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靑鶴)!
신선이 타고 다닌다는 전설의 새(鳥)다.
그래서 청학이 사는 곳을 청학동이라 하고 이 곳을 신선의 고장이라 했다.
신선이 청학(靑鶴)을 타고 다니는 지상의 낙원으로 세속의 어떤 혼란과도 무관하며,
무병장수하고 죽어서는 신선(神仙)이 된다는 전설의 마을이다.
그럼 청학동이 어디인가?
정감록에는 ‘진주서쪽 100리, 지리산 남쪽’이라 했고, 김종직은 피아골을,
김일손은 불일폭포를, 유운용은 세석고원을 청학동으로 봤다.
청학동에 대한 구전과 함께 그림지도등으로 알려져 그 소재가 비밀스럽고 신비롭다.
청학동 관련 지도가 은밀히 전해 내려오는데 그 ‘청학동도’(靑鶴洞圖)는 20여종 이른다
시대가 어려우면 더욱 유토피아를 그리는가! 도를 닦는 도인들이 모여 세상 문명을 등진채
아이들도 학교대신 서당을 보내며, 개간하여 자급자족하는 한복입고 상투튼 이들이
오늘의 하동군 청암면에 터를 잡아 청학동이라 하였 다.
비록 우리는 변화된 문명 속에 살지만 깊은 사찰이나 청학동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TV도 없이 그런 모습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이기적이다.
그러나 오늘의 청학동은 메스콥의 영향으로 수많은 관광객이 찾게되고,
상업화되어 심중팔구 크게 실망하고 돌아간다.
벌써 6월의 지리는 짙은 녹음으로 한여름 풍경을 자아낸다.
그 그리운 길을 걷는다.
정겨운 님들과 같이,
그 신선들이 오가던 길을..
▲ 청학동, 지난 2월 우리학교 고교생 40명의
삼신봉 인솔을 위하여 왔었으니
넉 달만에 다시 왔습니다.
▲ 오늘 처음 동행한
江.山.海..
그 이름이 정겹습니다.
▲ 시끄럽습니다 '저게 오리다, 기러기다'...
아! 청학의 그 신령스런 전설을 모르시네요.
▲ 오늘 오솔길은 단촐하게
동행했습니다.
▲ 흔히 지리 남부능선은
세석에서 쌍계사까지 18K를 말합니다.
▲ 청학동에서 남부능선은 삼신봉- 내삼신봉- 쇠통바위를 거쳐
12K를 걷습니다만...
▲ 오늘은 삼성궁에서 상불재로 올라
불일폭포-쌍계사까지...8K정도를 걷는 코스입니다.
▲ 뼈에 이로운 '골리수'
어느 해 이 골짝을 내려오면서 받고 있던 고로쇠 물을
몰래 비닐 봉지채 입에 대고들 마셨습니다.
▲ 다들 숨을 한번 쉬고, 한번 더 마셨지만
필자는 그냥 맛만 본 정도입니다.
진짭니다.
▲ 벌써 지리는 짙은 여름의 녹음으로
그 바람에 행복합니다.
▲ 그 뜨거운 날과
그 찬서리 눈보라를 어찌 견뎠을까요?
▲ 잠시 앉아 이양하의 '나무'를 이야기 했습니다.
'나무로 태어난 것을 탓하지 않고,
왜 여기 놓이고, 저기 놓이지 않았는가를 말하지 않는다...'
▲ '나무는 고독을 안다 안개에 잠긴 아침 고독을 알고
구름에 덮인 저녁의 고독을 안다...'
▲ '나무에 친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달이 있고, 바람이 있고, 새가 있다...'
▲ 참, 주옥 같은 수필이었지요.
언제나 읽어도 좋을....
▲ 그렇게 가파르게 오르면 안부가 나오는데
'불일폭포'의 '일'을 '알'로 흠집 낸 이로 하여
여럿이 늘 웃씁니다. 여기를 올 때마다.
▲ 이제 상불재까지 300m는 평온한 길이고
오늘 산행의 오르막은 끝인가 싶습니다.
▲ '상불재'(1180m)
삼신봉에서 4.1K를 넘나들면 여기로 옵니다.
▲ 오늘은 조망 좋은 날씨인데
오늘 코스가 조망터가 끝내 없음이 아쉽습니다.
▲ 이제 쌍계사까지 4.9K는
불일폭포를 다녀오는 약간을 제외하고는
가파른 오름도, 내림도 없습니다.
▲ 지리... 1967년 12월,
우리나라 국립공원 1호로 면적은
440.485㎢에 이릅니다.
▲ 설악산국립공원의 1.2배, 한라산의 3배,
속리산의 1.5배, 가야산의 7.5배로 규모가 가장 큽니다.
