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해 여행의 감흥이 채 가시기전,
한 주 쉴까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동료들과의 발걸음을 외면할 수 없어
몇해전 올랐던 100대 명산, 충북 제천.단양의 '금수산'에 간다
높이 1,016m, 단양에서 서쪽으로 30여㎞ 지점에 있으며 치악산으로 이어진다.
국망봉·도솔봉과 함께 소백산맥의 기저를 이루며, 월악산 국립공원의 최북단에
위치한다.
약 5백년 전까지는 백암산(白巖山)이라 불렸는데 이황(李滉) 퇴계 선생이 단양군수로 재임할 때
그 경치가 '비단에 수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하여 현재의 이름으로 개칭하였단다
제2 단양팔경의 하나로, 삼림이 울창하며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고 산정에 오르면 멀리 한강이 보인다.
산기슭에는 용소가 있는데 장마나 가뭄에도 수량이 변하지 않아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 한다.
또, 산속의 한량지는 한여름에도 얼음을 볼 수 있는 얼음골이다.
이 산에는 예전부터 자연생 약초가 많았는데 ‘비상풀’이라는 약초는 극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편, 북쪽 산록에는 세 봉우리를 에워싸듯이 구축된 토석축(土石築)의 성터를 볼 수 있는데,
성 안에서 신라시대의 토기조각 및 기왓조각과 고려시대의 토기 등이 수집되고 있다.
겨울이 마지막 가려는 2월의 날에
100대 명산 그 산에 간다
정겨운 님들과 같이....
도착하고 보니
몇 년전 올랐던 '상천 주차장'이 아니라 '상학주차장'이다.
겨울 산행 복장은 좀 멋이 없다
그저 독립군 비슷하다.
그러니까 금수산을 경계로하여
남쪽 산수유 마을로 유명한 '상천'은 제천군 청풍면에 속하고
반대쪽 '상학'은 단양군 적성면에 속한다.
한참을 오르면 금수산의 내력에 대하여
설명하는 기념비가 있다
누가 저 걸 다 읽어볼 수 있는가? 좀 요약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대에게 산이고 싶다'
그러나 필자는 어릴적 어머니을 여윈 탓일까? 그게 잘 안된다.
오히려 심리적으로 어머니같고 누님같이 의지된다
그래서 떠나간 님도 있다 산 같이 안된다고..
'내가 가는 길이 누군가에게
길이 된다'...
참 무서운 책임감을 갖는다.
늘 감사한 삶이지만 누구에게 나를 따르라고 하고 싶지 않은
아쉼이 많은 삶인데..
남근석 공원이라 하여 기대를 했으나
조각품의 단출함에 아쉼이 크다.
이런 예술품 앞에 산부인과적 상상이 먼저나는 건,
아! 아직도 수양이 부족한 형이하학 탓이리라..
그야말로 실없는 동료가
앗! 왜 내 것이 저기에 있지? 그런다
그럼 지금까지 안갖고 있었습니까?
며칠전 잊어버렸다나?
하여간 남정네들의 그것의 뻥은 알아 줘야한다.
이게 전부다
삼척 근덕이던가? '해신당 공원'..
거기의 조형물과 전시관은 대단 했었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짧지만 제법 숨 갚으게 오른다
눈이 온 흔적이 오래된 듯하다
제법 미끄럽고
올 겨울 다시 눈을 보기 어려울듯 싶어 더 정겨운데..
오르는 중 작은 샘들이
3개가 있었지만 모두 얼어 말라 있었다.
오르다 겉옷을 벗고
제법 땀을 흘려 산마루를 목전에 둔다
그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금수산에 오른다
제법 겨울의 운치가 아름답다
경치가 좋지만
넘겨다 보니 어휴 낭떨어지..
미끄러워 그냥 포기하자
그 삼거리에서 우측으로는 '만덕봉'으로 갔었다
우린 좌측 금수산 정상으로 간다
미끄러운 길을 살금살금 더듬으며
오른 길이 제법 길다
그리고 다시 더 올라야 한다
이제부터 좌우의 풍광이 놀랍다
방금 넘어온 봉도 돌아보고
저 곳이 '만덕봉'이다.
