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
계절의 여왕 5월....
한 해가 시작인가 싶더니 어느덧 4월이 지나고 5월을 달려가고 있다.
문득 계절을 바라보니 아카시아 향기 진동하고, 장사익이 목 놓아 순박한 꽃.
별처럼 슬픈 꽃. 달처럼 서러운 꽃.
그러면서 그래서 울었다고. 밤 새워 울었다던 찔레꽃도 만발한다.
노천명이 "푸른 오월" 시에서 5월은 "계절의 여왕" 이라고 했고
그래서 오늘 사람들은 그 말을 많이많이 인용한다.
아마 모든 초목과, 동물 종까지 번식을 하면서 생명력이 넘치는 시기인데,
이런 태어나게 만드는 그 계절은 여성적 이미지, 여성형의 느낌을 주기 때문에
여왕이라 했을까?.
마치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T. S Eliot의 1992년에 발표한 서사시
" 황무지" 중 제1부 "죽은자의 매장" 이란 부분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이라고
표현하였기 때문이었듯..
그렇게 세월은 흘러 4월이 갔고 새 희망이 움트는
희망과 역동의 달을 우리는 살지..
어느덧 예순 하고도 몇 해를 더 살고 있는 흘러간 세월에
아프기도 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나날이 푸르러가는 신록처럼
짙어져 가겠지 우리의 꿈도...
황매산..
수십 만평에 이르는 고원지대에 철쭉이 만개해 천지가 핏빛과
분홍빛으로 물든 거기를 간다.
기쁨과 희망의
계절의 여왕 5월에...
▲ 찬란한 5월,
청명한 날에, 정겨운 오솔길은 그리 도착하였고.
▲ 대기마을(합천군 가회면 중촌리)..
거기서 산행은 시작됩니다.
▲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되고
초여름 날씨의 더위가 왔습니다.
▲ 거북바위..
이미 붙여진 이름은 상상력을 제한 합니다.
▲ 오늘 산행은 암릉길이 끝이 없었지.
▲ 여기 세 분은 산신령급으로
평속 4K를 걷습니다.
가끔 '인간도 아니다!' 생각이 듭니다.
▲ 누룩덤을 향하여
기어 오르고, 또 올랐지요.
▲ 어느덧 햇살은 초여름.
▲ 다음주 부터 반팔 옷을 입어야겠단
생각도 하고.
▲ 출발지 대기마을과
대기 저수지.
▲ 저 멀리
황매산이 조망되기 시작합니다.
▲ 날씨가 더워 지니
옷차림들이 얇아지고, 예쁜 여인들을 보면 가슴이 울렁입니다.
▲ 나는 '♡바위' 같은데
물개바위라네요.
▲ 황매산 남동쪽은 의령의 자굴, 한우산이 조망된다는데
구분이 잘 안됩니다.
▲ 돌아 본 누룩덤...
▲ 저 멀리 황매산.
▲ 돌아본 누룩덤
최고의 조망바위들입니다.
▲ 올해도 여전히 홍보부장 광산선생님은
열정적인 산행과 헌신이 빛납니다.
▲ 행복한 사람은 행복한 내일이 있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는 어려운 내일이 있겠지.
▲ 그러니 오늘을 사랑으로
내일은 행복한 사람으로 살자..그리 다짐도 합니다.
▲ 이렇게도 꽃을 피우는 것을..
삶이 부끄러워집니다.
▲ 칠성바위라는데...
먹을걸 밝히는 필자는 인절미 바위 같습니다.
▲ 이제 황매평전은
훨씬 더 가까워지고.
▲ 오던 길을 되돌아보면
나 스스로도 대견스럽습니다.
▲ 828고지.
좌측으로 왕복 1K, 감암산을 다녀와야 합니다.
▲ 감암산(834m)
깊은 내림과 오름끝에 만납니다.
▲ '블랙야크' 100대명산 클럽에 가입하고
인증 타올을 수령했습니다.
▲ 아! 남서방향에 지리,
천왕봉-중봉이 보입니다.
▲ 황매산은 남서쪽에 국립공원 1호 지리산,
북쪽에 국립공원 덕유산,..
▲ 북동쪽에 국립공원 가야산,
남동쪽에 한우 자굴산을 비롯해 크고 작은 산 그리메의 너울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 주변의 산들이
마치 황매산을 보물처럼 감싸고 있습니다.
