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경남.부산.울산

경남거제(계룡산(鷄龍山·570m /거제공설운동장-굴다리-돌탑-팔각정-정상-절터- 의상대- 미군통신대 유적-고현육교(5.0Km. 4H)

산꾼 미시령 2020. 2. 10. 08:01

거제포로수용소(巨濟捕虜收容所)

 한국전쟁 당시 사로잡은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해 19512월에 설치되어

19537월까지 운영된 지금의 거제시 고현동과 수양동 일대에 위치한다.

 

 거제도는 육지와 가까워 포로를 수송하기 수월하면서도, 육지와의 교통수단이 배 밖에

없어서 포로를 격리 수용하기에 적당했기 때문이다.

 

 북한군 포로 15만과 중공군 포로 2만명 등 최대 173천명의 포로를 수용하였는데,

그 중에는 의용군과 여성 포로도 3,000명이 있었다. 이들은 송환을 거부하는 반공 포로와 송환을

원하는 친공 포로 간에 유혈사태가 자주 발생하였다.

 

 급기야 수용소 소장이었던 도드 준장이 포로들에게 납치되었다가 석방되는

일까지 이어졌다.

 

 휴전회담에서 북한은 포로 전원을 석방하라고 요구하였는데 이승만 대통령은 35,000

가량의 반공포로들을 석방하였다. 이곳에 있던 친공포로들은 북으로 송환되었다.

 

 현재는 잔존건물 일부만 남아서 이곳에 당시 포로들의 생활 상이나 모습, 의복, 무기 등을

전시했고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으로 탈바꿈하여 전쟁의 역사와 산 교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아픔을 간직한 거제의 어제와 오늘을 묵묵히 지켜보며 거제사람들의 삶을

어머니 품처럼 보듬어 위로했던 산, 계룡산(鷄龍山·570m),

거기를 간다.

정겨운 오솔길 님들과 같이...

 

 

▲ 어둠은 영원히 머무르지 않고

새벽이 밀려 들어오듯

.

 

▲ 어느덧, 새해가 시작되고

봄 기운이 일고, 봄이 오는가 봅니다.

 

 

▲ 거제의 공설운동장 인근

보훈회관 앞으로 하여 산행은 시작되고.

 

 

▲ 사랑도 변하고, 계절도 변하고

그러니 슬픈도 괴로움도 변하는 거고

 

 

그러니 지금 외롭다고

평생 외로운건 아닐테니....

 

 

▲ 1.5K 남짓의 길이지만

얼마나 가풀막인지...

 

 

▲ 시산제를 위해 짐들을 짊어졌으니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 어제 영남알프스 12K를

걸은 탓이지

결코 한 살 더 먹은 나이 탓은 아닐테니.

 

 

▲ 어른이 될수록 좋은 건

다른 이의 장단에 덜 휘둘리는 것.

 

 

▲ 때로는 내 감정의 장단에도

놀아나지 않는 것...

 

 

▲ 아플 것 같은 길은 피해 가고

폭풍이 예감되면 기다렸다 갈줄 아는

지혜, 현명함?

 

 

▲ 이제 조망이 들어납니다.

수월- 연초삼거리-옥포- 장승포를 향하는 국도 14호선...

 

 

▲ 산아래 장평, 삼성중공업, 우측으론

거제중심지 고현.

 

 

▲ 80년대 후반 여기를 올랐었으니

어느덧 30년이 흐른듯,,

많이 변했단 느낌.

 

 

▲ 아픈 역사를 묵묵히 지켜봤을 산하

산업화가 되었고 이제는 도시화가 되었으니....

 

 

▲ 거기 전망대가 있고

거가대교도 희미하고,  사방으로 앵산, 대금, 금성, 옥녀봉, 북병산등

거제 11명산들이 들어왔지요.

 

 

▲ 조금은 찬바람이 스산했지만

거기 시산제가 진행되고.

 

 

▲ 한 해 무사안녕과 산악인의 평안을 빌고

자연보호의 정신을 다짐도 하고.

 

 

▲ 정성을 다하니

건강과 평안이 도모 되겠지요.

