 날려보내는 소임을 다하듯, 여기 기거하는 모든 장애인들이
그렇게 삶을 이겨가고, 살아내고 열매까지 맺기를 소망하는 염원이 담겼다는
이야기를 감동으로 들었었다.
민들레...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흔한 꽃이다.
심지어 도심의 시멘트블럭 틈새에도 피어난다. 누구도 돌보거나 관심조차 갖지
않지만 질긴 생명력으로 아무데서나 자리하고 그 어떤 꽃보다 화사하게 피어난다.
그래서 민들레는 민초(民草)라고 부르지 않는가! 감사의 마음’을 꽃말로 가진 민들레,
동그란 씨앗을 입에 대고 후우~하고 불어대면 바람에 실려 훨훨
100리 이상을 날아가 새 생명을 싹틔운다.
박미경은 민들레 홀씨라고 노래했지만 홀씨같이 작긴 하지만
홀씨는 아니다.
조용필의 ‘일편단심 민들레야’,,
애잔한 멜로디와 납북되어 이별한 남편을 그리워하는 절절한 가사
‘낙엽지듯 가시었나’...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호국보훈의 6월,,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고
소박하고 청순하며 은은하고 정이 가는 자태, 밟혀도 밟혀도
다시 고개들고 일어나는 민들레이고 싶다,
그 6월에 정겨운 님들이 '수우도'에 간다.
그렇게 걷는다. 추억을 만들며....
▲ 통영. 수우도(統營 樹牛島)
삼천포에서 배가 다니고 생활권이 삼천포 이지만
해정구역은 '통영시 사량면 돈지리'.
▲ 남해군 창선도와 사량도 사이에 위치하고
면적은 1.28㎢, 해안선 길이는 7.0㎞랍니다.
▲ 삼천포에서 배가 다닙니다.
삼천포는 1956년에 시(市)가 되었으나
1995년 사천군과 통합하여 사천시가 되었지요.
▲ 인구 12만이 채 안되는 사천시,
좋은 산들과 바다와 섬들이 있습니다.
▲ 만차되어 그리 달려와
10시 출항하는 배를 기다립니다.
▲ 삼천포 항에서 사량도행 배를 타면
하루 두번 수우도를 경유합니다.
▲ 카-페리, 제법 규모가 큽니다.
▲ 줄 세워 숫자를 맞추는 일은
어린이나 어른이나 벼룩을 몰고 가듯 어려운 일...
▲ 드디어 승선..
출항까지 어머어마한 인파에 놀랍니다.
▲ 바다!
언제나 설레게 하는 그리움이지요.
▲ 시원한 3층,
즐거움에 요란합니다.
▲ 우측으로는 삼천포-창선대교가 평화롭고
그 위로 해상케이블카가 바삐 움직입니다.
▲ 서쪽으로는 남해 창선도.
▲ 떠나온 삼천포 항...
우측으로 와룡산이 보입니다.
▲ 평화로운 삼천포 항.
▲ 1층은 자동차를 싣고, 2층은 객실이 있지만
시원한 바람의 3층도 가득합니다.
▲ 삼천포 화력발전소..
우측으로는 고성군으로 이어지지요.
▲시인 문병란은 그랬지요
내 생의 고독한 정오에/
세 번째의 절망을 만났을 때/
나는 남몰래 바닷가에 갔다./
▲ '우리들 산악회'의 정든 님들도
함께 하셨고.
▲ 이제 멀리 좌측으로 '사량도'도 나타나고
우측 작은 섬이 수우도 입니다.
▲ 사량도 산행은 '돈지리'에서 시작되는데
그 돈지리가 수우도까지 행정구역 이름입니다.
▲ 드디어 수백명이...
사량도로 가는 이들인줄 알았는데 어머어마한 숫자가
수우도에 내립니다.
▲ 수우도(樹牛島)
숲이 우거진 섬의 모양이 소처럼 생겼고 동백나무 등이 많아
‘나무 수(樹)’ 자와 ‘소 우(牛)’ 자를 합하여
수우라는 지명이 유래합니다.
▲ 200m 내외의 산지가 섬의 동쪽에서 남쪽을 지나
서쪽으로 이어지는 형태로 된 타원형의 섬.
