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周王山
실패한 혁명가 주왕의 비극적 한이 서린 전설의 산이다.
과연 주왕은 누구인가? 여러 설이 있는데 3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당나라 ‘후주천왕’을 자처한 주왕이 혁명에 실패하고 이 곳에 은신하며 후일을 도모했는데
당이 신라에게 주왕을 잡아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신라의 마장군 형제들이 토벌에 나서 최후를
맞이했다는 설이다.
다음으로, 신라 태종무열왕 6대손인 김주원이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여기에 숨어들었고 사후에
주원왕으로 불리다가 주왕이란 이름으로 주왕산이 되었다는 설.
그러나 삼국사기나 고려사에까지 이 산 이름이 석병산, 대둔산등로 불렸고 주왕산은 조선초
신증동국여지승람에나 나오는 것으로 신빙성을 의심 받는다.
세 번째로는 고구려 장수왕이 3만을 이끌고 한성을 공격 했고 백제의 개로왕은 ‘문주왕자’를 신라로
보내 원군을 청했지만 문주가 원군을 이끌고 달려왔으나 한성은 함락되고 왕 마져 사망한 뒤었다.
왕자는 개로왕 뒤를 이어 22대 문주왕이 되고 수도를 웅진(공주)으로 옮기는등 최선을 다했지만
3년만에 암살을 피해 문주왕이 이 산으로 들어왔고 그래서 전설의 실제 주인공은
문주왕이다라는 주장이다.
당나라의 주왕이든, 신라의 주원왕이든, 백제의 문주왕이든 모두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곳이며,
주왕의 혼을 위로하기 위한 주왕암, 최후를 맞았다는 주왕굴, 무기를 보관했다는 무장굴, 그들의
피가 흐른 주방천과 그 물가에 피어난 붉은 꽃 ‘수달래’, ‘수단화’ 이름들마져 슬프다.
‘승자의 기록은 햇빛을 받아 역사가 되고, 패자의 기록은 달빛을 받아 신화와 전설이 된다’던가! 달빛을 받아
신화가 된 사연이 가을 단풍으로 선홍빛 슬픈 빛깔이 되었나 보다.
12번째로 197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주왕산!
아득한 7천만년 전 용암이 흘러내려 굳은 응회암으로 우뚝 솟아오른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거기를 간다.
▲석달만이다. 지리 한신계곡 알탕 이후
우천으로, 명절로 두 달을 쉬고나니
어느덧 서리 내리는 계절.
▲주산지가 가까이 있는 주차장에서
한참을 오르면
절골탐방지원센터를 만난다.
▲사과의 고장 청송. 2.6만의 인구.
동으로는 영덕과 포항으로,
북으로는 영양, 안동과 접하고.
▲아래로는 군위와 영천으로 인접하는 경북내륙,
해발 250m의 일교차가 많은 고장으로
사과 주산지이다.
▲긴 계곡, 장마철등 물이 많을 때는
통해 불가 코스 계곡을 넘나든다.
▲가메봉까지 5.7K,
대문다리 3.5K까지는 트레킹 코스.
▲ 요즘은 '서 보시라' 하면
저 뒤에서도 뛰어 와
말 잘 듣는 님들.
▲계곡은 깊고 단풍은 끝물이다.
▲구슬픈 배호노래가 어울렸다.
♬그 시절 푸르던 잎 어느덧 낙엽 지고
달빛만 싸늘히 허전한 가지
▲바람도 살며시 비켜가건만/
그 얼마나 참았던 사무친 상처 길래/
흐느끼며 떨어지는 마지막 잎새/.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요절한 배호는
그 음색이 아프다.
▲♪싸늘히 파고드는 가슴을 파고들어
오가는 발길도 끊어진 거리
▲애타게 부르며 서로 찾은 길
어이해 보내고 참았던 눈물인데
흐느끼며 길 떠나는 마지막 잎새♬.
▲가을의 서정이란
단어가 저절로 떠오르는 풍경
▲알고보니 마음은 내 것이 아니더라
노래 한 곡에 아프기도 하고,
설익은 유머에 비단결도 된다.
▲되도록 가볍게 조금 더 유연하게
마음은 그렇게 쓰는거라고...
▲누가 그랬던가 중력을 설명하며
지구에서 꽃 한송이를 꺾으면
우주의 가장 먼 별이 움직인다고....
▲ '대문다리'
여기부터 2.5K여는 코가 닿는 가파른 길
여러번 쉬어야 한다.
▲물과 산이 그리고 바람이 말을 걸어온다
산이 주는 매력.
