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추풍령과 죽령을 잇는 고개의 남쪽 땅을 ‘영남지방’이라 했고
그 영남지방을 다시 낙동강 동쪽를 서울서 봤을 때 좌측이라 하여 경상좌도,
서쪽을 경상우도라 했다
지금부터 약500년전인, 1501년 같은 해, 이 영남 땅 우도와 좌도에는 걸출한 학자 두 명이
탄생했는데 안동출신 퇴계 이황(1501~1570)과 합천 출신 남명 조식(1501~1572)이다.
두 사람은 분명 매우 뛰어난 성리학자 였지만 학문적 경향은 매우 달라서, 이황이 성리학 이론을
정교히 하여 개인 수양을 쌓는 공부를 중시한 반면 조식은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실천하는 삶에
더 비중을 두었다.
이중 퇴계 이황은 소백산 이쪽 저쪽인 단양과 풍기의 군수를 지낸 인물이다.
그 ‘단양’의 ‘강선대’에 서린 가슴 저린 ‘퇴계(退溪)와 두향(杜香)’의 사랑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48세에 ‘단양군수’로 부임한 ‘퇴계’는 부인과 아들을 잇달아 잃은 탓인지 18세 관기(官妓),
‘두향’(杜香)과 사랑에 빠진다.
9개월 후 ‘풍기군수’로 떠나는 퇴계는, 지역을 떠날 수 없는 관기의 신분인 두향과 결국
생이별을 하게 되고,
그 밤 두향은 두보의 시, ’꿈에서 이백을 보다‘를 노래했다.
[죽어 이별은 소리가 나지 않고(死別己呑聲)
살아 이별은 슬프기 그지없네‘ (生別常惻測)]
지금은 풍기와 단양이 터널 하나 거리인데 이후 둘은 21년 지나도록 영영 만나지 못했고
퇴계는 두향이 이별의 선물로 준 매화 화분을 고이 간직하다가 죽을 때 ‘저 매화에 물 줘라’
유언하고는 70에 세상을 떠난다.
퇴계를 그리다가 초췌해진 얼굴로 인하여 관기에서도 빠진 두향은 퇴계와 추억이 서린
‘강선대’에 움막을 짓고 오매불망 선생만 그리다가 퇴계의 사망 소식 얼마 후 ‘강선대 아래
묻어 달라’ 유언하고는 남한강에 몸을 던진다.
강선대 아래 있던 두향의 묘는 충주댐 수몰로 조금 위로 이장, 조촐한 비가 세워졌고
지금도 퇴계 종가에서는 시월시묘가 끝나면 이 묘에 와서 제사를 드리고, 단양에서는
해마다 ‘두향제’가 열린다.
‘외로운 무덤하나 두향이라네. 點孤墳是杜香
강선대 그 아래 강변에 있네. 降仙臺下楚江頭
어여쁜 이 멋있게 살던 값으로/ 芳魂償得風流價
경치도 좋은 곳에 묻어주었네‘/ 絶勝眞娘葬虎丘
-(숙종 때 문인 ‘임방’의 시)
동서고금 사랑이야기는 왜 그리 아픔 일색일까?
사랑은 원래 아픈 까닭일까?...
언제 한번 나도 ‘두향’의 묘를 찾아가 봤으면 싶다.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가슴시린 세월은 그렇게 간다........
▲ 43명이 달려왔지만
늘 단체 사진은 '벼룩을 모으는 일'보다 더 어렵습니다.
▲ 풍기를 지나 충북 단양의 어의곡까지 달려 왔습니다
벌써 11시가 넘었고
맘은 바쁘고 사람은 밀리는데....
▲ 늘 사진으로 봉사하시는 홍보부장. 광산 선생님.
'어의곡탐방지원센터' 앞 입니다.
▲ 백두대간을 넘나들던 역전의 용사
'장수 산악회' 핵심맴버입니다.
여기서 '장수'(長壽)는 노인을 이미하는게 아닙니다.
▲ '비로봉'까지의 5.1K는 참 걷기 좋습니다.
행여 '두향'을 만날지 누가 압니까?
▲ 시간이 멈춘 설국,
하얀 설렘이 내려 앉았습니다.
▲ 눈 내린 겨울 산은 어디든지
거대한 구름이 주저앉은듯 장관입니다.
▲ 눈...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아니고선
어찌 이 아름다움이 하늘에서 내릴 수 있겠습니까?
▲ 어린애 처럼 두근거림으로 걷는 뽀드득 길은
가슴마다 동심의 그 시절을 물들게 합니다.
▲이제 1.2K를 왔고
포근함은 한 겨울임을 잠시 잊게합니다.
▲ 멀리서 날아와 불시착하듯 하얀 눈은
땅을 공평하게 덮어 깨끗함으로 만듦니다.
