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兪弘濬)
1949년 1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
석사와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예술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남대학교 조형대학 교수와 영남대학교 박물관 관장을 거쳐 2002년부터는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노무현 정부시절. 제3대 문화재청 청장을 역임하였다.
그의 여러 저서중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현재 국냐편 8권과 일본편 4권이 발간되었고,
곧 국내 9권이 출간된 예정이다
나는 그의 답사기를 처음 대한후 출간 할 때마다 미리 예약을 하여 그의 친필사인이 담김
책을 밤을 새워 읽고 여러번 읽는다 ‘글씨 잘쓰는 사람’과 ‘글 잘쓰는 사람’을 평생 흠모하는
나는 그의 문화해설가적 해박한 지식에 탄복하고 그 지역에 사는 이보다 더 성실하게 연구
답사하여 쓴 그의 답사기의 맛깔스런 글 내용에 번번이 탄복한다.
뿐만아니라 학부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하여 무기정학을 당하고, 군대에 다녀온 후에는
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한 이력과, 제주4.3, 거창 양민학살사건등현대사의 의식적
서술에 늘 탄복한다.
1993년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출간 300만부가 넘게 팔리는 스테디 셀러가 되어
대중에게 전통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여 유적답사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유홍준은 "5都 2村:(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시골에서)의 삶을 주창하는데
그 기획의 일환으로 충남 부여 반교리에 열 평의 집을 짓고 ‘휴휴당(休休堂/쉬고 또 쉬는집)
이라 이름하였다
반교리 휴휴당은 소쇄원에 버금 가는 풍광이 있는 곳이라고하는 이들도 있다
올해 67세. 더욱 건강하셔서 아직도 부족한 여러 곳의 답사기 저술을 계속하시고 관련
학문 발전에 큰 기여를 계속하시기를 빈다.
가슴으로 깊이 존경하고 흠모하는유홍준의 ‘휴휴당(休休堂)이 있는 반교리..
쉼도 그 곳에선 쉬어간다는데...
그 반교리의 뒷산 아미산을 간다.
아미산(峨嵋山, 635m)!
충남 보령시 미산면과 부여군 내산면 경계를 이루는 이 산은 미인의 눈썹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렇게 걷는다...
'오솔길'... 산악모임중 필자가 정겹게 접한 산악모임이다.
이런저런 힘든 세월이지만 그냥 '산을 사랑하는'
그 맘으로 모였으니 서로 위로,격려하면서
오래오래... 이어져 갈 줄 믿는다.
아미산 정상에서 보면 아름다울 '보령호'
그러나 오늘은 정상에 조망은 없다
1998년 보령댐 완공으로 생긴 보령호..
서해안 7개시.군민의 식수원이자
드라이브코스로 인기넘치는 보령호반이다.
오늘 산행은 오른쪽 '중대교'에서 올라
좌측 '미산초.중'이 있는 '도화담마을'로 내려온다
길가에 제법 멋진 나무, 바위도 보고
입구에서 콘크리트 임도길을 따라
한 참을 가파르게 걷는다
안개는 자욱하고 습도는 높은데..
아미산에는 고찰인 중대암과 상대암의 마애불,
도화담약수와 함께 보령 2대 약수인 영천약수가 있다.
중대암과 상대암은 신라 헌강왕 4년(879년) 도선 국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이 중대암을 창건하면서 산이름을 아미산으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입구의 멋진 글...
해석은 안되지만 그냥 좋은 말씀이리라..
고려 숙종 21년에 중수하면서 남쪽과 서쪽에다
지장암과 미타암을 더 지었으나,
임진왜란 때 왜군의 침입으로 모두 전소됐다고 한다.
이 때 인근 주민들이 중대암 계곡으로 피난했는데,
사찰이 불타면서 왜군들로부터 피해를 보아
계곡 이름을 적시골이라 지었다 한다.
습한 날씨에 도로 따라 계속 오름은
가볍게 생각한 모두에게 산은 어느 경우나 겸손해야함을
일깨우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면서
다시 된비알로 여러번 쉬어야 한다
어렵게 붙들어 세워 보았으나
습한 날씨에 사진까지 희미하다
다시 계속 이어 지고
흠뻑 젖는다 비와 땀에..
모두가 힘들지만 사진 후레쉬가 터지면
응원이 될까?
중대암에서 그렇게 힘들에 오르면
'상대암'이다. 이정표 438미터, 4525미터..
정직한건 좋으나 너무 세밀하다.
화장실인데 어느해 태풍에 지붕이 저리되었나보다
하긴 어차피 우산쓰고 와야하는 거리이니
지붕이 없으면 어떻랴...
스님들이 유유자적은 좋으나 너무 게으른 건가?
그렇게 안부에 도착한다.
계속 '몽상적'이라는 단어가 맴돌고..
그 안부에는 몇 기의 묘들이 있고..
큰 바위 앞에 어느 큰 스님의 행적이 정성껏 새겨진 비석이 있었다.
거기에서 한참을 후미팀들을 기다려
사진을 '박는다'
여전이 이 때는 참 시끄럽다.
