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충청도

충북괴산.칠보산(七寶山.779m)/ 떡바위~와폭~안부~정상~마당바위~안부~폭포~강선대~탐방지원센터~쌍곡휴게소 8㎞/5시간)

산꾼 미시령 2019. 8. 18. 21:46

 요 야간에 동네를 나가보면 불을 대낮처럼 밝히고 축구, 족구, 농구등을 하는

운동장을 본다.또 대도시의 아파트 단지나 산업단지등의 엄청난 불야성을 보면서 과연

우리나라 발전 능력이 얼마나 되기에 전기를 저리 쓸 수 있을까? 놀란다.

 

 오늘 한국전기 거래소를 들어가 보니 우리나라 총 발전용량이 9,800Kw, 즉 약 1Kw란다.

 이를 발전 에너지로 보면 원자력이 32%, 화력이 66%(석탄 42%,가스20%. 석유4%), 그리고

수력이 2%, 요즘 여기저기 설치하는 태양광등 신성장 에너지로는 1%정도란다.

 

 수력발전소중 최고는 충주댐으로 41Kw정도인데 양수발전까지 비교하면 산청양수발전이

70Kw로 최고란다.

 

 그런데 6.25전쟁중이던 1951년부터 전력문제 해결을 위하여 안간힘을 쓸 때 건설된

발전소가 있다 괴산수력발전소자금난으로 공사 중단을 반복하다가 19572월에야 준공된

이 발전소는 우리 어릴적 교과서에 자주 소개되었다,

 

 19807월 대홍수 때 범람하여 복구하여 오늘에 이르지만 필자와 비슷한 나이를 가지고

오늘도 수력발전을 하고 있는데 그 용량은 2,600Kw 정도,,

 

 충주댐의 160배 작은 발전소요, 숫치 상으로는 산청 양수발전소에 비길려면 이런 발전소가

350개쯤 있어야 하리랴...

 

 이 작은 발전소에 추억이 있다.

 70년대 초, 고교시절, 괴산 칠성이 고향이던 친구를 따라 5명이 난생처음 시외, 시내버스를

타고 비포장 도로을 따라 충북 지역을 여행했는데 이 괴산수력발전소근처에서 야영을 했었다.

 

 다음 날 충북 북부 여러곳을 거쳐 충주 탄금대에서 두 번째 야영을 하고,  충북선 열차를 타고

청주로 돌아온 기억이 희미하다.

아마 그 시절 차림새나 캠핑 짐을 짊어진 모습은 피난민 비슷하였을 거다.

 

 그 괴산 칠성을 다시 간다.

 일곱개의 봉우리가 보석처럼 아름다운 칠보산(七寶山/779m)

 

 아련한 어릴적 추억과, 부모님 산소를 남쪽으로 바라보며

그렇게 걷는다.

 

▲ 오늘도 산행은 떡바위에서 시작합니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

 

▲ 떡바위가 어디냐 설왕설레.

난 입구 여기를 떡바위로 하기로 합니다.

 

▲ 2년 전 비가 내리던 그 날

여기로 올랐었지요.

 

▲ 여기저기 바위들이

떡으로 보입니다.

 

▲ 골짜기는 시원했고

즐거움은 더 했지요.

 

▲ 산마다 이젠 흔한 풍경이 된 모습.

사람마다 안정회구 심리일까?.

 

▲ 나무의 삶의 증거는 나이테뿐 아니라

뚜렷하게 나무의 일생을 보여주는 뿌리라고....

 

내 고향 충북(忠北)!

통행금지가 있던 6-70년대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통금이 없던,

그리고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고장입니다.

 

왼손을 모아 가볍게 구부린 모양의 충북은

 북부로 충주, 제천, 단양이 강원도와 접하고,

남부로는 보은, 옥천, 영동이 충남과 경북과 접한다면,

 

청주를 중심으로 진천, 음성, 괴산, 증평의 중부는

대전과, 세종, 경기도와 접합니다.

 

▲ 70년대, '150만 충북 도민, 15만 청주시민'..

그랬는데 지금은 청주시민이 84만이 되었어도 충북 도민은 160만 입니.

 

▲ 괴산군으로  하나였던 괴산,  증평이

두 군으로 나뉘었고 지역방위사단이 있는 증평은

70년대부터 청주에서 시내버스가 다녔지요.

 

▲ 거북바위라고

이름 붙여 봅니.

 

▲ 반대쪽에서 보면

고래바위같기도 하고.

 

보은군 속리산을 중심으로 지정된 '속리산 국립공원'은

괴산군 화양구곡까지 그 경계를 이루는데

그 중 일곱개의 봉우리가 보석처럼 아름다운 칠보산(七寶山/779m)도 포함합니다.

.

▲ 정호승은 다산 초당을 오르는 뿌리의 길에 시를 남겼지요.

