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강원도

강원태백.태백산(太白山1567m/ 유일사주차장-장군봉-천제단-부쇠봉-문수봉-당골. 11.3m/ 4H)

산꾼 미시령 2024. 1. 8. 08:42

석탄(石炭)!.

과학자들은 지구의 나이를 46억년 이라하고 급격한 지각과 기후 변화가 일어난 38억년전 시대를

지질 시대라 하는데 이 시대에 울창했던 식물이 지각변동으로 파묻혀 열과 압력의 영향을 받아서

탄화되어 생선된 광물이 석탄이라 설명한다.

 

60년대를 산 사람치고 석탄의 추억이 없는 이가 없다. 산골에서 처음으로 연탄을 본 것은 국민학교

교실에 난로 피우는 장면이었다. 학급 전원이 틈만 나면 뒷산으로 솔방울 따러갔고, 집에서 솔방울,

장작을 짊어지고 등교 가기도 했다.

 

먼저 솔방울, 장작으로 불을 붙이고 그 위에 카레 주전자 같이 생긴 바께스 통에 연탄을

받아 우물물을 부어 이겼다. 너무 질게 해도 안 되고, 너무 되게 해도 안 된다.

 

수제비 뜨든 장작 위에 올리면 신기하게 불이 붙었다 그렇게 난로가 작동되기까지 교실은자욱한

연기와 재가 날렸다. 그러고 나면 종일 따뜻하고 그 위에 여럿 층으로 도시락을 얹었었다.

70년대 초 고교 시절까지 교실은 그랬다.

 

담임 선생님은 똘똘한 녀석 한 둘을 꼭 남으라 해서 심부름도 시켰고, 늦은 오후 난로를 끄고

재를 치우는 일까지 감당했다 난 늘 남아 선생님과 함께 그 일을 했다. 그 때 선생님이 끓여주신

처음으로 보는 왈순마’, 신기한 국수는 나중 그게 라면이란 걸 알았다.

 

그 연탄은 군대 내무반에서도 그렇게 난로를 피웠고 피곤한 훈련병은 담요 한 장 덮고도 그 난로를

의지하여 잠을 곤하게 잤다.

 

시골 동네에서는 담배 농사 짓던 작은 아버지 집은 너무 힘들어 올 해가 마지막이다 그러다가 가을에

목돈을 받으면 내년 한 해만 더하고... 그 한 해가 십여년 세월이 갔는데 그 담배 말리는 건조실에서도

또 같은 연탄을 사용했었다.

 

그렇게 학교, 군대, 담배 건조실, 심지어 기차도 그 연탄 힘으로 움직였던 시절이었다.

시골 살다가 읍내로 가서 문명화된 신선한 충격은 연탄으로 밥을 짓고, 난방을 하는 신기한 모습이었다.

심지어 5층 아파트에 살던 80년에도 연탄으로 난방을 했다.

 

그러니 전국적으로 연탄가스 충독 사고가 빈번했다, 겨우 살아난 사람도 장애를 안고 평생 사는

이들도 있었고 연탄가스 중독엔 119보다 먼저 동치미 국물을 마시라고도 했다. 그 시절 연탄가스로

머리 한번 안 아파 본 이가 없다.

그런 연탄, 석탄은 점점 우리 생활과 멀어졌고 지금은 화력발전소등 일부에 사용된다.

 

운탄고도!

강원도의 영월, 정선, 태백, 삼척 일대의 석탄을 나르던 길을 운탄 고도라 한다.

그 중심에 태백시가 자라한다. 10만의 인구가 넘어 1981년 시로 승격되었으나 지금은

5만이 채 안되는 인구를 가졌다.

 

거기에 태백산이 위치한다. 태백산은 옛부터 삼한의 명산, 전국 12대 명산이라 하여

'민족의 영산' 이라 일컫는다. 어느덧 8년의 시절이 흐른 것 같다.

그 시절, 눈이 펑펑 내리던 거기를 환상적으로 걸었었다.

거기를 다시 간다.

민족의 정기가 서린 그 산을....

▲ 컴컴한 새벽, 별 빛에 집을 나와 버스를 탔다.

제일 뒷 좌석, 만차의 설렘의 아침.

▲4시간을 달려 도착한 태백, 유일사 주차장

해발 900m...

어느덧 9년만인듯 한 그 곳.

▲전국에서 몰려든 겨울 산객들,

어디서나 인산인해.

▲ 11시는 되어가고 맘이 분주했다

출발부터 아이젠 착용은 필수.

▲천제단 까지는 4K여,

편안한 길이라하지만 겨울산은 늘 긴장.

▲ 상고대를 기대 했것만 오늘은 어려울듯

조망 좋은 것으로 위로를 삼는다.

▲ 이름은 거창한데 소박한

태백사 옆도 지나고.

▲ 줄지어 올라야 할 인파의 연속이었지.

▲ 사람 많음을 피해서 한적한 백두대간 길로 가자,

사길령 방향으로 간.