괜히 '박는다'를 갖고 ..
거기에서 정상까지는 산 능선을 따라
안연한 숲길이다.
동서사방 조망이 좋았을 테지만
오늘은 비가 쏟아지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리라..
어디를 눌러도 같은 풍경이니
좀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안연했던 능선은
마지막 정상을 위하여
한참은 급한 된비알 인데..
6월의 짙은 녹음앞에 비와 땀으로 인하여 옷들이 젖고
그러나 즐거움으로 가슴을 채우니..
정상 직전에 누군가의 정성으로
여러 기의 돌탑들이 세워져 있었다.
이윽고 그렇게 정상에 닿는다.
여기서 우측으로 하봉으로 하여 하산하는 길은 2K이고
우린 앞 방향으로 하여 하산한다.
아미산(635m)
충남 보령시 미산면과 부여군 내산면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얼마전까지 있던 정상석은 실측을 통하여 보령시 땅임을 입중하고
정상석을 그렇게 바꿨다.
정상에서 점심을 먹는 사이
난 홀로 왕복 1K의 '하봉'을 다녀와야겠다
500m 깊히 내려가 한참을 오르면 하봉인데
여기 역시 정상석이 치워지고
외로운 탑과 벤취만이 외롭게 서 있다
돌아오는 도중 만난 멋진 식탁...
둘러앉은 즐거움과 시끄러움이 들린다.
산행은 여럿이 걷는 경우와
외로이 홀로 걷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홀로 걷는 처연함이 오늘은 좋았으니...
그렇게 2K여의 하산길은 가파른 내리막 길이다.
이 길로 오름도 제법 힘이들겠단 생각이고..
추억의 '싸리'를 만난다
3가지가 생각났다 어릴적 엄마는 요술장이 처럼 이 싸리로
바구니(충청도는 '둥구먹'이라했다)를 잘 만들었다 '댕댕이' 줄로 엮어서..
그리고 두번째는 어릴적 입가에 종기가 나면 이 싸릿대를 화롯불에 꽂아
끓는 물이 올라왔고 그 걸 손으로 찍어 그 부스럼에 발랐다
오늘날 '후시딘'은 '저리가라'다.
그리고 군대시절 중대별로 활당량이 주워진 싸리비 만들기..
아! 엄마손이 그립다.
급격한 내리막엔 때로
이런 안연함도 있으니..
'홍화씨' 이다. 전기가 없던 시절, 이 기름으로 등잔불 기름으로 썼다
그 후 기름이 필요없으니 이 종자가 국내에서 사라지고 아직도 못 찾앗다
외국서 들여온 새로운 씨앗은 관절, 통증등에 상당한 약효가 있은 것으로 알려졌다
'씨앗'의 계승, 지금은 필요없어도 후대는 그 씨앗을 소중이
여길지 모르는 일이니.. 잘 보존되어야 한다 어느 종자든..
'보령시 미산면' 도화담 마을에
아름다운 미산 초등, 중학교가 있었다
보령시! 제약회사 이름 같지만 유명한 '대천' 덕분에
도농통합으로 보령시가 되었다
9개 해수욕장이 있고 인구 10만의 아름다운 충남 서해안 고장이다.
머드축제는 세계적으로 이름났다
우린 다시 '부소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침 버스안에서 마이크를 잡고 왜곡된
비운의 왕 '의자왕'을 소개했다
의자왕(義慈),
백제의그 훌륭했던 무왕(武王)아들로 태어나 제31대왕으로 19년을 통치,
태자 때부터 어버이를 효성스럽게 섬기고 형제들과
우애가 깊어 당시 해동증자(海東曾子)로 불렸다.
재위기간 초기에 개혁정치를 펼쳐 국정을 쇄신하고
고구려와 연합하여 신라를 공격해서 영토를 확장하였다.
그러나 말년에 나당연합군(羅唐聯合軍)의 침공을 막아내지 못해 멸망함으로써
백제의 마지막 왕이 된 비운의 군주이다.
아들 부여륭(扶餘隆)과함께 당나라에 끌려가 거기서 죽었고
3천궁녀등등 백제멸망의 원흉으로 역사는 전한다
철저히 승자의 입장에서 서술된 왜곡된 안타까움이다.
그 왜곡에는 당과 신라, 그리고
일제강점기의 신민사관이 악의적으로 만들어
3000궁녀와 함께 방탕하여 백제가 망했다고 그렇게 전했으니...
그 왜곡에는 현대에 와서도 백제문화에 대한 연구, 보존, 평가가
신라에 비하여 엄청 뒤떨어졌다
다행이
작년 부여,공주 익산등 백제문화유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적으로 등재된 일은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백제는 678년간 존속했다
지금의 서울 한성도읍지에서 500년, 그리고 지금의 공주 웅진에서 50여년
그리고 이곳 부여 사비에서 150년을 그렇게
유지하다가 660년, 나당연합국에 망했으니...
작자미상의 글에 아픈 고향 부여사랑이 고스란이 베어있다.
