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경남.부산.울산

경남합천.남산제일봉& 소리길(황산마을-청량사-남산제일봉-치인주차장-해인사입구-소리길-무릉주차장(13K.5시간30분)

산꾼 미시령 2018. 8. 19. 21:14

년 경남 합천의 해인사는 음력 55일 단오절에는 호국단오제를 거행한다.

해인사 주지 스님을 비롯한 100여명의 스님들이 매화산 남산제일봉 정상과

불꽃이 피어오르는 형상의 남산제일봉 화강암 바위 사이사이에 한지로 감싼

소금봉투를 묻는다.

 

 이는 풍수지리상 해인사 남쪽에 위치한 남산제일봉이 불꽃 형세의 화산이기 때문에

정면에 위치한 해인사로 화기가 날아들어 불이 자주 났다는 설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1817년 여섯 번째 화재이후, 해인사 대적광전을 재건할 때 좌향이었던 건물을

서쪽으로 돌리기도 했다.

 

 해인사는 이때부터 1년 중 양기가 가장 강한 날인 음력 55단옷날에 바닷물로

화기를 잡는다는 뜻에서 소금단지를 묻었다고 한다.

 

 또 화재를 포함해 각 종 재난재해를 예방한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어느덧 3년의 세월이 흘렀다.

청량사로 올라 소리길까지 걷는 코스 ...

그 길을 다시 간다.

뜨거운 여름이 막바지 불붙던 날에...

 

 

▲'무릉마을'주차장에서

900m를 오르면, 대형버스는 더 오르지 못합니다.

 

 

▲ 언제나 느끼는 것은

아스팔트 1.4K의 청량사까지 오르는 길...

처음부터 산행의 의지를 꺾습니다.

 

 

▲ 뜨거운 날, A코스는

 9명이 나섰습니다.

 

 

▲ '황산저수지'도 가믐 탓으로

수면은 바닥으로 깊게 내려갔고.

 

 

▲ 어찌 가고 싶은 길만 가겠는가?

모름지기 인생은 가기 싫은 길도 가는 법이니...

 

 

▲ 깨끗한 조망미를 보여 줄 날씨이니

그 기대로 힘을 얻습니다.

 

 

▲ 그렇게 1.4K를 오르면

청량사에 도착합니다.

 

 

▲'청량사'는 산너머  큰 집,

'해인사'보다도 창건 연대가 더 오래랍니다.

 

 

▲ 당대의 문장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자주 찾던 곳 이랍니다.

 

 

▲ 그 이야기는 

 '삼국사기'기록입니.

 

 

▲ 가람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석조여래좌상(보물265호)/ 3층석탑(266호)/석등(보물253호) 등

보물이 있습니다.

 

 

▲ 자, 이제, 1.9K의

  남산제일봉의 산행은 시작됩니다.

 

 

▲ 거리는 짧으나 깔딱고개등

여러 철계단과 암릉길을 각오해야 합니다.

 

 

▲ 가야산에 올 때마다

그 신화를 생각합니다.

 

 

▲ '그리스 신화'

'시지프' 이야기..

 

 

▲ '시지프'는 신들을 속인 죄로 매일처럼

거대한 돌을 산 밑에서부터

정상으로 밀어 올리는 형벌을 받습니다.

 

 

▲ 죽을 힘을 다해 밀어 올린 거대한 바위는

겨우겨우 정상에 도달할라치면

밑으로 굴러 떨어지지요.

 

 

▲ 그러면 다시 밑으로 가서

첨부터 다시 올리고, 다시 올리고...

 

 

▲ 아! 가야산 좌측으로 홍제암,

두리봉, 비봉산,오봉산

그리고 깃대봉이 보입니다.

 

 

▲ 비탐구역에서 본 모습...

저 바위들도 '시지프'의 고생 덕택인가!

 

 

 

▲ 이제 우측으로는 남산제일봉 정상이 보이고

좌측 아래로 불꽃바위,

 

 

▲ 이렇게 홍일점 부회장님과 함께 찍은 걸 알면

7명의 남정네들은

철계단 오르기가 얼마나 더 힘이 들까?

