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 어느 순간이든 고통과 변란의 아픔이 없으리오마는
그 중 가장 태어나지 않은 게 다행이라 생각한 때는 고려시대이다.
918년 왕건이 나라를 세운 후, 1392년 조선 건국으로 멸망,
474년을 존속한 고려는 끝없는 전쟁과 무신들의 통치로 이어졌다.
특히 1392년 조선건국으로 고려가 멸망할 무렵, 많은 충신들도,
나왔는데 그 중 우리는 여말삼은(麗末三隱) 또는 고려삼은(高麗三隱)이라
불리는 세 충신을 기억한다.
그 삼은(三隱)은, 목은(牧隱) 이색, 포은(圃隱) 정몽주, 야은(冶隱) 길재을
말한다.
이 세 충신들은 우리들에게 익숙한 시조들을 남겼는데
이색은
‘백설(白雪)이 자아진 골에 구루미 머흐레라/
반가온 매화(梅花)는 어느 곳에 피엿는고/
석양(夕陽)에 홀로 셔 이셔 갈 곳 몰라 하노라/.‘
즉, 백설은 고려를 말하여 멸망해 가는 나라위에 구름같은
난신들이 험한 것을 한탄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정몽주의 단심가(丹心歌)는
이방원의 이른바 하여가(何如歌)인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에 대한 대답으로 쓴 것으로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
그렇게 단호했다.
그리고 야은(冶隱) 길재가 남긴 시가 있으니,,,
이른바 회고가(懷古歌)’라는 시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멸망하고 만 고려의 아픔을 그렇게 회고했다.
그 길재가 낙향하여 머물면서 스스로 자신을 ‘금오산인’이라 칭하며
기거한 곳,
생전 고사리로 연명하며 후학을 양성한 것을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백이-숙제 관련 고사를 빌어 와 ‘채미정’을 세운 곳,
거기를 다시 간다.
발길 닿는 곳마다 '삼족오' 기상 불끈 느끼는
우리나라 제1호 도립공원, 경북 구미의 ‘금오산’(金烏山·976m)....
그 곳을...
▲금오산(金烏山·976m)
우리나라 제1호 도립공원.
▲구미 시민들이 얼마나 사랑하는 산인지
인산인해.
▲하산시 칼다봉이나 법성사 코스가 있으나
지금은 산불방지 통제기간.
▲들어가는 길에는 여유가 넘치고
봄은 싱그러웠지요.
▲탐방 안내소 지나면
케이블카를 타는 곳이 있지만
1.1K의 해운사까지만 갑니다.
▲인산인해의 시민들은 폭포나
할딱봉까지만 오르고.
▲금오산은 전체가 돌인듯..
어디든지 탑이 많이 조성되었습니다.
▲금오산성 대혜문
고려시대에 자연 암벽을 이용해 축성된 내,외성...
임진왜란 때 왜적을 방어하는 요새였답니다.
▲해운사를 지납니다.
케이블카는 여기까지만.
▲대혜폭포(大惠瀑布)
암벽에 명금폭(鳴金瀑)이라고도 새겨진
27m 높이의 폭포
▲ 폭포소리가 금오산을 울린다고 하여
명금폭포(鳴金瀑布) 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고.
▲우측으로 200m, '도선굴'로 가는 길이 있으나
하산시 들려보기로.
▲정상까지는 3.4K 인건데
단 1m도 평길이 없는듯 계속 오름.
▲금오산의 원래 이름은 '대본산' 이었는데
중국의 오악 가운데 하나인 숭산(崇山)에 비해 손색이 없다 하여
남숭산(南崇山) 이라고도 하였다고
▲엄청난 데크계단을 오르면 '할딱고개'
그러나 여기까지는 1/3도
힘든 곳이 아니란 생각.
▲그 '할딱고개'는
아름다운 조망터도 됩니다.
▲거기서 부터 정상은
그야말로 '더 할딱' 길.
▲거기엔 아직
초 봄의 풍경.
▲삼거리를 만납니다.
여기서 시계방향으로나, 반대방향으로 돌면 되지만
시계방향이 덜 힘들듯...
▲ 좌측 '오형돌탑'으로 가는 길을 힘겹게 오르면
그 길 끝은 허공에 돌출된 바위.
▲ 그 위에 20기의 돌탑이 펼쳐져 장관을 이루고
탑 위나 주변에 부처, 삼족오, 거북, 우주로켓 등의 모습까지
형상화해 놓았는데..
▲ 먼저 세상을 등진 10살 손자
형석(亨錫)군의 명복과
그리움을 담아 10년을 오르내리며 쌓았다는 ..
▲ 금오산의 '烏'와, 형석(亨錫)의 '亨'자를 붙여
'오형돌답'(烏亨)이라....
▲ 사람의 지극정성과 사랑이
어떻게 다른 사람과 공명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돌탑군..
▲ 돌에 담긴 공력과 정성이
가슴 아리도록 메아리되어
큰 울림으로 금오산 골짜기를 울립니다.
▲ 10년만에 이렇게
한 번 오르기도 힘든 그 곳을
10년동안 하루같이 오르내린 그 정성..
▲ 오래오래 할아버지가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아찔한 가파른 길을 돌아
힘들게 오르면 만나는 거대한 암벽..
