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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연대도-만지도(달아선착장) 연대도선착장→지겟길→몽돌해변→출렁다리→만지봉→동백숲길-해안데크→출렁다리→연대도(7k)

산꾼 미시령 2018. 6. 6. 19:17

통영!

언제나 그 곳을 생각하면 가슴 시리다.

고교시절 수학여행의 추억 때문인가?

장사도의 천송이의 사랑 때문이련가?

 

 아니면 윤이상의 음악이나, 박경리의 문학적 서정 때문인가?

그렇다고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가슴 아팠던 청마와 이영도 때문인가?

그런 시린 가슴을 안고 다시 통영을 찾는다.

 

 산악회의 가이드를 맡는다는 건 참 힘든 일이지.

길면 길다. 짧으면 짧다, 더우면 덥다, 추우면 춥다 ...

그 입맛을 다 맞출 수가 없다.

 

 여름의 산행지를 위하여 연대도-만지도,

그 답사 길을 간다.

 

 

6월의 계절에

연대(烟臺島)-만지도(晩地島)를

 갑니다.

 

 

통영 산양읍, 달아공원을 너머 달아선착장에서

배를 탑니다.

 

 

15분 후 도착한 연대도 선착장.

 

 

▲ 출렁다리 좌측은 연대도,

우측은 만지도입니다.

 

 

연대도(烟臺島)

 통영시 산양읍 연곡리[烟谷里]에 위치한 섬으로

정상인 연대봉은 고도가 220.3m입니다.

 

 

 

걷기 좋은 숲 길,

고단했던 '지겟길'을 걷습니다.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에서 왜적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섬 정상에 봉화대를 설치하고 봉화를 올렸다 하여

연대도라 불렀다고 합니다.

 

 

한 시간 걸리는 일주 지겟길은

에코-아일랜드 답습니다.

 

 

그러니까 일주 지겟길은 2,7K,

한 시간 거리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조망은 좋지 않습니다.

 

 

'연대봉'을 오르려 했지만

입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가볍게 섬을 여행하는 이들은

에코체험센터를 돌아옵니다.

 

 

연대도 선착장에 다시 와서

좌측 몽돌해변으로 오릅니다.

 

 

좌측 넘어

몽돌 해변이 있습니

 

 

조용하고 아늑하겠지만

여름엔 안 그렇겠지요.

샤워하기가 어렵겠습니다.

 

 

▲ 산행 후 해수욕을 하면 좋겠습니다.

 

 

좌측, 작은 소나무 언덕 길을 넘어

출렁다리로 갑니다.

 

 

해안은 계속 절경입니다.

 

 

만지도와 연대도가 연결된 출렁다리

 

 

거기, 바람 시원한

늙은 소나무 밑에서 삼겹살을 굽습니다.

 

 

포식을 하고 다시 길을 갑니다.

산행을 하면서 한 시간씩 먹는 즐거움이 뭔지를 알겠습니다.

처음으로.

 

 

우측 데크 길로 모두 다니지만

우린 좌측 언덕 넘어로 하여 일주 할 예정입니다.

 

 

지나온 저 쪽이 연대도입니다.

 

 

노년의 쓰리-고,

그리고 No- 고..교훈을 얻습니다.

열린 마음만 있으면 어디든, 누구든 선생입니다.

'인생도처유상수'라 하잖습니까?

 

 

'만지도의 만지마을'

만지도(晩地島)는 인근 다른 섬에 비해

비교적 늦게 주민이 입주한 섬이라는데서 유래하여' 늦은섬'이라고 하며,

 

 또한 섬의 형상이 지네와 같이 생겼다하여

만지도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작은 읍에서 만나 결혼한 이들에게

어찌 사랑했냐고 물으면

시외버스 타고 각기 대도시로 나가 데이트를 했다고 합니다

 

 

이 작은 섬에 문자도 없이

어찌 어디서 데이트를 했을까?

그 스토리텔링이 견우직녀 길 이랍니다.

 

 

종자가 다른 유채일까?...

봄 날의 풍경 같습니다.

 

 

좌우 풍광을 즐기며

조금 오르면

 

 

200년된 소나무를 만납니다.

촬영 없이

그냥 지나가는 사람은 싸운 사람들뿐 입니다.

 

 

99.9m, '만지봉'

99.9는 교만일까, 겸손일까?

 

 

계속 직진하여

'욕지도전망대'를 갑니다.

 

 

욕지도 전망대를 다녀와

 우측 동백숲 길로 갈 것입니다.

 

 

욕지도는 보이지 않지만

조망이 아름답습니다.

 

 

이제 우린 좌측, 동백숲 길로 하여

'만지마을'로 갈 것입니다.

 

 

컴컴한 숲 길을 빠져나오면

500m정도 뜨거운 길을 걸어야 합니다.

 

 

아름다운 만지마을....

우리처럼 냄새나는 '남정네들' 끼리

 온 팀은 눈을 씻고 봐도 없습니다.

 

 

만지마을 선착장을 지나

다시 연대도로 향 합니다.

 

 

출렁다리는 길이

98m, 2m 규모입니다.

 

 

다시 도착한 연대도 선착장

거기서 시원한 냉커피를 마셨습니다.

 

 

아쉽게 떠납니다.

통영 달아항으로...

 

 

 

여름날

오솔길 산악회를 안내 할 예정입니다.

 

 

달아항에서  6K 정도 넘어 오면

'박경리 추모공원'이 있습니다.

 

 

 전망 좋은 안연한 언덕에

조경이 아주 잘되어 아름답습니다.

 

그렇게 현충의 마음을 새롭게 하는 날.

또 하나의 추억으로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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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박 경 리

 

체하면

바늘로 손톱 밑 찔러서 피 내고

감기 들면

바쁜듯이 뜰 안을 왔다 갔다

 

상처 나면

소독하고 밴드 하나 붙이고

정말 병원에는 가기 싫었다.

 

약도 죽어라고 안 먹었다.

인명재천

나를 달래는 데

그보다 생광스런 말이 또 있었을까

 

팔십이 가까워지고 어느 날부터

아침마다 나는

혈압약을 꼬박꼬박 먹게 되었다

 

어쩐지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허리를 다쳐서 입원했을 때

발견이 된 고혈압인데

모르고 지냈으면

 

그럭저럭 세월이 갔을까

눈도 한쪽은 백내장이라 수술했고

다른 한쪽은

치유가 안된다는 황반 뭐라는 병

 

초점이 맞지않아서

곧잘 비틀거린다.

 

하지만 억울할 것 하나도 없다

   

속박과 가난의 세월

그렇게도 많은 눈물 흘렸지만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