.

 

▲ 역시 바위와 소나무의 조화는

같이여서 더 아름답습니다.

 

 

▲ 푸른 아래로는 청량사와 그 아래로

출발지 '황산저수지'도 보입니.

 

 

▲ 일망무제...수도지맥의 명산 뒤로

백두대간 덕유의 마루금이

그리운 산 물결을 이루며 다가옵니다

.

 

▲ 계절따라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하겠지요.

 

 

▲그렇게 비탐지역을 다녀 와 

깔딱고개 능선에서 일행을 만납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야산,

중앙 뒤, 우측은 칠불봉(1433m), 좌측 '상왕봉(1430m)입니다.

 

 

▲ 방금 다녀온 비탐지역도

건너다 봅니다.

 

 

 

▲ 가야산 우측 홍제암, 두리봉등.....

 

 

조선 후기의 실학자 청담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경상도의 산들은 대개 돌화성(石火星:불꽃 모양의 바위)이 없는데,

오직 합천에 있는 이 산만 뾰족한 바윗돌이

불꽃같이 이어졌다고 했습니.

 

 

▲ 그는 게속하여 임진왜란 때 왜적들이 금강산과

지리산은 침입했지만, 이 산에는 다다르지 못했다.

하여 이 산은 예로부터 삼재가 들지 않는 곳이다'라고 썼습니다.

 

 

▲ '시지프'의 신화는

어쩌면 우리 인간사를 표현했는지 모릅니다.

 

 

▲ 계속 굴러 떨어지는 돌을

오늘도 다시, 다시 굴려 올리는 시지프처럼.

 

 

▲ 인생의 삶 속에서 오늘도 끝없는

'바위굴리기'의 짐을 누구나 지고 살아가는 거지요.

 

 

▲ 그러나 '알베르 까뮈'는 이런 절망 속에서도

그 끔찍한 삶을 끝내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시지프의 삶에서

 

 

▲ 하나의 희망을 발견하는데

그것은 '성실성' 이었습니다.

 

 

▲ 자신에게 주워진 그 끝없는 고난을 회피 하지않고

바위 굴리는 끝없는 괴로움을

오직 '성실성'으로 이겨가며 걸어가는 ...

 

 

▲ 그래서 김종찬은 산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충분한 거라고

노래 했을까요?

 

 

 

▲ '시지프'가 성실하게 굴러올린 바위들...

경이롭습니다.

 

 

▲ 택리지의 이중환이

'바위가 하늘에 따로 솟은 것처럼 아주 높고 빼어나다'라고

했던 암봉들....

 

 

▲ 오늘 나는 '블록 쌓은 듯한  기암들'로 

보지만 이중환 시절이야 블록이 없었으니....

 

 

▲ 찬바람 모진 서리를 이겨내고

오늘도 살아내는 강인함....

겸손해야겠습니다. 삶앞에

 

 

▲ 여러개의 철 계단은

시설의 고마움을 새삼 느낍니다.

 

 

 

▲ 되돌아 보면

그리 넘고 또 넘어 왔습니다.

 

 

▲ 다시 철 계단...

가야산 만큼은 아닐찌라도

수없이 올라야 합니다.

 

 

남산제일봉 좌측  매화산(954.1m),

비탐지역입니다.

어느해 거창 우두산에서 19K를 걸어 저기까지 왔었지요

 

 

 

▲ 그 매화산 암릉 지역을 오르면서

'여기를 와 보지않고 죽는 인생도 있겠지.

그리 놀라웠습니다.

 

 

▲ 시지프의 절망이 어느 날

갑자기 소나기 구름처럼 몰려온다해도

 

 

▲ 지금은 지금 일을 하면 되겠지

성실함으로....

 

 

▲ 우두산이나 가야산이나

이런 손 모양 바위를 봅니다.

무슨 내기로 가위,바위,보를 하는 걸까?.

 

 

▲ 바다가 보이는 언덕위 감나무도

봄이오면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감에 살을 올리듯...

 

 

 

▲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기만의 것을 만들어 가는 삶

이 바위가 볌함없이 여기에 있는 의미 이겠지요

 

 

▲ 설렘 가득한 삶을 살듯,

우리가 ...

