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배지붕, 우진각지붕, 팔작지붕’
필자도 나이를 들어가는가...
산행을 하다 사찰에 들르게 되면 거기서 돌아보는 시간이 길어지고, 으리으리한 현대식 건축물이나
조형물보다 작고 소백하지만 세월이 묻어 있는 작은 탑, 건물에 환호하게 된다.
철근콘크리트나 강철빔을 사용하면서도 100년도 못 가서 헐어버리는 이 시대에,
고려시대 나무로 지은 집이 700년 넘게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집들을 보면 숙연한 마음이 든다.
사찰의 안내문에 따르면 그 건물을 소개하면서 주심포 양식, 맞배지붕...
등 소개하며 전통한옥 지붕모양을 설명하는데 이를 정리해 보자.
먼저 기본형 세 가지.
* 맞배지붕
지붕의 앞면과 뒷면을 사람인(人)자 모양으로 배를 맞댄 모양으로
지붕형식 중에서 가장 심플한 기본형이다.
* 우진각(隅進閣)지붕
맞배지붕의 양측면을 다시 삼각형 모양으로 끌어올려 추녀가 4면에 고르게 만들어져서
흔히 함석지붕에서 보는 그런 양식이다.
즉 지붕의 네 귀(모서리)로 추녀(春舌)가 얹혀나간 집이며, 팔작지붕과의 차이는 측면에
삼각형의 합각부(合閣部)가 없다는 점이다.
* 팔작지붕
이는 우진각 지붕의 세모꼴 측면에 다시 여덟 팔자(八)자의 모양을 덧붙여
마치 부채살이 펴진 듯한 형상이다. 궁궐이나 부잣집 한옥은 대부분 팔작지붕이다.
이 외에도 정자(丁字)지붕 으로 주로 왕릉의 제사공간 건물들이 이 형식이며
가첨(加檐)지붕이라고, 본 건물에 달아 낸 건물의 지붕이 있으며,
층단지붕은 내부가 통으로 되어 내부층이 없는 것과 있는 건물로 나뉜다.
우리 것에 대해여 좀 더 애정을 가져야겠다....
여름이 짙어가는 계절...
여러번 올랐던 우두산, 의상봉...
거기를 다시 걷는다.
그 시절 같이 했던 그리운 님들의 건강을 빌며...
▲고견사 주차장, 시설이 보완되어 2층 구조물로
여러 대를 주차 할 수 있게 되었고
거기를 나오면...
▲장군봉 코스는 좌측, 직진은 고견사방향,
최근에 완공한 'Y자형 출렁다리',
'마장재' 방향은 우측으로 오릅니다.
▲아직 개통되지 않은 'Y자형 출렁다리' 소문탓인지
엄청난 인파에 놀라고
▲잠깐 오르면 'Y자형 출렁다리'를 만나고
아쉬워 하는 이들은 그래도 경치에 반했지요.
▲총 620m, 지상 높이 60m, 230명을 수용할수 있다는데
구봉산이나, 청량산, 비계산, 소금산등의 출렁다리에 교만해진 눈은
생각보다 작다는 느낌.
▲주차장에서 마장재까지는 1.6K..
대부분 고견사로 올라 이리 내려오지만
사람들을 피해 역순으로 걸어 보려고.
▲고된 숲 길을 오르면 만나는 '마장재'
우측으로는 '대구-광주고속도로(88고속도로) 거창 휴게소 뒷산인 '비계산'
휴게소에서 올라 비계산을 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평화로운 초원, 마장재...쉬기 좋은 벤취도 있고,
여기서 부터 우두산 정상까지는 2K...
숲 길, 암릉 길이 기다립니다.
▲ 동쪽으로 죽전 저수지, 그 위로는
남산제일봉- 매화산이 구름속에 나타나고...
▲여러번 철 계단,
밧줄 구간을 지나야 합니다.
▲ 고인돌 바위...
제가 붙인 이름입니다.
▲ 우측으로 우두산 정상,
그 좌측으로 의상봉 끝이 반갑게 나타납니다.
