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경남.부산.울산

울산울주.간월,신불산((肝月,神佛山/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간월재-신불산-신불재-파래소폭포-배내골/14K.5시간30분)

산꾼 미시령 2018. 10. 21. 21:53

음대로 안 되는 게 어디 한,두가지랴만, 특히 야생화에 대하여 알고 이름을

 

불러주는 것...영 잘 안된다.

 

 

 

 

 

 산행을 하면서 그 모진 천박한 환경에서 기어이 꽃을 피워내는 그 강인한 들꽃에

 

경이로움을 가지고 이름을 불러줬으면 좋겠는데, 그게 어렵다,

 

수학을 포기한 수포수험생처럼...

 

 

 

그런데 안도현 시인의 <무식한 놈>이란 시() 한 수는 꼭 내게 호령하는듯 했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絶交(절교).

 

 

 

 아이고!

 

이 계절에 쑥부쟁이와 구절초라도 분명히 공부하자 절교당하기 전에..

 

 

 

'구절초'는 여름에는 마디가 5마디이지만 가을이 되면 마디가 아홉 마디로

 

구성되어 구절초라 한다.

 

 

 

 꽃대 하나에 하나의 꽃만 피우는데, 꽃은 흰색이며 쑥부쟁이에 비해 꽃잎이 크고 넓고 굵어

 

두툼하다. 잎은 둥근 타원형으로 깊게 갈라지며, 끝은 선형으로 뾰족하고....

 

풍성해 보이지만 꽃대 하나에 꽃 하나만 핀다.

 

 

 

'쑥부쟁이'는 꽃대 하나에 여러 개의 꽃을 피워 풍성하고 조밀하게 보이며,

 

보라색이다. 잎 모양이 선형 또는 피침 형이거나 길쭉한 타원형으로서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조금 있거나 밋밋하면서 갈라지지 않았다.

 

 

 

 '쑥부쟁이'란 특별한 이름은 쑥을 캐러 다니는 불쟁이(대장장이) 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불쟁이의 딸이 죽어 그 위에 돋아난 풀을 그렇게 이름 지었다고 하는데

 

춘궁기 때 나물로 활용할 수 있어 배고픈 사람에게 있어 좋은 먹을거리가 되기도 한다.

 

 

 

이름하여 하늘 억새길....

 

간월재에서 신불평원까지 쉼 없이 물결치는 은빛 억새,

 

은빛 억새 군무에 파묻혀

 

영남 알프스의 그 길을 간다.

 

 

 

깊어 가는 하늘

 

햇살 고운 날에, 고운 님들과 그렇게 걷는다.

 

 

▲ '오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창립 1주년이랍니다 '강산해 산악회'

특색 있는 산악회로 무궁한 발전을 이루시길...

 

 

▲ 드라이브로 밀양 얼음골로하여

원동으로 넘어가는 긴 배냇골를 여러번 다녔습니다.

배내고개.

 

 

 

▲ 그 배내고개에서 동쪽으로 오르면 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축산으로 이어지고,

남서쪽 능선으로 오르면

 능동산-천황산-재약산으로 뻗어갑니다.

 

 

▲ 배내봉까지 1.4K..

계속된 오르막입니.

 

 

▲ 전국에서 몰려든 가을 산꾼들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건너 능동산을 거쳐 천황산-재약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장군평 삼거리(936m)를 지나면.

 

 

중앙이 천황산(天皇山 1189m), 좌측이 재약산(載藥山 1108m)

더 좌측은 향로산..

 

 

▲ 멀리 울산 시내와 형제같은

문수산, 남암산,,,

왜 울산의 월드컵 경기장이 '문수 축구장'인지 알겠습니다.

 

 

▲ 중앙 아래는 울주군의 언양, 

좌측은 경주로 이어집니다.

 

 

▲ 이제 배내봉을 앞두고

평온해진 길.

 

 

▲ 멀리 영남알프스의 최고봉 

  가지산(迦智山. 1,241m).

 

 

▲ 가을 억새...

원인 모를 그리움입니다.

 

 

▲ 어디가나 줄 서는 인내가 없어

이렇게 섭니다.

 

 

배내봉, 966m.

1,000m이상  산이 9개나 이어지는

여기에선 막내 취급입니다.

 

 

▲ 가야 할 길...

중앙이 간월산, 좌측 너머는 신불산, 그 우측 멀리는 영축산입니다.

