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경남.부산.울산

경남창원.정병산(精兵山 566.7m/ 창원국제사격장-약수터-둘레길-수리봉-정병산-소목고개-사격장, 7K, 4H)

산꾼 미시령 2020. 8. 31. 19:40

창원(昌原)!

 2010년 7월, 진해와 마산, 그리고 창원시가 행정통합을 이뤘고 어느덧 10년이 되었다.

10년이 지난 오늘,  창원은 48만,  마산은 36.6만, 그리고 진해는 19.2만 인구로

100만이 약간 넘는다.

 

그렇게 세 도시가 행정구역으로 나눠 있을 때 거대한 산 줄기가 창원과 마산, 진해, 김해등

도시경계를 이뤘는데 이를 산꾼들은 '창원시계종주'라 하여 좌우로 호쾌한

조망을 바라보며 35Km를 걷는다.

 

 그 거리가 지리종주길(35.5K)과 비슷하여 지리종주을 위한 훈련 코스라고도 하고

도시를 도는 경계 산행이기에 야간산행도 가능하며 체력이 부칠경우 어느 곳이든

탈출할 수 있기에 더 인기였다.

 

필자는 지리종주, 설악종주, 그리고 덕유종주길을 여러번 다녔지만

부분적으로만 걸은 이 시계종주를 나중으로 미뤘다.

가까우니 언제나 할 수 있을테니까....

 

흔히 하룻만에 그 길을 걷는 것을 자랑하지만 언젠가 종주의 기회가 되면 천천히

우보천리의 마음으로 나눠서 걸어보려한다. 

 

창원사격장>정병산>비음산>대암산>용제봉>불모산>안민고개>장복산>마진터널>양곡....(35.1K)

 

뜨거운 여름,

그 줄기를 바라보며

오늘은 정병산을 올라보자.

▲주변으로 경남교육청의 연수원과 정보원,

그리고 경남도의 연수원, 창원대등이 위치한 정병산 기슭아래

창원국제사격장이 있습니다.

 

▲좌측으로 너른 주차장도 있고

메타쉐콰이어 나무가 아름다운 길따라 오르지요.

 

▲마산의 무학산둘레길처럼

숲속나들이 길이 조성되었네요.

 

▲사격장 우측길로 오릅니다.

 

▲아름다운 습지도 있고...

창원시내가 들판이었을 시절 '둥벙' 역할을 했겠지요.

 

▲기억에도 희미한 그 시절 길은

 전혀 생각나지 않고.

 

▲하늘은 맑으나 소낙비 예보한 날씨는

얼마나 뜨겁고 습도가 높은지...

 

▲나중 알고 보니 여기서 길을 잘못들었습니다.

소목고개로 올라야 하는데 사람들이 우측길로 많이 가고

 즐비한 시그널을 보고 우측길로 따라 갔으니...

 

▲'좁은 길로가라'는

기독교 성경 말씀이 생각났으니.

 

▲시원한 그늘과 안연한 향기...

이 계절에 앉아 힐링하기 딱 좋은 곳입니다.

 

▲한참을 둘레길로 온 것이니...

여기서 독수리바위로 치고 오르기로 했습니다.

 

▲그 길은 가파르고

습도 많은 날씨는 땀을 흠뻑 흘려야 했지요.

 

▲가다 쉬고, 가다 쉬고

이윽고 조망이 열립니다.

 

▲아득했던

독수리 바위가 눈 앞에 나타나고.

 

▲이윽고 종주 능선길을 만납니다.

소목고개로 올랐다면 정병산을 올랐다 비음산-대암산으로 향할건데...

 

▲독수리바위(수리봉)...

칼날능선처럼 그렇게 이어집니다.

 

▲아름다운 소나무..

창원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조망 좋은 곳.

 

▲땀흘려 오른 보람이 있습니다.

바로 아래가 창원대, 우측이 사격장....

 

▲중앙 멀리 무학산도 아련하고

우측으로 천주산-농바위-청룡산도 보입니다.

 

▲올려다 본 수리봉,

바람 부는 날이면 아찔하겠습니다.

 

▲중앙 멀리 안민고개-장복산도 선명하고

아래 중앙으로는 창원대 그 앞으로 경남도청,

좌측으로는 경남지방경찰청과 창원지방법원.

 

▲그 바위와 소나무, 조망이 좋은 곳

사진 찍어줄 지나는 사람이 없습니다.

 

▲시계종주길, 앞은 내정병산-비음산 날개봉-

비음산-대암산....

 

▲우측 아래로는 김해시의 진영-진례 방향.

우곡저수지가 시원합니다.

 

▲남해고속도로 진영휴게소,

거기서 고속도로는 갈려 '기장'으로도 갑니다.

 

▲ 수리봉의 오르내림은 아찔하고.

 

▲좌우 조망으로 혼미했지요.

