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경상북도

대구군위. 아미산(峨嵋山737m/주차장~앵기랑바위~돌탑~무시봉~아미산~756봉~밭미골~인곡리 마을회관( 5H)

산꾼 미시령 2024. 12. 2. 09:14

군위(軍威),그리고 일연스님과 삼국유사

 

오늘 우리는 군위군 삼국유사면을 간다.

군위는 대구공제공항 건설 관계로 2371일부터 경북에서 대구광역시 소속으로 변경된

인구 23천의 17면의 작은 고을이다.경북 소속 이었을 때는 경북의 한 복판이었다.

 

북으로 의성, 동으로 청송과 영천, 남으로 대구, 서쪽으로는 구미와 칠곡과 접했다.

 

군위에 관련된 유명한 인물이 두 분 있는데 한 분은 사랑과 나눔의 성자 김수환 추기경이

여기 출신으로 그를 기념하는 공원등이 생겼고, 또 한 분은 삼국유사의 일연’(一然)스님이다.

 

전국에 시군 이름을 최근에 바꾼 예는 많다. 영원군의 한반도면, 김삿갓 면,무릉도원면,

그리고 경북영주가 단산면을 소백산면으로 하려다가 단양군쪽의 거센 항의를 받고

대법원 판결까지 가서 부결되었다.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되겠지만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이름들이 쉽게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군위군은 고로면을 삼국유사면으로 바꾸고

삼국유사테마파크’,‘ 일연공원등을 설치하고 군 캐치프레이즈를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로 홍보한다.

 

먼저 일연 스님을 보자.그는 고려 충렬왕 때 삼국유사를 편찬한 승려다.

1206년 생이니 우리보다 820년 사람이다.

 

53세에 대선사(大禪師)가 되었고 남해 정림사, 현풍 비슬산의 인홍사등 여러 절에서 활약했다.

충렬왕 3, 명에 따라 운문사에 머무르면서 삼국유사를 저술했는데 최종적으로

군위 인각사(麟角寺)에서 출판했다.

 

12833월 국존(國尊)으로 책봉되고, 원경충조(圓經沖照)라는 호를 받았으나

노모의 봉양을 위해 거듭 왕께 간청하여 고향으로 돌아왔고 모친은 이듬해

96세로 작고하였고 스님은 83세에 입적한다.

 

군위군은 인각사와 어머니 묘소 가는 길등 두 코스로 일연테미로드를 만들고

군위댐과 더불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그럼 삼국유사를 보자 고려 시대까지 전승되던 삼국시대의 여러 역사와 설화를

담아 저술한 역사책이다. 우리 고대의 역사·지리·문학·종교·언어·민속·사상·미술·고고학 등

총체적인 문화유산의 원천적 보고로 평가받는다.

 

52책으로 이루어졌는데, 이와는 별개로 9개 편목으로 나뉘고

많은 번역본들이 남아 있어 국보로 보존되고 있다 삼국사기와 함께 우리가 영원히

보존해야 할 고대사의 귀중한 사료다.

 

우리는 오늘 그 삼국유사면의 아미산(峨嵋山402m)을 간다.

아미(蛾眉)는 아름다운 미인의 눈썹을 뜻한다. 이 단어에서 음을 빌어온 아미(峨嵋),

산 높을 아와 산이름 미)를 쓴다.

 

이 이름을 가진 산 치고 명산 아닌 곳이 없다. 중국 쓰촨성(四川省)의 아미산이 그렇고,

강원 홍천군, 충남 당진군, 충북 보은군, 전남 곡성군에 있는 아미산이 그렇다.

 

어느덧 2024년 송년 산행...

정겨운 장수산악회,

회원들이 거기를 걷는다.

이루지 못한 사랑 노래, 현철의 아미새 노래도 흥얼 거릴 것이다.

▲어느덧 2024년 송년산행,

이제는 '만차되어 달려왔다'는 표현은 아득한 옛 말..

단촐한 가족되어 아미산 주차장에 선다.

▲인구 2만 3천의 군위는

대구국제공항 건설관계로

23년 7월 1일부터 경북에서 대구광역시로 편입되었다.

▲고려의 일연스님이 군위의 '인각사'에서

삼국유사를 편낸 것을 계기로 '삼국유사의 고장'이 되었으며

여기 고로면은 '삼국유사면'이 되었다.

▲입구부터 장관을 이룬다. 1-5봉까지 이어지는데

1봉이 송곳(촛대)바위고 2봉 그리고

3봉이 '앵기랑'(애기랑이 아니다) 바위란다.

▲단체 사진을 찍고나서 폰이 작동을 멈추고 다시 부팅을 해도 안되고

아 오늘은 촬영을 못하나보다..

당황스러워 금쪽 같은 초입의 경치는 안중에 없다.