 

 

▲ 어디서나 빛나는 여인,

오늘도 서시라 해 봅니다.

 

 

▲이제 2.6K의

간월산을 향해 갑니다.

 

 

▲ 다시보는 천황산(케이블카 정류장이 있는 봉),

그 좌측 재약산...

12월 '오솔길'을 저 코스로 안내 할 예정입니다.

 

 

▲ '하늘억새 길' 

 5개 구간으로 조성되었습니다.

 배내고개~간월재(달오름길), 간월재~영축산(억새바람길),

영축산~죽전마을(단조성터길), 죽전마을~천황산(사자평억새길),

천황산~배내고개(단풍 사색길).

 

 

▲그러니까 배내고개에서 간월산은

4K입니다.

 

 

▲ '영남 알프스'(영알)

영남 동부지역에 위치한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군을

유럽의 알프스 산맥에 빗대어 그리 부릅니다.

 

 

경북 경주와 청도, 울산광역시 울주,

경남 밀양과 양산..

 5개 시군에 걸쳐있습니다.

 

 

▲ 안도현이 구별 못하면 '무식한 놈'이라 했던

구절초...

여름에는 마디가 다섯 마디이지만 가을이 되면 마디가 아홉 마디로

구성되어 구절초라 합니다.

 

 

▲ 이것은 쑥부쟁이...

가난한 '쑥 캐는 불쟁이(대장장이)의 딸' 전설이 아픕니다.

 

 

 

▲  동쪽 아래는 등억온천단지...

간월재, 그리고 신불재에서 저리로 내려갑니다.

 

 

▲ 간월산 가는 길은 조망좋은 아찔한 코스를

넘나들어야 합니.

 

 

▲ 서남쪽 아래는 배내골 긴 길이 이어지고

각종 팬션와 찻집등이 즐비합니다.

 

 

▲ 인산인해 속에

이렇게 일행을 모았습니다.

 

 

▲ 이제 간월산은 마지막 깊게 내려 가

다시 오르는 길이 남았습니다.

 

 

▲ 그 길은 단풍 고운,

그리고 그리움의 억새가 반깁니다.

 

 

▲ 물 그릇에 담긴 달을 마셨다...

그래서 달오름길... 멋진표현입니다.

 

 

▲ 되돌아 보면 지나온 길은

다시 그리움이 되는 것을...중앙 좌측이 배내봉입니다.

 

 

▲ 마지막 인내를 시험하는듯...

여러번 쉬어야 합니다.

 

 

▲ 대단한 자부심의 해설판이지만

너무 깁니다.

 

 

간월산(肝月山), 1083.1m

용하게 한 컷 기회를 얻었습니다.

 

 

▲ 거기서 잠깐 일행을 기다리는 동안

갑자기 인원이 많아집니다.

 

 

▲ 간월재까지 800m

너덜 길 같은 길을 내려 가야합니다.

 

 

▲ 여기서 동쪽으론

'간월공룡능선'이 이어집니다.

 

 

▲ 어느 남성 회원이.

아이스케끼를 예쁜 여성들만 사줍니다.

'치사 빤스'..란 말이 떠오릅니다.

속으로만..

 

 

▲ 배내고개에서 간월재까지는

4.8K인 샘이지요.

 

 

▲ 거기서 다시 앉아봅니다.

성격 급한 세 분은 이미 떠나고...

 

 

▲ '간월재'가 아래로 보이고

건너 '신불산'오르는 길입니다.

 

 

▲ 신불산 동쪽으로는

 '신불 공룡능선'이 이어집니다.

 

 

▲ 바람없는 따뜻한 햇살의 날에

행글라이더는 평화롭고.

 

 

▲ 억새평원은 장관입니다.

'션사인'에서 이병헌과 김태리가 말 달리던 영상이 생각났습니다.

 

 

▲ 좀 샘이 나서 사진을 뺄까하다가

올립니다.

 

 

▲ 건너 신불산은 정상(1159.3m)과  500m 떨어진 우측 서봉(1158.7m)

딱 60 cm 차이로 운명이 바뀝니다.

 

 

▲ 그 귀절이 생각 납니다

'내 눈물을 닦어 줄수 있는 사람은/

심장이 뛰도록 해 준 사람이 아닌/

심장을 아프게 만든 사람이 아닌/

내 옆에 있는 사람이다/'

 

 

▲ 종일 따라오는 언양, 멀리 울산시내

그리고 아래 등억온천단지.

