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충청도

충북제천. 월악산국립공원.북바위산((鼓, 772m/물레방아휴게소-전망대-북바위-정상-사시리고개-계곡- 주차장,8.5K 5H)

산꾼 미시령 2024. 2. 5. 08:36

28년 역사의 장수산악회 회장에 취임하며‘..

 

세월은 예뻤던 우리 누나를 할머니로 만들기도 하지만 변방에서 숨도 제대로 못 쉴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제게 감히 회장직을 수락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저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제가 장수를 처음 만난 것은 내 고향 충북 땅의 영동 갈기산이던가,

단양의 올산이 먼저 였던가 그랬습니다. 20152월 무렵이었으니

어느덧 9년이 흘렀나봅니다.

 

참 좋은 분들이 많은, 그리고 존경스러운 선배님들이 계신 장수산악회가 제게는 퍽 안연한 품이

되었고 위로였습니다.

 

28년 역사, 960여회를 산행하는 장수’, 백두대간과 정맥을 누빈 역전의 용사들이 계신 산악회였으니,

저는 늘 변방의 조용한 산 꾼으로 말석에 앉아 그렇게 배웠고, 감동했던 기간 이었습니다.

 

그런 빛나는 산악회에 감히 산악회장 회장이라는 영광스러운 감투는 꿈에도 생각해 보지 않은

자리었습니다. 늘 주절주절 비판이나 한게 없는 아무런 공적이 없는 저 였습니다.

 

그렇게 위로받고 힘을 얻고, 많이 배운 빚진 자여서 그랬는지 그래서 갚아야한다는 의미였는지

2024년 회장 직은 더 거부할 수 없는 큰 위압감으로 다가왔고 제 의지, 제 능력 밖의 자리입니다.

 

제가 맡지 않으면 안된다는 여러 여건이었으니 더 이상 거부 할 수 없는 그래서 아무도 사람은 자기

의지와는 관계없이 떠밀려 멍에를 메어야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황송하고, 또 버거운 자리에 취임하였습니다.

늘 부족하고 산행 경력도 짧은, 아직은 더 배워야 하는 입장이니 존경하는 선배님들 많이 이끌어 주시고,

사랑하는 산우 여러분 많이 도와 주십시오.

▲산을 탑승하다 보면 그 산 자체가 좋은 곳과,

그 산 자체보다 조망이 좋은 산이 있.

북 바위산은 후자이리라.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충북 제천시 한수면의 송계계곡.

정겨운 장수 산악회.

▲거기에 물레방아 휴게소가 있었다.

근대 문학에 여러가지 이야기 소재가 된 물레방아.

▲거기서 부터 산행은 시작되고.

▲건너 화장실 시설이 좋단.

그 앞으로 산은 오른다.

▲우측으로는 벌써 월악의

영봉-중봉-하봉이 이어졌.

▲9년전 멘토는 장수 산악회를 만나게 해 주셨다.

단양의 올산과 영동의 갈기산이었다.

▲홀로서도 아름다운 산,

1K여 가파르게 올랐.

▲정상까지는 3K인셈.

암릉 길이 이어졌다.

▲아름다운 부부,

내외를 볼 때마다 청명한 소리가 들린다.

이번에 홍보부장이 된 박판연님..

▲생각같아서는 지게에 한 삽 흙이라도

져다 부어주고 싶다.

, 여름, 가을 너머

무시무종(無始無終)한 시간의 배꼽이

너무를 볼 때마다 달려 있다.

▲어느 세월부터 여기에 서 서

불평없이 견디어 냈을까.

▲건너 보이는 산은  용마산(말뫼산),

월악을 바라보며 그렇게 세월을 담는.

▲저 안개 속에 힘들었던 월악의 영봉,

그 좌측으로 중봉- 하봉으로 이어졌.

▲여기서 손낙원 카페지기님,

존경하는 이 철주님도 서 보시라 했지.

▲언제나 듬직한

박기봉 산행대장님도 서고.

▲무슨 산이라 했지? 방금...

용마산(말뫼산),

그 우측으로 송계계곡을 사이에 두고 월악 능선과 마주했.

▲드디어 북 바위를 만난다.

북쪽이라 북 바위란 설과 

북(鼓)을 닮아 북바위란 설이 있.

