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충북(忠北)!
통행금지가 있던 6-70년대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통금이 없던, 그리고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고장이다. 왼손을 모아 가볍게 구부린 모양의 충북은 북부로 충주, 제천, 단양이 강원도와 접하고,
남부로는 보은, 옥천, 영동이 충남과 경북과 접한다면, 청주를 중심으로 진천, 음성, 괴산, 증평의
중부는 대전과, 세종, 경기도와 접한다.
160만 도민중 청주시민이 84만으로 절반이 넘는다. 오래 전 한 지역이던 괴산, 증평이 두 군으로
나뉘었고 지역방위사단이 있는 증평은 70년대부터 청주에서 시내버스가 다녔다.
보은군 속리산을 중심으로 지정된 속리산 국립공원은 괴산군 화양구곡까지 그 경계를 이루는데
그 중 일곱개의 봉우리가 보석처럼 아름다우며
괴산팔경의 하나인 '쌍곡구곡'을 끼고 군자산을 마주하고 있는, 그리고 암능들 사이에 자라고
있는 노송들을 보노라면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아름다운, 칠보산(七寶山/779m)
거기를 간다.
아련한 어릴적 추억과, 부모님 산소를 남쪽으로 바라보며
비 오는 날, 그렇게 걷는다.
▲ 충북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
두 시간 남짓되어 도착한다. .
빠른고속 도로등 사회간접자본의 고마움을 실감하고.
▲ 줄 줄 내리는 비를 각오하고 떡바위,
거기서 산행은 시작된다.
▲ 괴산군 칠성면이 고향이던, 고교시절 예쁘지는 않아도
다부졌던 여고생 교회 친구, '권 * 희'가 생각났다.
그도 나도 가난을 이기는 길은 오직 공부, 공부..그 길밖에 없었다.
훗날 여고를 졸업하고 9급 공채로 면사무소에 근무한다는소식은 들었는데...
▲ 이제는 어디선가 할머니로 늙어가겠다...
칠성면 탓인가, 비오는 날 탓인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 수량이 풍부한 떡바위 계곡을 지나면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된다.
쌍곡 9곡중 제 3곡이란다 떡바위가...
▲ 여름 날은 비 옷을 입을 필요가 없다
입어도 땀으로 젖으니... 우중 산행, 시원하여 좋다.
▲ 이게 떡바위인가? 떡바위를 모르겠다.
떡바위에서 건너다 뵈는 큰 바위가 제4곡 문수암이라는데..
▲ 비오는 산행은 카메라가 안 젖을까에 신경이 쓰여
떡바위는 안중에 없었나 보다.
▲ 강철 지팡이 인가보다 거대한 바위에 그 힘에
굴려가지 않으니...
.
▲ 금년 여름, 어느 계곡을 가든 메마른 광경이었는데
이제는 바위바다 폭포였으니.
▲ 그렇게 20여분 숨을 헐떡이면 반대쪽 '각연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3거리이다.
▲ 거기서 오랜 산 친구를 만났다.
웃음이 언제 보아도 선한,,,, 진정한 산꾼이다.
매년 한 두번 산에서 만나는듯하다.
▲ 제법 힘들게 오름이 여러 번 있고.
▲ 제1봉에서 2봉으로 오르는 중간에 노송과 너럭바위가 있는
전망대를 본다. 여기서 쌍곡의 용추(6곡)부근이 아름답지만
오늘은 비가 덜오는 것만도 다행인것을...
▲ 2봉은 노송과 불끈불끈 일어선 바위들이 즐비한데
모델도 그런 바위를 닮았단 생각이 들었으니....
.
▲ 천혜의 바위군들이 발 길을 자꾸 붙잡고.
▲ 오래 전 속리산 묘봉을 오를 때 첨으로 만나 동행했고
오늘 우중의 그 속리산 언저리를 같이 걸으니
조망이 안보여도 괜찮다 귀한 동행 친구가 있으니...
혼자 그리 생각했다.
▲ 여성 혼자 찍으면 더 아름답겠지만
그래도 같이 서보자고 그랬다
최대한 '연인처럼'이 컨셉이라고..
어쩔수 없어 선게 아니면 좋겠다.
▲ 안개는 조망뿐 아니라 사진까지 뿌옇게 만든다.
마음은 안 그럴거다.
▲칠보산(778m)
인근의 보개(보물뚜껑)산과 함께 불교의 무량수경 등에 나오는
금, 은, 파리, 마노, 기거, 유리, 산호 등 모두 7개의 보물과 연관이 있어
뵈는 이름을 가진 명산이다.
▲ 이제는 센 바람속에 가파르게 내려가야 한다.
그래도 李 회장님보다 제가 서야 더 어울리 않은가?
물론 혼자만 생각했다.
▲ 짧은 코스지만 제법 W같고 M자 같은 산을 오르내리니
인간의 다리가 참 위대하단 생각도 한다.
▲ 두꺼비라 불러야 하나?
누구는 중절모 같다 했지만 그리 무거워서야 되겠는가 모자가...
.
▲ 밥 먹을 곳을 찾아보자.
▲ 나 같으면 여성친구 분을 앞으로 앉혔을 거다
배를 좀 들여 밀든지.
▲ 내려오고 보니 엄청난 바위들이다.
안개로 희미한 중에도 적소나무과 잘 어울린다.
▲ 다시 뛰어 올라가 서 봤다.
최대로 친한 척 하자고 그랬다. 남지 유채밭에서 한 녀석이 내게 그랬었다
'선생님 친한 척 손을 올려야지요'.