 

 

▲ 거기 앉아 비빔밥으로 하나되고

떡도 나누고 과일도 나누고

깊은 우정도 나눕니다.

 

 

▲ 이제 정상을 행해 갑니다.

닭은 벼슬이라 계룡산, 용의 꼬리를 닮아서 계룡산.

 

 

여인하나가 끼었으면 좋아겠지만...

 

복, 아니 능력이 그것밖에 안되니..

 

 

▲ 이 바위들은 그 거대한

포로수용소를 바라 봤겠지요

.

 

▲ 인민군 15만, 중공군 2만,

의용군과 여성포로도 3000명 있었으니.

 

 

▲아! 그 배도 봤겠지요

흥남부두 철수 때 1만4천을 태우고 왔던

'메레디스 박토리아' 호.

아,  참 그건 장승포 항으로 왔던가?.

 

 

▲ 광산선생님이

이렇게 부상에서 쾌차하셔서

동행할 수 있으니 감사하고, 오솔길의 복이란 생각.

 

 

▲ 거제의 11명산중 최고봉인

가라산(585m)에는 연말쯤 

곤도라 공사가 완공되어 10인승 곤도라 40여대가 오간다던가?.

 

 

▲학동 몽돌 해수욕장에서

가라산- 노자산을 오르내리나 봅니다.

 

 

▲ 결코 짧지않은 암릉 구간이

짜릿 합니다.

 

 

▲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봄이 찾아오고

 푸른 물결 넘실대는 남쪽 바다는

감성 여행의 포인트가 되겠지요

 

 

 

▲ 장승포-지세표-구조라- 학동-해금강으로

이어지는 동쪽 방향과.

 

 

▲ 특히 공업화가 덜 된 남, 동부 해안의 산과

바다 그리고  해안 길은

탄복을 자아냅니다.

 

 

 

▲ 대부분의 섬들이 그렇듯

계룡산의 정수리도 일망무제.

 

 

 

▲ 봄이 되면 암릉 사이사이에

선홍빛 진달래, 철쭉의 자태가

그림이겠습니다.

 

 

▲ 남동 방향으로 가라산-노자산

지맥이 선명하고.

 

 

▲ 그러니까 게룡산은 거제의 중심이라는 것,

동쪽으로 구천댐이, 북쪽으론 조선소가 ...

 

 

계룡산(鷄龍山·570m)

정상은 닭의 머리, 산꼬리는 용을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 낙남정맥이 고성의 대곡산에서

통영지맥으로 갈라지고.

 

 

 

▲ 통영의 망일봉에서 바다를 건너

거제 시래산으로 산줄기를 타고

거제지맥으로 이어지는데.

 

 

거제 지맥은 'ㅓ'모양으로

서쪽 시래산을 시작으로 선자산- 옥녀봉 사이 능선에서 다시

거제 남북으로 가지를 칩니다.

 

 

▲ 우측으로는 거제면의

수려한 풍광이 들어오고.

 

 

▲ 닭의 멧부리런가

독수리의 그것이던가.

 

 

▲ 늠름한 산줄기는 꿈틀대는 역동성을

보여줍니다.

 

 

▲ 오솔길의 조홍래 회장님,

시산제의 모든 제물과 비빔밥의 많은 나물들...

내외분의 헌신이 감동이었습니다.

 

 

따뜻한 햇살아래 곳곳은

옹기종기 정겨운 이들이 정담을 나눔이 그림같고.

 

 

 

어디든 함께라면

 

그림이 됩니다.

 

 

▲ 정상에서 내려와 564봉을 지나면

의상대가 나오는데

신라의 의상대사가 수도했다는 터입니다.

 

 

 

 

▲ 봄의 신록의 빛깔과

 가을의 단풍이

절경이겠습니다.

 

 

 

▲ 거제도에는 크고 작은 섬들 75개가 있고
이 중에서 사람이 사는 유인도가 11개

무인도가 64개 있습니다.

 

 

 

▲ 깊게 내려서면

의상대사가 지었다는 아담한 절터.

 

 

▲ 작은 암자 하나 지으면

참 풍경이 그만이겠단 생각을 합니다.

 

 

▲ 절은 흔적이 없고 의상대사가

장기를 두었다는 장기바위가 있습니다.

