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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령. 자굴산-한우산(897m/ 쇠목재-듬배기먼당-자굴산-절터샘-둘레길-쇠목재-한우산-쇠목재 9K.5시간)

산꾼 미시령 2021. 11. 29. 11:39

의령의 진산인 자굴산, 궁류의 한우산과 가례의 응봉산, 그리고 용덕의 신덕산과 이어져 하나의 산맥을 이루는데,

의령을 감싸고 있는 이 거대한 산맥 전체의 형상이 마치 황소를 닮았다.

 

그 우람한 황소의 머리가 자굴산이고, 한우산과 응봉산의 산 줄기는 몸통이 되는 것이며, 신덕산이

엉덩이 부분에 해당되는데 쇠목재는 '소의 목'에 해당되어 이 이름이 붙었단다.

 

쇠목재

1013 지방도를 따라 가파르게 오르면 만나는 고개다.

의령군가례면 갑을리와 대의면 신전리 경계인 쇠목재,

거기서 북쪽으로 오르면 한우산이고 남쪽으로 오르면 자굴산이다.

 

온갖 전설과 우리 말로 된 지명 이름이 정겨운 곳....

꽃 길이 있고 숲길 이 있고, 오솔길도 있는가 하면 숨이 턱턱 막히는 고된 등산로도 있을 뿐 아니라

차량으로도 오르기도 하는등 이 산을 오른 목적과 등산객의 취향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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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턱에는 옛날 신선이 놀고 갔다는 강선암과 갑을사지(甲乙寺址),

보리사지, 양천사지 등의 사찰 터가 남아 있고, 3m 깊이의 동굴과 금지샘이라는 천연동굴 샘이 있는데

금지샘에는 병자호란 때 청나라 군사가 이 곳에 침입하여 말에게 물을 먹이려고 하자 물이 갑자기

말라버렸다는 전설이 전한다.

 

다시 거기를 간다.

하늘 푸른 청명한 날

그리운 천왕봉이 서명히 보인 그 곳...

은퇴자들의 안내자되어 그 그리운 길을 걷는다.

 

 

 

 

 

 

만추 / 나태주

 

돌아보아 아무 것도 없다

 

다만 사랑했던 날들

좋아했던 날들웃으며 좋은 말 나누었던 날들만

희미하게 남아 있을 뿐

 

등 뒤에서 펄럭!

또 하나 나뭇잎이

떨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