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지리!
추운 겨울, 그리고 산불 통제기간 동안의 봄의 지리는 얼마나 변해 있을까?
갑자기 사무치는 그리움이 자석처럼 끌어 당겼다.
가장 아름답다는 벽소명월의 벽소령에서 명월을 볼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그렇게 급히 계획되었다 벽소령에서 1박을 하며 걸어보자..
중산리에서 주차를 하고 성삼재로 갈까? 12만원을 달란다 택시요금이..
다시 백무동으로 물었다 성삼재까지 4만원이란다..
백무동으로 가자 그렇게 백무동에 차를 주차하고 성삼재로 달린다,
택시로,,,
‘등산이란 자기 자신과 은밀한 사랑을 나누며 둘이 가는 혼자의 길’
이라지 않던가
그렇게 갑자기 찾아온 지리종주의 길..
그 길을 간다.
▲ '백두대간'길의 마지막 구간
거기를 간다. 떨리는 그리움으로.
▲ 급하게 계획을 잡아보고..
▲ 삼한시대 '마한'의 성씨 성을 가진 세명이 지켰다는
'성삼재(1090m)'
당일치기 종주마다 새벽 4시 여기서 출발했다..
오늘은 10시에 시작하는데..
▲ 언제나 지리종주는 말 할수 없는 큰 설렘과
그러면서도 걱정이 교차하지.
▲ '학생들 어디서 왔노?'
'구례고등학교'에서요..'
착했다. 인사성도 바르고.
▲ 무거운 짐에 땀을 흠뻑 흘릴무렵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한다.
▲ 대피소에서 600m정도를 더 오르면
'노고단 고개'이다.
▲ 자! 여기서 천왕봉은 25.5K
이제 시작인거다.
▲ 오른쪽 위에 '노고단'(1597m)
천왕봉(1915), 반야봉(1732)와 더불어 3대 주봉이며.
전남 구례군 산동면과 토지면의 경계이다.
▲ 거기서 눈 앞에 '짝궁댕이' 반야봉이 선명하고
그 아래 우측으로 삼도봉,.
중앙 저 멀리 천왕봉이 보인다. 이런 날씨가 감사했으니..
▲ 이름만 불러도 가슴 설레는
천왕봉. 반야봉 .삼도봉,,,
▲ 산을 사랑하는 모든이들의 꿈과 로망인 지리종주..
이제 '당일치기'는 점점 겁부터 난다.
▲ 노고단 고개부터 임걸령 샘터까지는
꿈같은 포근한 길...
▲ 벌써 2년이 흘렀다
마지막 당일 종주 했던 것이..
▲ 온갖 야생화
초목이 싱그럽고
▲ 새벽종주 시마다 일출의 장관을 맞던 곳..
▲ 돼지령 남쪽 능선은 문바위등
왕시리봉으로 이어지고
구례군 토지면과 섬진강으로 흐른다.
▲'돼지령'
멧돼지가 자주 나타나 돼지령이라는데...
그렇게 그대로 있었다 나를 기다렸을까?
▲다시 우측을 본다 끝없는 골골...
양식으로 '기장(피)'을 많이 심어 '피밭골'이
'피아골'로 부르게 되었다.
▲그 아름다운 단풍의 골짝 피아골에서 올라오면
여기서 만났지.
▲ 그리고 이어진 '임걸령'
1,320m의 샘물이다.
조선시대 '임걸년'이라는 의인 산적이 있었단다..
샘물이 냉장고에서 막 꺼낸 맛이다.
▲ 스스로 물음으로
나를 돌아보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보자
▲샘물을 지나면 본격적인
'빡심'을 만난다.
▲ 가슴깊이 파고 드는
시원한 바람이 벗되지 않으면
갑절 외로웠으리..
▲ 그렇게 노고단 고개에서 4.5K를 오면
'노루목'을 만난다. 여기서 '반야봉'은 옆으로 비켜 서있다
그 1K 오름은 참 힘든다. 그냥 1K,삼도봉으로 간다.
▲ 반야봉은 1,732m이다.
지난 가을 그 너머 비탐지역으로 빗속에 무척 고생했었다.
▲ 어디를 봐도 그리움 인것을..
▲ 삼도봉이 눈앞에 보이고
토끼봉. 명선봉...이어진다.
▲ 삼도봉에 닿는다
더 선명히 멀리 가야 할 길이 보이고..
