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경남.부산.울산

경남창녕.우포늪(牛浦/생태관-숲탐방로1길-징검다리-목포제방-제2전망대-숲탐방로3길-주매제방-사지포제방-대대제방- 생태관주차장(8.4K.3H)

산꾼 미시령 2020. 4. 13. 11:17

궂은비 내리던 날

모든 산행 계획이 취소되고

언젠가 홀연히 비오는 날 걷겠다던 거기를 나섰다.

우포늪

람사르 협약으로 더 유명해졌다.

까마득한 14천만년 전의 원시습지, 축구장의 210. 여의도의 4..

전체 면적 8.54, 물을 담은 습지 면적 70만 평.

그래서 창녕 우포늪은 늘 여행자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국내 최대의 자연늪인 우포늪은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늪지대로,

수 많은 생물들의 보금자리요 가시연꽃등이 4계절 서로 다른 모습으로 밑둥을 반쯤

늪 아래로 담겨 있는 나무는 아마존 원시림에라도 들어선 듯한 신비와 경이로운

풍경을 나타낸다.

 

특히 해질녁 노을이 우포늪을 감쌀 때, 비가 오거나 눈이올 때면

믿을 수 없는 이상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

 비오는 날 와 봐야겠단 오랜 바램을 따라  다시 거기를 간다.

아스라이 안개라도 피어 오르기를 기대하며

태고적 신비를 그리며....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거기 너른 주차장도, 생태학습관도 있지요.

비가 오는데... 이 계절에 비오는 날의 색깔은 어떨까?

마음이 바빴습니다.

▲싸리 나무도 하얗게

봄이 되었고.

 

▲제1전망대 오르는 길을 마다하고

'따오기복원센터' 방향으로 갑니다.

▲지난 여름 큰 기대를 가지고 여기를 왔는데

징검다리 가는 길에 물이 잠겨 헛탕을 쳤지요.

 

▲철새는 다시 가고

그리움만 남아...

 

▲노랑섞인 연두는 어느덧

녹색으로 짙어져 갑니다.

 

▲이 나무를 볼 때면

고향 마을이 한없이 그리워 지고.

 

늪 이란 무엇일까?

'물도 아니고, 뭍도 아닌 일종의 '물 웅덩이..'

재미없는 사전의 해석.

▲너도 혼자냐?

너도 그립겠지.....

 

늪은 저수지나 호수와

무엇이 다를까?

▲저기는 창녕군이 심혈을 기우리는

따오기 복원센터.

 

습지 관련 협약인 람사르협약은

늪은 자연적이든 인공적이든 간조(물이 완전히 빠진 상태)

물의 깊이가 6m 이하여야 한답니다.

까마득한 14천만년 전의 원시습지,

축구장 210. 여의도의 4..

전체 면적 8.54,  물을 담은 습지 면적 70만 평....

람사르협약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논이나, 사막의 오아시스도 늪에 속하겠습니다.

또 사전에는

'늪은 수심이 얕아서 바람에 의해 물이 교란되기 때문에

여름에도 정체되는 일이 없다'고 설명합니다.

▲ 지난 여름 물이 차서 여기를

통과하지 못했던 아쉼.

▲어디를 눌러도 그리운 색

'노랑섞인 연두'...

오기를 참 잘했다 여러번 생각을 했지요.

 

▲우포의 청아한 풍경을 보고 있으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해지고.

 

▲어른 키 보다 더 컸던 갈대들도

이제 올라 올 새싹을 위해서 눕혀진걸까?.

 

▲사초굴락지의 싱싱함은

청량감을 더해주고.

 

▲태고적 신비감이 들던 왕버들...

거기에도 생명의 빛깔은 아름다웠지요.

 

▲ 인생은 말이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산타클로스를 믿다가, 어느 땐 믿지 않다가,

결국은 내가 산타클로스가 되어가는게 인생이니....

▲거기 있어 언제나 찾아와도

반겨주는 자연....

 

▲원래 여기는 자연이 주인인거지

인간이 잠시 빌려쓰는...

 

▲이룬것 없는 삶은 이 나무를 볼 때마다

경외스럽고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비오는 그 곳에서

한참을 서성였지요. 그리움에 잠겨.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마음을

종이에 적으면 글이 되고

그러한 심경을 선과 색으로 옮기면 그림인 것을....

▲그리움을 품지않고 사는 이는 없을거야

닿을 수 없는 인연을 향한 아쉬움,

하늘로 떠나보낸 부모와 자식에 대한 애뜻한 마음....

 

▲결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아득한 세월에 마음속 깊게 박힌 그리움...

 

▲ 그리움의 활동 반경이 유독히 커지는 날

오늘 처럼 비가오는 안개 자욱한 날이면

여기에 와 꺼이꺼이 울고나면 좋겠단 생각...

 

▲목놓아 노래로 그리움을 토해내듯,

일기장에 그렇게 그려내듯....

 

▲비오는 날 여기를 걷습니다.

그리운 이여...

 

▲ 악어는 안 나올까?.

 

▲ 오호 흐린 세월의 늪 헤쳐/

깨끗한 사랑하나 닦아 세월/

날랜 연인아 연인들아.../ 그런 시가 있지요.