▲내려오던 여인이 묻지도 않았는데
'계속 엄청 가파른 길에요!'.
▲다시 돌아봤다 그 여인을...
참 쎈스없는 분수통이다란 생각.
▲깊은 숨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리고
여러번 쉬어야 했다.
▲오늘 큰 결심으로
A코스에 도전한 친구 전중호님
그의 도전을 크게 응원했다.
▲조금 더 다녀오면 여자바위도 있고
수난의 전쟁시절 피난처 삼성굴 이라는데.
다녀올 엄두가 나지 않았다.
▲오늘 종일 만나는
일제 강점기 시절의 수난의 현장.
▲많은 비 예보에 기대치를 낮추니
비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감사한 것을.
▲막바지 오르막 500m는
가픈 숨소리.
▲세월이 갈수록
삶을 단순화 해야지
생각도 욕심도 그렇게.
▲몇 걸음 걷다가
허리굽혀 숨을 토해내기도 하고.
▲늘 무언가 되려고 삶을 불일듯 노력한 우리
이제는 나 다움을 유지하면서 일상을 소중하게.
▲가메봉 4거리에 선다. 드디어!
200m을 오르면 가메봉.
▲가메봉(882m)
주왕산의 최고봉이지만 160m 나 낮은 상봉이 '주봉'이 되었다.
왜 그러지는 설명이 없으니...
▲아마 대전사 터의 맥이 이어졌기 때문이려니
..하여간 가메봉은 주왕산의 최고봉.
▲오늘 9명의 A코스의 두 왕비님들...
청송은 세종의 정비 소헌왕후 심씨의 고향이 아니던가.
▲사진을 부탁하면 카메라 맨은 화면을 좀 정리해야한다
누구 앉으라던지 누군 까치발을 세우라든지...
오늘은 스틱이 너무 어수선.
▲오늘 최고의 승자는 중호님,
그의 도전에 한없는 박수를.
▲한 상을 펼친다. 많이들 가져왔다
국립공원에서 0주?
내가 가져온게 아니다.
▲약간의 조망이 열리는 시간,
거기를 떠나기전 사진을 찍자고.
▲포만감인지,
알코올 때문인지
하여간 기분이 좋다.
▲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내가 다시 '훈장'이 되어야 했다. 일렬로 맞추라
누군 앞으로, 누군 뒤로!.
▲그리고 '고개를 돌려라!'
몸까지 따라왔다.ㅠㅠ
아 그렇제 여기는고교생들이 아니지....
▲우리는 좌측. 주봉방향으로 가다가
계곡을 탐승하기로 했다.
▲김현승의 '가을'을 음미 해보자.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너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일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
▲시를 보면
되도록 가볍게
조금 더 느슨한 삶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제는 계곡을
조금 지겨운 맘으로 걸어야 했다.
▲잠시 햇살이 비추는
계곡의 고운 빛깔.
▲거기서 마지막 배낭털이를 하고
다시 길을 간다.
▲단풍 너를 보니/
색동옷을 갈아 입었으니/
온 산을 무대삼아 실컷 춤이 라도 추려무나/
▲ 신나게 추다 보 면 흰바위 푸른솔도/
손뼉 치며 끼어 들겠지/
▲기왕에 벌린 춤 미련 없이 너를 불사르고/
온 천지를 붉게 활활 불 태워라./
삭풍이 부는 겨울이 오기 전에/
(법정스님 시)
▲여기는 후리메기 삼거리
가메봉에서 2.6K를 왔다.
▲다시 명령한
'거기 서 보시라'.
나그네는 길에서 뛰지 않는다 했던가
▲잎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만추의 계곡의 고요함.
▲낮은 산 외진 길
산새도, 풀벌레 소리도 조용해졌다.
▲이제 이 계곡에 눈이 쌓이고
고드룸이 폭포처럼 얼어 있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탐승 코스...
위로 용연폭포를 다녀와야 하지만
기다리는 B코스 님들을 생각하자.
▲우리나라는 다섯 곳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보유하고있다.
▲제주도, 무등산권, 한탄강,
전북서애안권, 그리고 여기 청송이다.
▲세계지질공원은 48개국에
195개소가 지정되어 있다.
▲여기 청송은 2014년에 국가지질공원으로
2017년에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었다.
▲폭포는 여러개. 3폭포가 가장 웅장하고
2폭포는 달밝은 밤이면
선녀가 내려와 목욕한다던가.
▲갈수기 늦 가을은 폭포도 힘을 잃고.
▲이리보면 기암이고
저리보면 괴석.
▲길 양옆으로는 주왕의 아들과
딸 홍련이 달구경했다는 망월대.