▲ 겸손한 3도봉 표지석
전남, 전남.경남 3도가 만나는 지점이다
전에는 '날라리'봉 이었다.
뽀족하기가 '낫'의 '날' 같아서
'낫날봉'이 '날나리봉'이 되었단다.
▲ 거기서 올려다보면
반야봉 한 쪽이 보이고..
▲ 저 멀리 좌측으로 천왕봉, 그 앞으로 촛대봉..
그렇게 흘러간다 그리움되어..
▲ 돌아보는 지리의 산하들...
지리산은 한 때 피의 전장(戰場)이었다. 1948년 10월부터 1955년 5월까지
7년 동안 군경토벌대와 빨치산들의 치열한 싸움으로
.
▲...지리산은 실로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아우성과
절규의 현장이었다
다시는 그런 비극의 시대가 없어야한다.
▲ 오갈 때마다 힘을 주는
멋진 나무들..
▲ 그리고 나면 그 유명한 나무계단
거의 수백미터는 되는듯 싶다.
▲ 그리고 도착한 아늑한 야생화 천지 '화개재'
능선에 있던 여러 장터중 하나였다.
우측 경상도 연돌골에서 소금과 해산물이,
좌측 전라도 뱀사골에서 삼베와 산나물등이 올라왔다.
▲ 여기서 뱀사골은 좌측으로 내려간다
반선까지 9.2K...
가을 단풍 시절엔 꿈의 길이었다.
▲ 그 시절 어떻게 그런 물건들을 이고, 지고
올랐을까?
▲ 내려온 길도 그리움으로 되돌아 보고
▲ 이제 여기서 부터
연하천까지는 토끼봉과 명선봉 이라는
거대한 봉을 힘겹게 올라야한다.
▲ 여러번 쉬다쉬다 오르면
▲ '토끼봉'이다 1,534m
▲ 다시 가야할 능선이 구비구비 보이고..
▲ 산죽의 터널을 그리 다녔어도
그 산죽이 꽃을 피우는 것을 처음 본다
▲ 종일 이어진 숲...
그 싱그러움이 힘을 더해준다.
▲오르고 내리고..
▲ 때로는 긴 계단을 오르기도 했었지
▲ 마지막 까지 남겨 기다려준 꽃이 고맙고
늦게 온 미안함도 간절하고...
▲ 역사의 소용돌이
그러다가 이제는 수많은 오가는 산객들을 봤을 나무..
거룩성이 느껴진다.
▲ 그렇게 힘들게 오르면
'명선봉(1586)'이다
지리는 1500m급 봉들이 16개가 있다던가?
▲ 이제 다시 길게 계단이 이어지니
'연하천대피소'가 가까운 모양이다.
▲ 데크 시설의 구조도 ,편안한 높이도
참 아름다운 길이다.
▲'연하천 대피소'
당일 종주시에는 10시경 여기에 도착했었다
'지리산은 눈으로
지리산은 가슴으로
지리산은 가르침으로'
대피소에 걸려있다.
▲ 여기서부터는 길이 참 좋다
▲ '음정마을'(7.5k)에서 올라오면
여기 삼거리를 만난다
여기서 벽소령은 2.9K.
▲다시 힘을 내보자
'산맥처럼 당당하게
산맥처럼 변함없이'
이 말도 연하천 대피소에서 받은 감동이다.
▲ 비슷한 바위들을 만나니
형제봉이 가까운 모양이다.
▲ 지리의 산하들 다시 생각해 본다.
전쟁의 포화로 인해 처참한 모습으로 그슬려지고,
...
▲군경과 빨치산 2만의 생명들이 지리산
능선과 계곡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수 많은 억울한 양민들이 희생을 당했으니...
▲ 여기는 지난 온 길을 감사하고
갈 길의 보호를 부탁드리는 정성의 장소 이었지..
▲ 잊고 지난 시간을
그렇게 초목,바위는 거기 여전히 자리하고 있었다.
▲ 형제봉이 가까워 오고
▲1,433m의 형제봉.
삼각고지에서 내려가다 왼쪽 능선 위에 있는 바위인데
서로 등을 맞대고 서 있다.
▲ 두 개의 소나무가 있었는데
어느 해부터인가 하나만 보인다.
이 소나무를 더 애타게 찾았다 먼저.
▲ 수도를 하는 두 형제가 있었는데.
이 형제를 사모하는 지리산 요정이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두 형제를 유혹하였으나
이를 물리치고 득도의 경지에 이르렀다.