▲ 북서 해안으로부터 남동 해안에 이르기까지
깎아 세운 듯한 해식애로 이루어진 암석해안이 대단합니다.
▲ 인구는 25가구에 40명(2015)이 거주하고 있으며,
세대수는 31세대...
▲ 근해에서 멸치·낙지·해삼·홍합·가자미·바지락 등이 어획되고
홍합 양식이 활발하며. 방목을 통해 약초를 먹고 자라는
흑염소가 특산물입니다.
▲ 사량초등학교 수우도분교장도
2008년 3월에 폐교되었다니....
▲ 매 바위라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 고래바위 잔등에 서서
건너 사량도를 배경 삼았습니다.
▲ 왜 나와보면 다른 산악회는 예쁜 여성분들이 그리 많은데
우린 안그럴까 그랬더니
오늘은 약간 어필하는 듯.
▲ 건너가 백두봉...
거기서 여기를 보면 아찔합니다.
▲ 어렵게 터 잡아 살아가는 소나무
돌들로 고임 해준 이들도 필자의 마음이었나 봅니다.
▲ 긴 고래 잔등을 걸어가며
고래인줄도 모릅니다.
▲ 다녀온 고래바위.
▲ 건너 사량도,
거기에 오르기전 여기를 보는
'수우도 전망대'가 있었습니다.
▲ 신선대...
오늘 어디든 이정표나, 안전 시절이 없어 후들거립니다.
▲ 건너다 본 고래바위.
천길 낭떨어지 해식애입니다.
▲ 용감한척 해 보지만
후둘거리는 중입니다.
▲ 주 능선에서 고래바위, 신선대, 백두봉, 해골바위등
그리 내려왔다 오르기를 반복해야 하고.
▲ 매의 부리 같아서 매바위라 했는가?.
▲ 멘토는 오늘도 늠릉합니다.
▲ 오늘 오르내린 어디든 비오는 날은
내려오기를 포기해야 할듯합니다.
▲ 백두봉을 향하여 내려가는 중인데
안내판이 없습니다.
▲ 그러다가 건너다 보면
방금 갔던 신선대... 저기서 구르면
단 몇초만에 바닷 속까지 끝일거라고.
▲ 신선대와 건너는 고래바위,,,
여기서 보면 저기가 안뵈니 멋모르고 섰었다
생각합니다.
▲ 드디어 백두봉.
가느다란 밧줄 하나가 전부입니다.
▲ 거기보다 거기를 오르기전
여기 낭떨어지 내려가는게 더 어렵습니다.
▲ 아마 한, 둘이 여기를 오면
백두봉 오르기를 포기 할듯합니다.
▲ 백두봉을 가기위해 방금 내려온 낭떨어지
새끼손가락 굵기의 밧줄이 전부인데
발 디딜 곳이 없습니다.
▲ 백두봉을 오르면
내려오는 이들이 위대해 보이고.
▲ 백두봉에 올라
왔던 길을 봅니다.
▲ 백두봉에서 바라본
다녀온 고래바위, 앞 신선대.
▲ 백두봉에서 바라본 사량도,
매바위.
▲ 백두봉에서 해골바위를 가는가 하여 내려갔다가
다시 오릅니다.
▲ 그리 어렵게 오른 백두봉엔
표지석 하나가 없어 아쉽습니다.
▲ 백두봉에 서 보지만
내려갈 걱정이 태산입니다.
▲ 내려오다 만난 광산 선생님
홀로 그리 내려오심이 경외스럽고.
▲ 다녀온 백두봉을
다시 봅니다.
▲ 광산님은 두렵지도 않은듯
홀로 오릅니다. 하긴 해병대 대위 출신이시니....
▲ 다시 봐도 어찌갔다 왔는지
후들거립니다. 백두봉.
▲ 금강봉에서 식사를 나눕니다.
해골바위를 다녀와야하는데..
▲ 거기가 금강봉인줄 몰랐습니다.
해골 바위를 그냥 스칩니다.
▲ 해골 바위들... 내려갔다 왔어야 하는데
안내판이 없어 그냥 스치고 말았습니다.
▲ 해골바위를 스친줄도 모르고
해골바위가 나오겠지....
▲ 그렇게 걷다보면
어느덧 은박산. 그제서야
해골바위를 놓친걸 압니다.