▲바위 위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올렸다는 급수대.
▲주왕이 무기를 숨겼고 군사를 훈련했다는 무장굴,
물을 마시기 위해 나오던 주왕이 화살에 맞아 주었다는 주왕굴.
▲홍련이 비구니가 되어
깨달음을 얻었다는 백련암등
전설이 가득하다.
▲승자의 기록은 햇빛을 받아 역사가 되고
패자의 기록은 달빛을 받아
신화와 전설이 된다던가.
▲실해한 혁명가
주왕의 슬픈 전설이 골골에 스몄다.
▲한국의 자연 100경중 하나라는 '학소대'
슬픈 학의 전설이 기록되었다.
▲길을 계곡을 끼고 이어지고
늦은 오후시간임에도 관광객으로 가득함에 놀란다.
▲학고대 건너편 병풍바위와
어울려 절경을 연출한다.
▲아득한 7천만년전 화산이 폭발했고
그 화산재가 쌓이고 쌓여 굳어져 '응회암.
오랜세월에 깎기고 품화. 침식되었다.
▲주왕이 누구인가?
당나라 후주 천왕을 자처한 주왕이 실패한후
여기로 숨어들었다는 설.
▲ 신라태종 무열왕의 6대손
김주원이 여기 숨어들어
주왕으로 불렸다는 설.
▲그리고 백제 개로왕 아들 문주왕자가
신라로 원병을 청하러 왔고
돌아가 보니 개로왕도 죽고 한성이 함락.
▲결국 22대 문주왕이 되었으나
3년만에 암살을 피해
여기 스며들었다는 설.
▲ 어느경우든 신라는 토벌을 위해 여기로 달려왔고
치열한 전투가 있었겠다.
▲어느 왕을 의미하는지를 막론하고
실패한 혁명가요 그 아픔이 신화로 된 계곡이다.
▲여기서 길 건너로 주왕암도, 주왕굴도 있으나
관광 탐승의 여유가 없었다.
▲고속도로가 멀었던 청송은 이제 내고향
청주를 지나오는 당진-영덕고속도로가
상주에서 중부내륙선을 만나고 영덕으로 이어져
더욱 관광객이 많아지겠다.
▲ 토벌군 마장군의 화살에 숨진
주왕의 핏물이 흘러 주방천으로 흐르고
그 물가에 선홍빞으로 피어난 수달래. 수단화라고도 한다.
▲수달래, 수단화 이름마져 아팠다.
▲이제 주차장으로 향하는 가벼운 마음.
▲좌측 장군봉 방향의 암봉들은 뫼산(山)를 이룬다.
▲대전사. 신라 의상이 창건했고
고려때 나옹화상이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의 명복을 빌기위해 대전사라 했다는 전설.
▲ 보광전 뒤로 신라 마장군이 이 암봉에 깃발을 꽂았다하여
기암(旗岩)이라 불린다.
원래는 하나의 암체였으나 수직으로 발달된 주상절리로
차별침식이 있어나 7개봉이 되었다.
▲길고 긴 식당가,
맛있는 것도 인파도 많았다.
▲우리는 거기 한 식당에서
긴 산행으로 방전된 몸을 보충했고.
▲심각함은 버리고
이 얼마나 멋지고 감사한 인생이냐
주거니, 받거니 새털같은 마음으로...저녁을 먹었다.
▲먼저 엄지를 들어주자
먼저 그대에게
그리고 나에게.
▲낮이었다면 관심있는 지질공원의 공부도 하고
주산지도 다시 가 보고
특히 김주영의 '객주문학관'을 둘러봐야겠지만 어두워진다.
▲청송 읍내로 돌아와 솔기온천으로 향했다
정말 좋은 뜨거운 물에 온 몸과 마음을 담근다.
가득 벅차오르는 행복감.
▲장수산악회
그 멋진 님들과의 하루를 마감하며
사과 축제로 부비는 길을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달린다.
▲청송 사과로 유명한 청송,
공기와 물이 맑은 무공해 지역이다.
그 아름다움을 오래오래 간직하기를 빌며
행복했던 하루를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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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 노래 배호
♬그 시절 푸르던 잎 어느덧 낙엽 지고
달빛만 싸늘히 허전한 가지
바람도 살며시 비켜가건만
그 얼마나 참았던 사무친 상처 길래
흐느끼며 떨어지는 마지막 잎새
♪싸늘히 파고드는 가슴을 파고들어
오가는 발길도 끊어진 거리
애타게 부르며 서로 찾은 길
어이해 보내고 참았던 눈물인데
흐느끼며 길 떠나는 마지막 잎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