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은 산의 고장이다. 기라성 같은 산이 엄청나다
백두대간의 삼봉산-덕유능선 길 뿐아니라 의상봉이 있는 우두산, 미녀봉,
기백, 금원산,...
그리고 그 골짝, 바위마다 온갖 전설이 줄줄이 이어지고 사연 많은 아픈 역사는
최근대사에 이르기까지 이어진다.
그 전설중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 하나는 임진왜란 때 한 여인이 서씨와 문씨의 남자와 함께 이 곳의 한 바위로 피란 왔다가
아기를 출산했다. 하지만 아기 아버지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몰라 아기의 성을 두 남자의
성씨를 하나씩 따서 서문(西門)씨(氏)로했고. 지금 그 바위가 서문가 바위라 불리는
연원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전설일 뿐이다. 안음 ‘서문씨’의 시조는 고려 말 공민왕의 왕비였던
원나라 노국공주를 따라 원나라에서 건너온 서문기(西門記)이며, 왕으로부터
안음군(현재 거창 위천면, 함양 안의면 일대)의 땅을 식읍으로 받아 이 지역에 정착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서문기는 고려가 패망하자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며 이성계의 부름을 거절하고
이 바위에 살았고 특히 이 일대가 이정공(理政公) 서문기(西門記)의 유허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좀 논리적인 아래 전설은 싫고. 좀 남녀상열지사의 윗 이야기를
기억한다.
또 한가지는, 금원산(金猿山·1352.5m)이다.
본래 그 이름이 '검은 산'이었다고 하는데...
옛날 여기에 금빛 원숭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는고 하도 날뛰는 바람에
부근 마을에 피해가 컸다. 이에 한 도승이 나타나 원숭이를 잡아 한 바위에 가뒀다.
지금의 금원암이 바로 그 바위라 한다. 천길 벼랑으로 흘러내린 미끈한 바위면이
어떻게 보면 원숭이의 얼굴을 닮았다고 한다.
금원산의 이름 또한 이 전설에서 비롯됐다.
'연일'덥다 더워~''를 연발하게 만드는 폭염의 여름.
3년 전 올랐던 거창의 현성산, 금원산....
거기를 간다.
정겨운 님들과 함께.
▲ 금원산 자연휴양림 입구,
산행 할 용사들만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 현성산(玄城山·965m)은 1.5K이지만
계속 가파른 암릉 길을 올라야합니다.
▲ '미폭(米瀑)'
그러나 지독한 여름 가믐은 폭포의 체면을 구기고.
▲미폭(米瀑)은 이름 그대로 하얀 쌀 낱알이
굴러 내리는 듯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 40m쯤 되는 바위면 폭포 위에 동암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해서
'동암폭포'라고도 합니다.
동암사에서 쌀 씻은 물이 흘러내렸다고 해서 '쌀 이는 폭포'랍니다.
▲ 미폭 오른쪽, 의성 김씨 묘, 옆 철조망 사이로
들머리가 나 있습니다.
길은 곧바로 가팔라져 초반부터 땀을 꽤 흐르게 합니다.
▲ 정상까지 슬랩지대이거나 암릉구간인데
3년 전엔 겨우 밧줄 정도 였는만 안전시설이 설치됐습니다.
▲ 오르면서 우측으로의 조망은
시원합니다.
▲ 뜨겁운 가믐 탓인지
나무들이 시들하기도 하고.
▲ 오르는 길은 바람도 없고
'훈훈한 바람'이 올라옵니다.
▲ 그래도 바람 시원한 곳을 찾아
앉아보기도 합니다.
▲ 미끈한 화강함 대슬랩...
현성산은 어디든 화강암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 멋진 소나무 너머로
금원산-기백산 줄기도 드러나고.
▲ 거기있어 아름다운
멋진 100년 넘은 소나무도 만납니다.
▲ 이제 저 위, 우측으로 현성상 정상,
그리고 좌측으로 서문가바위가 보입니다.
▲금원산(金猿山·1352.5m)은
저 건너로 멋지게 보이는데
오늘은 짧은 코스로 여유있게 걸으려 합니다.
▲ 우측이 금원산, 좌측이 기백산
그리고 기백산 좌측으로 계속가면
수망령, 월봉산, 거망산등으로 이어집니다.
▲ 조지훈이 그랬습니다.
'차운 산 바위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 정지용의 추천으로 박목월이 시단에 나간 후,
다시 정지용은 조지훈을 등단 시켰지요.