 

 

▲ 가을산은 두 가지 이미지가 연상됩니다

하나는 가을단풍, 그리고 달빛아래 은은하게 유혹하는 억새풀 꽃.

 

 

▲ 영남 알프스는 억새평원의 보고입니다.

가을의 서정에 혼미합니다.

 

 

▲ 중생기라니..공룡시대겠네요 1억 4천만년전...

나무가 있었고, 화산 마그마가 그 나무를 깜싸 굳었고,,,.

아득합니다 역사가...

 

 

▲ 바람도 쉬어간다는 간월재....

'개미떼'가 아닙니다.

 

 

▲ 좌측은 등억 온천단지에서 오르는 임도,

우측은 배내골의 이천리 사슴농장 방향에서 오르는 길...

 

 

간월재, 그리고 그 너머 신불재...

소 장수, 소금 장수, 고단한 삶의 길 이었겠습니다.

 

 

▲ 모두 간월재에서 하산한다하여

네 명이 신불산으로 급히 오릅니다.

 

 

▲ 신불산까지의 1.4K는

가파른 데크 길의 연속입니다.

 

 

 

▲ 되돌아보면 건너 간월산이 보이고...

거기서 점심을 나눕니다.

 

 

▲  멀리 좌측으로 가지산(迦智山 1241m),

그 우측 거대한 바위가 쌀바위. 그 우측은 상운산.

 

▲쌀바위 뒤쪽으로 문복산(文福山 1,015m)

우측 거대한 산이 고헌산(高獻山 1032.8m).

 

▲ 건너로는 여전히 천황산, 재약산.

 

▲ 저 뒤로 가지산 좌측,

함지박 엎어 놓은듯한 운문산(雲門山, 1188m). 그 좌측으로는 억산입니다.

 

▲ 신불 공룡능선은

벌써 단풍이 졌습니다.

그 위에 찬바람이 불겠지요 이제.

 

▲ 노란 가을 들판의 울주군 언양.

 

▲ 간월산을 다시보며

우린 신불산으로 갑니다.

 

▲ 간월산에서 신불산은 1.4K.

 

▲ 마지막 힘을 냅니다

 

▲ 되돌아 본 영남 알프스의 광활한 위용.

 

▲ 우측 서봉에서 평지같은 500m  하늘 길 끝에는

신불산 정상이 기다립니다.

 

▲ 여기에 누위 맑은 달도 보고 싶고,

아침 바람도 맞고 싶지만....

 

▲그러니까 간월산과 신불산 구간은 2.4K.

깊게 내려섰다 올라야 하는 길입니다.

 

▲ 아! 저 멀리 통도사의 뒷산 영축산(1081.1m)

우측 뽀족봉이 죽바우등...

그 너머로 어득한 부산의 금정산, 백양, 구덕, 송학산이 이어집니다.

 

 

▲ 가을이 주는 짧지만 큰 선물.
길고 무더웠던 여름을 잘 견뎌 낸 댓가일까?

 

▲ 평지 같은 하늘 길...

저 곳에 정상이 있습니다.

 

▲ '고귀하고 위대한 자여,

나의 아들아
니가 어디에 있든 널 위해 기도하마.
기도하지 않는 밤에도
늘 신이 너와 함게 하길 바라며,'..

 

 

▲ 이병헌에게 주는 선교사의 편지글이 가슴깊이 감동된

'션사인'....

아이들에게 그리 문자를 보냈습니다.

 

 

 

▲ 한 인간이 타인의 손을 잡는 일은 사건이다
일생에 진심으로 우리는 몇몇의

손을 잡았을까

 

 

▲ 다시보는 영축산,,

그 너머로 부산의 산군들...

좌측은 천성산...

죽바위등 우측으로 양산 토곡산, 김해 무척산

 

 

 

▲ 되돌아 본 서봉,, 우측 멀리 운문산,

그 좌측으로 억산,,,.

 

 

▲ 그러나 거기도 인산인해입니다.

큰 돌탑이 있는 신성한 산, 신불산.

 

 

신불산(神佛山), 1,209m

긴 줄이 여지없습니다.

 

 

▲ 대평원의 영축산 가는 길....

'말달리던 선구자..'가 생각납니다.

 

 

 

가을바람/김혜영

가을 하늘 파란 도화지에
구름 색연필로
그림을 그립니다

구름으로 그리는 엄마 얼굴
구름으로 그리는 아빠 얼굴

가을바람 살랑와서
구름 엄마 구름 아빠 데려가도
괜찮아요
또 그리면 되잖아요

 

 

 

 

▲ 아득한 시절 올랐던 신불산...