 

'.....지상의 바람과 햇볕이 간혹
어머니처럼 다정하게 치맛자락을 거머쥐고
뿌리의 눈물을 훔쳐준다는 것을....'

 

▲ 1시간 정도를 오르면

정상은 600m를 남기고..

 

▲ 시작된 계단은 아득했지요.

 

▲ 처음으로 열리는 조망.

화창하기 그지없는 날, 하늘은 이미 가을.

 

▲ 바람은 시원하고

조망은 호쾌합니다.

 

▲ 아득한 우주공간은 73%의 암흑에너지와

23%의 암흑물질, 그리고 나머지로 이뤄졌다는데...

 

▲ 그럼 4%, 그것을 통해 태양을 이루고, 별을 이루고

이런 풍광을 보여주는 건가?.

 

괴산군 칠성면이 고향이던, 고교시절

크게 예쁘지는 않아도

다부졌던 여고생 교회 친구, '* '가 생각났으니.

 

그도 나도 가난을 이기는 길은

오직 공부, 공부..

그 길밖에 없었습니다.

 

훗날 여고를 졸업하고 5급(오늘날 9급)공채로

면사무소에서 근무한다는소식은 들었는데...

 

이제는 어디선가 할머니로 늙어가겠지요.

칠성면 탓인가,

여기를 오면 가끔 생각이 납니다.

 

▲ 중앙 뒤 큰 산은 군자산,

우측은 보배산입니다.

 

칠보산(七寶山/778m)

인근의 보개(보물뚜껑)산과 함께 불교의 무량수경 등에 나오는

, , 파리, 마노, 기거, 유리, 산호 등

 

▲모두 7개의 보물과 연관이 있어 뵈는

이름을 가진 명산입니다.

 

▲ 달기만 한 인생이 어디 있으랴

쓰기만 한 인생도 없는 법이니..

 

▲ 인생은 두근 거리는 가슴을 찾을 때까지

계속 나아가 보는것, 뛰는 심장을 잘 컨트럴하며

나의 페이스대로 꾸준히 걸어가는 것.

 

▲ 2년 전 한 여인이 같이 동행했는데

멘토 옆에 더 가까이 선게 싫어

 

이 사진 별로 안 좋아합니다.

멘토는 평소 저리 웃는 분이 아닙니다.

 

▲ 저 멀리 그리운 내고향 산, 

 속리산의 파노라마가 눈물겹고

 

동남 방향으로는 문경과 경게를 이룬 희양산

남으로는 대야산, 막장봉....

 

▲ 저 너머 너머로 50K쯤 가면

우리 부모님 산소가 있습니다.

 

암릉 능선 구간은 이번 산행의 백미.

바위에 자리잡은 소나무가 운치를 더합니다.

 

두꺼비라 불러야 하나?

하늘을 향한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짧은 코스지만 제법 W같고 M자 같은 산을 오르내리니

인간의 다리가 참 위대하단 생각도 했지요.

 

▲ 그 시절, 최대한 '연인처럼' 컨셉으로

손을 올려봤지요.

 

▲ '선생님, 친한척 손을 올려야지요'

그 시절 고마운 그 녀석에게 배웠습니다.

 

▲ 우람한 암릉에서 야무진 소나무의 자태..

오늘따라 멘토도 제대로의 모습입니다.

 

▲ 몇 차례 가파른 철계단을

조심스러워 하면.

 

▲ 근사한 낙타바위를 만나는데.

올라 타볼 걸 그랬습니다.

 

▲ 그 시절 거기에 여성분은  오르고.

회장님은 숫가락만 얹은 격이지만.

나도 한번 해 볼 걸 그랬습니다.

 

▲ 좋은 정자 같은 바위에 앉아

, 하늘. 나무, 가을이 짙게 배인  바람결.....

아득한 현기증이 일렁이고.

.

...! 이 생명 충만한 숲처럼,

시방, 이 순간 여기 선  내 심장도 싱싱하게 살아 뛰고 있으리....!

 

잠시 내 가슴에 심장의 박동을 느껴보고.

 새 소리와 내 심장의 움직임. 청정한 숲의 기운.. 맑은 하늘..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에너지로 연결되어 있겠지요.

 

내려오면서 보는 풍경.

  드러내려는 의지없이 그저 존재하는 나무, , ,...그리고 하늘.

  자연처럼 그렇게 철저히 위무위(爲 無 爲 ) 일 수 있다면...

 

죽는 날 까지 내가 추구할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조금이라도 더 자유로와 지는 거.

  건강에도 삶에도..난 그 자유를 향한 반환점으로 이미 들어섰는지도 모를일입니다.

  

▲ 속리산 품안에서 일까? 소나무들이

'정2품송'처럼 자태가 고고합니다.

