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경남.부산.울산

경남합천.가야산(伽倻山,1,430m/ 백운동탐방지원센터-(만물상 코스)-서성재-(용기골)-백운동주차장/6K)

산꾼 미시령 2018. 11. 4. 21:27

 대마도(對馬島!

 오늘은 원래 거기 있어야 했다.

4월 3일부터 1박 2일로, 다시 대마도를 가기로 계획 했고

한 주간 동안, 2년전 다녀 온 거기를 다시 열심히 공부했다.

 

면적은 제주도의 40%, 거제도의 2배이며, 울릉도의 10배이라든지

부산에서 약 50㎞요, 일본 본토, 후쿠오카에서는 약 3배인 140㎞나 되며

인구는 약 35천이라든지....

 

히타카츠, 이즈하라, 덕혜공주, 에보시타게 전망대,  미우다 해수욕장, 와타즈마 신사...

그러나 사람은 한치 앞 날을 모르는 법...

 

토욜 새벽 출항 예정에 금요일 저녁 문자가 날아들었다.

여행사 사정으로 대마도 여행이 취소 되었습니다’....

 

필자야, 2년 전 갔던 곳들이라 덜 하지만, 맘 먹고 날짜를 맞추고, 비용을 맞추고,

환전을 하고, 가방을 챙기던 손 길에 얼마나 실망이 클까...

이석증을 앓던 필자는 혹 배멀미가 두려워, 벌써 오후에 약사 지시대로 '기미테'를 붙였다.

그랬다.

 

어쩌겠는가! 사람 사는 세상에 원치 않는 사건이 한,두가지랴!

시간를 두고

아쉽고, 아픔 마음이 치유되기를 바래야지...

 

그 마음을 가지고 아홉 명이 급히 가을 가야산을 찾았다.

오늘은 B코스로 잡아 와유(臥遊)의 마음으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 보자고,,,

그렇게 길을 나섰다.

 

 

▲ '백운동팀방지원센터' 주차장을 지나면 식물원이 있다

백운동은 경상북도 성주군 관할이다.

 

 

 

▲ 처음엔 A코스는 칠불봉-상왕봉을 거쳐

해인사로 가기로 했으나

내가 그랬다. 오늘은 그냥 전원이 갈 수있게 B코스로 합시다.

 

 

▲ 벌써 여러 해 정이 든 '장수산악회'

연초에 필자도 회원으로 가입했고

 

▲ 오늘 리본 150개를 협찬했다.

힘있게 옛 명성을 찾는 산악회가 되시라고...

 

 

▲ 가야산, 1972년 국립공원 제 9호로 지정된 명산이다.

 예로부터 해동(海東)10승지

또는 '조선 팔경'의 하나로 이름이 높았다.

 

▲ '만물상 코스'가  개방되고

처음 찾은 이래, 여러번 이 코스를 올랐다.

 

▲ 동양화에서 '산수화'라는 부류가 있다

5세기 남북조시대 '종병'이 늙어서 더 이상 산에 오르기 힘들어 지자...

 

▲ 산수화를 그려놓고 누워서 산를 보면서

즐거워 했다는 유래.

 

 

 

▲ 이것을 누워서 노닌다의 의미의

'와유(臥遊)'라 했다.

 

▲나는 이 '와유(臥遊)'를 좋아한다.

뭐를 하든지 누워서 즐기듯,

여유로운 마음,  여유로운 삶.

 

 

▲ 어느덧 출발지, 백운동이 조망되고..

 

▲ 다 왔나 했는데 겨우

600m왔다고 투덜대기도 했었지.

 

▲ 청량사에서 남산제일봉을 오르는 만큼은

아닐지라도 끝없는 오르내림.

 

▲ 이 바위틈을 통과하면

그래도 봐 줄만 한 몸매라고.

 

▲ 작은 솔이 처량하다

밤, 낮 불안 할듯.

 

▲ 건너 산들은 '만물상'되기에

손색이 없고.

 

 

 

▲ 저기를 올라야 하는건 아니다

우측으로 숨겨진 암릉이 기다리니...

 

▲ 경상, 전라 남부지방에서 온  이들은 복장이

여름 갓 지난 그런 차림인데

중부지방에서 온 분들은 두터운 바지에 심지어 패팅까지 입고 있었다

 

▲ 바위, 솔.. 인물이 조화를

이룬다.

 

▲ 어느 여인이 멋지게 찍혔다.

 

▲ 필자도 한 번 서보지만

어림없다.

바지를 좀 더 줄여볼까? 타이즈 처럼...

 

▲ 이 회장님도 세워 보지만

필자보다 조금 나을 뿐...

 

▲ '용기골' 건너 칠불봉 산 줄기.

 

 

 

▲ 다 세워 보아도 그 여인엔 어림없다

왜 거기들 서 보시라 했는지 아무도 모를거다.

