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전라도

무주 덕유산(안성-동엽령-백암봉-중봉-향적봉-백련사-삼공리 17.3K/ 6시간)

산꾼 미시령 2016. 2. 29. 04:53

  나님은 '어떤 사건과 계획을 이루실 때 기계적으로 사람을 움직이지 않고 그 가슴 속에

'소원'을 심어 주어 당신의 뜻을 이루신다'. 그렇게 기독교인들은 신앙한다.

 

 아직 미약하지만  전국의 산야를 부지런히 답사하였으나 그렇게 '덕유' 답사의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그립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리의 천왕봉에서,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금호남정맥의 장안산에서

그리고 지난 가을,  같은 '덕유산국립공원' 관내인 단풍좋은 적상산에서 그립게 건너다 본

 '덕유'였다.

 

  이번 겨울에도 덕유 답사의 기회는 오지 않았고 내년에나 기약을 하나.. 그러던 오늘,

소백산 겨울 답사계획이 갑자기 취소되어 하루전 뜻밖에 그렇게 그리던 '德裕'에  감격된 마음,

혼미한 가슴으로 들게 된다.

그렇게 그리던 '덕유'를!

 

 비가오다가, 안개가 휘몰려오다, 눈보라가 황홀하게 흩날리고 바람에 날려 갈듯한

칼바람 상고대, 그리고 구천동을 걸을 때즈음, 여름비처럼 주룩주룩 요란했던 그 날!

그렇게 신은 꿈을 이뤄주신다.

   "★ 꿈은 이루어 진다"

 

 

德裕山!

 .19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1,614m,

 백두대간  중앙에 솟아 있으며 '북덕유산'이라고도 한다.

주봉인 향적봉과 남덕유산을 잇는 능선!

 이 능선을 따라 적상산·두문산·칠봉·삿갓봉·무룡산등

높은 산들이 하나의 맥을 이룬다. 

백두대간 길로...

지역의 '3대 산악회'로 불리는 베타랑들이랑 산행이라

긴장되기도 하고, 17.3k코스에 걱정도 되지만..

그렇게 무주군 안성면 죽천리, '안성탐방안내소'에서 '용추계곡'을 따라

산행은 시작되고.. 

빙판길 임도를 따라 1.2K,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되고

 300m 거리의 '칠연폭포'를 다녀와야 하지만

비는 내리기 시작하고.. 마음이 바빠 포기한다.

한 참을 올라 옷들이 젖어 갈 즈음

비는 눈으로 바뀌고

황홀한 눈속 산행은 계속된다

그렇게 4.2k의 숨가픈, 그러나

눈보라속 환상적인 '동엽령'에 도착한다.

여기서 우리가 가야할 향적봉은 4.2k, 반대쪽 삿갓봉, '남덕유(1507m)'로도 간다.

이제부터 백두대간 길이다.

가슴 뛰는 눈보라 속 '백두대간' 길 말이다...

우리의 뒤를 따라 이제 막 도착하는

눈보라속 일행들..

그리고 '백암봉'까지의

꿈 같은 길은 함박눈과 함께 이어지고

조망은 기대할 수 없지만

이런 풍광으로도 감사하거늘..

제법 눈들은 쌓여가고.

세찬 바람속에 오른쪽 방향의

풍경은 환상! 그 자체이다.

그렇게 황홀하고

감사한 길은 이어지고

'백암봉(1954m)'이

이제 가까이 다가오는데

 간간이

휘몰아치는 바람 탓일까 잠깐씩 조망이 흐릿하게

열리기도 한다

때로는 제법 멀리까지 조망이 펼쳐지기도 하지만

금방 눈보라 안개속으로 감춰진다

오늘 내내 같이한 '산죽'은

그 눈속에도 굿굿하고 싱그럽다

그 백암봉으로 오름은

 숨을 깊게 몰아 쉬어야 했고

'백암봉' 여기서 우측으로 횡경재, 신풍령(빼재)으로

 백두대간은 이어진다. 전북과 경남의 경계선도..

그 경계는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데..

그 정상은 너무도 바람이 세차, 둘러 볼 여력이 없다

다시 내려서는  길을 서둔다 

확뜨인 조망터가 아깝고..

눈보라 세찬 바람은 이어진다.

그럴수록 환상적인 겨울 풍경은

더해 가는데..

오고가는 산객들의

환한 얼굴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이제는 상고대이다.

그렇게 아름다웠다

'중봉'으로 오르는 길...

바람의 세기는 점점 더하는데..

그 꿈 같은  길, 백암봉에서 중봉에 이르는 길도

잠깐 열리는 조망따라 되돌아보기도 하고. 

언젠가 정겨운 님과 같이 걷고 싶은 길이려니...

너무 두터운 옷에 투덜 거렸던 것을  후회하며

온 몸을 감싼다 

바위도 추위를 느낄까?

호! 불어줄 수는 없어도 잠시 바람을 막아주고 싶기도 하다  

그렇게 '중봉'에 닿는다.

여기서 '오자수굴'로 , 백련사로 가기도 한다

1,594m중봉!

향적봉까지는 1.1m 남았다.