▲ 그래서 사람들은 이 형세가
활짝 핀 매화 꽃잎을 닮았다고 해서 황매산이라고 부릅니다
▲ 자연의 아름다움은
끝이 없습니다.
▲ 그렇게 정신없이 오르내리다 보면
천황재를 지납니다.
▲ 이제 '비단덤'으로
가파르게 오릅니다.
▲ 거기서의 천왕봉은
그리움으로 아려옵니다.
▲ 비단덤에서의 조망은
동서사방,,,.
▲ 어찌 보면 산이 아니라
대양에 이는 거대한 파도 같습니다.
▲ 지나온 길...
좌측이 828고지, 우측이 검암산입니다.
▲ 때로는
설명이 필요없는 아름다움.
▲ 안도현의
시 한편을 옮겨봅니다.
▲철쭉꽃 / 안도현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철쭉꽃이 피었습니다/
▲열일곱 살 숨가쁜 첫사랑을 놓치고 주저앉아서/
저 혼자 징징 울다 지쳐 잠든 밤도 아닌데/
▲회초리로도 다스리지 못하고/
눈물로도 못 고치는 병이 깊어서/
▲지리산 세석평전/
철쭉꽃이 먼저 점령했습니다/
▲어서 오라고/
함께 이 거친 산을 넘자고/
▲ 그대, 눈 속에 푹푹 빠지던 허벅지 높이만큼/
그대, 조국에 입 맞추던 입술의 뜨거움만큼/
▲ 이제 베틀봉을 넘어
황매산으로 향합니다.
▲ 우측은 합천군, 좌측은 산청군에서
4월 27일부터 오늘까지 축제가 열립니다.
▲ 모두들 저기만 오르면 황매산 정상이겠지
스스로 위로하며 힘겹게 오르지만.
▲ 그러나 정상은
저 봉우리 너머 세 개의 봉을 더 올라야 합니다.
▲ 되돌아 본 황매평전... 우측은 산청군,
좌측은 합천군입니다.
▲ 끝없는 계단...
누가 세어보니
592계단 이더랍니다.
▲ 보이는 첫 봉을 넘어 다시 두번째 봉을
저리 넘어야 했지.
▲ 그리고 세번째 가파르게 봉을 오르면
저기가 정상이지요.
▲ 잠시 촬영하는게 전쟁입니다.
▲황매산(黃梅山.1113m)
황(黃)은 부유함, 매(梅)는 귀함을 의미해 풍요로움의 상징이기도 하지요.
▲ 황매봉 너머 삼봉-중봉-하봉으로
가야하지만 오늘은 되돌아 내려옵니다.
▲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이 주변에서 촬영됐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 때 본의 아니게 전장으로 끌려가게 된
두 형제의 눈물겨운 이야기..
▲ 멋진 여인이 있길레
'아임 소리, 굿 애프터눈 ..유 아 베리베리 뷰우티플! 투게더 포토?'
그리 제가 짧은 영어로 재주를 부리고...
▲ 호사는 멘토께서 누렸습니다.
여인들은 이미 가 버리고..
재주 부린 곰의 심정... 필자는 울고싶을 뿐...
▲ 태극기 휘날리며는
진태(장동건)·진석(원빈)의 운명적인 전쟁 이야기였지요.
▲ 황매산이 촬영무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이 곳에 우연히 산불이 나면서
전쟁터 같은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 되돌아보면
푸른 하늘과 어울려 눈이 시려옵니다.
▲ 황매산에는 고려말 고승 무학대사와
그 어머니에 얽힌 전설도 전해옵니다.
▲ 무학대사가 이 산에서 수도를 하던 중
아들을 뒷바라지하던 어머니가 산을 오르내리면서
칡덩굴에 걸려 넘어지고, 땅가시에 긁히고,
▲ 뱀을 만나 놀라는 것을 알고
무학대사가 100일 기도를 해서 칡덩굴, 산가시, 뱀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황매산은 이들 세 개가 없다고 해서
'삼무(三無)의 산'으로 통하기도 합니다.
▲ 정말 뱀, 칡덩쿨, 산가시가 없을까?
▲ 이제 우리는 모산재를 향하여
서둘러 내려옵니다.
▲ 우리 어머니처럼 '연일 정씨'이고
글을 필자와 같은 남원 양씨가 짓고, 썼다하여
한참을 읽어봅니다.