.

 

▲ 닭의 벼슬, 용의 꼬리,

의상대사, 미군통신대등이 키워드.

 

 

▲ 여기서 시청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우리는 '고자산치' 방행으로 갑니다.

 

 

'고자산치' 엔  오누이의 야릇(?)하지만

슬픈 전설이 서려 있습니다. 초여름 소나기가 내리던 어느 날

오누이가 비를 맞으며 고개에 올랐는데...

 

 

오빠는 비에 온 몸이 젖은 동생을 보면서

은근히 '음란한 생각'을 했고.

잠깐이었지만 오빠는 불경한 상상을 한 자신을 자책했지요.

 

 

 

동생을 먼저 내려 보낸 오빠는

칼로 자신의 고환을 찔렀고.

 

한참 뒤에 고개로 다시 올라온 동생은

피를 흘리고 숨진 오빠를 봐야 했습니다.

 

 

동생이 미친 듯 울부짖으며

이 고개를 내려갔다고 해서 고자산치를

 '울음이재'라고도 부른다는데....

 

 

▲ 이름 하나하나에 담긴 신화나 전설, 민담이

때론 가슴 뭉클하게도 합니다.

 

 

▲ 그 시절, 서쪽 거제 방향과

동쪽 고현 방향은 이 고개들로 그렇게 넘나들었겠지요.

 

 

▲ 건너 모노레일 전망대 너머에

그 고개가 위치합니다.

 

 

▲ 절터에서 나와 529봉을 지나 방송중계소을 넘어오면

여사바위가 나오는데  여우같이 생긴 바위라 하여

여시바위가 되다가 '여사바위'가 되었다나?.

 

 

▲ 창공을 날아가는

풍경도 아름답고.

 

 

▲ 거기엔 모노레일을 타고온 이들이 오르는 전망대와

여러 시설들이 있는데

포로 수용소를 관리하던 미군 통신대의 유적들도 있습니다.

 

 

▲ 통신대 건물이라는데

지붕만 얹으면 지금 살아도 좋겠단 생각도 했지요.

 

 

▲ 방금 내려온

여사바위 방향.

 

 

▲ 따뜻한 봄날, 모노레일을 타고온 연인들이

풍광을 즐기기엔 그만이겠습니다.

 

 

▲ 우측으론 거제면과 남부면의

풍경이 아름답고.

그 방향으로 임도가 있어 산악 자전거 라이딩 코스로 좋겠습니다.

 

 

▲ 되돌아 본 여사바위 방향.

 

 

▲ 거제면 쪽의

아름다운 풍광.

 

 

▲  전망대 543봉에는

테크 시절이 잘 되었습니.

 

 

 

▲ 연인이 생기면 한번 서 보겠다고

연습을 해 보지만 어색하긴 어쩔 수 없고

그래도 맨토 보다는 제가 조금 낫겠단 생각을 속으로 했지.

 

 

▲ 모노래일 편도 7,000원.. 타 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산행 일이니...

 

 

▲ 그 길은 돌이 많고

조금 지루하단 생각도 했습니다.

 

 

▲ 그렇게 편백숲을 지나

고현 육교로 내려오면

포로수용소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 그렇게 봄이 오는 길목 거제에서

함께 했던 하루..

우리는 어쩌면 서로에게 우산 같은 사람이었는지 몰라

 

어두운 신발장 안에서 조용히

당신의 손길만을 기다려야 하는

우리.

함께 힘들 내서 한 해 건강한 산행을 해 보자고

다짐했던 즐거운 하루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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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의 노래

 

1. 섬은 섬을 돌아 연연 칠백리

구비구비 스며배인 충무공의 그자취

반역의 무리에서 지켜온 강토

에야디야 우리거제 영광의 고장.

 

  2. 구천 삼거리 물도따라 골도 깊어

계룡산 기슭에 폭포도 장관인데

갈고지 해금강은 고을의 절승

에야디야 우리거제 금수의 고장

 

3. 동백꽃 그늘 여지러진 바위끝에

미역이랑 까시리랑 캐는 아이꿈을랑

두둥실 갈매기의 등에나 싣고

에야디야 우리거제 평화의 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