날려 갈듯한 바람에

다시 걸음을 재촉하고

상고대인지, 눈꽃인지

아니면 아득한 그리움인지...

좌우의 혼미한 풍경에

감탄할 즈음

덕유의 상징, 주목,구상나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살아천년, 죽어천년이라니..

눈 덮힌 나무들도 보며..

모두들 사진을 찍기에

우리도 거기에 서 본다.

이제 우리 李대장님도 웃는다

자꾸 셔터를 누르게 하는

겨울나무들

구상나무는 한라산,지리산, 가야산,그리고

여기 덕유산이 북방 한계이고

'주목'은 더 윗지방으로 태백산, 설악으로 이어지니

주목이 더 추위를 잘 이겨가는가 보다.

오래오래 거기 있기를.

주목과 구상나무는

 '과'부터 다름을 처음 안다.

이제 덕유의 취고봉 '향적봉'바로 아래에

대피소가 있다 거기서 점심을 나누고.

자꾸 종이컵이 날려가는 바람속에

뜨거운 커피에 행복해 지기도하며

여기서 백련사로 내려가기고 하고

정상은 100m이다

지리의 '장터목'에서 천왕봉처럼 1.7k가 아닌게 다행이다

반대쪽 '설천봉'까지 '곤도라'를 타고 온

산객들로 그 바람속에도 인산인해다

내 그리운 사람도 여기를 다녀 갔을까?

오르며 지나온 감사와 감격의

 길들도 되돌아 보고

아! 덕유..

거기에 오른거다

봄이면 꽃들이 지천이겠다

바람은 세차고

줄서서 사진을 찍을 인내가

우리에겐 없다.

 1,614m, '향적봉'..

덕유의 주봉이다.

여기서 우측으로 '백련사'로 내려 갈거다.

좌측 넘어로 '곤도라'터미널이 있는

'설천봉'이 600m 인데

거기를 다녀오자고 하다가.. 날씨 핑게로 포기한다. 

아쉬움에 사방으로 둘러보기도 하고

그 '곤도라'의 설천봉을

당겨보기도 한다.

조망 좋은 날에는

좌측으로 가야산.비계산.황매산이

중앙으로는 중봉. 그 너머로 천왕봉이, 그리고 무룡산.삿갓봉,남덕유가 조망되고

좌측으로는 대둔산 계룡산까지 조망된단다

그러나 오늘은 흐릿하다.

저렇게라도 보이니 다행이다.

이제 우리는 내려가자

우측으로 방금 올랐던 대피소도 보며

200m 가파른 눈 길을 미꾸러져 내려오니

대피소에서 오는 길과 만난다.

백련사, 그리고 구천동으로 간다. 

향적봉에서 백련사까지 2.5K..

그러나 그 길은 계속 가파름과  계단 일색이다. 

우측으로 아쉼 속에

마지막 조망을 하고

작은 안부는 오르는 분들의

쉼터인데

그 길로 오르는 향적봉 길은

참 힘들겠단 생각을 여러번 한다

계단도 많고

오르는 이들도 많다  그래도 2.5K인데 못 오를까?

 정겨운 님, 그대와 함께라면..

오르는 이들이 눈에 감격했는가

눈사람도 만들었다

그렇게 가파른 길 2.5K

'백련사'에 닿는다

그 백련사는 무주구천동의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깊은 무주 구천동의 중심에

신라 신문왕때 건립되었다는 설명이다.

이제 백련사에서 '나제통문'까지 이어지는 '무주구천동'이다.

28K에 이르는 이 구천동은 33경이 있단다

기암괴석,·폭포,·벽담, 등과

울창한 수림경관이 조화된 33경(景)이 있다. 

제1경(景)인 '나제통문'을 비롯하여 가의암·추월담·수심대·수경대·

청류동·비파담·구월담·청류계곡·구천폭포 등을 설명하는 데

구분이 어렵다

그렇게 눈이 비로 바뀐 6K길을 부지런히 걸어

삼공리 '구천동탐방안내소'로 내려온다

왜 '구천동'일까?

식당 주인에게 물으니

그 옛날 그 골짜기에 '구씨와 천씨'만 살아서 구천동이란다.

맞는지 모르겠다

이제 비는 여름비처럼 세차게 내린다.

아쉼이 많지만 7명의 조난직전의 일행으로

  '나제통문'(羅濟通門)을 보지못함이 가장 큰 아쉼이다.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와 '장덕리 '사이의 암벽을 뚫은 높이 3m,

길이 10m의 인공 통문으로 구천동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다.(빌려온 사진)

 

이 문은 신라와 백제의 국경이었던 곳이며, 고려시대까지 행정구역의 경계가 되어오다가

공양왕 때에 이르러 동문 밖의 무풍현이 동문 안의 주계군에 합쳐졌으며

1413년(태종 13)에 현재의 무주군으로 이름이 바뀌었단다.

이 문 동쪽은 신라이고, 서쪽은 백제땅인가?

서둔 탓일까? 예정시간보다 1시간넘게 일찍 도착하여

주룩주룩 빗속에 한 시를 읽어본다 

'사랑에게는 그리움이란 그림자가 있다'...

깊게 공감한다

그러나 나에겐 '아픔'이었다...언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