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꼭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이 한 두가지랴만 필자는 ‘글씨 잘 쓰는 사람’과 ‘글 잘 쓰는
사람’을 흠모했고 그렇게 되기를 소원했지만 아득하다 아직도..
요즘 필자처럼 ‘글 잘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아서 일까? 이 부문에 관련된 많은 책들과
강좌들이 줄을 잇는다.
지난 주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 명사초청특강 프로 그램’으로 ‘글 잘쓰는 사람’
으로,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연설문 쓰는 비서관을 지낸 ‘윤태영’님이 ‘글 잘쓰는 법’에 대하여 강연을
했는데 학생들 못지않게 나에게 많은 배움이 되었다.
그 중 세 가지만 소개한다면,
하나는, ‘주어와 서술어가 가까워야 한다’는 거다.
예을 들면 ‘오늘 산행은 날씨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고.... 그래서 좋았다’란 문장에서 산행을 주어라
본다면 좋았다란 서술어까지가 너무 길다.
그럼 이런 경우 다른 표현은 ‘날씨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고 —이러이러한 오늘 산행은 너무 좋았다’ 란
식으로 바꿔 보라는 것.
두 번째는 글을 쓰면서 ‘산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지천이었다’ 란 표현에서 ‘이름 모를 꽃들’, 이런
성의없는 표현은 안된다는 거다. 적어도 대여섯 가지라도 구체적으로, ‘산에는 원추리, 들국화,
애기똥풀, 산나리..등 꽃들이 지천이었다’는 식으로 찾아도 보고, 배워서라도 성의있게 써야 한다는
거다. 많이 반성했다.
세 번째는 ‘가르치려는 것보다 공감하려는 글’을 써야한다는 거다.
가르치는 걸 좋아하는 이는 없다. 어린아이들부터 성인들에 이르기 까지..
그러므로 글을 쓸 때도 뭘 가르치려 말고 ‘공감하는’ 그런 글을 써야한다는 거지만 직업병이 있으니...
글을 쓴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오늘도 겸손히 많이 읽고, 많이 메모하며그렇게 글을 써야겠다
다짐 해본다.
정겨운 우리 ‘오솔길’산행은 오늘 ‘내 고향 충북’의 제일 아래 ‘영동군’에 있는 천태산(天台山)715m
이다.
아기자기한 암반과 암릉, 4시간정도의 산행시간으로 초심자나 가족 산행지로 이상적인 산행지이다.
70도 경사의 바위코스가 짜릿하고, 서쪽으로 ‘서대산’,남쪽으로는‘성주산’과 그 너머 ‘덕유산’이 조망
된다
입구 ‘천태동천’의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진주폭포’와 ‘삼단폭포’를 지나면 ‘영국사입구’다.둘레가
6m 정도 되고, 가지 하나가 땅에 뿌리를 내린 600년 수령의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3호)가 장관
이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으로 ‘충북의 설악산’으로 불려질 만큼 경관이 아름다운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되었다.
바람이 시원한 좋은 날에
정겨운 님들과 그렇게 간다.
'벌초 시즌'으로 출발부터 막힌 차량은 11시되어 그렇게 내려놓고..
정겨운 님들과 분주히 사진을 찍는다
전국 각 처에서 무슨 '단풍시즌'처럼
몰려와 주차장은 깜짝 놀라는 인파다.
저 높이 뵈는 산이 천태산이다. '영국사'에서 오른쪽으로 올라 왼쪽으로 내려온다.
'충북의 설악' ..내 고향 충북! 글씨만 봐도
여전히 반갑다 영동군은 충북의 제일 남쪽다
따라서 전북 '무주', 경북 '김천과 접한다.
'민주지산 삼도봉'에 그 기념비가 있었지..
오르는 초입부터 비범한 바위들은 줄을 잇고...
이윽고 시원한 그늘과 숲내음 가득한
길이 열린다
첫번 만나는 '삼신할멈바위'란다.
정겨운 '외할머니' 상은 아닌듯 하다.
'삼신할멈바위' 지나서 만나는 '삼단폭포'
가뭄으로 볼품은 없다
영국사 일주문이다.주차장에서 걸어 오는 길이 아주 호젓하고 좋다.
'寧國寺' 한자를 읽을 줄 아는 이는 저마다 큰소리로 읽는다.
'평안할 寧'자이니 나라의 안녕을 비는 ..
참 이름이 좋단 생각을 한다.
일주문 앞에서 막걸리나 음료수를 파는 '점방' 천막이 있다. 조금 그렇다.
일주문을 지나면 바로 매표소 1000원 입장료을 받는다. 보물을 보기 때문이라지만...
총무님이 전체 거를 사비로 지출한다.
천연기념물 제 223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나이가 600살, 1,000살 각기 설명이 다르다
높이 31m, 둘레 11m라 한다. 멀리서 봐도 상당히 큰 나무인데
이 나무는 나라에 큰 일이 있으면 소리를 내어 운다고 한다.
오래전 봤던 경기도 양평의 '용문사 은행나무'가 동양 최대라 했으니
그 보다는 수령이나 규모가 작은가?
해설판 아래, 영어는 읽기는 되는데 해석이 어렵다.
이 나무의 신기한 점은 영국사 방향의 서쪽 가지 하나가 길게 자라다가
땅으로 내려가서 뿌리를 내렸는데 여기서 새끼 은행나무가 자라는 거다
제법 그 '새끼나무'도 크다 오래오래 그 자리를 지킬 것이다.
천태산을 오르는 이들은 대개 A 코스로 올라 D코스로 하산을 한다.