▲주차장은 저리 보였고

날씨는 화창했었지.

▲송곳바위에 선다. 나도 꼭대기에 올랐는데

누구 폰이 찍었는지 모르겠.

▲메스콤의 위력이다.

'산'이란 잡지가 아미산을 취재했고,

부산 국제일보 근교산팀이 여기를 기사와 할적에.

▲ '마치 설악의 공룡능선을 허리를 잘라 갖다놓은것 같다'

혹은 설악의 용아장성 처럼 악어의 잇빨처럼 날카롭다' 등을 쓴 이유 

여러 산행기에서 그리 표현했다.

▲여전히 폰은 안 열리고 당황스런 사람...

어찌하나 어찌하나...

▲필자도 근무하는 아파트 단지에서

온 사람들이 폰이 문제 있으면 달려오는데

나보다 더 베타랑 예진아씨가 어찌어찌 하니 정상으로 돌아왔다. 휴.

▲제1봉에서 5봉까지 차분히 기록되어야 하는데

폰 문제로 뒤죽박죽이다.  

▲제 3봉이 '앵기랑 바위'다(애기랑이 아니다).

양지마을에서 보면 아기 동자승을 닮았다하여 이 이름이 붙었단다.

▲이 바위는 양지마을의 버팀목 같은 존재다.

한국 전쟁과 1960-70년대 월남으로 파병된 마을 청년들이

이 바위의 음덕으로 사상자가 나오지 않은 마을의 수호신 같은 존재.

중국 쓰촨성(四川省) 의 어메이산(峨嵋山)

중국 도교와 불교의 성지다.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으로 등록된 곳이다.

미인의 아름다운 눈썹을 뜻하는 아미(蛾眉).

이 단어에서 음을 빌어온 아미(峨嵋·峨眉)’

산명으로 가진 산 치고 명산 아닌 곳이 없다

강원 홍천군, 충남 당진군, 충북 보은군, 

전남 곡성군에 있는 아미산이 그렇다.

산이 높고 위엄이

있다는 뜻의 아미(峨嵋)로 했다.

▲시설이 잘 되어있고

암릉길 옆으로 계단을 내어 안전했다.

▲버스에서 5분 강의를 했다.

군위는 경북의 중앙이었다는 것, 위로는 의성, 동으로는 영천과 청송, 서로는 구미와 칠곡

그리고 아래로 팔공산과 대구로 연결되었다는 것.

▲군위는 김수환 추기경님의 고향으로 이를 기념하여

사랑과 나눔의 공원이 있고

일연공원, 삼국유사테마로드등을 설치했다는 것.

 

▲일연스님의 삼국유사 편찬의 의의와

말년의 효성지극한 삶,

우리민족에게 안긴 삼국유사의 의의 등을 강조했다.

▲등산화를 통해 전해지는 밀착의 촉감,

화강암의 쫄깃쫄깃한 감각이 좋아.

▲공룡의 등줄기임에 틀림없다.

거칠고 화려한 풍경 속으로 발길을 이끈.

▲기이한 소나무들이 뱀처럼 똬리를 틀고

그 거친 땅에서 뿌리를 내렸다. 

▲그래도 왜 저기가 아니고 여기인가

자리를 탓하지 않고...

삶이 위대해 보인다.

▲임릉의 차릿함이야 아쉽지만

안전한 길이 그래도 감사한 거지.

▲어떤 시절에 대한 그리움, 공간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자꾸 배어 나온다는 건

나이들어 감의 근거일까, 어느덧 섣달을 맞이한 송년 산행 탓일까?.

▲'위천'이 흘러 군위댐이 되었고,

단정하게 선을 그은 논밭,

둥글궁글한 곡선의 산등성이.

▲조끼를 맞춰 입은 건 아닌데 사귀는 커플같다.

아마 내가 먼저 샀고

그 후에 나를 따라한게 분명하다.

▲작은 공룡능선이라 했으니...

설악의 신선대에 서면 보이는 설악의 1275봉이라 하자.

어느 여름 겁없이 홀로 공룡능선을 걸었던 그 시절이 아득하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사람이

자신만의 열정을 찾아 빛나길 바라는 마음이기 하니까.

▲이제 짜릿한 골산은 끝나고 육산이 기다린다.

돌탑-무시봉-아미산으로...

▲이 산이 아쉬운 것은 처음엔 쉬웠다가

초입의 바위들이 정상에 있었어야 하는데

초입은 공룡능선이었다가 그 후로는 동네 뒷산 격이니....

▲힘든 세월을 산 나무처럼

힘든 인생도 멋스런 풍경이 되려니.

▲소풍 삼아 온 사람들은 여기까지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되겠다.

▲오늘도 멋찐 제일 산악회 님들....

매주 산을 오르는 날렵한 분들이다.