▲ 그러나 목월과 지훈이 아직 서로 만나지 못 했을 때
조지훈이 박목월에게 쓴 편지속 시 입니다.
▲ 미끈한 돌고래 같기도 하고.
▲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리'..
▲ 정성을 쌓아 올리고
산 길을 가고, 인생 길을 갑니다.
▲ 내 인생에서
그리고 내가 누군가의 인생에
조화로운 만남으로 살아가야 할건데.
▲ 무슨 연유로 상처가 났을까?
누군가에게 내가 낸 상처처럼...
▲ 우측으로 위천면 들판과 수승대 유원지를 품고 있는
위천 일대가 시원 스럽고.
좀 더 먼 동쪽으로는 수도산~가야산 능선이
아스라이 보이고 동남쪽 멀리에는
비계산 오도산 등의 명산들도 조망됩니다
▲ 그리운 이여
살포시 가슴에 품어보는
그리운 이들 이여...
▲ 이제 현성상은 저 만큼 보이고
절제미와 여백의 미가 생각나는
동양화랄까?
▲ 무슨 꽃인가 얼굴을 돌리는 순간
아! 소나무여....
▲ 등산로는 갈라진 바위틈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끝이 가몰거리는 계단을 만나기도 합니다.
▲ 올라온 길을 되돌아 보면
멀리 상천저수지 너머로 아스라이
지난 주 올랐던 덕유길도 그리움이 됩니다.
▲ 산의 모양이 모산재나 감암산
못지않다는 생각을 다시합니다.
▲ 발길 닿는 곳마다 전망대여서
좌우로 펼쳐지는 시원한 풍광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습니다
▲ 오르다 힘들면 뒤를 보고
우리의 삶도 그러면 되는 거겠지요.
▲ 이제 정상에 닿습니다.
현성산 정상...
▲ 현성산에서 건너다 뵈는
연꽃 닮은 '서문가바위'.
▲ 저 건너로 금원산 그 아래로
유안청 폭포.
▲정상석(玄城山 해발 960m),
좀 조화롭지 못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 '거무시' 이 산의 옛 이름입니다.
원래 현성산은 '거무시' 또는 '거무성'으로 불렸는데
성스럽고 높음을 뜻하는 '감'의 한문 표기를
검을 현(玄)으로 해서 현성산이 됐다는 것입니다
.
▲ 3년전 봤던 정상석은
아래로 옮겨져 있고.
▲ 2015년 7월 20일
모습입니다.
▲'하늘바래기'라는 정말 멋진 이름이 있었는데
이 말의 의미를 '해 또는 하늘을 향해 솟은 봉'이라는 뜻의
한자 말로 바꾸어 향일봉(向日峰)이라 부르니 ...
아쉽고
▲ 안전 시설은 여기까지이고
문바위 방향은 여기서 내려갑니다.
▲ 우린 600m의 서문가바위로 가는데
오르내림이 심합니다.
▲ 바람 좋은 곳에서
쉬기도 하며.
▲ 비가 내려야 할텐데
안타깝게 올려 보았습니다.
▲ 저 건너 연꽃 모양의 서문가 바위
서씨, 문씨 이야기로 시끄럽습니다.
▲ 위천 들판은 종일 아름다운
풍경이 됩니다.
▲ 돌아보면
현성산 정상은 저리보이고.
▲ 오르내림은 여전합니다.
▲ 오르내림이 있어도
능선을 타는 재미가 있어 힘들지 않습니다.
▲ '서문가바위'...
연꽃을 닮아 연화봉이라고 하는 .
그 봉에 올랐습니다.
▲ 금원산을 갈 때에는
건너 봉을 너머 좌측 능선으로 달렸었습니다.
▲ 금원산으로 이어진 능선은
밋밋 하지만 가보면 힘도 들겠지요.
▲ 서문가바위 연꽃잎 사이로
여기도 아기 돌고래가 생동감있게
재롱을 부립니다.
▲ 다시 길을 나섭니다.
▲ 아름다운 바위도 넘고
조망도 보고.
▲ 방금 내려온 서문가바위도
다시 봅니다.
▲ 다시 길을 나서
바람시원한 곳에서 즐거운 점심을 나누고
▲ 가문가바위를 넘어오면
몇군데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어디로 가든 좌측 지재미골로 가는 길입니다.
▲ 그러니까 지재미 골은
금원산과 현성산을 가르는 분깃 골짜기인 샘입니다.
▲ 수승대로 내려가는 분깃점,,,,.
▲ 우리는 여기서 좌측
지재미 골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 아름다운 낙엽송 조림지를 지나면.