▲ 그래도 설경의 아름다움은 여전하고.

▲백두대간 길 능선까지는 가파른 오름.

▲산 길에도 세월이 간다, 풀들도 꽃들도

나무들과 열매들에게도

소리없는 순환의 질서.

▲산행하는 나를 알라보려나?

내가 기쁠때, 근심에 찼을 때, 동행이 있을 때와 없을 때

걸음걸이와 표정이 어떻게 다른지도.

▲아마도 숲은 나를 맞이함을 위하여

산 새도 모으고,

꽃들의 색깔도 바꾸는자 몰라.

▲드디어 백두대간 길, 설레는 마음,

여기서 화방재- 만항제-함백산으로 흘러간다.

▲오늘 동행한 멘토 이 회장님.

그의 부지런함은 늘 부러움.

▲좀더 산을 일찍 배웠더라면 백두대간의 길을 갔겠지만

이제는 그런 꿈을 꾸기는 세월이 많이 지났다.

▲그 길에 힘든 세월을 산

경이로움.

▲꿈 꿀 때가 좋은 거야

하늘을 마당삼아 큰 꿈.

▲유일사 삼거리를 만난다,

유일사는 저 아래 위치하고.

▲거기서 부터 정체가 빚어진다

 갑갑한 마음으로 앞 사람만 보고 걸었다.

▲유일사 안내판...

어느 사찰이나 원효와 의상의 인연을 강조한다.

▲되돌아보면 힘겹게 오르는 이들도 인산인해.

▲다시 줄을 서서

흐름에 발을 맞춘.

▲태백산의 '살아천년 죽어 천년'의

주목을 만나고.

▲태백산은 198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 되었다가

2016년 22번째 국립공원이 되었.

▲국립공원의 막내라 늘 불리웠는데

2024년 1월 부터 후배가 생겼다

23번째 국립공원은 대구의 팔공산 국립공원.

▲태백산은 옛부터 삼한의 명산,

전국의 12명산이라하여

'민족의 영산'이라 일컫는다.

▲ 장군봉(1567m)은 주봉인 셈,

가장큰 천제단이 있는 영봉(1560m),

그리고 백두대간 갈림길 부쇠봉(1546m), 동쪽으론 문수봉(1517m).

태백산국립공원은 함백산(1572)이 최고봉이며,

한강(검룡소) 낙동강(너덜샘) 오십천의 발원지가 있다

야생화군락지인 금대봉(1418.1) 능선과 3000주가 넘는 주목, 

세계 최남단의 열목어 서식지 백천계곡 등

 문화·자연생태경관의 보고로

사계절 등산객과 관광객이 찾는다.

▲순백의 아름다움.

햇살이 그 위에 쏟아졌다.

▲백두대간은 여기 장군봉으로 하여

만항재 함백산 매봉산으로 흐른.

▲ 저기가 태백산의 최고봉 함백산.

백두대간은 저 함백산에서

내륙으로 겪는다

▲죽어 천년의 주목 앞에 멘토와 선.

 

▲천제단의 해설이다.

여기 장군봉의 단은 장군단.

태백산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제천의식을 지내던

세 개의 천제단이 있어

민족의 성산’ ‘영산이라 부른다

천제단은 영봉(1560.6)에 천왕단을 두고

북쪽에 300 떨어져 장군단을, 

남쪽으로 하단을 일직선으로 배열했다. 이를 합해 천제단이라 한다.

▲그러므로 가장 큰 천제단은 영봉에 있는

천왕단, 태백산이란 큰 빗돌이 있는 곳.

▲거기서 남쪽을 바라보면

웅장함이 절경이.

▲세찬 칼바람의 능선을 간다,

저 건너가 영봉 천왕단.

▲저기 햇살 고운 곳에

벌써 환호가 터져 나오고.

▲여기서 사진 한장 찍으면 좋겠으나

세찬 바람에 부탁할 엄두가 나지 않았.

▲북서방향을 보면 그렇게

백두대간은 흐르고.

▲오른쪽은 가야할 문수봉.

▲영봉은 가장 많은 인파.

▲장군봉에서 10분이면 천왕단에 도착한다.

2높이에 둘레가 약 20로 천제단에서 가장 큰 규모.

제단에는 단군을 뜻하는 한배검 비석이 있다.

여기서 왼쪽은 당골 광장·백단사 주차장으로 바로 간다.

덱 계단을 내려가면 천왕단 아래쪽에 있어

하단으로 불리는 제단이 나온다. 

▲거기에 줄을 서는 포토존.

우린 그런 인내가 없다.

▲할 수 없이 그 곁에서

배경삼아 인증샷을 남겼지.

▲태백산, '크고 밝은 뫼'

아름다운 겨울 산의 상징.

▲거기서 비닐 쉘터를 뒤집어 쓰고

펄렁이는 소리에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

▲급하게 문수봉(2.6k) 방향으로 간.

거기가 부쇠봉, 백두대간은 거기서 우측으로 흐른다.