.
▲ 여름 지리는
몸과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는 마력이 있습니다.
긴장의 연속인 현대 생활인들에게.
▲ 우리가 숲에서 쉽게 나무를 볼 수 있는 건
나무가 흙에게 많은 것을 유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숲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서로에게 너무 많은 요구가 없기에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기에 ..
▲ 사랑이 지는 것을 두려워 말자
누구라도 할 것 없이
▲ 그 시가 생각납니다
'걸었던 자리마다 별이 빛나다.'
▲ 거기 시원한 냇가에서 여유롭게
야들한 상추쌈에 싱싱한 고추, 마늘, 양파를 넣고
아직 바다향 가득한 회를 한 점, 한 점, 먹었습니다.
맥주와 소주도 곁들이면서...
▲ 마지막으로 고소한 땅콩썪인 진한 콩물에
잘 썬 야채에 노란 계란 반토막을 넣은
국수를 말아 먹고,
입을 씻고 올라오니
예쁜 미녀들이 지나갑니다.
▲ 님들도 바로 위에서 맛있는 걸 자셨다고
한 참을 자랑하지만 어찌 우리만 하겠습니까?.
▲ 포만감으로 한층 더
맘들은 행복 해 지고.
▲ 이제 불일 폭포를 향해
속도를 냅니다.
▲ 지리십경
천왕일출 (天王日出)
노고운해 (老姑雲海)
반야낙조 (般若落照)
벽소명월 (碧宵明月)
연하선경 (烟霞仙境)
▲ 불일현폭 (彿日懸瀑)
직전단풍 (稷田丹楓)
세석(細石) 철쭉
칠선계곡 (七仙溪谷)
섬진청류 (蟾津淸流)
▲ 그 곳을 향합니다
불일폭포.
▲ 불일폭포와 불일암은
등로를 벗어나 300m를 다녀와야 합니다.
▲불일폭포(佛日瀑布)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1158-1210)이 입구 암자에서
수도를 하였고
▲ 이 지눌의 덕망과 불심에 감동한 희종왕(21대)이
'불일보조'라는 시호를 내렸는데.
▲ 그 시호를 따라 '불일폭포'가 되었다...'
해설판이 좀 간결하고
특히 주어 순서가 맞지 않아 해석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
▲ 불일폭포는 지리 10경중
여섯번째 나오는데
불일현폭(佛日顯瀑)이라 합니다.
▲ 좌측의 청학봉과, 우측의 백학봉 사이의 협곡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장엄합니다.
▲ 높이 60m, 폭 3m의 지리의 유일의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거폭으로,
상하 2단, 단애로 되어 있는 폭포,
계절에 따라 수량의 차이는 있으나 단수의 고갈은 없답니다.
▲폭포 밑에는 용추못과 학못이 있어
깊은 자연의 신비를 안겨주기도 하지요.
▲불일암 밑의 만길절벽에
흘러내리는 불일폭포 ...
예쁜 님들은 그 시절에 태어 났으면 선녀였을 것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 이제 다시 숨을 헐떡이며
가파르게 올라야 합니다
▲ '불일암(佛日庵)'
신라의 원효(元曉)와 의상이 도를 닦았고
1205년(희종)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이 머물렀던 곳이라 하여
그 시호를 딴 불일암(佛日庵)이 되었습니다
▲ 해발 600m 지점의 천하 절경..
좌측으로 청학봉이고 오른쪽으로는 백학봉입니다.
▲청학과 백학이 터를 감싸고 있는 것이며
멀리 앞으로는 백운산이 조산(朝山)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근래 이 불일암 밑의 바위에서
'완폭대(翫瀑臺)'라고 새겨진 최치원의 글씨가 발견되었다는 보도 입니다.
60m 높이의 불일폭포를 최치원이 여기서 감상했다는 자취이지요.
▲ 그렇게 신선의 마음으로
깊은 골을 넘었다가 세속으로
다시 오는듯 합니다.
▲ 그렇게 다시 등로에 돌아오고.
▲ 그렇게 숲 속을 지나오면
널따란 '불일평전'에
불일휴게소로 불리는 아담한 집과 정원이 특이합니다
▲정성을 기우린 작은 정원
▲ 그리고 돌탑들...
▲ 이른바 '소망탑'이라고
새겨 있습니다.
▲ 주인 잃은 벚찌가 까많게 익어 가고.
▲ 숲속의 아담한 평전은
나 더러 '와서 살라면 그리하겠다'
해 보지만
▲ 어디 신선의 자격이 되겠습니까?
불일평전의 신선 변규화 선생이 돌아가신 후
폐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 70년대까지 농사지었던 불일평전,
지금은 작은 야영장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 돌아보면 다시 그리움이 될듯 합니다.
