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경남.부산.울산

경남거창.우두산(牛頭山1,046m/ 고견사주차장- 마장재- 우두산 상봉- 의상봉- 고견사- 견암폭포- 주차장/6K. 5H).

산꾼 미시령 2020. 8. 3. 21:02

맞배지붕, 우진각지붕, 팔작지붕

 필자도 나이를 들어가는가...

산행을 하다 사찰에 들르게 되면 거기서 돌아보는 시간이 길어지고, 으리으리한 현대식 건축물이나

조형물보다 작고 소백하지만 세월이 묻어 있는 작은 탑, 건물에 환호하게 된다.

 

  철근콘크리트나 강철빔을 사용하면서도 100년도 못 가서 헐어버리는 이 시대에,

고려시대 나무로 지은 집이 700년 넘게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집들을 보면 숙연한 마음이 든다.

 

  사찰의 안내문에 따르면 그 건물을 소개하면서 주심포 양식, 맞배지붕...

등 소개하며 전통한옥 지붕모양을 설명하는데 이를 정리해 보자.

 

먼저 기본형 세 가지.

 

* 맞배지붕

지붕의 앞면과 뒷면을 사람인()자 모양으로 배를 맞댄 모양으로

지붕형식 중에서 가장 심플한 기본형이다.

 

* 우진각(隅進閣)지붕

맞배지붕의 양측면을 다시 삼각형 모양으로 끌어올려 추녀가 4면에 고르게 만들어져서

흔히 함석지붕에서 보는 그런 양식이다.

 

  즉 지붕의 네 귀(모서리)로 추녀(春舌)가 얹혀나간 집이며, 팔작지붕과의 차이는 측면에

삼각형의 합각부(合閣部)가 없다는 점이다.

 

* 팔작지붕

  이는 우진각 지붕의 세모꼴 측면에 다시 여덟 팔자()자의 모양을 덧붙여

마치 부채살이 펴진 듯한 형상이다. 궁궐이나 부잣집 한옥은 대부분 팔작지붕이다.

 

  이 외에도 정자(丁字)지붕 으로 주로 왕릉의 제사공간 건물들이 이 형식이며

가첨(加檐)지붕이라고, 본 건물에 달아 낸 건물의 지붕이 있으며,

층단지붕내부가 통으로 되어 내부층이 없는 것과 있는 건물로 나뉜다.

 

 우리 것에 대해여 좀 더 애정을 가져야겠다....

여름이 짙어가는 계절...

 

여러번 올랐던 우두산, 의상봉...

거기를 다시 걷는다.

 

그 시절 같이 했던 그리운 님들의 건강을 빌며...

 

▲고견사 주차장, 시설이 보완되어 2층 구조물로

여러 대를 주차 할 수 있게 되었고

거기를 나오면...

 

 

▲장군봉 코스는 좌측, 직진은 고견사방향,

최근에 완공한 'Y자형 출렁다리',

'마장재' 방향은 우측으로 오릅니다.

 

▲아직 개통되지 않은 'Y자형 출렁다리' 소문탓인지

엄청난 인파에 놀라고

 

▲잠깐 오르면 'Y자형 출렁다리'를 만나고

아쉬워 하는 이들은 그래도 경치에 반했지요.

 

▲총 620m, 지상 높이 60m,  230명을 수용할수 있다는데

구봉산이나, 청량산, 비계산, 소금산등의 출렁다리에 교만해진 눈은

생각보다 작다는 느낌.

 

▲주차장에서 마장재까지는 1.6K..

대부분 고견사로 올라 이리 내려오지만

사람들을 피해 역순으로 걸어 보려고.

 

▲고된 숲 길을 오르면 만나는 '마장재'

우측으로는 '대구-광주고속도로(88고속도로) 거창 휴게소 뒷산인 '비계산'

휴게소에서 올라 비계산을 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평화로운 초원, 마장재...쉬기 좋은 벤취도 있고,

여기서 부터 우두산 정상까지는 2K...

숲 길, 암릉 길이 기다립니다.

 

▲ 동쪽으로 죽전 저수지, 그 위로는

남산제일봉- 매화산이 구름속에 나타나고...

 

▲여러번 철 계단,

밧줄 구간을 지나야 합니다.