이 나무에겐 일학송풍(一壑松風)이란

이름을 붙이고 싶었.

▲박쥐봉을 배경으로

한 세상을 살았다.

▲멀리는 덕주- 만수봉이 우측으로

포암산이 일출처럼 떠오른.

▲북바위는 여전히 아름답고

북이라고 하니 북처럼 보인다.

▲너럭바위 같은 터전에 뿌리를 내리고

세월을 견딘다.

▲나그네는 길에서 뛰지 않는다는 건

산행하는 이들에게 맞는 말인듯.

기암창송(奇巖蒼松)이라 하겠다

그 삶이 위대했다.

▲비현실성의 경이로운 풍경 탓일까

너럭바위에 누워 하늘을 본다.

▲그리고 만나는 용트림....

울진 소광리나, 대관령 어흘리의 금강송,

경주 계림의 용트림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졌 다.

▲인물도 좋고 배경도 좋으나

조금 시샘하는 포토맨의 성의 없음이 위에서 찍으니

작은 키에 더욱 그랬다.

▲화가의 손을 빌릴것 없이

그림이 되었다 포암산은.

▲소나무는 강인하게 바위를 뚫고 솟은게 아니라

더없는 부드러움으로

소리없이 바위에 스며들었다.

▲부박한 세월에 뿌리를 내리고

그렇게 용트림으로 이겨갔다.

▲소나무처럼 부드러운 나무는 없으리라

빗물보다 더 부드럽게.

▲안개보다 더 섬세하게 지나가는 바람이 전하는

투명한 물방울로도 지족할 줄 아는 

그래서 사철 푸르름이다.

▲멀리 좌측으로 월악 영봉,

그 우측으로 만수릿지가 이어졌. 병풍처럼

▲모습이야

'으찌, 뚜비, 쌈' 하는 모습이지만

그 동심의 시절이야 어느덧 반세기.

▲마음이 평화로우면

오늘 같은 산행이 제격,

따라 다니는 작은 바람이 부드러운 날.

▲나무에 대한 시를 쓰려면

먼저 눈을 감고 나무가 되어야지.

▲너의 전 생애가 나무처럼 흔들려야지

류시화 시인의 나무는 그랬다.

▲박쥐봉 너머로 뾰족히

주흘산의 부봉 줄기가 떠 오른.

▲눈 앞 박쥐봉도

제법 우람했.

사시사철 그 자리에서
자신만의 아름다움으로 소나무는 그랬다.

억센 비바람에 찍히고 실켜
날개 꺾인 채 짭짤한 파도 뒤집어쓰고도
꿋꿋이 서 있는  소나무
.

▲중앙이 북바위산 정상이고

우측은 신선대.

캄캄한 밤 무서움, 외로움 달래러
멀리서 반짝이는 푸른 별 보고
찰싹거리는 파도 소리에 위로 받는 늙은 소나무
.

▲여기는 신선대

저 멀리 마패봉- 신선봉,

한 겨울 눈 속에 고요했다.

▲중앙 산 길이 사시리 고개이고

우린 거기서 계곡으로 향할거다.

▲영봉을 오르는 계곡 건너에는

덕주사가 있었다.

경순왕은 9남 3녀를 뒀고, 천년 사직을 고려 왕건에게 넘겼다.

▲마의태자와 덕주공주는

마지막 나라를 되찾을 결심으로 금강산으로 향했고

몸이 약한 덕주는 더 가지 못하고 월악의 산 언저리에 헤어졌다.

▲결국 마의태자는 금강산에 묘소를 남겨,

정비석의 '산정무한' 기행문에

슬픔으로 남았고, 덕주 공주는 덕주사의 전설이 되었지.

▲경순왕은 나라를 바친 공로로 40년을 더 호의호식다가

경기도 파주에 그 묘를 남긴다

백성의 안위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 이었겠다.

▲여기에도 일제 강점기의 상흔이 남아있고

역사는 그렇게 흘렀다.

어둠 속 수평선 너머 떠오르는 햇귀 머금고
너울너울 밀려오는 하얀 그리움 끌어안는 소나무여
앞으로도 항상 푸른빛 잃지 말고 천년 누리소서
.

▲다시보는 파노라마,

좌측 월악의 영봉부터-

만수릿지- 덕주봉-포암산- 주흘산.