A,B,C,D의 네 코스가 있는데 이 중 B코스는 거의 묻힌 상태이고,
C코스는 별 볼 것 없는 코스라하며
그러니 A 코스로 올라 D코스로 하산을 한다.
사람이 엄청 나 바위만 찍기가 힘들다.
요상한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드디어 슬슬 슬랩구간이 시작 되나보다.
1차슬랩 구간은 난이도가 있긴 하지만
약간 경사도가 있어 스릴감으로 오르기 좋지만
줄 서서 기다려야한다.
이런 길은 앞에 '남정네' 보다는
여성이 있으면 좋다. 형이하학적 생각이 아니고
힘이 덜 들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힘들게 기어오르고 줄 서서 기다리는데
꼭 새치기 하는 이들이 있다.
역시 '한마디 하는 축'에 나도 낀다. 아직 수양이 덜된 탓이리라..
위에서 올려다 보고...
아래에서 내려다 보고...
이런 구간이 반복으로 이어져 있고...
75m 슬랩구간의 시작 지점이다.
용을 쓰며 오르다보면 한 구간 끝날 때마다 거친 호흡소리가 이어지고
성격 급한 이는 기다리지 못하고 우회한다.
위험하기는 하지만 테크등 안전 시설없이
그냥 이런 방식으로 두면 좋겠다
슬랩구간 끝나고 조망되는 풍광에..
폼을 잡아본다.
안 그런척 하지만 아찔한 곳이다.
올라오는 이들은 여전하다.
저 아래 영국사도 보이고..
좌측으로의 산들도 시원하게 열린다.
힘겹게 오르는 이들의 행렬도 장관인데..
수많은 인파에 드디어 '오솔길 가족'들을 만난다.
사진을 여유있게 찍을 수 없다 인파에....
끝난 줄 알았으나 다시 오른다
숨차고, 땀흘리는 구간일텐데 기다림에 그럴 사이가 없다.
거대한 바위앞에 줄서서 사진을 찍느라
바위만 찍을 겨를이 없고
그리고 그 바위 위에 서 보지만 사진촬영 부탁이 힘들다.
오늘 우리 대장님은 '산꾼 미시령'새 깃발과 시그널을
내게 선물한다
저 산은 어디이고, 저 봉은 무슨 봉이고..
산 박사들은 잘 알겠지만...
또 모르면 어떻랴 저리 아름다운 것을...
하늘 어디를 봐도 최고의 계절,
최고의 날이다.
저 줄기 어딘가엔 우리의 발자국이 남았을 산 줄기도 있으리라
그리움이 몰려든다. 가슴은 멍하고
눈은 가스름하게 뜬다....
산행 출발지, 저 아래 주차장도 조망되고 .
저마다 막바지 정상을 향해 힘을 낸다.
그 오름은 정상까지 이어지고
벌써 다녀와 점심들을 먹는다.
떠들석함이 시골 장터같다.
이윽고 정상에 오르지만 조망도 없고
사진을 찍으려면 30분은 줄서야 할듯하다.
멀리서 보지만 정상석 글씨가 예사롭지 않다
천태산(714.7M)
정상석 옆의 안내판이 참 친절하고
천태산 관리인의 정성이 여러 곳에 담겨있다.
하나 둘 우리 가족들도 찾아 한 상을 벌린다.
바람 시원함에 즐거움이 가득하다.
내려가는 길도 정체이다. D코스로 내려가자.
정상에서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는 코스도 조망이 참 좋다
아래 영국사도 보이고 출발지 주차장도 보인다.
그 너머 서쪽으로의 산들...
수많은 그리움을 안고 그렇게 있다
전망바위의 넓음과 그 곳에서 보는 조망은 활홀하고..
여기저기 바위와 조화를 이룬 모습이
지난주 속리산 묘봉을 연상 시킨다.
그 너머 그리고 그 너머가면 우리고향이겠지...
문득 어제 이어령의 '하늘서 보는 눈'의 다큐가 생각난다.
남북도, 갈등도, 이념도 빈부격차도
하늘서 보는 시야로 보면 벌거 아닌 것을...
이윽고 내려선 '영국사 원각 국사비'이다.
D코스로 오다보니 놓쳐 다시 올라본다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이 창건한 영국사와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3호), 3층석탑(보물 제533호), 원각국사비(보물 제534호) 등
멋진 곳이다.
내려오는 길 옆에 시들이 적힌 현수만이 즐비하다
그 중 하나를 읽어본다....크게 공감한다.
사랑은 불가항력이니까..
영동의 산들이나 금산의 산들이나 모두 금산의 '인삼시장'을 들린다.
여유있게 친교도 나누고 ...
인삼 막걸리도 시원하고 한뿌리 1,500원하는 인삼튀김도 바삭하다.
10월 2일 부터 인삼축제란다.
그렇게 정겨운 님들과의 하루가 저물고...
오랜만에 광산 선생님도 뵙고...
그 분의 사진에 대한 열정과 그 걸 컬러로 프린트하여 한 분, 한 분에게
선물하는 열정이 부럽다.
'궁댕이 크고 팔 힘 없으면 천태산엔 가지 마세요.'
누군가 그랬다
천태산은 그리 높지 않는 산이지만 산자락 아래 영국사와
커다란 은행나무. 그리고 바위 절벽에 매어달린 로프를 타고
제법 용을 써야하는 슬랩구간이 천태산의 명물이리라...
바람이 시원한 날에
정겨운 오솔길 님들과 함께한
고마운 하루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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