▲ 모산재로 오르는 가파른 길..
모두가 힘들어 합니다.
▲ 대부분 고개는 아랫쪽에 있는데
모산재는 한 봉우리 같습니다.
▲ 건너다 보면
황포돗대 바위가 보이고.
▲ 2년전 4월,
영암사지 주차장에서 저리로 하여 올랐습니다.
▲ 그 오묘한 암릉길에
놀랍니다.
▲ 안전 시설이 별로 없어
조심해야 했지요.
▲ 곳곳에 알아주는 사람 없어도
봐주는 사람없어도.
▲ 망설임 없이 활짝 피었다가
질 줄 아는 그 은밀한 자신감..
▲ 그 발란한 꽃들과 신록을 보노라면
자꾸 내 자신이 소심해 집니다.
▲ 나는 그저 필까 말까 망설이는
가난한 색깔의
들꽃 인듯 해서....
▲ 올려다 보면 남근석이라
스스로 말해봅니다.
▲ 사랑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는 법인데.
▲ 누군가가 떠나더라도 아프지 말기
내가 관심을 주던 그 사람이 사라져도
여전히 나에게 가장 사랑받는 나로 남아 있기로 하자.
▲ 아직도 영암사지는 1.2K.
▲ 눈물샘이 헐거우면 눈물이 쏟아지고
신발끈이 헐거우면 풀리 듯
▲ 헐거워진 사랑 틈새로
사랑이 사라져 간다. 모르는 사이에...
▲ 갈라진 바위...
바위도 속이 상했던가....
▲ 저 아래로 영암사지가 보입니다.
독특한 불교조각 수십 점이 숨어 있지요.
▲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답사기 제 6권의
표지모델로 소개 된 이래 그 글에 매료되어
여러번 영암사지를 찾았었지요.
▲ 순결바위를 못 만나면 어쩌나
가슴 졸이며 내려갑니다.
▲ 햇살은 뜨겁지만
시원한 바람, 멋진 여인들...걷기 좋습니다.
▲ 이제 영암사지는 500m인데
왜 순결바위는 안 나오는건가?
▲ 거기서 황매산 주 능선을 봅니다.
좌측부터 황매봉-삼봉-중봉-하봉...
그 해 그렇게 걸었었지요.
▲ 드디어 순결 바위 방향으로 오릅니다.
▲ 순결바위...
순결하지 않은 이가 오면 이렇게 벌어져있지 않는 답니다.
▲ 멘토는 어쩌자는 건지.
아마 잘못 했다간 다시 다물어 버릴지 모르겠습니다.
▲ 평소 순결하지 못한 이는 얼씬을 말아야겠습니다.
지나가는 어떤이 왈, '지금은 순결바위 자체가 순결하지 못하여
움직이지 않는다'고.....
▲ 하여간 그렇게 형이하학적 스토리는
누구나 어디서나 즐거움이 됩니다.
▲ 축제 마지막 날,,, 도로는
그냥 주차장인듯 움직이지 않고.
▲ 오늘 오름과 내림의 그 엄청난 굴곡은
이제 평온해 집니다.
▲ 할 수 있을 때 걷자
할 수 있을 때 사랑하자...
▲ 그러고 보니 오늘이 4월 초파일,,,
요란한 영암사의 독경 소리가 너무 크단 생각도 하고.
▲ 폐사지 답사 1순위로 꼽히는 영암사지.
금당지, 서금당지 등의 건물 터와 삼층석탑, 쌍자사석등, 귀부 2기,
기단, 무지개형 계단이 남아 있습니다.
▲ 그렇게 전국 최고의 철쭉산행지, 황매산에서
산상고원을 뒤덮은 '철쭉의 바다'에 빠졌던 정겨운 오솔길 ..
▲ 길은 험하고 멀었지만
찬란한 5월의 산행은 다시 추억이 되고
이렇게 살아감이 감사하단 생각을 다시합니다.
지나간 것은 되돌릴 수 없으니,
할 수 있을 때 산행도, 사랑도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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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장사익 노래 / 가사 ♬♬
♭하얀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밤새워 울었지 ♬♬
♬♬하얀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질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아
찔레꽃처럼 울었지/ 찔레꽃처럼 노래했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찔레꽃처럼 사랑했지
찔레꽃처럼 살았지/ 찔레꽃처럼 울었지
당신은 찔레꽃/ 찔레꽃처럼 울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