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충청도

충북영동.민주지산 삼도봉(三道峰1,177m/ 물한계곡주차장-황룡사-삼마골재-삼도봉-석기봉-물한계곡주차장. 10K/ 5H)

산꾼 미시령 2021. 2. 2. 20:21

설을 앞두고 미리 고향을 가던 길,

정겨운 내 고향 충청북도의 가장 아래에는 영동군이 있고

그 영동군에는 겨울 설경이 아름다운 민주지산(眠周之山·1,241.7m)이 있었다.

 

어느덧 포근해진 겨울,

지리 천왕봉과 바래봉, 그리고 덕유의 향적봉에서 원없이 걷던 올 겨울 눈속 풍경이

다시 아쉬워 마지막 상고대를 기대하고 그 민주지산의 끝자락 삼도봉(三道峰1,177m)-

석기봉(石奇峰·1,200m)를 걷는다.

 

민주지산은 주로 도마령에서 출발하여 각호산(1,178m)- 민주지산(1,242m)-

석기봉(1,200m)-삼도봉(1,177m)으로 내달리는게 보통이지만

오늘은 짧게 삼도봉- 석기봉만을 걸어보려한다,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을 것 같은 '민주지산',

그러나 그 산은 예로부터 일대 주민들이 삼도봉에서 각호산까지 산세가 민두름(밋밋하다)해서

'민두름산'이라고 불렀는데, 일제 강점기에 한자로 표기하면서 민주지산(眠周之山)이 되었다.

 

출발지 물한계곡의 물한(勿閑)은 한자로는 '한가할 겨를이 없다'는 뜻이지만,

마을 사람들은 '물이 많다'하여 물한으로 불렀고, 시끄럽던 산악회 시절 실없는 남정네들은

물이 많다19금급 유머로 한바탕 웃기도 했다.

 

 추풍령과 황악산을 거침없이 내달리던 백두대간은 여기 삼도봉(三道峰1,177m)에서 남으로

고산준령이 푸른 산그리메 물결을 치며 남으로 틀어 덕유-지리로 나아간다.

 

충북 영동군 상촌면과 경북 김천시 부항면, 그리고 전북 무주군 설천면의

경계점 삼도봉,

거기에는 3개의 도민들이 세운 대화합 기념탑이 있다.

 

! 거기를 다시간다.

내고향 충북,

그리고 백두대간 길을...

▲도마령에서 올랐던 각호산에서 바라본

민주지산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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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령 노래/ 나훈아

♪구름도 자고 가는

바람도 쉬어가는

추풍령 구비마다

한 많은 사연

흘러간 그 세월을 뒤돌아보는

주름진 그 얼굴에 이슬이 맺혀

그 모습 흐렸구나

추풍령 고개

 

기적도 숨이 차서

목메어 울고 가는

추풍령 구비마다

싸늘한 철길

떠나간 아쉬움이 뼈에 사무쳐

거치른 두 뺨 위에 눈물이 어려

그 모습 흐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