그 해 여름 상천에서 올라 정상을 다녀, 저리로 내려 갔는데
좌측 등산로가 폐쇠되어 40여분을 알바하고
엄청들 고생을 했다
상천리 방향의 청풍호도
수려하게 조망되고
내 고향 충북의 깊은 내륙의 충주호는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그 시절엔 작은 사각 기둥의 정상석 이었는데
너른 잔망대 모양 시설을 갖췄다
자연미는 덜하지만 조망하기 좋다
그 청풍호 너머로 월악산 '영봉' 자락도 선명하고
좌측으론 가까이 '가은산'도 조망된다.
모두 월산국립공원 안이다.
단양군이 시설을 설치한 모양인데
그래도 금수산이라는 표지석 아래에
내고향 충청북도와 제천,단양을 함께 새겼으면 좋을뻔 했다.
이 지도상에 보면 그 해 여름은 좌측 상천 주차장에서 올라
만덕봉으로 돌아 원점 회귀한거고,
오늘은 우측의 상학에서 원점회귀 한거다.
다시 만덕봉 방향도 둘러보고
정상에 세워진 이정표
우리는 상학에서 2.3K를 온거구, 산수유 마을 상천에서는 3.5K 이다
그 코스는 여름날 숲 길과, 하산할 때 '용담폭포'가 볼만했다
반대쪽으로 백두대간, 소백산 줄기를 본다
다음주 저기를 넘어'구인사'로 19K를 가야한다.
다시 월악산 줄기와 청풍호를
파노라마로 조망하고
점심을 나누며
사방으로 펼쳐진 풍경을 즐긴다.
어디를 가든 정상석 인증샷을 찍기가 어려운데
여기는 전면과 후면 어디든 찍어도 되어
편리하겠단 생각도 하고
이제 내려가는 길은 엄청 미끄럽고 가파르다
아이젠을 꺼낸다.
그랬다 왜 아이젠을 착용하면 얼음이 사라지고
이제 되었다라고 벗으면 그 다음부터 빙판이 나올까?
인내심이 부족해서일까?
하여간 아이젠 탈,부착 순간마다 느끼는 문제이다.
상천 쪽에서 보면 금수산이 미녀가 누운듯 하여 '미녀봉'이러더니
곳곳에 그렇다... 아들 낳기 소원이면 이산이면 좋겠다.
엉덩방아를 찍는 여러명이
나온다. 순간적이다.
누군 두번이나 그랫는데 누구라곤 말 안하다.
그래도 나보다 엉덩이가 '틈실'하여 다행이다
지도상에 나온다 '낙석지대'라고..
거기를 지난다... 어이구 빨리가자..
500m를 그렇게 가파르네 내려오면 3거리이다.
원점회귀말고 상천으로 코스를 안 잡았냐고
여러번 '투덜' 대지만 어쩌랴.
이제 우리가 출발했던 상학이 가깝게 보인다.
단양군에 속하며 소백산 줄기를 늘 앞에 조망하고 사는
부러운 마을이다.
하얀 눈이 아직 덮힌 소백산 줄기...
천문대 시설도 보이고..
그 좋은 조망터에서
자세를 가다듬어 보지만...
공수 출신 李대장님관 같이 찍지 말아야 한다.
늘 쳐진다.
그래도 제법 겨울산의
운치를 보여주는데..
멋진 소나무도 잡아보고
거기서 부터 또 긴 철 계단을
내려가야한다.
그렇게 하고 나면 좋은 안부의 길도 걸어갈 수 있고
모두의 정성탑도
보인다
아이젠이 아니면 좀 어려웠을 구간..
할수없이 다시 착용들 한다
가장 늦게 봄이 오는 골짜기 이리라
시원한 낙엽송 숲을 지나면
오늘 산행은 아쉼으로 끝날듯 한데..
내려 서서는 여러채의 팬션 단지를 지난다
'소풍'...누구나 이 단어앞에
먹먹하고 아련한 추억이 생각나리...
어릴적 많이 봤던 닭 사육장...
자연스러움이 덜하다.
닭 백숙집 옆이니 안스러움도 있고..
성황당인가 보다
어릴적 고향, 이 곁을 지날 때는 누구나 무서워 했고
술주정 아저씨도 이 곳을 지날때는 옷깃을 여몄다.
마을의 어른이리라...
그렇게 하트 속으로 소백산을 넣어보고
아쉽고 그러나 행복한 산행을 마무리한다...
눈위에 쓰는 겨울시 /류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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