하늘, 구름, 바위,,, 모두가 그러겠지요.

 

 

 

▲ 오늘 우리는

그냥 '오르는 일'이 우리의 해야 할 일이니...

 

 

▲ 이제 저렇게 막바지 철계단

오름이 기다립니다.

 

 

▲ '오솔길'이 10월에 산행 할

'월악산 영봉' 오름도 저 모양 이었습니다.

 

 

▲ 다시 높은 곳에서 건너다 보는 가야산.

그 좌측 아래로 해인사도 선명합니다..

 

 

▲ 가야산과 여기 남산제일봉을 묶어

1972년 10월, 제9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 가야산 등정은

백운동 탐방센터에서 출발하여 만물상코스로 하여

칠불봉과 상왕봉을 오르고

해인사 방향으로 내려오면 좋습니다.

 

 

▲ 만물상 코스는

여기처럼 힘은 좀 들지만

기암괴석의 멋진 모습에 탄복의 연속입니다.

 

 

▲ 되돌아 보면

그리움인 것을.....

 

 

▲ 이제 막바지 철계단,

힘을 더 내어 봅니다.

 

 

▲ 아름다운 조망미를

덤으로 얻은 오늘...자꾸 둘러보게 됩니다.

 

 

▲ 웅장한 산세와 깊은 골...

계절따라 바뀌는 산색의 아름다움.

 

 

▲ 그 자연미 속에 거북 한마리를 발견합니다

느리긴 느립니다

3년 전에도 저기 있었으니..

 

 

▲ 그렇게 정상에 도착하면

올라온 길이 아득합니다.

 

 

▲ 청량사에서 1.9K,...

그렇게 힘든 길이 해인사방향

'치인주차장'방향은 포근한 숲 길로 이어집니다.

 

 

▲ 거기서 여러 산들을

조망합니다.

 

 

 남산제일봉(1,010m)

'가야산 남쪽의 으뜸인 봉우리'라는 뜻입니다

 

 

▲ 위 사진과

어디가 다를까요?.

 

 

 

▲ 그냥 놀라운 따름입니다.

 

 

▲ 오늘 8명의 남정네 속에

홍일점.

필자는 8명의 여인속에 홀로 산행은 가슴떨려 못 했을 겁니다..

 

 

▲  오늘 '강산해 산악회'

회원 한 분, 한 분께,   불꽃 같은 정열과 행운이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 건너 매화산 줄기....

그 해 저 끝에서 길없는 산 비알을

미끌어져 너머갔습니다.

 

 

 

▲ 최고의 더운 곳,

최고의 추운 바람 쎈 자리에서

오늘도 서 있습니다. 왜 여기냐 탓하지 않고.

 

 

▲ 매화산 방향은 굳게 통제되어 있고

.

 

▲ 아쉬움에 다시 세워봅니다

날카롭게  삐죽삐죽 솟아 있는 7개의 암봉들....

 

 

정상등 '오방'(五方)

소금단지가 묻혀있는 정상봉들..

 

 

▲ 이제 해인사 방향

치인주차장을 향합니다.

 

 

 

▲ 거기 정상이 올려다 보이는

자리에서.

 

 

▲ 오손도손 9명의 성찬이

펼쳐집니다.

 

 

▲ 국립공원에서는 금주이니

맥주, 소주, 막걸리,,,

아니 마셨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 오를 때의 웅장한 소나타 선율이었다면

이제는 조용한 왈츠 길 이랄까?

포근하고 아름다운 숲 길입니다.

 

 

▲ 그렇게 돼지골 계곡은

포근하고 아름다운 길입니다.

 

 

▲ 그렇게 내려오면

'돼지골탐방지원센터'..

 

 

▲ 어느 바위가 가장 맘에 드느냐

투표를 합니다.

 

 

▲ 곰곰 생각하다가

.

 

▲ 나는 선택을 포기했습니다.

다 소중하고 경이로우니...

 

 

▲ 치인 주차장에서 해인사 입구까지

도로따라 내려왔습니다.

