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역사의 ‘장수산악회 회장’에 취임하며‘..
세월은 예뻤던 우리 누나를 할머니로 만들기도 하지만 변방에서 숨도 제대로 못 쉴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제게 감히 회장직을 수락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저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제가 ‘장수’를 처음 만난 것은 내 고향 충북 땅의 영동 ‘갈기산’이던가,
단양의 ‘올산’이 먼저 였던가 그랬습니다. 2015년 2월 무렵이었으니
어느덧 9년이 흘렀나봅니다.
참 좋은 분들이 많은, 그리고 존경스러운 선배님들이 계신 장수산악회가 제게는 퍽 안연한 품이
되었고 위로였습니다.
28년 역사, 960여회를 산행하는 ‘장수’, 백두대간과 정맥을 누빈 역전의 용사들이 계신 산악회였으니,
저는 늘 변방의 조용한 산 꾼으로 말석에 앉아 그렇게 배웠고, 감동했던 기간 이었습니다.
그런 빛나는 산악회에 감히 산악회장 회장이라는 영광스러운 감투는 꿈에도 생각해 보지 않은
자리었습니다. 늘 주절주절 비판이나 한게 없는 아무런 공적이 없는 저 였습니다.
그렇게 위로받고 힘을 얻고, 많이 배운 ‘빚진 자’여서 그랬는지 그래서 갚아야한다는 의미였는지
2024년 회장 직은 더 거부할 수 없는 큰 위압감으로 다가왔고 제 의지, 제 능력 밖의 자리입니다.
제가 맡지 않으면 안된다는 여러 여건이었으니 더 이상 거부 할 수 없는 그래서 아무도 사람은 자기
의지와는 관계없이 떠밀려 멍에를 메어야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황송하고, 또 버거운 자리에 취임하였습니다.
늘 부족하고 산행 경력도 짧은, 아직은 더 배워야 하는 입장이니 존경하는 선배님들 많이 이끌어 주시고,
사랑하는 산우 여러분 많이 도와 주십시오.
▲산을 탑승하다 보면 그 산 자체가 좋은 곳과,
그 산 자체보다 조망이 좋은 산이 있다.
북 바위산은 후자이리라.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충북 제천시 한수면의 송계계곡.
정겨운 장수 산악회.
▲거기에 물레방아 휴게소가 있었다.
근대 문학에 여러가지 이야기 소재가 된 물레방아.
▲거기서 부터 산행은 시작되고.
▲건너 화장실 시설이 좋단다.
그 앞으로 산은 오른다.
▲우측으로는 벌써 월악의
영봉-중봉-하봉이 이어졌다.
▲9년전 멘토는 장수 산악회를 만나게 해 주셨다.
단양의 올산과 영동의 갈기산이었다.
▲홀로서도 아름다운 산,
1K여 가파르게 올랐다.
▲정상까지는 3K인셈.
암릉 길이 이어졌다.
▲아름다운 부부,
내외를 볼 때마다 청명한 소리가 들린다.
이번에 홍보부장이 된 박판연님..
▲생각같아서는 지게에 한 삽 흙이라도
져다 부어주고 싶다.
▲봄, 여름, 가을 너머
무시무종(無始無終)한 시간의 배꼽이
너무를 볼 때마다 달려 있다.
▲어느 세월부터 여기에 서 서
불평없이 견디어 냈을까.
▲건너 보이는 산은 용마산(말뫼산),
월악을 바라보며 그렇게 세월을 담는다.
▲저 안개 속에 힘들었던 월악의 영봉,
그 좌측으로 중봉- 하봉으로 이어졌다.
▲여기서 손낙원 카페지기님,
존경하는 이 철주님도 서 보시라 했지.
▲언제나 듬직한
박기봉 산행대장님도 서고.
▲무슨 산이라 했지? 방금...
용마산(말뫼산),
그 우측으로 송계계곡을 사이에 두고 월악 능선과 마주했다.
▲드디어 북 바위를 만난다.
북쪽이라 북 바위란 설과
북(鼓)을 닮아 북바위란 설이 있다.
▲ 이 나무에겐 일학송풍(一壑松風)이란
이름을 붙이고 싶었다.
▲박쥐봉을 배경으로
한 세상을 살았다.
