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하기 좋은 계절이 있듯, 문학하기 좋은 고장도 따로 있다면
그 곳은 바로 경남의 서남단에 위치하여 전남과 섬진강으로 경계를 이루는
아름다운 고장, 하동이리라.
군 전체가 험준한 산지를 이루고 있고, 쌍계사를 비롯하여 십승지지의 한 곳인 청학동,
그리고 조영남 노래로 유명해진 화개장도 관광지로 알려졌다.
악양들판은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주 무대가 되어 지금도 토지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최참판댁을 찾는다.
그리고 이 하동출신 70년대를 대표하는 문학가, 이병주(李炳注1921∼1992)를 기억한다.
이승만- 박정희 정권의 반공(反共)을 국시로 택한 남한의 정치 맥락 속에서 빨치산의
행적과 고뇌, 비극적 말로를 생생하게 되살려낸 대하 소설 「지리산(智異山)」은
충분히 눈길을 끌 만한 작품이다.
그 이병주의 ‘자리산’은 1938년부터 1956년까지 일제 강점기―해방―분단―6·25를 거치는
민족사의 굴곡을 배경으로 좌익 사상에 젖어 빨치산 활동을 한 지식인 청년들의 파란 만장한
운명을 추적하고 있다.
이런 하동군에 지리산 남부능선의 끝자락이 섬진강에 잠기기 전에 우뚝 솟은 봉우리가 있는데
악양면의 성제봉(聖帝峰,1115.2m)이다.
지리의 천왕봉에서 제석봉 촛대봉을 거쳐 비경의 남부능선을 따라 이어져 온
지리의 산세는 비옥한 대지를 빚어내는 성제봉~신선봉을 끝으로 섬진강에 잠긴다.
어느덧, 디시 한 학년이 마무리되고
3월이 되면 고 2, 3생이 되어 긴 수능 준비의 여정에 들어가는 우리 사랑하는 고교생들이
선생님들과 그 봉을 오른다.
이름하여 ‘사제동행 지리산 공감로드’...
모두들 강건하여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내기를 기도하면서
그 길을 걷는다.
하동으로 오세요(작사: 정두수, 작곡: 이호섭, 노래: 주현미)
1.바둥대며 사는 길 한번쯤 잊으시고♬
산수절로 확트여 풍광길 고운
하동땅 화개장터 벚꽃 10리 쌍계사,
칠불사 아자방 불일폭포 청학동,
지리산 첫 마을에 학이되어 쉬시지요.
산과 바다 푸른강이 노래하는 하동에서.
2. 세상사 시달리고 마음이 울적할 땐
하동포구 80리 물결도 고운
섬진강 나루에서 쉬었다가 가시죠.
악양루 고소성도 평사리도 보면서
섬호정 백사청송 송림으로 들리세요.
만지들 너뱅이들 꽃마음 화심동이여.
♪
3. 좋은일 많으셔도 하동으로 들리세요
역사의 푸른향기 감도는 고장,
덴골 용소 횡천강 돌고지재 계정교
옥봉산 고령토 덕천강을 보면서
북천면 황토재를 굽이굽이 넘으시죠.
양보 고전 진교가는 푸른 길이 있을 거예요.
4. 금오산 산자락에 발꾸미 포구있고
경충사에 서려잇는 정기룡장군 그 흔백,
노량해협 뱃길 트인 한려수도 남빛바다,
노량대첩 충무공의 얼이 담긴 노량대교,
섬진강 재첩국에 지리산 작설차에
갈사벌도 만나는 금남금성 가보시죠.
5. 전도를 지나면 소량산 흔들바위
전설고운 성천리 배닿던 배다리.
이끼서린 옛성터 고하마을 살대밑.
물레방아 도는데는 노래고향 성평리.
유서깊은 양보돌아 청암땜에 가보세요.
명작의 고향무대 역마 토지 지리산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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