▲ 그래도 계속되는 요정의 유혹을 벗어나기 위하여 형제는
서로 등을 맞대고 서서 경계하다가
그대로 몸이 굳어 두 개의 석상 형제봉이 되고 말았단다.
▲ 뭘 그리 득도하려 애썼나
그렇게 행복하게 살것이지... 혼자 웃어본다
형제봉에서부터는 깊게 내려간다.
그리고 전망좋은 곳에서 가야 할 길도 보고..
▲ 저 봉 .. 방금 내려온 형제봉도
뚜렷이 올려다 다시본다.
▲ 좌측 하동쪽 골골은 여전하고..
▲ 거기서 보면
반가운 '벽소령 대피소'가 건너다 보인다.
▲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한참을 쐬다가.
▲ 학교에서 학생들도 자기 이름을 불러주기를 바라는데...
지리 종주길의 초목들은 이름을 모르겠다
미안한 마음 함지박만하니...
▲ 그렇게 벽소령 대피소에 닿는다.
'벽소령'(1,350m)
하동군 화개면과 함양군 마천면 사이에 위치한다.
▲ 함양의 음정에서 여기로 올라 오기도하고
우측으로 가면 하동군의 '의신마을'이다.
▲ 지리산 대피소중 가장 아름다운 곳에 있는듯 하다
조촐한 120명 정도의 시설도 맘에 들고
이 산정에 수세식 화장실이 있었다.
▲ 여기서 더 가면 덕평봉 선비샘,
칠선봉. 영신봉등이 이어지고
▲ 바람이 차다
일찍 서둘러 저녁을 먹는다.
▲'벽소(碧霄)'령은 우리말로 '푸른 하늘재'이다
'벽소명월(碧霄明月)
겹겹이 쌓인 산 위로 떠오르는 달빛이 희다못해 푸르다'
는 의미에서 왔다
▲ 그래서 이원규는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에서
'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디 부스러지는 히한으로 오시라'
했다.
▲아! 뼈마디 부스러지는 히한이 부족했나?
좋았던 날씨에 구름이 끼고
안개가 자욱이 몰려든다.
▲ 아직 늦게 도착하는 이들이 늦은 저녁을 먹는동안
그렇게 여러번 스쳐 지나치기만 했던 '벽소령의 저녁'을 돌아본다.
▲ 아! 갑자기 몰려온 구름으로 석양도 못 본 아쉼으로
찬 바람 속 명월을 찾았더니
잠깐, 아주 잠깐, 흘러가는 구름속으로
달님이 나타난다..
▲ 그렇게 꿈같은 밤을 보내고
100m 거리의 식수을 담아오고
아침 식사를 했지...
▲ 비 예보가 있으니 서둘러 간다.
여름의 이른 아침은 전등이 필요없고
▲ 아쉽게 벽소령을 떠난다
잘 있거라 벽소령.. 내 다시 오리니..
다시 오구말고..
▲ 의신마을 쪽 계곡도 아름답고..
▲ 가쁜한 발걸음이 감사했으니...
▲ 그렇게 1.7K의 길을 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소월'이던가?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 유명한 '덕평봉' 아래 선비샘에 닿는다.
▲ 덕평골 아래 화전민 이씨가 하도 천대를 받아
죽어서라도 선비대접 한번 받아보고 싶어
유언으로 이 곳에 묘를 쓰게하니
▲ 묘 아래 샘가에 지나는 길손이 허리굽여 물을 마시고
그렇게라도 선비 대접을 받아본다는
선비샘....
그 마음 헤아려 오가는 이들이 절을 했단다.
▲거기서 다시 흘러가는
산 마루금의 그리움을 보고..
▲ 그렇게 '대성골'은 은밀하고
한스러운 역사를 품고 말이 없다.
▲다시 길을 간다
발목의 피로가 말끔히 풀리는듯 좋다.
▲지리산이 주는 벽찬 감동 때문이리라.
▲ 이제 저 멀리 '장터목 대피소'가 눈앞으로 보이고
우측으로 영신봉이 들어온다 가슴은 뛰고..
▲ 그 우측으로 '거림'의 골들과
양수발전소, 저 멀리 하동 앞바다가 손끝으로 보인다.
▲ 영신봉에서 시작된 낙남정맥은 저렇게 흘러 내려가고
▲ 아름다운 '철선봉'
조망이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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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계속
'山行..그리움따라 > 아! 지리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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