마지막 귀절이 아팠다
'만약에 당시에 낙화함이 없었더라면
옛 나라 강산은 쓸쓸한 봄이겠지...'
패망의 백제의 울분이런가?
부소산, 부소산성을 걷는 아들은 숙연했으니...
거기서 '연리지'을 만난다...
그 시가 생각났다
'둘이는 외로워 하나랍니다'
로 시작되는 시..
백화정(百花亭)
백제 궁녀들의 원혼을 추모하기 위해서 지었다한다
1929년 당시 군수 홍한표의 발의로 부풍시사라는
시우회에서 세웠다는 기록이 있고..
안내문을 읽어보면,
중국 소동파가 혜주로 귀양을 가 있을 적에
성밖의 '서호'를 보고 지은 '강금수사백화주'라는 시에서
백화정을 취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단다
천년송의 아픔도 함께...
물론 백제멸망은 1400년이 넘었으니
그 날의 궁녀들의 울부짓음을
영월 '청령포'의 단종의 울음을 들은 '관음송' 처럼
들었을까마는....
낙화암, 거기서 바라보는 백마강은
오늘도 유유이 흐른다...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철갑옷에 맺은 이별 목메여 울면..
‘낙화암’/춘원 이광수
사자수 내린 물에 석양이 빗길 제
버들꽃 날리는데 낙화암이란다.
모르는 아이들은 피리만 불건만
맘 있는 나그네의 창자를 끊노라.
낙화암 낙화암 왜 말이 없느냐
고란사(高蘭寺)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98호. 창건에 대해서는 백제 때 왕들이 노닐기 위하여
건립한 정자였다는 설과
궁중의 내불전이라는 설이 전한다.
백제의 멸망과 함께 소실된 것을 고려시대에 백제의 후예들이
삼천궁녀를 위로하기 위해서 중창하여 고란사라 하였다
그 뒤에는 약수가 있고
그 유명한 '고란초'가 있다
그 바위벽에 고란초가 있다고 적어 놨는데
찾을 수가 없다.
산의 그늘진 바위틈이나 낭떠러지 또는 벼랑에 붙어 자란다
작은 미역줄기 포자같이 생겼다.
그 고란사 앞 뜰에
두 그루의 은행나무는 하늘을 찌르고...
그 고란사까지 한참을 내려왔으니 다시 오르기 힘겹다
배를 타보자 나룻터로 내려선다
배에 타자마자
'나는 저녁마다 자가용 배를 탄다'
그래서 '오늘은 영업용을 타보자'
3천원 삯을 지불하고 ...
모두들 넉살인데
난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저녁에 집에서 배를 탄다고?
전라북도 장수군 신무산(神舞山, 897m)에서 발원하는 금강은 서쪽으로 꺾여 흘러서
공주에 이르러 웅진(熊津) 또는 금강이 되고
부여군에 이르러 고성진(古省津) 또는 백마강이 된다.
왜 백마강일까?
소정방이 백마의 머리를 미끼로 하여 용을 낚았던 바위를 조룡대(釣龍台)라 하고
강의 이름도 백마강(白馬江)으로 바뀌었다고하지만,
이미 무녕왕시대의 기록에 이미 금강을 ‘白江(백강)’으로 표기했고
역사적으로 말(馬)을 ‘크다’는 뜻으로 써왔으니
백마강은 곧 ‘백제에서 가장 큰 강’이기에 붙여진 이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거기서 멀리 낙화암을 올려다 본다
다들 같은 마음이리라 숙연함은...
아~ ~ 달빛어린 낙화암에 그늘속에서
♪♪
불러보자 삼천궁녀를'..
유람선에선 그렇게 노래가 흘러나오고..
그렇게 백제의 아픔을 안고
부소산은 멀리 멀어져 간다....
그렇게 '구두레나룻터' 정자나무 아래에는
스님이 노래하고...
500K 가까이를 달려온 정겨운 님들이
이제 친교를 나누고..
강은 언제나 숱한 전설과 사연을 지닌 채
세월처럼 말없이 흐른다.
천년을 한가지로 흐르면서도 오늘도 말이없다
정겨운 님들도
그렇게 변함없기를 바래본다
세월과 함께 덧없는 인생을 살아가지만..
3천궁녀의 피맺힌 한 이런가?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잃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구나.
저어라 사공아...‘
선착장 유람선상에 구슬프게 이어지는 노랫가락에
이제는 망국亡國의 슬픔을
함께 울어 줄 물새조차 떠난 지 오래이다.
............................
백마강
(손로원 작사,신호성 곡)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고란사에 종소리가 들리어 오면
구곡간장 찢어지는 백제꿈이 그립고나
아 ~ ~ 달빛어린 낙화암에 그늘속에서
불러보자 삼천궁녀를
♪♪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철갑옷에 맺은 이별 목메여 울면
계백장군 삼척검은 님사랑도 끊었구나
아 ~ ~ 오천결사 피를 흘린 황산벌에서
불러보자 삼천궁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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