▲땀이 찬 겉옷들을 벗고

이런저런 개쩍은 이야기를 나누었지.

▲오늘도 우리,

서로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면서

각자의 길을 응원하는 든든한 장수 가족들... .

▲육산의 포근함은 눈 길을 걷는 듯

낙엽으로 미끄러운 산길이 되었.

▲여기까지 오르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이들은 C코스쯤 되겠.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는 아미산 말고도 여러 둘러볼 곳이 많다.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인각사'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펴낸 곳이다.

경내에는 제자 법진이 세운 보각국사 탑(보물 428호)이 있다.

▲군위 댐은 2024년부터 공사하여 2010년에 준공된 댐이다.

길이 330m, 높이 45m.

전력도 생산하는 다목적 댐. 

▲일연테마로드 AB코스를 조성했다,

일연스님 어머니 산소가는 길은 B코스.

▲돌탑 봉,

그렇게 쌓아올려 이름이 되었.

▲더 중요한 문화재는 부계면 남산리에 있는

'삼존석불'이라(국보 제109호)

팔공산에거 뻗어내린 바위산 자연동굴 속에 700년경 만든

삼존불은 경주 석굴암보다 조성연대가 빠르다.

▲무시봉이 왜 무시봉인지 자료가 없다.

그냥 무시해도 좋은 봉이란 말인가?.

▲군위는 김수환 추기경님의 생가도

군위읍 용대리에 자리하고

돌담길이 마을 전체를 감싼 한밤마을(부계면 대율리)는 부림 홍씨 집성촌이다.

▲산성면 화본리에 가면 1938년 보통역으로

영업할 당신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간이역 '화본역'이 있고.

▲화본역 인근에는 문 닫은 산성중학교를 활용해

1960년대 모습을 추억하고 체험하는

'엄마아빠 어렷을 적에' 난로, 책상, 골목길, 극장들이 재현되었다.

▲나무들은 무성했던 잎들을 떨구고

겨울 채비를 한다 나목되어..

▲나이를 들수록 하나하나 가지치기를 하자

하나씩 하나씩..

내 인생을 덮고 있던 수많은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히 쳐 낼 수 있으면 좋겠다.

쉽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익숙해 지겠지.

▲거기에 점심 상을 차린다.

과매기와 노란 배추,

거기에 미나리와 미역을 얹은 쌈 하나를 입으로 받았다.

▲여기도 상을 차린다. 바람은 견딜만 했고

햇살은 따뜻했다.

▲정겨운 님들이 같이한다 삶은 우리를 방치한듯 하지만

모든 순간마다 누군가를 위로한다.

심지어 나의 실패, 나의 눈물까지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법이니...

▲학꽁치 치개도 나오고 온갖

맛있는 가을 밥상이 풍성하다.

보온병의 쌀밥이, 그리고 국물이 환상적이었다.

▲왕비자리에서 쫓겨나 감옥에 갖혔을적에 훨씬 더

왕비 같았다면 '마리 앙투아네트'

어느 경우든 기죽지않고 자신의 고귀함을 떨어뜨리지 않고...

▲자존감을 잃지않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것인가 나이가 들어 갈수록 절실하다.

▲삶을 유쾌하게 사는 이들의 언어는 다른가 보다.

언제나 '뭐 그럴수도 있지', '별일 아니야', '쳇 그러라고 해'...

그리고 호탕하게 웃는다.

자존감이 강한 이들은 상황에 주눅들지 않고.

▲아미산에서 방가산 방향으로 간다,

방가산을 왕래하든가,

죽 이어 장곡휴양림 방향으로 갈수 있겠다.

▲고문님들과 오랜만에 뵙는

광산 김보이 선생님을 모시고

손을 잡아 보자고 했다. 내 남은 생들이 이 분들 처럼만 이면 감사하겠다.

▲포만감에 행복한 이들...

아미산, 거기에 선다.

▲이제부터 이어진 가을 낙엽으로

양탄자 같은 길을 간.

▲아미산을 생각하면 먼저

현철의 '아미새'가 생각난건 나뿐이런가!.

▲폰으로 그 노래를 틀어 같이 목청껏 부르며 내려간다.

아름답고 미운새 아미새 당신

남자의 애간장만 태우는 여자/

 

안 보면 보고 싶고 보면 미워라

다가서면 멀어지는 아름다운 미운새/

아미새 아미새 아미새가 나를 울린다

신기루 사랑인가 아미새야 아미새야...

미워할 수 없는 새 아미새 당신

남자의 약한 마음 흔드는 여자

간다고 말만 하면 눈물 흘리네

떠나려면 정을 주는 아름다운 미운 새

아미새 아미새 아미새가 나를 울린다

신기루 사랑인가 아미새야 아미새야/.