거기에 신비스런 마애불이 있습니다.
▲ 높이 5.5m의 '금오산 마애여래입상'(보물 제490호)
암벽 모서리에 조성되어 입체감이 선명하고
그 세밀한 조각이 신비롭지요.
▲ 어디 방향에서나 얼굴이 보이게끔
바위 모서리에 돋을새김한 마애불을 보면서
역시 정성의 공력을 새깁니다.
▲ 약사암으로 가는 길..
열여섯 쌍둥이 형제 나무도 보고.
▲ 미끄러운 비탈길에 정성으로 놓은 돌 계단
197계단...
중간에 석수약수가 없다면 더 힘들듯..
▲ 뿌리가 뒤집히고도
다시 힘을 내어 거목되어 자라는 나무.
▲ 197계단이 끝나면
약사암은 한 고개 넘어.
▲ 드디어
약사암(藥師庵)을 만납니다.
▲ 종각으로 가는 출렁다리는
닫혀있고.
▲ 우측 현월봉 정상이고
좌측 아래로 여기를 환상적으로 볼 수 있는
또 다른 돌탑군이 있지요.
▲ 깎아지른 바위 품에
오도커니 앉은 약사암
▲ 그 아름다움,
이 큰 바위밑에 어떻게 기도처를 처음 만들었을까...
▲ 정상으로 향하며 ...
약사암에서 받은
경탄과 감동을 오래 간직할 수 있기를.
▲ 아래 정상석.
1953년 주한미군이 정상을 포함한 2만2585㎡ 부지에
통신기지를 세웠고 1991년 무인기지로 바뀌었지만,
등산객들이 정상을 밟을 수는 없었다니.
▲ '현월봉'(懸月峯)
'달이 걸린다' ...이름처럼 동서사방 그 광활한 조망이
아름답습니다.
▲ 무려 60년 만에 개방돼
2014년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으니....
▲ 일망무제의 조망과
그 정상터의 넓음에 다시 놀랍니다.
▲ 새마을 운동 시절의 폼을
좀 바꿔 보려고
▲ 거기서 아찔하게 내려다 뵈는
약사암
▲ 어디를 봐도
경탄의 풍경입니다.
▲정상에서 보는 구미시내.
출발지 금오저수지.
건너 중앙 바위가 마애불이 있는 곳입니다.
▲ 그 정상에서 따뜻한 햇살아래 점심을 먹고
다시 약사전 방향으로 내려옵니다.
▲ 약사전은
저 우람한 바위 넘어
아래에 있는 거지요.
▲ 이렇게도 해보고
▲ 이 랏!
말도 달려보고
▲ 좌측 으로 칼다봉(715m)능선이 흐르지만
산불방지통제구역.
▲ 다시 삼거리를 만나고
길고 가파른 길을 내려갑니다.
▲오후 햇살에 빛나는
할딱봉 조망은 더 맑아지고.
▲ 짙어가는 늦봄의 풍경은
감탄스런 색감.
▲ 다시 깊은 계단을내려서면
다혜폭포.
▲ 200m위에 거대한 동굴 '도선굴'
신라의 도선국사가 득도 했다하여 그 이름이 붙었지요.
▲ 피난시절엔 칡 덩굴을 붙잡고
거기에 100여명이 피난하기도 했다죠?
▲수백명이 살수 있겠다...
천연요새다...
모두 놀랍니다.
▲ 거기서 내려다 보는
아름 다운 풍경
▲ 불안한 피난민이나.
외로운 수도자나
큰 위로가 되었을 풍경.
▲ 다시 길게 내려서면
금오산성.
▲오를 때 몰랐던
명품 소나무들의 놀라운 풍광.
▲인생도 산책하듯
그냥 걷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금오산을 바라보는 두 젊은 남녀'.
그 조형물이랍니다.
▲계곡 끝 무렵 고려 말기의 충신
길재(吉再)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채미정이 있습니다.
▲고려 말의 충신이고 성리학자인 길재(吉再).
그의 충절과 유덕을 추모하기 위하여
1768년(영조44)에 세운 채미정(採薇亭).
▲ 일명 금오서원(金烏書院) 이라고도 하는
이 곳의 정갈암과
모란 꽃의 아름다움에 한참을 서성입니다.
▲ 회고가(懷古歌)’.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 10여년만에 다시 찾은 금오산...
태양에서 산다는 '삼족오(三足烏·세 발 달린 까마귀)'가
금빛을 띠고 있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한 '금오(金烏)...
▲ 산 아래의 섬세한 아름다운 봄 풍경과
뜨거운 기운을 온 몸으로 충전되어 내려온 금오의 기백...
오래오래 잊지못할 다시 찾은 금오산에서
하루가 저물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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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아리랑/ 주경란
♬금오산을 바라보니
뭉게구름 두리둥실
꽃과 나비 너울너울
춤추며 노래하네
깊은산 골짜기에
물소리만 들려오고
금오산 호수에서
뱃노래 어기어차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얼씨구 절씨구 절씨구
금오산 아리랑
♪채미정을 둘러보니
서슬바람 불어오고
정자 마루 걸터앉아
지난날 그려보네
폭포수 바위길에
새소리만 들려오고
금오산 호수에서
뱃노래 어기어차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얼씨구 절씨구 절씨구
금오산 아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