▲천왕단 아래 하단으로 불리는 세번째 천제단,

그 앞의 묘지도 눈여겨 본다.

▲하루에 한 가지 색만 칠하자

화려하지 않게, 진하지도 않게,

이것저것 섞지도 말고.

▲속살을 드러내며 추위와 바람에 맞선다,

푸른 빛깔을  두루고.

▲방금 내려온 천왕단이 있는 영봉.

▲씩씩하게 그리고 정답게

우리의 길을 가보자.

▲어디서나 '대가'들은 대단한 분들,

우리 멘토는 '등산의 대가'.

▲부쇠봉을 그냥 스치지만

우린 거길 다녀오자.

▲응달진 기슭엔 눈꽃이 반기고.

▲아주 잠간 상고대의 향연도 감사 했었지.

▲부쇠봉, 옛 부싯돌이 많이 난다하여

이 이름이 붙었.

▲바람은 여전하고

마음속 액자에 세상을 가두지 말고

세상 속 풍경에 나를 담자.

▲동쪽으로는 끝없는 그리움의

산 마루금이 이어졌.

▲이제 다시 능선 길로 돌아 와

백두대간 길은 끝났어도.

▲저 멀리 문수봉으로 나아가자.

▲쥐고 있는 거 내려놓고는

다시 쥘 것에 눈이 가던 삶.

▲내려가자 머리 가슴 다리뿐 아니라

무게 중심이 바닥에 닿을 때까지.

▲여기는 백천 탐방센터에서 오르는 삼거리.

▲헐떡이며 힘들게 오른 400m,

거기에 문수봉이 있다.

▲아! 아름다운 풍경 함백산.

파노라마

 ▲모처럼 같이 섰으나

성의없는 카메라 맨,

추운 바람 탓이려니.

▲수천개의 널덜이 모여 이룬 봉.

▲'문수머리'로 불리는 정상,

멀리 보이는 조망이 압권이다.

▲신심 깊은 한 처사가 세웠다는 2기의 돌탑,

밀양 만어사 인근 종석 터널을 연상시키는 너널지대.

▲천제단에서 2.6K 온거구, 여기 넘어로 당골은 3.5K.

▲좌측 저기가 천제단,

그 능선아래 만경대.

▲어느덧 한 해가 지났고

산행의 조급함은 한 해 한 해 흘러간다 속절없이.

▲문수봉을 넘어오면 당골로 내려가는 삼거리.

▲소 문수봉을 다녀오면 좋겠지만

바쁘게들 하산한다.

▲당골은 옛부터 당집이 많아 유명해졌다는 이름,

거기에 눈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천제단에서 당골로 내려오면 단종비각도 있고,

단군 신전도, 망경사로 드를 수 있겠지만.

▲여기는 한 겨울

깊은 응달 모습을 보여줬.

▲미끄러지듯 내려간다는 실감.

▲어느덧 석양이 다가오는듯

산 그림자는 내려앉고.

▲오늘을 사는 건 다 같은데

누구는 과거로 배경으로 살고

누구는 미래 배경으로 사는 걸까.

▲마음 먹은 건 다 같은데

누구는 달팽이 집 같은 고집으로 살고

누구는 불 같은 집념으로 살고.

▲내 마음의 설명서를 쓰라면, 좋은 소리내기,

용기내기, 좋은 마음으로 생각하기.

▲사랑은 무한하지만 사람은 유한하고

시간의 한계 속에 걸어가는 우리이니.

▲수수 만년 세월을  견디어

오늘의 모습으로 나타난 암석 조각들도.

▲묵묵함 그 무게감의 삶을

다시 다집케 했다.

▲즐비한 겨울 나무 속을 걷는다.

여유로운 길을.

▲거기에도 기도하는 사람이 앉아있는

제단이 있었.

▲이제 길을 끝나간다

다시 아쉼의 추억준비.

▲눈 꽃 축제가 열리던 광장은

여전히 아름다웠.

▲축제가 열리는 시절에는

차가 들어오지도 못할 만큼 복잡했었.

▲석탄 박물관 옆을 지나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

▲81년 시로 승격한 태백은 지금은 5만이 채 안되는 도시,

태백은 고원 휴양 도시를 지향한다.

▲이제 태백을 떠난다,

수수만년 아름다운 고장으로 영원 하기를 .

▲종일 떨던 추위에 경북 영주로 돌아 와

어느 식당에서 맞이한 복국...

퍽 오랜만의 그 맛은 하루 피로를 풀리게 했지.

운탄고도!

강원도의 영월, 정선, 태백, 삼척 일대의 석탄을 나르던 길을 운탄 고도라 한다.

그 중심에 태백시가 자라한다.

어느 시절 그 곳곳을 걷고 싶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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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  황지우

너도 견디고 있구나 

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 들어 살고 있으므로 


고통은 말하자면 
월세 같은 것인데 


사실은 이 세상에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사색이 많으니까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