▲멀리는 덕주- 만수봉이 우측으로
포암산이 일출처럼 떠오른다.
▲북바위는 여전히 아름답고
북이라고 하니 북처럼 보인다.
▲너럭바위 같은 터전에 뿌리를 내리고
세월을 견딘다.
▲나그네는 길에서 뛰지 않는다는 건
산행하는 이들에게 맞는 말인듯.
▲기암창송(奇巖蒼松)이라 하겠다
그 삶이 위대했다.
▲비현실성의 경이로운 풍경 탓일까
너럭바위에 누워 하늘을 본다.
▲그리고 만나는 용트림....
울진 소광리나, 대관령 어흘리의 금강송,
경주 계림의 용트림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졌 다.
▲인물도 좋고 배경도 좋으나
조금 시샘하는 포토맨의 성의 없음이 위에서 찍으니
작은 키에 더욱 그랬다.
▲화가의 손을 빌릴것 없이
그림이 되었다 포암산은.
▲소나무는 강인하게 바위를 뚫고 솟은게 아니라
더없는 부드러움으로
소리없이 바위에 스며들었다.
▲부박한 세월에 뿌리를 내리고
그렇게 용트림으로 이겨갔다.
▲소나무처럼 부드러운 나무는 없으리라
빗물보다 더 부드럽게.
▲안개보다 더 섬세하게 지나가는 바람이 전하는
투명한 물방울로도 지족할 줄 아는
그래서 사철 푸르름이다.
▲멀리 좌측으로 월악 영봉,
그 우측으로 만수릿지가 이어졌다. 병풍처럼
▲모습이야
'으찌, 뚜비, 쌈' 하는 모습이지만
그 동심의 시절이야 어느덧 반세기.
▲마음이 평화로우면
오늘 같은 산행이 제격,
따라 다니는 작은 바람이 부드러운 날.
▲나무에 대한 시를 쓰려면
먼저 눈을 감고 나무가 되어야지.
▲너의 전 생애가 나무처럼 흔들려야지
류시화 시인의 나무는 그랬다.
▲박쥐봉 너머로 뾰족히
주흘산의 부봉 줄기가 떠 오른다.
▲눈 앞 박쥐봉도
제법 우람했다.
▲ 사시사철 그 자리에서
자신만의 아름다움으로 소나무는 그랬다.
▲ 억센 비바람에 찍히고 실켜
날개 꺾인 채 짭짤한 파도 뒤집어쓰고도
꿋꿋이 서 있는 소나무.
▲중앙이 북바위산 정상이고
우측은 신선대.
▲ 캄캄한 밤 무서움, 외로움 달래러
멀리서 반짝이는 푸른 별 보고
찰싹거리는 파도 소리에 위로 받는 늙은 소나무.
▲여기는 신선대
저 멀리 마패봉- 신선봉,
한 겨울 눈 속에 고요했다.
▲중앙 산 길이 사시리 고개이고
우린 거기서 계곡으로 향할거다.
▲영봉을 오르는 계곡 건너에는
덕주사가 있었다.
경순왕은 9남 3녀를 뒀고, 천년 사직을 고려 왕건에게 넘겼다.
▲마의태자와 덕주공주는
마지막 나라를 되찾을 결심으로 금강산으로 향했고
몸이 약한 덕주는 더 가지 못하고 월악의 산 언저리에 헤어졌다.
▲결국 마의태자는 금강산에 묘소를 남겨,
정비석의 '산정무한' 기행문에
슬픔으로 남았고, 덕주 공주는 덕주사의 전설이 되었지.
▲경순왕은 나라를 바친 공로로 40년을 더 호의호식다가
경기도 파주에 그 묘를 남긴다
백성의 안위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 이었겠다.
▲여기에도 일제 강점기의 상흔이 남아있고
역사는 그렇게 흘렀다.
▲ 어둠 속 수평선 너머 떠오르는 햇귀 머금고
너울너울 밀려오는 하얀 그리움 끌어안는 소나무여
앞으로도 항상 푸른빛 잃지 말고 천년 누리소서.
▲다시보는 파노라마,
좌측 월악의 영봉부터-
만수릿지- 덕주봉-포암산- 주흘산.