 

▲ 그래도 여성분들은 조금 나은 편이고.

 

▲ 거기 앉아 족발을 먹었다

종이 컵에 생수병의 물을 한 잔 하시던데

왜 안주를 자시는지는 모를 일이다.

 

▲ 음주 운전을 안하듯,

음주 산행이 금지되었으니....

 

 

 

▲ 먹고, 쉬고, 웃고,,,

오늘은 B코스의 재미를 알아간다.

 

▲'가을' 그러면 단풍과 더불어

따라오는 단어는 '그리움'이다

.

 

 

▲ '그리 욺.

당신 모습을 그리다가 울었다

 

 

▲ 당신을 그리워 하다 울었다.

 

 

▲ '그리다'라는 단어는

태어날 때부터

눈물을 품고 태어난다.

 

 

▲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는 것은

어쩌면 숙명이다.'

(이애경, '너라는 숲'에서)

 

 

 

▲ 멀리 가야산의 정상.

우측이 칠불봉(1,433m)경북 성주군 소속이고,

 좌측이 주봉 상왕봉(1,430m) 경남 합천군 구역이다.

 

 

▲  소의 머리를 닮았다 해서 우두봉(牛頭峯)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야산에는 화강암으로 이뤄진 산악과

역시 화강암으로 이뤄진 하천 경관이 공존한다.

 

 

▲ 저기를 올라야 한다.

단풍은  지고..

 

 

▲'예이츠'라고 아일랜드 시인 말이다

사랑의 시작을 '느탓없이 당하는 일격'이라 했다.

 

 

▲ 제우스도 백조로 변신해 '레다'에게

가지 않던가!

 

 

▲ 그처럼 사랑은 날카로운 통증으로

티없는 몸과 마음을 급습하는 법이지.

 

 

▲ '느탓없이 당하는 일격'으로,,,.

 

 

▲ 그에게서 마음을 가져오고

그에게로 내 마음을 가져 가는 것...

그게 가을 사랑일까?

 

 

▲ 그런 일격이 다시 한번 어느 순간에

날아들까? ...가을인가 보다.

 

 

▲ 어제 작고 하셨다던

신성일 이야기로 시끄럽다.

 

 

▲ 좀 덜 윤리적이면 어떤가?

가셨다는데....

 

 

▲ 그냥 최백호의 선율이

그리워 졌다.

 

 

▲ 거너 서성재에서 칠불봉-상왕봉 오르는 길,,,

저리 평온 해 보이는데

그 1.2K는 철 계단의 연속이다.

 

 

 

▲ 시인에게 나이에 관계없이 천진난만을 보듯,

그리운 님들 보면 그 천진난만함을 본다.

 

 

 

▲ 사실은 후들거려

더 끝으로 가지 못했다.

 

 

▲ 불교의 성지인 가야산

 좌측 아래 해인사와 팔만대장경홍류동 계곡 등의

 명승고적과 자연경관으로 뛰어난 지덕을 갖춘 산이다.

 

 

 

▲ 아직도 만물산 코스는 멀다.

 

 

▲ 어느 신화적 조화일까

지리과학적 연유일까? 기기오묘하다.

 

 

 

▲ 오묘한 암봉들의 전시장 답다.

 

 

▲ 거기서 여유로운 성찬을 나눴지.

조금은 시끄러워도 괜찮아.

 

 

 

▲ 덜컹이는 계단을 오르며

문득, 누군가 '잘 지내요?'

그 말에 마음이 덜컹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 오르다 되돌아 본 지나온 길....

여기도 ,거기도, 만물상이다.

 

 

▲ 나무가 위대한 것은

싹의 시절부터 흙으로 돌아 갈 때까지.

 

 

 

▲ 불가능에 대하여는

전혀 생각하지 않기 때문일듯.

 

 

▲ 늘 나무처럼 듬직한

이성묵 회장님도.

 

 

▲ 대마도가 취소되어 마음 고생 많은

하 회장님도.

 

 

▲ 여성분들께 인기 많은 우리 동갑,

전중호 님도.

 

 

▲ 마음까지 예쁜 효연 여사님도.

 

 

▲ 언제나 여성분들 이름을 죄다 외우시는

몸 가벼우신  이봉락 회장님도

 

 

▲ 오늘 멋진 K7 새 차로 내외분이

동행한 재웅 여사님도

 

 

▲ 필자가 늘 '나도 저 연세까지 저리 걸을 수 있을까?

지향점이 되시는 나의 맨토, 조대호 대선배님도

 

 

▲ 그렇게 한 분 한 분

앉혀보았다, B코스의 여유로움 덕분이다.

 

 

▲ 사진을 찍고나니

옆에 붙여 계신 한 분이 보였다.

그늘 탓이다.

 

 

▲ 그리고 다시 되돌아 보면

짙은 그리움.