 

 

 

▲ 3년전 그 해는 해인사를 다녀왔지만

세월탓일까? 소리길 긴 가야할 길이 걱정입니다.

 

 

▲ 이제 7.34K의 소리길중,

4K, 무릉동까지만 걷기로 했습니다.

 

 

소리길에는 갱멱원을 포함해

가야산 16경이 산재해

길은 홍류동 계곡을 끼고 비단실로 수를 놓은 듯 이어집니다.

 

 

▲ 겨울엔 빙벽의 아름다움이 빛나던 곳...

 

 

▲ 그러나 여름 가믐은

천하의 홍류동계곡 마저 볼품없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내려놓고 그 빈자리에

16경이 빚어내는 소리를 채우며 걷다 보면

마음 밑바닥에서 우러나오는 '참 나'의 소리가 들릴 듯도 합니다.

 

 

▲ 가슴 설레는 연인과 함께라면

더욱 아름다운 길이겠지요.

 

 

▲ 그렇게 걷다보면

'길상암'을 만납니다.

 

 

▲ 가파른 절벽위에 지어올린 암자.

적멸보궁, 나한전, 대웅전등이 아름답지만

 

 

 

오늘은 그냥 스치기만 하려합니다.

오늘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했듯...

 

 

▲ 가파른 오름도 여러번 해야 합니다.

왜 길을 평지대로 하지않았나

불평도 해 봅니다.

 

 

 

▲ 일제 강점기 송진 채취를 위해 밑둥에 상처 하나씩

안고 세월을 이겨가는 멋진 솔.

 

 

 

 

▲ '농산정'

신라시대부터 있었답니다.

그 멋진 조화로움에...

 

 

즐비한 바윗들 글들...

자기 이름 석자를 쓰기도 하고, 자기 주의주장, 철학을 담기도하고

한 편의 시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도로를 만나

해인사 입구 매표소 옆을 지나기도 합니다

 

 

여기를 올 때마다 저런 글씨를 한번 써 보고 싶습니다..

다시금 못다 이룬 '글씨 잘쓰는 사람'를 아쉬워하며

 

 

단풍 고운 그 계절에

다시 걷고 싶은 곳입니다.

 

 

'용혜원' 시인은

'이루어 놓은 일보다

이루어 가고 싶은 일들이

  더 소망 있습니다.'라 했습니다

 

 

▲가을이 오고, 또 겨울이 오고..

소망을 이뤄가 보자

그렇게 소리길, 꿈 같은 길을 걷습니다.

 

 

'가야산 19' 중 소리길 구간의 16경을 제외한

나머지 3경은 각각 해인사와 가야산 중턱,

그리고 정상에 있습니다.

 

.

▲  고운 최치원이 거문고를 켤 때

 학이 날아 들었다는 '학사대(學士臺)'17경입니다.

 

 

▲그렇게 걸은 홍류동 계곡

 설치된 나무 덱. 온갖 침엽·활엽수가 우거져

폐부를 씻어내리는 맑은 공기가 실감됩니다.

 

 

▲ 소리길은

대장경테마파크까지 이어지지만

우린 여기 무릉마을에서 끝맺습니다.

 

 

▲ 해인사를 제외하면 소리길은

4.4K걸었습니다.

 

 

.▲ 그렇게 도착한 무릉마을

주차장과 화장실등 시설이 깨끗합니다.

 

 

▲ 조금은 덜 시원하고

수량이 아쉽지만 그래도 마음까지 시원한 것을...

 

 

 

▲ 그렇게 시원함으로

산행의 피로를 씻어 냅니다.

 

 

 

 

▲ 언제나 찾아도 아름다운

가야산, 남산제일봉, 소리길, 해인사...

 

오늘도 정겨운 님들과 함께 걸은 13k여 꿈 같은 길...

또 다른 행복한 추억으로 가슴에 묻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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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나태주

 

여름방학 때 문득 찾아간 시골 초등학교

햇볕 따가운 운동장에

사람 그림자 없고

 

일직하는 여선생님의 풍금 소리

미루나무 이파리 되어

 찰찰찰 하늘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