그리운 님들은 고인이 되신 분도 있고..

어느덧 다들 은퇴자가 되었습니다.

 

 

 

▲다시 돌아보는 긴 길...

뒤로 운문-가지-상운-문복...산. 산. 산.

 

 

 

▲ 멀리 고헌산, 그 우측 뒤로

경주의 단석산, 토암, 동대봉산...

 

 

▲ 새 천년 그 날에 세운 정상석..

글씨가 힘이 있어 보입니다.

 

 

 

 

 

▲ 이제 신불재로 내려가야지..

 

 

 

넓이와 높이 보다

내게 깊이를 주소서

나의 눈물에 해당하는

 

산비탈과

먼 집들에 불을 피우시고

가까운 곳에서 나를 배회하게 하소서.

(김현승 시 일부)

 

 

 

▲ 신불재에서 우린 서남쪽,

파래소폭포 방향으로 갑니다.

아쉽지만 영축산은 다음으로 미루고...

 

 

 

▲ 다시 올려다 보는 은빛 평원.

 

 

 

▲ 저 멀리 배내골 '파래소 폭포' 방향.

 

 

 

나의 허공을 위하여

오늘은 저 황금빛 열매들 마저 그 자리를

떠나게 하소서

 

 

▲ 그 숲 길은 가을의 이미지

고운 단풍을 봅니다.

 

 

 

▲ 온 산을 화려하게 물들이는 가을 단풍..

만산홍엽이 실감 납니다.

 

 

 

'내 마음은 고향에 있네.

가을이면 단풍이 곱게 불타던 앞산과

 

겨울이면 지치도록 눈썰매 타던 비탈 밭이 있는

눈 감아도 보이는 그 동네에 있네다.'(박인걸)

 

 

 

나 돌아가리라.

나 돌아가리라.

 

내 영혼을 온통 잡아 쥐고 있는

나 태어난 그 곳으로 돌아가리라.

 

 

 

▲ 신불재에서 휴양림까지는 3.5K.

휴양림에서 배내골 도로 까지는 다시 2K입니다.

 

 

 

▲ 나태주가 그랬습니.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 안도현도 그랬습니다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 이제 오늘의 긴 서정을

다시 일상으로 바꾸려니 아픔이 몰려옵니다.

 

 

 

▲ 참나무 둥지에 자라고 잇는 단풍...

'공생'일까 '기생'일까?

 

공생이라고 해야겠습니다.

단풍도 참나무에게 외로움을 달래주니...

 

 

 

▲ 마지막 너덜 길은

시간을 더디게 하고.

 

 

 

▲ 그렇게 내려선 3거리...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하여 '바래소'가 '파래소'가 되었다지만.

 

 

 

▲ 800m를 올라가 보고 올

열정이 없습니다.

 

 

 

▲ 모두들 여기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오는지 수십대의 주차장이 만차가 되고.

 

 

 

▲ 거기에서 발을 담구고 땀을 씻습니다.

어느덧 아려오는 찬 기운..

 

 

 

▲ 그렇게 내러서면

자연 휴양림.

 

 

 

 

 

▲ 아담한 시설들이 잘 갖춰졌습니다.

 

 

 

▲ 지도에 나와있는 백련암도 거기 있고.

 

 

 

▲ 가을 빛 깊음 속으로

풍경은 변해갑니다. 세월이 갑니다.

 

 

 

▲ 죽전마을에서 영축산으로 하여

신불재까지의 거리인듯합니다.

 

 

 

▲ 그렇게 휴양림에서 1.7K를 내려오면

도로를 만납니다.

 

 

 

▲ 거기서 다시 1K를 걸어 도착한 배내산장에서

창립 1주년 잔치는 풍성히 진행되고.

맛나는 오리고기는 익어갑니다.

 

 

 

▲ 언제나 열정적인 임원진들의 정성에

늘 감동합니다.

한 햇동안 수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 이 지도 코스는 좀 변경되어 신불재에서

백련암, 파래소 폭포 방향으로 하산한 겁니다.

 

그렇게 정겹고 아름다운 님들과 함께한 하루,

깊은 가을의 서정과 함께 추억이 되고

 

은빛 억새평원의 감성은 오래오래 기억 될 것이니...

감사한 시절, 고마운 님들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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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