 

▲ 고인돌 바위...

제가 붙인 이름입니.

 

▲ 우측으로 우두산 정상,

그 좌측으로 의상봉 끝이 반갑게 나타납니다.

더 좌측으론 지남산-금귀봉...

 

▲누가 산을 소개해 달라면 우두산을 많이 권합니다.

가족단위 둘레길을 원하면 입구에 주차하고 계곡 데크길을 걸어

고견사나 견암폭포을 다녀가면 만족하고.

 

▲ 6K 정도를 원하면 마장재-우두산-의상봉-고견사로..,

10K 고된 길을 원하면 장군봉-지남산-..그렇게 돌면 되며..

 

▲15K쯤을 원하면 마장재에서 비계산을 다녀와 돌면되고,

지리나, 설악 종주급 정도의 고된 길을 원하면 우두산에서 북쪽으로

남산제일봉-매화산-...해인사까지 20여K를 걸으면 되기 때문.

 

▲주차장에서 의상봉-우두산 다녀오는 코스도

2시간짜리 3시간짜리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으면서도

 

뛰어난 조망과 역사적 향기,

그리고 암릉구간의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산행이 되기 때문입니다.

 

▲처음 여기를 올랐을 적에

천사가 갖고 놀던 공깃돌인가 했지요.

 

▲직벽의 암릉은

활기참으로 힘을 얻고.

 

▲산은 파도치며 내 달리고

 고삐 놓친 구름들은 황급히 달려 넘나들었지.

 

▲ 나무와 초목들은 세월을 그렇게 이겨가며

그 자리를 지켰고.

 

▲ 닭의 벼슬인가?

용의 등줄기 인가.

 

▲구름속에 가려진 가야산, 남산제일봉, 매화산..

어느시절 고견사 주차장-장군봉-의상봉-우두산-남산제일봉-매화산..

20K가 넘던 그 길은 퍽 힘든 추억이 되었으니...

 

▲몸을 가진 것들은 성장기를 지나

조금씩 늙어가지만 이 풍경은 변함이 없습니다.

 

▲사진을 부탁하고

뛰어 나가거나, 뛰어 올라야 했지요.

 

▲언젠가 돌아 봤을 때 아쉬워 하지않도록,

아니 돌아보고 싶은 미련조차

남지 않도록.

 

▲산행도, 인생도, 사랑도

불 길처럼 맹렬하게 타 올라야 해.

 

 

▲혼자 걸을 때는 촛대바위라 하지만

여럿이 오르다 보면 다들 '대물바위', 양기바위'..

심지어 자기 것을 닮았느니...시끄럽습니다.

 

▲거기서 아래로 Y자형 출렁다리가 보이고

그 아래로는 온천으로 유명한

'가조' 들판이 시원합니다.

 

▲병아리 바위라고도 하고

흔들바위라고도 하는데

위에 돌들은 던진건지 얻기는 높다는 생각...

 

▲기기묘묘한 바위들은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가야산을 바라보고 있는 탓일까?

만물상 코스 버금가게 아기자기.

 

▲어느시절 남산제일봉에서 매화산 오르는 그 곳...

지금은 비탐지역으로 막아놨지만

 

암릉의 아름다움에

'세상에 나서 이 걸 못 보고 죽는 이들도 있나!"

그랬었습니다.

 

▲깎아지른 거대한 흰 암봉들...

하얀 눈 덮힌 그 시절을 상상도 합니다.

 

▲ 그리움에 물을 주면 그리움이 자라날까?

삶이란 애초부터 상처없이

사는 이가 없는 것이니..

 

▲ 참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게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라더니

같은 산을 올라도 늘 다른 감흥입니다.

 

▲ 되돌아 본 지나온 길

비계산은 아직도 구름 속에 있고.

 

▲ 너른 가조 들판을 건너면

거창 휴게소에서 건너보이는 미녀봉- 오도산.

 

▲우측으로 장군봉 아래 바리봉...

여기서는 저리 겸손하고 보이지만....

 

▲길을 간다는 것

가벼워야 해 몸도, 마음도

어려운 길을 가려면 더더욱.