▲ 가믐 중에도 졸졸 거리던 실개천은
몸을 담글 정도의 계곡이 되고.
▲ 아, 우리집 옆에 요런거
아니 좀 더 작아도 좋으니....
▲ 요정도 계곡이 있으면
더없이 좋겠다.
▲ 이런 분들이
자꾸 놀러온다고 우기면 .
▲ 그것도 걱정일듯 합니다.
▲ 옛부터 지상낙원, 피안의 세계, 엘도라도를
꿈꾸지만
▲ 이 여름엔 이런 계곡 하나 끼고 살면
거기가 지상낙원, 피안의 세계일듯 합니다..
▲ 그렇게 흡뻑 젖은 시원한 차림으로
내려오면
▲'가섭사지 마애삼존불상 관리사'를
만납니다
▲ 돌계단 50m 정도를 걸어 오르면
▲ 놀라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 둘글고 아름다운 큰 황강암 돌이
마치 사람인자(人) 모양으로 기댄 동굴속에
▲ 안쪽 반반한 바위면에
3존불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 마애삼존불상...
보물 제530호 1111년에 만들어졌다니
고려시대입니다.
▲ 본존불을 중심으로
아미타여래와 관음지장보살을 양쪽에 거느린 모양새
▲ 비와 바람을 피한 은밀한 곳에 숨은 탓에
방금전 새긴 것처럼 정교합니다.
▲ '천경원년 10월'이라는 암각으로 미뤄
고려예종 6년(1111년)에 제작된 것이라 합니다.
'가섭암'은 1770년경 폐사되고 지금은 몇개의 석재만 남았는데
당신 출토된 3층석탑은 거창 위천초등학교에 옮겨져 있답니다.
▲ 뜻밖에 보물 문화재를 본 혼미함으로
서너 걸음 내려오면 거대하고 날씬한
화강암 바위을 만나는데
'문바위'입니다.
▲ 단일암으로 국내 최대바위라는데...
여러 사연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 바로 아래 계곡에서
'또랑조' 일행을 만납니다.
▲ 문바위 꼭대기를 다시 보기도 하며
아직도 꿈틀거리는 장어를 굽습니다.
▲'회장님, 해넘어 가면 갑시다 여기가 좋으니...
ㅎ하루 자고 가면 더 좋고....'
▲ 이제 현성산 내려오면 만나는
3거리도 지나고
▲ 금원산 휴양림 주차장을 향합니다.
▲ 경남도 소유로 1993년 1300명 수용 규모로 조성하여
개장했고 2012년 생태수목원과 자연 휴양림을 통합하여
거창군이 위탁 관리합니다.
▲ 피서철 큰 인기가 있지만
올해는 가믐으로 수량이 부족합니다.
▲ 선녀담, 세선녀바위...
천상의 세 선녀가 금원계곡에 목욕하러 왔다가 맑은물과 경치에 도취해
귀천할 시간을 놓쳤답니다.
▲ 할수없이 선녀담 바위 속으로 숨어 영원히 바위가 되었다는
''''아주 오래전 읽었던 E.T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
▲ 거창군 곳곳에 이런 현수막이 있습니다.
관리하는 애로는 알겠지만 개인도 아니고
거창군이 관광객을 상대로 이런 툰의 현수막을 걸다니....동의하기 어렵습니다.
▲ 입장료, 주차료, 휴양림 사용료등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 종일 이런 즐거움도 있는 회원도
계시고.
▲ '안동역'일까
'내 나이가 어때서' 일까?
▲ 우리보다 더 복있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볼 일'은 밖에서 하셨겠지요?
▲ 세상에 여성이 없고
냄새나는 남정네만 살아간다면 얼마나
비극일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뜨거운 날이지만 '갈비수육'은
참 맛이 있고, 정겨운 님들과 함께이니
시간 가는 줄을 모릅니다.
▲ 죽어라고 A코스만 고집하다가...
오늘 처음으로 B코스를 택하니
여유와 시원함과, 즐거움이 배가 됩니다.
그런 아름다운 하루...
또 다른 추억을 남기고......
그리운 님들, 정겨운 님들이어....
-----------
여름 단상 /이해인
아무리 더워도
덥다고
불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차라리
땀을 많이 흘리며
내가 여름이 되기로 했습니다
일하고 사랑하고
인내하고 용서하며
해 아래 피어나는
삶의 기쁨속에
여름을 더욱 사랑하며
내가 여름이 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며
여름을 시작하는
삶의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