 

▲ 우리는 절말 방향으로 갑니다.

이제부터 싱그러운 숲 길의 연속.

 

아늑한 계곡 길은 연신 '참 좋은 숲과 계곡 길'

감탄하였죠.

 

▲ 초록 바람은 여전히 불어 시원하고

숲 그늘이 쨍쨍한 햇살을 가린 숲 그늘 길...

 

▲  절말 2.4K...

절이 있는 골짜기’를 절골이라 한다면 

 이 이름 속에는 ‘탈속’과 ‘그윽한 숲으로 된 골짜기’의 이미지일까?

 

▲ 하산 길은 숲 길로 이어지다가

희미한 계곡 물소리 들리다,  점점 물소리 환해지고 계곡은 더 넓어졌으니

 

찰찰 흐르는 물소리 듣고 보며

 바람 계곡 길을 걸어

제법 넓은 자갈 깔린 계곡에 퍼져 앉아 발을 담그고 몸을 담급니다.

 

▲배낭을 벗고, 신발을 벗고, 헨드폰은 잘 빼놨나 확인하고

물에 뛰어 들었지요.

 

하나 둘, 차례로 물속으로 풍덩 풍덩 빠졌고

모두들 아이들처럼 물놀이를 맘껏 즐깁니다.

역시 여름엔 계곡 산행이 최고.

 

▲  다리 힘들이 얼마나 쎈지

오래 지탱하기가 힘이 들었지.

 

▲ 뜨거웠던 몸 속의 여름 열기가

 다 빠져 나가는듯 즐거움이 찾아들고.

 

▲ 길은 호젓하고 아름다웠고 바람은 상쾌하며

하늘은 시리도록 푸르고

구름은 눈부셨던 계곡.

 

▲ 여기가 강선대인가?

넓은 소와 소나무, 폭포..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 와

목욕하고도 남을 만한 절경입니다.

 

▲ 이제 어쩌면 금년 마지막 일지도 모를 계곡 알탕.

오래 머물러 있었으니.

 

▲ 이제 주차장은 1.2Km

평안한 길과 정겨운 징검다리를 몇번 건너야 합니다.

 

▲ 계곡을 끼고 걷는 숲 길은

 몸과 마음을 밝고, 맑게 했고

싱그러운 8월의 숲에서 우린 초록으로 짙게 물들었습니다.

 

▲ 그렇게 내려선 쌍곡폭포...

8m의 반석을 타고 흘러서

여인의 치마폭처럼 펼쳐집니다.

 

그 치마폭은 660.

틀림없이 200평쯤을 먼저 생각하고 제곱미터를 붙인 것일 겁니.

 

▲ 쌍곡에 9곡이 있다는데

구분은 어렵고.

 

그렇게 내려서면

'속리산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

 

▲ 아름다운 펜션들이 정겹고

어느덧 풍경은 가을입니다.

 

마지막 징검다리를 건너면

주차장과 식당들이 이어지는데... 가는 여름이 아쉬운걸까?

 

▲ 미선나무마을로 돌아옵니다

미선나무의 궁지가 대단한 마을이지요.

 

▲ 그 마을에 초원의 집,

온갖 정성 가득히 가꾼 정원이 놀랍습니다.

 

▲ 돌 하나하나를 붙이고 쌓아 만든 

여러 조형물들.

 

▲ 한 개인의 집념이

이토록 놀라운 모습을 연출함이 경이롭고.

 

▲ 누구나 가슴속의 정서는

느티나무 아래 가위,바위,보를 했던 그 시절을 그리나 봅니.

 

▲ 심리학에서 스키너는 정적강화와 부적강화를 말했는데

우리조상님들은 이렇게 부적강화를 알았나 봅니다.

 

▲ 탐스런 가을 익어가고.

세월도 그렇게 흘러갑니다.

 

 

그렇게 우리 고향 가까이 충북 괴산 칠성면에서

정겨운 님들과 함께 걸은 하루...

 

암릉사이로 솟아난 노송의 빼어난 모습에 감격하며,

시원한 계곡 물에서 즐긴  시간들 이었으니....

이만하면 감사의 시절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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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가는 배/나훈아

 

고향으로 가는 배 꿈을 실은 작은 배

꿈을 잃은 사람아 고향으로 갑시다

산과 산이 마주쳐 소곤대는 남촌에

아침 햇살 다정히 풀잎마다 반기니

고향으로 가는 배 꿈을 실은 작은 배

정을 잃은 사람아 고향으로 갑시다

 

산비둘기 쌍쌍이 짝을 찾는 남촌에

피리 부는 목동의 옛 노래가 그리운

고향으로 가는 배 꿈을 실은 작은 배

꿈을 잃은 사람아 고향으로 갑시다

고향으로 가는 배 꿈을 실은 작은 배

정을 잃은 사람아 고향으로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