 

 

▲ 사락,

잎들은 떨어지고 겨울 채비를 한다.

 

 

▲ 돌아보면 만물상의 최고 조망.

 

 

▲ 어디를 가면 이런 아름다움을

다시 볼 수 있으랴.

 

 

▲ 갉아 먹는 벌레가 두렵고

뜨거운 날 목마름이 두렵고

북풍 한설의 날에 그 추위가 두려웠다면

 

 

▲ 어찌 이 자리에서 싹을 틔웠겠는가?

 

 

▲ 그 아래에는 저런 바위가 있었다.

 

 

▲ 서성재를 중심으로 있었던 '가야산성'

대가야 시대이 것이라 하니 아득하다.

 

 

▲'만물상'

지나봉 봉들의 종합 조망터이었.

 

 

▲우리, 태어나서 한번 쯤은

누군가로부터 무조건적인 사랑받을 이유도

충분하지 않는가.

 

 

▲ 디시 봐도 놀라운

지나온 길들...

 

 

▲ 아래 서성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도 건너다 보았지.

 

 

 

▲'상아덤'

난 코끼리 상아처럼 생긴 바위라고

이 이름이 붙었나 했다.

 

 

▲'상아'는 미인의 이름이고, '덤'은 바위를 말하는데

가야산 여신 '정견모주'와 하늘의 신 '이비가지'가 노닐던 전설이란다

 

 

▲ 자연의 오묘 앞에

정신이 없다.

 

 

▲ 떠난 줄을 모른다,

마지막 만물상의 모습에.

 

 

▲ 그래서 조병화가 그리 시를 썼을까?

'푸른 바람이고 싶었다

푸른 강이고 싶었다

푸른 초원이고 싶었다...

 

 

▲ 그렇게 도착한 '서성재'

 

 

▲ 빠져 나온 만물상 코스.

 

 

▲ 여기서 칠불봉은 1.2K,

상왕봉은 좌측 평온한 길로 200m를 더 간다

 

 

성주와 합천을 이어주던 고개 서성재,

가야산성의 서문이 있던 자리.

점(岾)이라 쓰고 고개재로 읽는다.

 

 

▲ 이젠 아쉼을 안고 하산한다

용기골을 거켜 '백운동'으로.

 

 

▲ '백운암'이 있던 자리도 지나고.

 

 

▲ 가을 단풍은 벌써 저 아래로 내려간지

오래 된듯.

 

 

▲ 머지 않아 눈도 내리고

계곡마다 빙판도 지겠다.

 

 

▲ 치열했던 여름 날의

그 소란스러움도 깊은 침묵 속으로 잠기겠지.

 

 

▲ 어디 자연 뿐이랴

인생도 그렇게 겨울이 오는 거지.

 

 

 

▲'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낙엽지면 서러움이 더해요.'.

 

 

▲ 짙은 가을의 서정 속에 앉아보시라

필자도 끼고 싶다만.  

지나가는 카메란 맨이 없다.

 

 

▲ 다시 얼마 남지 않은 길을 떠난다

하얀 겨울에 다시 걷고 싶다.

 

 

▲ '포곡식 산성' 즉 산세 지형을 이용하여 쌓은 성,

가야산성이 그랬단다.

 

 

▲ 양희은 이던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 그 편지는 읽지 않아도 안다

그리움, 외로움이겠다.

 

 

▲ 어느 시절, 릴켈을 읽고 즐거워 했던 그런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다.

점 점 시 한 소절이 외워지지가 않는다.

 

 

▲ 그렇게 화려한 산행은 끝이 나고...

 

 

▲ 가을 속에서

그 짙은 색으로 인하여 '대마도'의 아쉼을 달랬다.

 

 

▲ 석양의 빛은 봉, 봉마다 걸리고

그리움의 하루 길이 마감 될 무렵.

 

 

▲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렵혀지지 않았을까? ...

 

 

▲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렵혀지지 않았을까?.

산의 시인 이성선 시 처럼

 

 

 

▲ 짙은 그리움의 하루,

이제 마감되어져 간다.

 

 

▲ 돌고 돌아 합천 삼가면에서

쇠고기 성찬은 이어지고.

 

 

▲ 달콤한 '비비빅'으로 마무리 했으니

감사한 하루, 고마운 님들 이었으니.

 

 

▲ 짙은 가을 서정, 그리고 반가운 님들,

오래오래 건강 하시라

오래오래 행복하시라.

 

 

▲ 괜찮아

삶도 인생도 그렇게 흘러 가는 거니까.

감사한 님들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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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단풍이다 /신현정 시인

 

지나가는 누구들이

무수히 입을 맞추고 가지 않은 다음에야

저리 황홀해 할 수가 있겠는가

 

숨이 막히도록 퍼붓는

입맞춤에 입맞춤에

혼절, 혼절, 또 혼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