더 좌측으론 지남산-금귀봉...
▲누가 산을 소개해 달라면 우두산을 많이 권합니다.
가족단위 둘레길을 원하면 입구에 주차하고 계곡 데크길을 걸어
고견사나 견암폭포을 다녀가면 만족하고.
▲ 6K 정도를 원하면 마장재-우두산-의상봉-고견사로..,
10K 고된 길을 원하면 장군봉-지남산-..그렇게 돌면 되며..
▲15K쯤을 원하면 마장재에서 비계산을 다녀와 돌면되고,
지리나, 설악 종주급 정도의 고된 길을 원하면 우두산에서 북쪽으로
남산제일봉-매화산-...해인사까지 20여K를 걸으면 되기 때문.
▲주차장에서 의상봉-우두산 다녀오는 코스도
2시간짜리 3시간짜리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으면서도
▲뛰어난 조망과 역사적 향기,
그리고 암릉구간의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산행이 되기 때문입니다.
▲처음 여기를 올랐을 적에
천사가 갖고 놀던 공깃돌인가 했지요.
▲직벽의 암릉은
활기참으로 힘을 얻고.
▲산은 파도치며 내 달리고
고삐 놓친 구름들은 황급히 달려 넘나들었지.
▲ 나무와 초목들은 세월을 그렇게 이겨가며
그 자리를 지켰고.
▲ 닭의 벼슬인가?
용의 등줄기 인가.
▲구름속에 가려진 가야산, 남산제일봉, 매화산..
어느시절 고견사 주차장-장군봉-의상봉-우두산-남산제일봉-매화산..
20K가 넘던 그 길은 퍽 힘든 추억이 되었으니...
▲몸을 가진 것들은 성장기를 지나
조금씩 늙어가지만 이 풍경은 변함이 없습니다.
▲사진을 부탁하고
뛰어 나가거나, 뛰어 올라야 했지요.
▲언젠가 돌아 봤을 때 아쉬워 하지않도록,
아니 돌아보고 싶은 미련조차
남지 않도록.
▲산행도, 인생도, 사랑도
불 길처럼 맹렬하게 타 올라야 해.
▲혼자 걸을 때는 촛대바위라 하지만
여럿이 오르다 보면 다들 '대물바위', 양기바위'..
심지어 자기 것을 닮았느니...시끄럽습니다.
▲거기서 아래로 Y자형 출렁다리가 보이고
그 아래로는 온천으로 유명한
'가조' 들판이 시원합니다.
▲병아리 바위라고도 하고
흔들바위라고도 하는데
위에 돌들은 던진건지 얻기는 높다는 생각...
▲기기묘묘한 바위들은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가야산을 바라보고 있는 탓일까?
만물상 코스 버금가게 아기자기.
▲어느시절 남산제일봉에서 매화산 오르는 그 곳...
지금은 비탐지역으로 막아놨지만
암릉의 아름다움에
'세상에 나서 이 걸 못 보고 죽는 이들도 있나!"
그랬었습니다.
▲깎아지른 거대한 흰 암봉들...
하얀 눈 덮힌 그 시절을 상상도 합니다.
▲ 그리움에 물을 주면 그리움이 자라날까?
삶이란 애초부터 상처없이
사는 이가 없는 것이니..
▲ 참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게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라더니
같은 산을 올라도 늘 다른 감흥입니다.
▲ 되돌아 본 지나온 길
비계산은 아직도 구름 속에 있고.
▲ 너른 가조 들판을 건너면
거창 휴게소에서 건너보이는 미녀봉- 오도산.
▲우측으로 장군봉 아래 바리봉...
여기서는 저리 겸손하고 보이지만....
▲길을 간다는 것
가벼워야 해 몸도, 마음도
어려운 길을 가려면 더더욱.
▲처음 저 바위를 봤을 적에
하늘을 향해 가위, 바위, 보를 하는 거라고...
▲무슨 내기를 했는지
꿀밤 맞기를 한건지.
