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설악산

'효빈 길을 나서다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리뷰.

산꾼 미시령 2020. 1. 15. 19:07

 "제가 가장 존경하고 배우고 싶은 한 불로그여인이 있습니다

효빈, 길을 나서다란 불로그인데 서울 어딘가 사시는 듯하고

전국의 산을, 특히 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다니면서 산행기를 올립니다.

 

 수준높은 사진하며, 글도 얼마나 재밌고 맛깔스레 잘 쓰는지 늘 탄복합니다

특히 해박한 산야초 이름이 줄줄 이어지는 걸 보면,  늘 혀를 내두르기에 충분합니다.

 

 그가 산행기를 올리면 댓글이 500개 이상 달리고, ‘Daum’의 불로그 대문에는 늘 그의 글이

대표 글로 뜹니다 그 분이 가끔 부족한 필자의 블로그를 방문하여 격려해 줍니다.

그 날은 종일 기분이 둥둥 떠 다닙니다.

 

 가까이 산다면 한 2년, 그 분을 졸졸 따라 다니고 싶습니다


타고 난 글 솜씨야 이제 어쩌랴만,  그 기막힌 사진 기술과, 감성적 포착,

그리고 해박한 야생화 지식은 조금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입니다.

하긴 가까이 산다고 허락할리 만무하지만...(2017년 2월)..."


 이 글은 2년전 지리의 서북능선의 산행기를 쓰면서 여는 글에 올렸던 내용입니다.

그 효빈님께서 이번에 책을 출판하였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로 '알라딘'서점을 통하여 온라인으로 주문하였고  그 책을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흔히 산행기하면  다음 사람이 찾아 가도록 자세한 길 안내 역활을 하는 산행기가 있고 

산행을 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감성적 내용을 쓰는 이들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저자의 산행기를 보노라면 일상을 떠난 타자로서의 시공간을 찾아나서는 열정에

의하여 발원하고 완성하는 속깊은 여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저자가 이번에 출판한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는 '휘황 찬란한 미사여구 없이도

 빛이 나는 그 곳','사계절 어느 때라도 감탄하며 경외하며 걷는 길'으로서의 자취를

 알뜰히 담은 책입니다.


  그 소중한 몇 장면을 옮겨 보고자 합니다.


▲ 설악을 한번 간다는 것은 '오지게' 마음 먹어야 하는 경남사람인 저로서는

아침에 '마음이 동하여' 동서울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한계령이나 오색에 12시가 넘어 내려서는


대청-중청을 지나 공룡능선까지 그렇게 오르내리고는

아무 일 없는 이처럼 태연하게 저녁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는...

그 부러운 여정을 흠모합니다.


▲ 그렇게 설악을 넘나든 저자가 '효빈 길을 나서다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지식과 감성. 070-4651-3730/ 2020.1.)를 출간하였습니다.

부럽고 크게 축하 할 일입니다.


▲ 흔히 '이름모를 들꽃들' 이라고 성의없이 써 놓는 많은 책들과 달리

저자는 그 야생화를 찾아 전국의 산야를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그렇게 만나고는...


▲ 그 산야초들의 고유명사를 불러주고

그 특징과 그 이름에 얽힌 사연등을 해설하면

 아무리 공부해도 늘 산야초 부분이 약한 저로서는 현기증이 날 정도입니다.


▲ ' 아 그 빛마저도 찬란하여요. 이 계절 숲의 여왕이라 하여도

틀리지 않아요. 한국특산식물이고 희귀 식물인 금강초롱(p.187)'

그렇게 해설합니다.


▲ 장수대에서 대승령으로 오르다보면 만나는 '대승폭포'

 여류시인 금원을 비롯하여 수 많은 묵객들이 올랐고, 시들을 남긴 곳입니다,

그 역사성과 의미등을 ,그리고 오늘의 감성들도 잘 나타내 주고 있지요.


▲ 한번도 저자 효빈님을 뵌적이 없는 제게 어느 산에서 우연히 조우할 기적같은

 바램을 갖고 있지만...

그래도 그 분이 섰던 그 곳에 지난 가을  이렇게 서 봤습니다.


▲ 중청으로 가는 길... 그 곳에

모습만 봐도 시원한 저자가 앉아 있습니다.


▲ 아! 눈보라 치는 겨울 설악산,,,,

 그 풍광이 최고의 부러움 이었지요.


안평대군이 무릉도원의 꿈을 꾼후 그 모습을 안견에게 그리게 했다는

'몽유도원도',

비단에 수묵으로 그려낸 담채화로  이 모습을 견줍니다.

 거대 자연이 비단이고 화단이라고... 


▲ '카르스마 넘치던 그 기암의 향연에 부드러운 솜사탕이 들어 앉았다'

황홀한 겨울 설악을 그리 표현합니다.


▲ 오색과 만경대의 길에서 교향곡의 선율처럼

 고요함을 말해 주는듯합니다.


▲ 자연과 어우러지는 생태적 사유로서의 발걸음...

그 흐름을 따라

우리의 삶도 그렇게 이어지겠지요.


▲ 신흥사에 들려서는 수학여행의 추억도 회상하고

자장율사로 말미암은 그 사찰의 내력과

오늘의 국보, 보물들도 해박하게 설명하지요.


▲꼭두서니, 풀솜대, 두루미꽃, 시닥나무...

그리고 숲개별꽃은 줄기에 2줄의 털이 있다는 것까지

어떻게 알고, 보고, 그렇게 서술할까?


▲김춘수 시인이 그랬지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이 되었다'.


고유명사로 불러주고  그 다음 이어지는 수 많은 개념들을

떠 올리게 하는  야생화...

제발 제게도 저자의 산야초에 대한 노력과 해박한 지식이

전이 되었으면.....

그렇게 설악을 사랑하고 그 풍광을 동경하는 모든 이들이

한권쯤 소장하여도, 그리고 언제나 펼져보아도

그 미사여구 없이도 빛나는 그 경탄이 살아 날 것 이기에

감히 1독을 권합니다. 


봄이 되면 어서 설악으로 달려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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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가 /신현대

1.

굽이져 흰띠두른 능선길 따라, 달빛에 걸어가는 계곡의 여운을

내어이 잊으리요 즐겁던 산행을 잘있거라 설악아 내다시 오리니~

 

2.

저멀리 능선위에 철쭉꽃 필적에 너와나 다정하게 손잡고 걷던길

내어이 잊으리오 꿈같던 산행을 잘있거라 설악아 내다시 오리니~

 

3.

저높은 봉우리에 백설이 필적에 나는야 생각난다 친구의 모습

내어이 잊으리오 꿈같던 산행을 잘있거라 설악아 내다시 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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