 

▲처음 저 바위를 봤을 적에

하늘을 향해 가위, 바위, 보를 하는 거라고...

 

▲무슨 내기를 했는지

꿀밤 맞기를 한건지.

 

▲ 이런 풍광 위에 하얀 눈 소복히 쌓이면

얼마나 절경일지,,,.

 

▲멀리 한번 오르고 싶던 바위 위에

사람들이 올라 있는 것을 보니.

 

▲참 아름답다, 용기있다

나도 다시 내려가 한번 해 볼까?

그러다가, 그런 생각만 하다가....

 

▲유명한 코끼리 바위를 만납니.

 

▲코끼리 바위를 어렵게 올랐더니

분수통 아저씨들이 밥을 펴 놓고..

거기서 보는 장군봉-의상봉 풍경은 압권인데...

 

▲ 의상봉 방향도 이렇게 밖에

담을 수 없는 안타까움.

 

▲흙은 흘러 내리고

뿌리만 남아...

차마 밟지을 못하고 오르면 정상.

 

우두산(牛頭山 1,046m) 상봉.

소머리를 닮았다하여 이 이름이 붙었지요.

 

여기를 삼거리 삼아 북쪽으로 향하면

매화산- 남산제일봉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의상봉 보다는 14m높지만

나무로 둘러져서 조망은 좋지 못합니다.

 

▲의상봉 가기전 996봉에서 본

방금내려온 우두산 상봉.

 

▲996봉 거기는

우두산 정상을 올려보기도 좋고.

 

▲ '좋은 술 마시고 은근히 취한 뒤 예쁜 꽃 보노라,

반쯤 피었을 때'...

 

 송나라 시인 소옹의 감흥은 술을 못 배워 잘 모르지만

그래도 이렇게 사는 것도 감사한 세월, 과분한 은혜인것 을.....

 

▲ 안 떨리는 척 해보지만

바람이 쎄지 않은게 얼마나 다행인건지.

 

▲좌측으로 우두상 정상인 상봉,

우측은 마장재 방향입니다.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인생 일지라도

우주 크기만한 크기의 사연 하나쯤 가슴에 간직않고

사는 인생 없는거니...

 

▲건너로는 의상봉이

겁 많은 이들은 저기를 어찌 올라야 하는지

태산같은 걱정.

 

▲ 의상봉 우측으로는 장군봉 방향의

지남산과 그 좌측으로 금귀봉.

 

▲나무 테크길을 깊게 내려오며

옆으로 보이는 멋진 풍경들.

 

의상봉 (義湘峰 1046m )에 관한

여러가지 해설...

일본 이야기를 붙인 것도, 깔끔한 정리도 좀 아쉬운 내용입니다.

 

▲이제부터 의상봉..

의상봉 정상으로 가는 209개 철 계단이

거의 수직으로 기다리고..

 

▲끝없는 철계단을 오르며 바라 본 우두산 상봉.

우측으로 마장재,

좌측 넘어로는 남산제일봉으로 흘러갑니다.

 

▲ 마장재 넘어 비계산과

그 너머로 미녀봉, 철탑이 있는 오도산도 보이고.

 

의상봉 (義湘峰 1,038m )

신라 문무왕 때 의사대사가 참선한 곳이라하여

이 이름이 붙었습니다.

 

가조 1경이 헛된 말이 아닙니다

 사방팔방으로 통하는 통방通方의 자리,  천길 만길 깎아지른 벼랑에

현기증이 일어납니다

 

▲건너로 장군봉 코스...

지남산(1018m), 그 옆 삼각뿔은 금귀봉, 그 너머로 장군봉(956m),

그 사이에 박유산이 뽀족하고.

 

▲대전에서 왔다는 PD출신이 찍어준 사진..

이럴줄 알았으면 바지를

새 것으로 입고 왔어야 했어.

 

▲북서방향으로는 수도산 단지봉 그리고

멀리 덕유종주 길이 그리움입니다.

 

▲중국 낭만주의 시인 이백(李白)의 싯귀,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따로 세상이 있지만 인간세상은 아니로세 ...최고의 감탄이던 곳.

 

▲그래서 이 곳을

별유산(別有山)이라 부르기도 했답니.

 

▲이제 다시 내려갑니다.