▲ 이런 풍광 위에 하얀 눈 소복히 쌓이면
얼마나 절경일지,,,.
▲멀리 한번 오르고 싶던 바위 위에
사람들이 올라 있는 것을 보니.
▲참 아름답다, 용기있다
나도 다시 내려가 한번 해 볼까?
그러다가, 그런 생각만 하다가....
▲유명한 코끼리 바위를 만납니다.
▲코끼리 바위를 어렵게 올랐더니
분수통 아저씨들이 밥을 펴 놓고..
거기서 보는 장군봉-의상봉 풍경은 압권인데...
▲ 의상봉 방향도 이렇게 밖에
담을 수 없는 안타까움.
▲흙은 흘러 내리고
뿌리만 남아...
차마 밟지을 못하고 오르면 정상.
▲우두산(牛頭山 1,046m) 상봉.
소머리를 닮았다하여 이 이름이 붙었지요.
여기를 삼거리 삼아 북쪽으로 향하면
매화산- 남산제일봉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의상봉 보다는 14m높지만
나무로 둘러져서 조망은 좋지 못합니다.
▲의상봉 가기전 996봉에서 본
방금내려온 우두산 상봉.
▲996봉 거기는
우두산 정상을 올려보기도 좋고.
▲ '좋은 술 마시고 은근히 취한 뒤 예쁜 꽃 보노라,
반쯤 피었을 때'...
송나라 시인 소옹의 감흥은 술을 못 배워 잘 모르지만
그래도 이렇게 사는 것도 감사한 세월, 과분한 은혜인것 을.....
▲ 안 떨리는 척 해보지만
바람이 쎄지 않은게 얼마나 다행인건지.
▲좌측으로 우두상 정상인 상봉,
우측은 마장재 방향입니다.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인생 일지라도
우주 크기만한 크기의 사연 하나쯤 가슴에 간직않고
사는 인생 없는거니...
▲건너로는 의상봉이
겁 많은 이들은 저기를 어찌 올라야 하는지
태산같은 걱정.
▲ 의상봉 우측으로는 장군봉 방향의
지남산과 그 좌측으로 금귀봉.
▲나무 테크길을 깊게 내려오며
옆으로 보이는 멋진 풍경들.
▲의상봉 (義湘峰 1046m )에 관한
여러가지 해설...
일본 이야기를 붙인 것도, 깔끔한 정리도 좀 아쉬운 내용입니다.
▲이제부터 의상봉..
의상봉 정상으로 가는 209개 철 계단이
거의 수직으로 기다리고..
▲끝없는 철계단을 오르며 바라 본 우두산 상봉.
우측으로 마장재,
좌측 넘어로는 남산제일봉으로 흘러갑니다.
▲ 마장재 넘어 비계산과
그 너머로 미녀봉, 철탑이 있는 오도산도 보이고.
▲의상봉 (義湘峰 1,038m )
신라 문무왕 때 의사대사가 참선한 곳이라하여
이 이름이 붙었습니다.
▲ 가조 1경이 헛된 말이 아닙니다
사방팔방으로 통하는 통방通方의 자리, 천길 만길 깎아지른 벼랑에
현기증이 일어납니다
▲건너로 장군봉 코스...
지남산(1018m), 그 옆 삼각뿔은 금귀봉, 그 너머로 장군봉(956m),
그 사이에 박유산이 뽀족하고.
▲대전에서 왔다는 PD출신이 찍어준 사진..
이럴줄 알았으면 바지를
새 것으로 입고 왔어야 했어.
▲북서방향으로는 수도산 단지봉 그리고
멀리 덕유종주 길이 그리움입니다.
▲중국 낭만주의 시인 이백(李白)의 싯귀,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따로 세상이 있지만 인간세상은 아니로세 ...최고의 감탄이던 곳.
▲그래서 이 곳을
별유산(別有山)이라 부르기도 했답니다.
▲이제 다시 내려갑니다.
