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경남.부산.울산

경남고성.거류산(巨流山,570.5m)/엄홍길기념관-문암산-거류산성-거류산-거북바위-장의사갈림길-엄홍길기념관(8K, 4시간)

산꾼 미시령 2020. 3. 2. 14:17

 ‘좋은 시절 다갔다는 가슴이 뻥 뚫린 듯한 공허,

이걸 학자들은 실존적 진공상태라  하는데 지금까지 추구해오던 가치가

상실되면 요즘말로 싱크홀‘, 가슴에 ’텅빈 구멍이 생긴다.

 

 이 때부터 불안과 위기가 찾아오고, 그 결과 점점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인생의 허무’,

그리고 우울감이 밀물처럼 밀려온다는 거다이것을 어찌해야 하는 걸가?

.(CC.Jung)에 의하면 지금까지 외부적으로 향했던 생명에너지

내면으로 바뀐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리치료 과정을 설명하는데..

 

 이런 중년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개인적인 가치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 그리고 자신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지적, 영적인 면에서 적극 활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1.사랑하라는 것.

 취미 맞는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맺어 사랑하고, 음악, 미술등

예술을 사랑하며, 그리고 삼라만상 자연 관계를 사랑하라는 거다.

 

 2, 노동하라는 것

 창조주는 인간을 창조하실 때 노동하면서 살아가도록 만드셨다

따라서 몸의 노동, 정신의 노동, 영의 노동에 눈을 뜨고 찾아 열심히

움직이라고 한다.

 

3, 죽음을 훈련하라는 것.

내게 죽음은 없거나 먼 훗날 일처럼 만나지 않으려고 거부, 회피하지

말고 끊임없이 따라붙는 죽음임을 인정하고 친구처럼 훈련해 보라고 한다.

유언 써 보기’, ‘묘비명 써보기..

 

 그렇게 훈련 해가면 이제 죽어도 좋다는 안정감이 들고 그리하면 육신적,

정신적으로 건강을  삶을 살수 있다고 하는데...

 

 

늘을 보며 이 나라에 닫친 재앙적 고난이 

하루빨리 흘러가는 구름처럼 사라지기를 바라면서

홀연히 나섰다 바다와 평야의 고을, 경남 고성!

 

 ‘거류산(巨流山·570.5m), 거기를.....

 

 

 

▲ 봄 바람에 이끌림인가? 갑자기 나선 산행,

2007년 10월 개관한

엄홍길 기념관에 도착합니.

 

 

 

▲ 그는 1960년 9월 14일,

고성군 영현면 봉발리에 태어났고...

어릴적 고성을 떠났지만 .

 

 

▲14좌 등정에 성공한 그를 고성인들은 크게 사랑하여

기념관을 짓고 그의 등반장비와 각종기록등을 전시했고

'엄홍길기념 마라톤대회'도 엽니다.

 

 

 

▲ 정상까지는 3.2K,

큰 급경사는 아니지만 계속 오름입니다.

 

 

 

▲ 남녘의 산야에 한 주 후면

진달래가 만개 할듯.

 

 

▲ 코로나19로 인한 온 나라의 어둠에

마음의 차분함은 이어지고.

 

 

▲ 소나무가 많은 거류산은

솔향과 함께 걷는 온화함이 좋습니다.

 

 

▲ 남쪽 건너로는 벽방산...

저기를 갈까 여러번 망설이기도 했지.

 

 

▲ 우측 중앙으로 고성읍,

언제나 여기를 오르면

고성의 너른 평야 지대같은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 멀리 여러 섬들이 있고

그 너머로 사량도도 희미하게 들어옵니다.

 

 

 

 

▲ 우측으로 거류면 당동만,

한반도를 닮았다고 자랑합니다.

 

 

 

▲ 고성은 통영, 창원, 사천,진주와 이웃하고

1읍 13면의 인구 56,000...

총선거는 통영시와 한 선거구입니.

 

 

▲ 문암산... 휴게소처럼

누구나 쉬어가는 곳입니다.

 

 

 

거류산... 몰래 걷다가 멈춘산.

아주 먼 옛 날, 한 처녀가 저녁밥을 짓다가

쿵쿵 소리에 밖을 내다 봤고.

 

'저기 산이 걸어간다',,

세번을 외쳤고,

들킨 산은 그 자리에 멈췄답니다.

 

 

 

▲막바지 오름에 만나는 거류산성,(경남문화재자료 제90호)

소가야시대의 도성이랍니다.

 

 

 

▲ 둘레 1.4K, 높이 3K. 너비 4m..

소가야 왕과 군사들이 신라에 멸망하기전

여기서 항전을 했답니다.

 

 

 

▲ 그 성안에는 묘지 하나가 있는데

거류산에 묘를 쓰면 자손만대에 부자나 벼슬이 나온다고

'밀장'을 하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 다시보는 우측 아래 거류면 당동리

그리고 당동만, 한반도를 닮았습니다.

 

 

 

▲ 남서방향으로

사천으로 이어집니다.