▲ 언제나 정겨운 '우리들..'팀.
그 산악회 덕분에 한 달에 한번 목욕을 합니다.
▲ 어릴적에는 여름이나 되어야 목욕을 했지요
연중행사처럼...
.
▲ 눈이 없다면 참 고독했을 길....
눈도 없고 찬바람만 정신없이 불었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 오면서 버스에서 5분 강의로
1501년 태어난 퇴계의 48세 단양군수 부임후 만난 관기 '두향'과의
아픈 러브스토리를 소개했습니다.
▲ 그 가슴 저린 두향과 퇴계의 서정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그렇게 걷습니다.
▲ 한 발 한 발 내 디딜 때마다
하얀 설국의 향연속으로 빠져드는 듯....
▲ 아름다운 풍경은 모든 이들의 마음을
빼앗아 가기에 충분합니다.
▲ 일본 여행을 하다보면
친절한 일본인들은 '이랏샤이마세' 외칩니다.
외로운 손님의 그 외로움을 입구에서 털어주듯...
눈 속을 걸으며 그 소리를, 얼마나 외로웠냐의 위로를 듣습니다.
▲ 왕성 했던 여름의 초록을 한 순간에
다 떨구고, 나목되어 서 있는 겨울 나무들...
▲ 너도 외로우냐
나도 그렇다..
▲ 인산인해 속, 여인들은 두향되기에 충분합니다만
남정내들은 퇴계? 어림없는 듯합니다.
덜컹, 마음의 소란이 일렁입니다.
▲ 고대했던 상고대....
따뜻한 날씨에 흩날려 아쉽습니다.
▲ 순백색 산 길에 어울리는 차분한 사색과
고요함이 좋습니다.
▲ 소백산은 사계절 뚜렷한 명산이지만
막 북극곰이라도 수영하며 눈속에서 나올듯합니다.
▲ 평원속의 새하얀 눈...
눈보라는 양털같은 눈꽃을 흩날립니다.
▲ 세월은 그렇게 주름진 얼굴로 잔인하게 흐릅니다.
고교시절 빠진 어금이를 11개월 치료만에 이번 주
'임프란트'라는 걸 2개 시술합니다.
▲ 눈은 양털같은 눈 꽃을 골고루 뿌리고
긴 장대처럼 나무에도 붙었습니다.
▲ 능선에 가까워 올수록
더 환상적인 눈 세상 풍경입니다.
▲ 고개를 숙여 앞 사람의 뒷걸음만 따라
걷습니다.
내가 간 길이 누군가의 인생의 길이 되듯...
▲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덧없이 보낸 시간들이 아쉽고...
▲ '시작'과 '처음'이라는 단어에도 동일한 감정이 존재하듯
성의 있게 쓰지 못한 시간들이 없도록
그렇게 살아보자고....
▲ 맑은 햇살이 흰 눈에 비쳐
눈이 부십니다.
▲ 두향의 서정 때문일까
그 글귀가 생각납니다.
'사랑이 0 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더해도 빼도/
항상 변하지 않고/
그대로 일수 있으니..
▲ 하늘높은 이 나무에 상고대까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욕심은 한이 없나 봅니다.
▲ 눈이 쌓여 있는 산 길과
눈이 쌓이고 있는 산 길은 다를 겁니다.
그 추위가...
▲ 나무야...
봄이 오지않는 겨울은 없는 것이니....잘 이겨 봄을 맞으렴....
▲ '나태주'의 '겨울나무' 시가 있습니다.
빈 손으로 하늘의 무게를 받들고 싶다/
빈 몸으로 하늘의 마음을 배우고 싶다....
.
▲........벗은 다리 벗은 허리로/
얼음 밭에서 울고 싶다"
.
▲ 어린아이 심성은 가슴에 가득하지만
토끼 같던 폼은 그 시절이 아닙니다.
▲ 가련하고 정직한 나무들은
자신의 가냘픈 팔뚝 위로
감당할 만큼의 눈을 얻고 살아갑니다.
▲ '잎새 다 떨구고 앙상해진 저 나무를
누가 헛 살았다 말하는가?'
.
▲ ...열매 다 빼앗기고 냉랭한 바람앞에 서 있는
나무를 보고 누가 잘못 살았다 하는가?'
▲ ...저 헐벗은 나무들이 산을지키고
숲을 이뤄내지 않았는가?....
도종환의 싯귀입니다.
▲ 이제 저렇게 비로봉이 우측으로 보입니다.
▲ 마지막 백두대간 능선은 위에 있습니다.
상월봉, 국망봉으로 달려와
비로봉, 연화봉으로 달려가는 백두대간 길...