이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언제나
조정래의 '정글만리'중 태산의 짐꾼이야기가 생각났으니.
▲그렇게 내려서면 고견사로 가는 길은 두 가지,,,
장군봉 코스로 가려합니다.
▲800m, 고견사는 가파르고
산죽도 많은 길.
▲금동불상도 만나고
샘터도 지나다 보면.
▲고견사를 만납니다.
▲ 제일 위로 사성각과
마애불이 위치하고.
▲고운 꽃들로 정갈한 정원.
▲ 나한전도 있고
레일바이크로 올라오는 정류장도 있습니다.
▲ 고견사(古見寺)
신라 문무왕 7년(667년)에 의상과 원효대사가 창건했지만
여러 전란으로 거의 최근의 건물들.
▲'동종'(보물 1700호)
제작연대(인조8년 1639년)가 새겨있습니다.
▲원효대사가 절을 창건할 때
'전생에 와 본 곳'이라 해서
고견사(古見寺)라 이름 붙였다고...
▲ 견암(見庵)이나 견암사로도 불렸는데
초입의 견암폭포는
여기서 이름이 유래합니다.
▲동종과 대웅전 오른쪽 범종루 뒤에
고려시대 석불(경남유형문화재 263호)이 있습니다.
▲ 고견사,
6·25전쟁으로 거의 폐허가 됐으나
몇 차례 중건과 신축을 거쳐 현재에 이릅니다.
▲거기서 주차장까지는 1.2K...
송림과 깨끗한 계곡이 아름다운 길입니다.
▲ 최치원 선생이 심었다는 1000살이 넘은 은행나무
수고 28m, 흉고둘레 6.01m, 보호수로 지정..
▲천하절경의 의상봉 아래 자리잡아
오래오래 이어가기를 바래봅니다.
▲우두산고견사.
좌에서 우로 씌여 있음이 특이합니다.
▲원초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맑은 계곡.
▲의상대사가 쌀을 얻었다는
쌀굴 갈림길.
▲600m를 다시 올라야 해서
빌려온 사진을 봅니다.
▲수량은 점점 더 많아지고.
▲수직 직벽을 만나면
폭포소리가 요란하고.
▲높이 20여m의 견암폭포
웅장한 바위를 타고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상쾌합니다.
▲폭포를 둘러싼 바위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합니다.
▲장마철 폭포는
사람조차 그림속 소재가 되고.
▲ 늘어선 늙은 소나무와
우람한 폭포소리.. 시원함이란 이런 것이지...
▲주차장에서 폭포까지
숲속 나무 무장애 데크 길..
유모차를 끌고도 갈 수 있겠습니다.
▲거창군에서 계곡 데크길과 Y자형출렁다리,
견암폭포와 연계한 항노화
힐링랜드로 조성한듯 합니다.
▲ 원효와 의상, 그리고 고운 최치원,
천년전의 신라사람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전설을 쌓아둔 아홉봉들이 웅장한 우두산...
'여기는 인간 세상이 아니라 별천지(別有天地非人間)라
외칠만 합니다.
어느덧 성하의 계절, 뜨거웠던 하루는
다시금 깊은 추억으로 저물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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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견사 석불/이종성
석불도 은행나무도 마음이다
그 마음 천년이 기본이다
수억만 년 묵상에 잠겼던 바위가
산괴불주머니꽃 이슬을 털고
눈부신 미소로 나오던 아침이 있었다
그 이래로 천 번의 신록, 천 번의 단풍
은행나무가 전하는 일기일경의 말들을 들으며
천년을 한 일각에 산 시간이 있다
눈을 감으면 그 환한 소리들 산의 파도로
넘쳐 불어나고, 별들의 강물로 흐른다
이제 그만 돌이 되련다
눈도 코도 입도 다 지워버리고
귀 하나만 열어놓으련다
천년이 하루아침 일이다
오늘 새벽꿈처럼 생생한 전생의 하루를
천년으로 살아보는 그런 오늘이 있다
그런 목소리가 있다
여기 별유산 고견사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