▲홀로서도 아름다운 산,
주변 명산의 조망의 즐거움은 덤.
▲세월이라고 말했다
고된, 그러나 위대했다고.
▲지금 내가 걷는 곳은 산,
아무리 나쁜 생각을 품어도
어떤 해악도 끼칠 수 없는 ...
▲여전히 왕관 같은 주흘산-부봉,
문경새제를 걷노라면
우측으로 오르는 산이다.
▲주흘산 능선 우측으로 마패봉-신선봉,
문경새재를 수안보 방향에서 걸을 때 보았던 산.
▲그렇게 정상에 도착하고.
▲어느덧 10년 우정이 쌓인 멘토와의 산행,
그 분의 처가 인 '제천'이 더 정겹다.
▲28년 역사의 장수산악회 회장을 맡아 첫번 산행,
한 해 열 두번이 행복으로 이어지기를....
▲마패봉-신선봉 능선을 배경으로.
▲오래오래 멘토와는
같은 세월 이시기를.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떠가는 듯 그대 모습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 바람에 지우지.
▲워 어어어 어
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 밑 그 향기 더하는데♪
▲당겨 본 주흘산의 위용,
임금님 뒤에 걸린 '일월오봉도' 그림 같다는 느낌.
▲거기에 정겨운 님들이 서고
행복한 한 해 산행이 될 것이다.
▲거기에 잔치상은 펼쳐지고
실없는 유머로도 청춘시절의 즐거움.
▲요기는 조금 더
부자인듯한 밥상
장수의 미래 주역분들이다.
▲이제 뫼악동 방향으로 사시리 고개까지
낙엽 쌓인 길을 미끌러져 간다.
▲불가능에게로 너도 견디고 있구나.
우리도 너처럼 세월을 세들어 사는 것이려니
▲사시리 고개,
직진하면 박쥐봉으로 간다.
우리는 좌측으로 하산이었다.
▲한 동안 편안한 임도 길,
미리 스틱을 접으면 다시 펼쳐야 했다.
▲ 봄이 온다 포근한 길에..
나 다움을 유지하며 올해도 꽃을 피우자.
▲우리가 걸었던 길들이
우람한 대 슬립이었다.
▲빙폭이 된 계곡에서
여러번 알탕 소리를 하는 이들.
▲눈처럼 깨끗한 우리 마음이
하얀 눈송이로 날리는 것만 같다.
▲우로부터, 송예진, 손낙원,이철주,
전우분,최순임, 이봉락,하광효, 박기봉, 고귀한 이름들이다....
그리고 필자.
▲입춘의 날이었다
계곡은 겨울을 벗기 시작했지.
▲장수회원들처럼
누군가와 연결되어
큰 무게와 의미를 담았다.
▲북으로 흐르는 송계계곡,
여름이면 엉덩이 붙일 공간이 없는 인파들.
▲덕주산성과 덕주사의 전설과 함께
슬픈 역사의 계곡이다.
▲내 고향 '충청북도'의 북부, 제천,
거기를 고향으로 둔 이들, 거기에 살고 계신 분들,
그리고 거기를 처가로 둔 분들 까지 훼 에버.
▲언제 다시 이 계곡을 찾아 오련지...
그 시절에도 이 모습으로 물을 흐르겠다.
▲그렇게 서둘러 작은 뒷풀이를 하고
남으로 남으로 달려 가야했다.
▲해가진 어둑한 저녁,
칠서의 한 오리탕에 모인 정겨운 가족들...
오래오래 장수와 함께 이어져 가기를 다짐했으니.
▲그렇게 월악산 국립공원 내의
북 바위산 산행,
다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고
하루를 마감했으니....
-----------------------------------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이문세 노래
♪라일락 꽃향기 맡으면
잊을 수 없는 기억에
햇살 가득 눈부신 슬픔 안고
버스 창가에 기대 우네♬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떠가는 듯 그대 모습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 바람에 지우지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
잊지 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우 우우우 우 여위어 가는 가로수
그늘 밑 그 향기 더하는데♬
♬워 어어 어 아름다운 세상
너는 알았지 내가 사랑한 모습
워 어어어 어 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 밑 그 향기 더하는데
워 어어어 어
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 밑 그 향기 더하는데♪
내가 사랑한
그대는 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