 

▲정병산 수리봉...

누군가 맘에 안들었는지 징으로 글자를 쫏았네요.

 

▲저 봉이 정병산인줄 알았는데

1.1K를 더 가야합니다.

 

▲날씨 핑게지만 정병산을 갔다가

다시 대암산까지 가는 것은 어려울듯

오늘은 그냥 정병산만 오르기로 했습니다.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중).

 

▲이제 수리봉은 저 아래로 보이고

시계종주길은 저리 뻗어갑니다.

 

▲구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마산방향도 다시 봤지요.

 

▲산 길을 홀로 걷는 것은 무한한 자유가 있어

좋습니다.

 

▲마음대로 걷고, 마음대로 생각도하고,

해석도 마음대로 하고...

 

▲나무의 미소도 보고, 꽃들의 손짓도 보고

나비, 새들의 창공을 나는 자유도 보고.

 

▲그렇게 너른 광장을 만나면

정상은 코앞..

 

▲소목고개로 하여

여기로 올랐어야 하는건데...

그러면 비음산-대암산까지 가는건데...

 

▲정상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종주길...곧 걷게 되겠지요.

 

정병산(精兵山. 566m)

 창원시 봉림동과 창원시 동읍 용정리의 산으로

창원의 진산입니다.

 

 

▲날씨가 뜨거운 탓일까?

정성을 다해 겸손하게 촬영을 부탁했으나.

 

▲촬영자의 성의없음 탓일까?

인물의 부족함 때문일까....

 

▲거기서 바라보는 동읍,

우측으로 김해 진영.

 

▲ 너른 창원을 품어 안은

진산입니다.

 

▲우측 너머로 마산,

내서읍도 조망되고.

 

▲우측으로는 동읍과 진영,

그리고 그 우측 너머로 진례.

 

▲동읍의 너른 들판과 주남저수지,

저 멀리는 낙동강이 흐릅니다.

 

▲하얀 구름... 생각없이 흘러가겠지요

인생도 구름처럼 그리 걷는것 이거늘...

 

▲동읍 자여마을에서도,

용정사에서도 오릅니다.

 

▲거기 산불감시초소 그늘에 앉아

 그리운 시절도 회상해 보고.

 

▲어느덧 들판은 노란 빛을 띱니다

계절은 그렇게 흘러가지요.

 

▲그러니까 마산이나 북창원IC에서 진영휴게소 방향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눈앞으로 거대하게 올려다 뵈는 봉우리,

그게 정병산입니다.

 

▲골골에 새겨진 그리운 이들의 추억을 간직하고

오늘도 너른 풍경은 햇살에 빛납니.

 

▲잠시 앉았던 자리는 이렇게 흑뻑 젖고,

뜨거운 커피 한잔은 더 달콤했으니....

 

▲이제 마지막 조망을 아쉽게 보고

소목고개 방향으로 내려갑니.

 

▲소목고개에서 정상에 이르는 1.2K..

오늘처럼 습도 많은 날씨에는

지리산 만큼이나 힘드는 느낌.

 

▲길을 가다가 누군가가 문득

하던 일을 멈추고

나를 생각해 주는 일...

 

▲내게 마음을 돌리고,

발길을 돌리고

소중히 생각하는 일이 이어진다면...

 

▲그렇게 소목 고개를 만납니다.

여기로 올랐다면 능선을 많이 걸었을 것을...

 

▲여기서 정상까지는 1.2K,

사격장주차장까지는 1.3K입니다.

 

▲내려오다보면 너른 약수터를 만나는데

산꾼이 아닌 분들은 여기서 휴식를 취합니다.

 

▲숲을 걷는 시간은

나를 알아가는 시간.

 

▲걷기운동의 효과...

근력이 증대되고, 비만이 예방되고...

고지혈증, 혈압, 당뇨가 개선되는....

 

▲조금더 여유로운 삶이 되고,

조금 더 여유를 즐기는..

그것이 행복이고, 즐거움 일테니.

 

▲어서 이 나라에 코로나19의

안타까움이 해결되고

일상의 삶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공공기관이 폐쇄된 현실은

이 시설 좋은 사격관광체험장도 조용하고.

 

▲올려다보면

오늘 걸은 우측에서 좌측 능선길은

여름 햇살에 빛나고.

 

▲가을의 빛깔이 서서히

우리곁으로 왔나봅니다.

 

▲구름이 무심히 흘러서 좋고

하늘이 유달리 높아서 좋은,

감사한 하루를 마감합니다. 그렇게

 

▲한껏 땀흘리고 그렇게 걸어본 하루.

계절의 변화처럼

 

우리네 삶의 평화가 다시 찾아오고

전국의 산들을 걸어 볼 날들을 고대하며,

 

가슴이 설레고 두근거림은 잊어 버리지 말자고

산행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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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