▲ 환상적인 풍경에 너도나도 목책을 넘어
사진 포즈를 취하고 넘어옵니다.
▲이윽고 삼거리. 백두대간 능선길....
비로봉은 우측으로 400m가 남았고.
▲ 좌측으로는 백두대간 길, 국망봉(1421m), 그리고 상월봉(1272m)...
거기서 더 가면 '늦은맥이재'로 이어집니다.
▲ 비로봉은 아고산 산지로 매서운 바람과 혹독한 기후로
나무, 풀들이 크게 성장을 못합니다.
드넓은 초원의 형성 까닭이지요.
▲ 아무런 말없이 가만히 절경 앞에
서 있는 침묵의 시간.
늘 아름답습니다.
▲ 그 비로봉에서 연화봉 방향은
짙은 그리움으로 저렇게 이어지고.....
▲ 어느 여름, 천상의 화원, 저 길을 걸어
희방사 방향으로 갔었습니다.
▲ 소백산 비로봉(1440m).
소백산은 1987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 소백산은 전국 최고의 바람과, 상고대와, 5월의 연분홍 철쭉길과,
6월의 녹색평원이 유명합니다.
특히 주목군락은 천연기념물 244호로 절경을 이룹니다.
▲ 연화봉 너머로
천체관측소인 국립천문대도 선명합니다.
제2연화봉에는 하루 묵을수 있는 대피소도 있습니다
▲ 이제 서둘러 내려 가려합니다.
다시 바라본 국망봉, 상월봉,,,,
▲ 아쉽게 다시 올려다 보며,,,
봄 날, 철쭉의 붉은 파도가 넘실 댈 때
다시 오고 싶습니다.
▲ 산은 높고 험하지만
어느 등산로든 국립공원답게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 '비로사'를 거쳐 '삼가주차장' 까지는
5.5K 이지만, 달밭골 부터 2.2K는 차량이 오가는 도로 길입니다.
▲ 아쉼으로 다시 비로봉을 올려다봅니다.
▲'양반바위'
좋은 풍채에 사람이 앉아있는 모습이라
양반바위랍니다.
▲ 옷 걸이모양 '등산물품 걸이대'가 인상적인
쉼터를 지나고...
▲ 영남 사람들은 주로
삼가주차장- 비로사로 하여 비로봉에 오르고
국망봉 방향으로 돌아 초암사 방향으로 하산하든지.
연화봉 방향으로 하여 죽령이나, 희방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 달밭골...
정겨운 마을에 펜션, 주막등이 들어서고
여기서 삼가주차장까지 택시를 이용해도 됩니다.
(1만원)
▲ 달밭골....
배추밭에서 배추를, 무밭에서 무를 뽑듯,
달을 가꾸어 뽑는 곳이랍니다.
희망을 그렇게 이룬다는 곳 이겠지요.
▲이제 스틱을 접고,
아이젠도 벗고, 2.2K의 길을 갑니다.
▲'비로사'
보물916호인 아미타 및 석조 비로자나불 좌상이
유명합니다,
▲ 그렇게 조금은 지루한 발걸음 끝에
삼가주차장이 있습니다.
▲ 단양 옥순봉 맞은편, 제비봉 기슭에는 기생 두향(杜香)의 묘가 있습니다.
강선대에 있던 두향의 묘는
충주댐 수몰로 위쪽으로 이장되고 '두향지묘(杜香之墓)라 새긴
묘비가 있습니다..
▲ 퇴계 종가에서는 시월시묘가 끝나면
여기에 와서 두향의 묘에 제사를 드려
그의 넋을 기리며, 단양에서는 해마다 '두향제'가 열립니다.
▲ 퇴계는 매화를 사랑하여 100편이상의 매화시를 남겼습니다.
그 중 91수를 직접 목판에 새긴 시첩이 지금도 전합니다.
▲ 하산 길에도 맑은 햇살이 비쳐
흰 눈이 반짝 거리며 배웅했습니다.
정겨운 님들과의 설산 산행을...
▲ 시간이 멈춘 설국...
오래오래 그 아름다운 눈속 산행 길의 설렘은
삶의 힘이 되고,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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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아프게/박춘석곡, 남진노래
당신과 나 사이에 ♪
저 바다가 없었다면
쓰라린 이별만은 없었을 것을
해저문 부두에서
떠나가는 연락선을 ♬
가슴 아프게 가슴 아프게
바라보지 않았으리
갈매기도 내 마음 같이
목메어 운다
♪당신과 나 사이에
연락선이 없었다면
날 두고 떠나지는 않았을 것을
아득히 바다 멀리
떠나가는 연락선을 ♬
가슴 아프게 가슴 아프게
바라보지 않았으리
갈매기도 내 마음 같이
목메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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