▲은박산 (樹牛島 銀縛山189m)
나무에 가려 조망은 답답하고.
▲ 처음 수우도 산행을 시작할 때는
이렇게 멋진 경치가 펼쳐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수우도 산행은
사량도의 지리망산의 축소판 같다는느낌이 듭니다.
▲ 거기서 삼천포항이 보입니다.
하긴 통영은 21km, 사천는 12km 라니....
▲ 아마 어느 시절 사량도와는 하나였겠지요
지질의 요동으로 이렇게 떨어져 그리움이 되었나 봅니다.
▲ 내려오는 가파른 길은 긴 동백숲...
오늘 암릉길 외에는 전부 동백 숲길 이었습니다.
▲ 드디어 해안가로 내려옵니다.
▲ 해변에 서면
늘 그리움이지요.
▲문병란시인은 계속하여
....아무도 없는 겨울의 빈 바닷가/
머리 풀고 흐느껴 우는 /
안타까운 파도의 울음소리/
인간은 왜 비루하고 외로운 것인가/
▲ 사랑하라 사랑하라/
아직은 뜨겁게 포옹하라/
바다는 내게 속삭이며/
마지막까지 구석까지 채우고 싶어/
출렁이며 출렁이며 밀려오고 있었다/
문병린 시인의 마지막 싯귀입니다.
▲ 어느시절 여기를 고향으로 둔 소년은
멀리 육지를 그리 그리워 했겠지요.
▲ 기억은 과거에 살아 그리움을 헤메고
현실은 미래를 향해 오늘도 가는것...
▲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기만을 만들어가는 가는 삶.
'봉숙아 오늘 집에 가지마라'
늘 그 노래가 구성집니다.
▲ 어느덧 여름이 바다에 왔고
아직 처녀 기분을 잃지 않은 이는
그리 첨벙거렸습니다.
▲ 작은 몽돌 해수욕장..
샤워실, 화장실이 있는걸 보면
여름엔 조용한 피서지일듯 합니다.
▲ 뜨거운 마지막 고개를 넘으면
선착장으로 이어지고.
▲ 머물고 싶은 순간들
그리고 그 고요한 풍광.
▲ '고래등에 빨간/
천막을 치고/
동해바다 한 바퀴/
돌아 봤으면/.
어린아이가 쓴 시 같지만 박목월의 시입니다.
▲ 내가 가는 모든 길들이
선명하게 보여야 안심할수 있단 생각은
어쩌면 욕심이리라.
▲ 때로는 보이지 않는 길들이
더 평화롭게 느껴지는 것일테니까...
▲ 이제 돌아가야지 일상으로..
아쉬워하며 줄을 섭니다.
▲ 자연은 어떤 조화로움으로
이런 빛깔을 낼까?
▲ 문득 그리움의 색깔이 있다면
이런 색일거라고.
▲ 배를 기다리며
가슴마다 추억을 담고.
▲ 광산 선생님의 사진에 대한 에술성과
회원들을 사진으로 섬기는 그 수고로움이 늘 감사합니다.
▲ 오늘 종일 붙어 다닌 김배차.희주 부부.
뭘 몰래 자시다 들켰는지, 뭘 하다 들켰는지
그건 모를 일입니다.
▲ 이제 우리도 줄을 서야하고
떠날 채비를 합니다.
▲ 부지런히 각자의
자리를 향해 분주 했지요.
▲ 멀어져 가는 오늘 하루의 추억, 수우도.
인생은 머무르지 않고
흐르는 것이려니..
▲ 세월이 흐르듯, 삶이 흘러가듯..
시간도 그리 흐르고 인연도 그렇게 흐르는 것.
▲ 좌측 사량도,
우측 점점 작아져 가는 수우도.
▲ 함께 흘러감을 아쉬워하며
같이 있는동안 즐거워 하며.
▲ 조급해 하지도 말고
집착 하지고 말고
오늘을 감사하며 흘러가자.
▲ 김광석의 노래가 생각납니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 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간다
▲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 다시 바삐 삼천포로 돌아왔고.
▲ 회 한점 상추에 싸
즐거움을 나눈 우리....
집행부의 수고가 빛나던 날...
수우도의 쪽빛 바다와 어우러진 고즈넉한 풍경
그렇게 추억으로 묻고 밤은 깊어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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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