 

 

 

▲바람은 구름을 몰고

그리고 구름은 생각을 몰고 그렇게 풍경으로 흐릅니.

 

 

 

▲ 전망좋은 그 곳에 서면

 '좋은 시절 다갔다'는 가슴 휭한

'실존적 진공상태'의 우울함도 잠시 잊었지요.

 

 

 

▲ 정상에는 거류산성과

거류산에 대한 표식이 있고

 

 

 

 

산불초소도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서 있지요.

 

 

 

▲ 여기있어 아름다운 소나무.

나무도 사람도 있어야 곳에 있어야

빛이 나는 법.

 

 

 

거류산(巨流山,570.5m)

'고성의 마터호른', 엄홍길이 그리 말했답니다.

 

 

 

 

▲ 여기 올적마다 안녕을 묻는 소사나무

300년이 되었답니다.

 

 

 

▲ 경이로운 생명력으로

오래오래 거기 있기를 빌어봅니다.

 

 

▲ 북쪽으론 충무공의 얼이 서린 당항포,

그리고 구절산과

고성 세계공룡엑스포 전시장이 들어옵니다.

 

 

▲ 서쪽으로는

통영- 대전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흐르고.

 

 

▲ 당동만 방향의 해설판도

세월의 흔적이 서렸습니다.

 

 

▲ 당동만 우측으로 면화산.

그 우측으로는 안정공단의 가스저장 시설이 들어옵니다.

 

 

▲ 지나온 길도 돌아보고 그 너머로 벽방산,

그 우측으로는 통영으로 이어집니다.

 

 

▲ 감서리 동부농협으로

오르는 이들은

이 길로 오릅니다.

 

 

▲ 가파른 거북방위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 아주 어려운 코스마다

데크가 설치되었습니다.

 

 

▲ 봄 날 진달래, 철죽이 아름답던 다리.

거북바위로 넘어갑니다.

 

 

 

▲ 내려온 거류산 정상도

되돌아보고.

 

 

▲ 인물만 조금 괜찮으면

카렌다 사진으로 응모해 보겠지만....

 

 

 

▲'풍화작용'의 설명을

몸으로 보여주는 바위.

 

 

 

▲ 되돌아 내려서서

따뜻한 곳에 앉아 점심을 먹었지.

 

 

▲ 그래도 곳곳에 봄의 모습은

싱그런 초록으로 피어오르고.

 

 

▲ 산 허리를 휘돌아

4.1K의 길을 갑니.

 

 

▲ 잎으로 먼저 피어오르는

얼레지도 지천이고.

 

 

▲ 어쩜 이렇게

예쁘게 짓는단 말인가?.

 

 

▲ 여기서 보면 선명하게

산으로 기어으로는 거북바위를 봅니.

바다에서 1년에 1mm씩 오른다던가?

 

 

▲ 초입부터 그렇게 찾아도 뵈지 않던

봄의 야생화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 노루귀....

여기저기 지천입니다.

 

 

▲잎을 보면 '너도 바람꽃' 같은데....

너무 예뻐 한참을 드려다 봅니다.

 

 

▲ 아름다운 시가 생각납니다

'품었다 한들 내것일까/

놓쳤다한들 내것이 아닐까/ 

 

 

▲ 한 겨울에 태어났어도/

모질게 살아 남았을 여인/

 

 

▲ 험한 세상헤치고 나온/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게지/

 

아직 솜털옷을 숑숑 켜 입은걸 보면/.

 

 

▲ 가녀린 몸이라고 무시하지 말게나/

봄바람에도 쉬이 휘둘리지 않으며/

 

 

▲ 봄 햇살을 유혹해 한바탕 뒹굴고 나면/

아기별을 탄생 시키는 당당함을 지녔으니../

 

 

▲ 봄날의 노루귀를 잘 표현한

아름다운 언어의 조합이란 생각을 합니다.

 

 

▲ 인간의 언어보다 꽃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은

꽃만의 존엄성이 있기 때문일테니.

 

 

 

▲ 그렇게 들어댜 보다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기워하며

길을 떠납니다.

 

 

▲ 생강나무...

대표적인 영춘화(迎春花)...

어떤 이들은 산수유라 우깁니다.

 

 

▲ 그렇게 장의사 방향으로 돌아

원점회귀

적당한 숨가픔과 안연한 숲 길..감사한 하루였으니.

 

 

 

▲ 진한 동백 잎, 그리고 꽃의 빌깔이 아름답고

코로나19의 여파는 엄홍길 전시관도 문을 닫혔습니다.

 

그렇게 홀연히 떠나 되돌아 온 고성의 거류산...

온화한 봄 바람이 아름다웠던 하루...

 

하루빨리 이 재난이 깔끔하게 살아지지

다시 즐거운 산행이 이어지기를 기도했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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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 정호승

부활절 날 밤

겸손히 무릎을 꿇고

사람의 발보다

개미의 발을 씻긴다

 

연탄재가 버려진

달빛 아래

저 골목길

 

개미가 걸어간 길이

사람이 걸어간 길보다

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