아미새 아미새 아미새가 나를 울린다

신기루 사랑인가 아미새야 아미새야/.

▲무슨 사연으로

이런 가슴아픈 노래가 생겼단 말인가?

아미새(阿美鳥)는 아름다운 새라는 뜻이다. 

원래 불교 경전에 나오는 극락조 이름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희귀종이.

아름답고 미운 새는 매력적이지만

좀처럼 자신의 품 안에 넣을 수 없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가 되었다.

 

▲송년 산행의 오늘...

즐거움 속에 숙연함이 있다.  조금만 인원이 더 한다면 좋으련만

'장수'의 영원함을 빌어본다.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이 내리는가!

이용악의 그리움이란 시는 이렇게 시작된다.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눈길처럼 미끄러운 이 곳에

머지않아 소복히 눈이 덮히겠다.

요란하지 않고 조용히.

▲어유 힘들어...

19금급 유머를 잘하여 박사학위를 수여하고

앞으로 '전박사님'으로 호칭하기로 했다.

전공은 '쇠구슬'이라했다.  사리로 착각 했다는 '다마'...

▲엉덩방아라는 것도 있다.

광산선생님의 카메라가 잽빠르다.

웃느라 일으키는 분도 없고 나도 사진 찍느라 바빴다.

▲그리움을 품지않고 살아가는 이가 있겠는가?

닿을 수 없는 인연을 향한 아쉬움,

하늘로 떠나보낸 부모와 친지에 대한 애뜻한 마음....

▲그러다 그리움의 활동 반경이

유독 커지는 날이면

우린 은밀한 마음의 일기장에 그리움을 쏟아낸다.

▲이젠 길은 편안해 지고

햇살좋은 마을 안곡리를 걷는다.

▲뒤로 아미산을 두고 포근히 산줄기가 양옆으로 감 싼 삼국유사면 안곡리...

거기에 닿는다.

▲유모차 닮은 너발 전기수레가 여러대

누군가의 고향 아름다운 마을이다.

▲물새소리 아름다운 그 마을에

떠난 이들은 말이없고 아까운 기름진 밭들이

묵은 밭되어 잡초만 무성하다.... 그렇게 안타까웠다.

▲거기서 버스를 대기했고

버스는 조심스럽게 길을 내려가 군위 댐 호수를 돌아

장곡휴양림으로 간다.

▲장곡 휴양림...

낙동정맥이 흐르는 골 깊은 그 곳에 거기 있었다.

▲장곡 휴양림... 군위군이 대구 광역시되어

대구 광역시로 변경되었다.

▲낙동정맥.... 먼 시절, 영양군이던가 봉화군이던가

지품면의 '하삼의' 어느 곳에서 시작하여 낙동정맥을 도전했던 시절...

이젠 아련한 추억이 되었다.

▲그 길도 희미하고

늠름했던 청년은

섣달을 맞은 계절 같음은 어찌 하련가.

▲거기에 간이 뒷풀이 상이 차려지고

과매기, 노란 배추, 쪽파와 미역...

맛있는 감동은 다 같은 것이려니.

▲제공한 헌신 자의 마음이 고와 더욱 맛이 있었.

먹을 땐 왜 조용한지 알겠다.

양이 조금 모자란듯 싶으면 더욱 그랬다.

▲아름다운 고장 군위를 떠나 두어 시간만에

함안군 산인면  맛집 '선더미 오리고기' 식당에 앉았다.

▲안 매운 '간장오리고기'는 4.5만, 매운 고추장은 4.8만원이.

즐거움은 더하고 밤은 깊어간다.

▲28년 역사의 장수산악회, 감히 회장되어 달려온 한 해...

참여한 정겨운 가족들, 이웃 산악회 님들,

헌신하신 집행부 님들이 감사했으니....

▲조금은 차가워도 좋고 오랜 기다림의 화답이므로

조금은 쓸쓸해도 좋다 빛바랜 홀로서기의 증거이므로...

▲그렇게 12월 초하루의 송년산행,

'녹아들지 않으면 그럴듯하지 않고

즐겁지도 않다 마음은특히 그렇다...

 

정현종 시인의 '어디선가 눈물은 발원하여' 라는 시집의 시다.

보따리 풀듯 장수 가족 모두가 마음을 풀어 완전히 녹아들어

구경꾼 말고, 비판꾼 말고

화학적 결합의 새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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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단상 / 오보영

 

보내는 마음도

떠나는 마음도

 

허전하긴

마찬가지 일게다

 

단지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

 

언젠가는

틀림없이

 

더 좋은 만남을

기약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음으로-

 

그리고 또

머지않아 곧

 

새로운 만남을

기대할 수 있다는

 

소망이 있음으로-

 

무언지 모르게

좀 비어져오는 듯한

 

아쉬운 마음을

다독여 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