▲홀로서도 아름다운 산,

주변 명산의 조망의 즐거움은 덤.

▲세월이라고 말했다

고된, 그러나 위대했다고.

 

▲지금 내가 걷는 곳은 산,

아무리 나쁜 생각을 품어도

어떤 해악도 끼칠 수 없는 ...

▲여전히 왕관 같은 주흘산-부봉,

문경새제를 걷노라면

우측으로 오르는 산이다.

▲주흘산 능선 우측으로 마패봉-신선봉,

문경새재를 수안보 방향에서 걸을 때 보았던 산.

▲그렇게 정상에 도착하고.

▲어느덧 10년 우정이 쌓인 멘토와의 산행,

그 분의 처가 인 '제천'이 더 정겹다.

▲28년 역사의 장수산악회 회장을 맡아 첫번 산행,

한 해 열 두번이 행복으로 이어지기를....

▲마패봉-신선봉 능선을 배경으로.

 

▲오래오래 멘토와는

같은 세월 이시기를.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떠가는 듯 그대 모습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 바람에 지우지.

워 어어어 어

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 밑 그 향기 더하는데

▲당겨 본 주흘산의 위용,

임금님 뒤에 걸린 '일월오봉도' 그림 같다는 느낌.

▲거기에 정겨운 님들이 서고

행복한 한 해 산행이 될 것이다.

▲거기에 잔치상은 펼쳐지고

실없는 유머로도 청춘시절의 즐거움.

▲요기는 조금 더

부자인듯한 밥상

장수의 미래 주역분들이다.

▲이제 뫼악동 방향으로 사시리 고개까지

낙엽 쌓인 길을 미끌러져 간다.

▲불가능에게로 너도 견디고 있구나.

우리도 너처럼 세월을 세들어 사는 것이려니

▲사시리 고개,

직진하면 박쥐봉으로 간다.

우리는 좌측으로 하산이었다.

▲한 동안 편안한 임도 길,

미리 스틱을 접으면 다시 펼쳐야 했다.

▲ 봄이 온다 포근한 길에..

나 다움을 유지하며 올해도 꽃을 피우자.

▲우리가 걸었던 길들이

우람한 대 슬립이었.

▲빙폭이 된 계곡에서

여러번 알탕 소리를 하는 이들.

눈처럼 깨끗한 우리 마음이

하얀 눈송이로 날리는 것만 같.

▲우로부터, 송예진, 손낙원,이철주,

전우분,최순임, 이봉락,하광효, 박기봉, 고귀한 이름들이다....

그리고 필자.

▲입춘의 날이었다

계곡은 겨울을 벗기 시작했지.

▲장수회원들처럼

누군가와 연결되어

큰 무게와 의미를 담았다.

▲북으로 흐르는 송계계곡,

여름이면 엉덩이 붙일 공간이 없는 인파들.

▲덕주산성과 덕주사의 전설과 함께

슬픈 역사의 계곡이다.

▲내 고향 '충청북도'의 북부, 제천,

거기를 고향으로 둔 이들, 거기에 살고 계신 분들,

그리고 거기를 처가로 둔 분들  까지  훼 에버.

▲언제 다시 이 계곡을 찾아 오련지...

그 시절에도 이 모습으로 물을 흐르겠다.

▲그렇게 서둘러 작은 뒷풀이를 하고

남으로 남으로 달려 가야했다.

▲해가진 어둑한 저녁,

칠서의 한 오리탕에 모인 정겨운 가족들...

오래오래 장수와 함께 이어져 가기를 다짐했으니.

▲그렇게 월악산 국립공원 내의

북 바위산 산행,

다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고

하루를 마감했으니....

 

-----------------------------------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이문세 노래

 

라일락 꽃향기 맡으면

잊을 수 없는 기억에

햇살 가득 눈부신 슬픔 안고

버스 창가에 기대 우네♬​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떠가는 듯 그대 모습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 바람에 지우지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

잊지 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우 우우우 우 여위어 가는 가로수

그늘 밑 그 향기 더하는데

 

워 어어 어 아름다운 세상

너는 알았지 내가 사랑한 모습

워 어어어 어 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 밑 그 향기 더하는데󰁕

 

󰁗워 어어어 어

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 밑 그 향기 더하는데

 

내가 사랑한

그대는 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