불일평전...
문득 세석평전이 사무치게 그리워 집니다.
▲ 그렇게 생명 품은 지리...
▲ 천하 대장군, 지하 여장군 사이에
'天地童將軍', 아이 童 자를 써서 정겹습니다.
▲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체제 밖에서 아웃사이더로 살면
이야깃거리를 많이 남깁니다.
▲산천을 떠돌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신라 말기의 문장가 최치원(857~?)입니다.
▲ 최치원을 위로해 줬던 산이 지리산이고
그래서 그는 지리산 신선이 되었습니다.
▲ 특히 여기 쌍계사에서 불일폭포 사이의 구간에
그의 자취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 환학대(喚鶴臺)
서너 명이 앉을 수 있는 바위인데.
최치원이 학을 불러서 타고 갔다는 전설입니다.
▲ 옛 선인들은 지리산을 학이 사는 산으로 생각하였고.
'남비청학쌍계사(南飛靑鶴雙磎寺)'라고 하였습니다.
'남쪽으로 날아간 청학은 쌍계사가 되었다'는 말이지요.
▲ 그러니까 오늘 우리가 걷는 쌍계사 뒤쪽 골짜기는
청학이 사는 동네였던 것입니다.
▲ 이제 쌍계사를 300m 앞두고
200m, 고개넘어 '국사암(國師庵)'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 국사암으로 들어가는 길은
걷기 좋은 길입니다.
▲ 거대한 소나무가 정겹고.
▲ 세월의 진중함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 국사암은 신라 839년,
중국에 가서 공부하고 귀국한 진감선사(眞鑑禪師)
혜소(慧昭)가 암자를 세웠답니다.
▲ 혜소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두었더니
살아서 나무가 되었다는 ..
▲ 천년 넘은 느릅나무(사천왕수(四天王樹)...
사방으로 뻗은 네가지로 된 거목인 사천왕수가 특이합니다.
▲삼법화상이 신라 성덕왕 21년(722)에 건립하여
수도하던 곳으로
110년 만에 진감선사가 중건했고,
▲ 이로 인해 국사암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 여유있는 시간과
등산 거리가 이런 행복인 것을....
▲ 참 오랜만에 평안한 쉼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 항상 부러웠던
고향 '큰 집'의 생각도 났었지요.
▲ 해우소 가는 길...
멋진 이층 양식의 해우소는
아름다운 홍애문을 건너야 합니다.
▲ '쌍계연지'도 지나고....
▲ 국사암에서 도로 올라가야 했을 것을
길을 잘못들어 1.7K, 뜨거운 아스팔트
가파른 길을 돌아야 합니다.
▲ 마을을 지나고
▲ 밤나무 향기 그윽한
길을 걷고.
▲ 곳 곳에 수확을 포기한 듯한
녹차 밭을 지났지요.
▲ 경치 아름다운 높다란 곳에
쌍계초등학교를 지납니다.
▲ 쌍계사에서 불일 폭포까지는
2.5K, 왕복 3시간은 잠아야 합니다.
▲ 쌍계사 雙磎寺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이며. 관장하는 말사는 43개
4개의 부속 암자가 있고
일원이 경상남도 기념물 제2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723년(성덕왕 22)에 의상의 제자인 삼법이
당에서 귀국하여 육조혜능의 정상을 모신 뒤 옥천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습니다.
▲840년(문성왕 2) 진감선사가 당에서 차 씨를 가져와
절 주위에 심고 중창하면서 대가람이 되었습니다.
▲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27호로 지정된 금강문(金剛門)
▲ 대웅전, 응진전,명부전, 팔상전, 노전(爐殿), 적묵당(寂默堂),
설선원(說禪院), 나한전, 육조정상탑전, 청학루(靑鶴樓)등
문화재가 즐비합니다.
▲ 진감국사대공탑비(眞鑑國師大空塔碑)(국보47호),
885년, 헌강왕이 입적한 혜소(慧昭)에게
진감(眞鑑)이라는 시호를 추증하고
▲ 대공영탑(大空靈塔)이라는 탑호를 내려주어 탑비를 세우도록 하였는데,
비문은 최치원(崔致遠)이 쓴 것으로
우리나라 4대 금석문(金石文) 가운데 첫째로 꼽힙니다.
▲ 힐링의 시간은 지나가고
이제 쌍계사도 빠져 나옵니다.
▲ 그 다리밑 물에서
'알탕'을 합니다. 그래도 이 물이 화개동천
그 위로 빗점골 대성골 물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정겨운 님들과 같이 걸었던 지리의 길...
고운 최치원의 스토리텔링과 함께
오래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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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山行..그리움따라 > 아! 지리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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