 

 

▲이국적인 풍취에 가슴은 멍멍하고

그 속을 알 수 없는 우포의 풍경에 처연함은 더하고...

 

▲수 많은 생생들이 봄을 맞았고

그 빛깔은 각양각색 이었지...

 

▲종종 만나는 안내 지도판에

지금 내가 선 자리를 확인도 합니다.

인생의 노정도 그러겠지요.

 

▲괜찮아

이젠 괜찮아.. 위로를 받습니다.

 

▲좌측은 '목포'

뚝.뚝 .. 비가 내립니다

한 방울 한방울...모든 것을 살찌우겠지요.

 

▲ 약간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

제2 전망대... 멀리 복원센터도 좌측으로 보이고.

 

▲거기서 지나온 길들도

건너다 봅니다.

 

▲비를 맞고 있는 명품 소나무,

부부일까? 부자일까?.

 

▲단출한 문장 한 줄이

상처를 보듬고 삶의 허기를 달래듯..

그런 문장력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포의 식생은 알수록

더 모르는 부분이 커갑니다.

 

▲ 그냥 '저기 두루미 있다'

그 소리밖에 할 줄을 모르니....

 

▲국제멸종희기종 따오기...

복원을 위한 창녕군의 노력은 대단합니다.

 

▲소목마을 주차장으로 향하는

숲탐방로 제3길...

 

▲소목마을은 소가 물을 먹는 형상이라는 '우항산(82m)

그래서 '우포'라 했고 그 중 소의 목부분에 해당하는 마을입니다.

 

▲영화촬영지로도 유명한 소목 나루터..

자연과 함께 살아온 소목 마을의 상징입니다.

 

▲어디 물로만 채워졌을까 다양한 수생식물이 어우려져

늪이 되었으니, 1억4천 만년전부터...

 

▲종종 편안한 벤취와 휴식의 자리가 있던

주매제방을 건넜지요.

 

 

 

▲거기 아담한 정자에

현액대신 우포의 4계가 게시되었고.

 

▲봄기운이 바람타고

여러 꽃들도 왔습니.

 

▲탱자나무, 울타리로 친근한 나무지만

이 나무의 가장 비극적인 쓰임은 위리안치(圍籬安置)..

 귀양 보내 주거지를 제한하는 형벌로써 집 주위에 탱자나무를 심어 출입을 못하게 했지요.

 

▲무릉도원도, 도원결의도

이 꽃의 아름다움과 함께 했습니다.

 

▲고향 땅 어느 밭에 가는 길도

이런 풍경이겠습니다.

 

▲힘들게 살아왔을 소나무.

좀 우람한 자태이면 앉아보겠는데

그러기엔 많이 미안했습니다.

 

▲우포의 전경이 다 뵈는 햇살 좋은 언덕에

영화 한편 찍을수 있는 풍경입니다.

 

▲이 언덕에서 바라다 보는 우포..

반대쪽은 모레가 많다는 이름 '사지포'입니다.

 

▲ 토평천 잠수교를 건너 오르면 대대제방 끝부분입니다

멀리 화왕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대대제방...

예비군 훈련 생각이 나는 이름이지만 대대리란 마을 이름이라 그리 붙었겠지요

자전거를 대여하여 달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1인용 3,000원, 2인용 4,000원.

 

▲우포늪은 1998년 3월 람사르 협약에 등록했고

2008년 10월, 제10차 람사르총회시 공식 탐방습지였지요.

 

▲우포는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등

4개의 늪을 총칭하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대대 제방에서 바라본 왕버들 군락...

어디서 저 그리운 색, 노랑섞인 연두가 왔을까요?.

 

▲ 우포는 창녕군의 유어면, 이방면, 대합면,대지면등

4개 행정구역에 걸쳐 있고.

 

▲안내판은 '늪은 수심이 얕아서 바람에 위해 물이 교란되기 때문에

여름에도 정체되는 일이 없다고 설명합니.

 

▲ 별로 볼품없는 폼에

바람 불고 비가 오고, 춥기도 하고, 덥기도 한 날의 옷차림은

신경 쓸 여유가 없지요.

 

▲멀리 아름다운 산 화왕산, 좌측이 정상입니다.

아래는 가야시대의 역사의 유적문화의 고장 창녕읍.

▲복잡한 마음을 내려놓고...

그렇게 뜨거운 날 말고 조용히 비가오는 날 걷기가 최고겠습니다.

 

 

▲ 그렇게 시계방향으로 돈 답사 길..

아쉬움은 여전합니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힐링의 고장 창녕군,

안녕과 발전을 빌며 거기를 떠나려 합니다.

 

▲그렇게 다시 돌아온 출발지 생태학습관 주차장...

꿈속 길을 다녀온듯 행복한 길이었지요.

 

▲경이로운 원시의 늪에 감탄하고

청아한 비경에 빠져든 하루...

거기서의 하루는 짙은 그리움이되고

다시 올 날을 기약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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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에서/이연희

새하얀 새벽

개가

공룡의 입김 같아

 

새벽을 가르며

푸아푸아

걸어 올 것 만 같아

 

좀개구리밥 꽃잎이 깜박 폈다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