이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언제나

조정래의 '정글만리'중  태산의 짐꾼이야기가 생각났으니.

 

▲그렇게 내려서면 고견사로 가는 길은 두 가지,,,

장군봉 코스로 가려합니다.

 

▲800m, 고견사는 가파르고

산죽도 많은 길.

 

▲금동불상도 만나고

샘터도 지나다 보면.

 

▲고견사를 만납니.

 

▲ 제일 위로 사성각과

마애불이 위치하고.

 

▲고운 꽃들로 정갈한 정원.

 

나한전도 있고

레일바이크로 올라오는 정류장도 있습니다.

 

 

 고견사(古見寺)

신라 문무왕 7년(667년)에 의상과 원효대사가 창건했지만

여러 전란으로 거의 최근의 건물들.

 

 

▲'동종'(보물 1700호)

제작연대(인조8년 1639년)가 새겨있습니다. 

 

 

원효대사가 절을 창건할 때

'전생에 와 본 곳'이라 해서

고견사(古見寺)라 이름 붙였다고...

 

견암(見庵)이나 견암사로도 불렸는데 

초입의 견암폭포는

여기서 이름이 유래합니다.

 

동종과 대웅전 오른쪽 범종루 뒤에

고려시대 석불(경남유형문화재 263호)이 있습니.

 

▲ 고견사,

 6·25전쟁으로 거의 폐허가 됐으나

몇 차례 중건과 신축을 거쳐 현재에 이릅니다.

 

 

▲거기서 주차장까지는 1.2K...

송림과 깨끗한 계곡이 아름다운 길입니다.

 

최치원 선생이 심었다는 1000살이 넘은 은행나무

 수고 28m, 흉고둘레 6.01m, 보호수로 지정..

 

▲천하절경의 의상봉 아래 자리잡아

오래오래 이어가기를 바래봅니다.

 

▲우두산고견사.

좌에서 우로 씌여 있음이 특이합니다.

 

▲원초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맑은 계곡.

 

▲의상대사가 쌀을 얻었다는

쌀굴 갈림길.

▲600m를 다시 올라야 해서

빌려온 사진을 봅니다.

 

▲수량은 점점 더 많아지고.

 

▲수직 직벽을 만나면

폭포소리가 요란하고.

 

▲높이 20여m의 견암폭포

 웅장한 바위를 타고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상쾌합니다.

 

 

▲폭포를 둘러싼 바위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합니다.

 

▲장마철 폭포는

사람조차 그림속 소재가 되고.

 

▲ 늘어선 늙은 소나무와

우람한 폭포소리.. 시원함이란 이런 것이지...

 

▲주차장에서 폭포까지

숲속 나무 무장애 데크 길..

유모차를 끌고도 갈 수 있겠습니다.

 

▲거창군에서 계곡 데크길과 Y자형출렁다리,

견암폭포와 연계한 항노화

힐링랜드로 조성한듯 합니다.

 

▲ 원효와 의상, 그리고 고운 최치원,

천년전의 신라사람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전설을 쌓아둔 아홉봉들이 웅장한 우두산...

 

'여기는 인간 세상이 아니라 별천지(別有天地非人間)라

외칠만 합니다.

 

어느덧 성하의 계절, 뜨거웠던 하루는

다시금 깊은 추억으로 저물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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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견사 석불/이종성

 

석불도 은행나무도 마음이다

그 마음 천년이 기본이다

 

수억만 년 묵상에 잠겼던 바위가

산괴불주머니꽃 이슬을 털고

눈부신 미소로 나오던 아침이 있었다

 

그 이래로 천 번의 신록, 천 번의 단풍

은행나무가 전하는 일기일경의 말들을 들으며

천년을 한 일각에 산 시간이 있다

눈을 감으면 그 환한 소리들 산의 파도로

넘쳐 불어나고, 별들의 강물로 흐른다

 

이제 그만 돌이 되련다

눈도 코도 입도 다 지워버리고

귀 하나만 열어놓으련다

 

천년이 하루아침 일이다

오늘 새벽꿈처럼 생생한 전생의 하루를

천년으로 살아보는 그런 오늘이 있다

그런 목소리가 있다

 

여기 별유산 고견사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