▲ 이 사진이 그 사진이다
많이 고마웠었다. 그래서 손을 올린거다
친한 척하자고...
▲ 거기서 존경스런 '장수'의 기둥 분들도 만났지.
나도 저 연세까지도... 늘 힘을 얻는다.
▲ 거기에 낙타바위를 만난다
여성친구는 거기에 오른다. 李 회장님은 숫가락만 얹은 격이다.
나도 한번 해 볼 걸 그랬다.
▲ 힘들게 올라 평안히 앉는다.
역시 후지산을 등반하신 분 맞다.
▲ 맑은 날이면 더욱 신비롭겠다.
▲ 거북바위에서...
사진을 오래 찍어 보지만 우리는 왜 저런 자연스런
포즈가 안 될까?
아직도 국기 하강식 하듯 엄숙한 '새마을 시대'의 사진포즈뿐이니..
▲ 일행은 거기서 식사들을 하지만
바람이 너무 세다 조금 더 내려 가보자.
▲ 암릉 지대의 하산 길은 사뭇 가팔라 조심하지만
그리 힘든 길은 아니다.
▲ 거기 서 보시라 하고 나니
나무들이 가린다. 안개와 함께.
▲ 맛있게 점심을나누고..
아찔하긴 하지만 비가 오지 않으면 난간 기둥 하나를 가랑이 사이에 끼고
천 길 낭떨어지를 향해 두 발을 흔들며 앉아보고 싶다.
▲ 그렇게 두 발을 허공 속에 불안히 흔드는 것은 놀이공원에서 아이들과
천천히 까마득히 올랐다가 번개치듯 내려꽂는 그 걸 탈 때 그랬다.
▲ 나중 안 일이지만 역으로 쌍곡계곡에서 올라
여기로 오면 훨씬 더 힘들겠다는 생각.
.
▲ 적소나무의 자태가 이런거구나
자꾸자꾸 놀라는데...
▲ 잠시 안개가 걷히고 적송이 선명해 지니
서 보시라 했다. 원래는 남정네들은 빼고 싶었다.
▲ 왜 두 분이 오늘 옷 색깔이 비슷할까
'부아'가 났다.
▲ 나도 한번 찍지 않으면 손해 보는 느낌..
.
▲ 오늘 청명했다면 군자산, 남군자산, 보배산
동남 방향으로는 희양산
남으로는 대야산, 막장봉을 봤어야 했다.
▲ 하필이면 왜 여기에 자리했느냐 안타까워 했다.
인간의 발걸음 탓이겠다.
그대로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킨다 그래서 '이양하'는 나무 예찬을 썼다.
▲ 이양하는 계속해서
'......나무는 태어난 것을 탓하지 아니하고, 왜 여기 놓이고
저기 놓이지 않았는가를 말하지 아니한다.
등성이에 서면 햇살이 따사로울까, 골짜기에 내려서면 물이 좋을까 하여...
▲.......새로운 자리를 엿보는 일이 없다.
물과 흙과 태양의 아들로, 물과 흙과 태양이 주는 대로 받고,
후박(厚薄)과 불만족(不滿足)을 말하지 아니한다....
▲ 그렇게 나무는 주어진 분수에 만족할 줄을 안다.
이웃 친구의 처지에 눈떠 보는 일도 없다.
소나무는 소나무대로 스스로 족하고, 진달래는 진달래대로 스스로 족한다.
▲ 힘들게 오르는 한 분이 옷 색깔도 모자도 형제같아 세웠다
내가 그랬다 '李 회장님 아버지가 잠시 가출하거나 소 팔러 간다하시고
충북 괴산에 잠깐 머물지 않았느냐' 고...
▲ 그렇게 웃다보니 '활목고개'에 닿는다
산행중 느끼는 것은 옛 시절 그 고개, 재들을 넘나들던 어른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도 그 길은 지름 길이었으니...
.
▲ 이제 살구나무 골로 깊히 내려간다.
▲ 아늑한 계곡 길은 연신
'참 좋은 숲과 계곡 길이다'
감탄한다.
▲ 서당골과 살구나무골의 함수지점도 지나고...
▲ 절말 2.4K...
이름 참 소박하고 겸손하단 생각도 하며..
▲ 이 계곡을 두어번 건너는데
비가 많이오면 낭패스럽겠다.
▲ 여기가 '강선대'인가? 구분이 어렵다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 와 목욕했다는...
그 말만으로도 괜히 떨린다,
.
▲ 계곡이 시원했다
매주 산행을 다닌다는 건 비록 상가.빌딩은 소유하지 못 했을지라도
5%안에 드는 복 받은 삶이다
그리 생각도 하고...
▲'동작그만!, 뒤로 돌아 봣'
카메라를 가졌다는 건 참 큰 특권이다.
이 회장님 사진은 오늘 다 웃는 모습이다
원래 그런 분이 아니다.
▲ 보기만 하여도 시원한 계곡,
인산인해다.
▲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소월의 초혼(招魂)이 왜 여기서 생각이 났을까?
▲ 그렇게 깊고도 아름다운 숲 길과
계곡은 끝나가고...
▲ 마지막 쌍곡폭포 지점에
모여있어 망초까지도 아름다웠으니....
이효석이 메일꽃을 '소금을 뿌려 놓은듯'
표현 한 것은 참 천재적이다 생각이 든다.
특히 밤에 꽃을 보면...
▲ 쌍곡폭포...
8m의 반석을 타고 흘러서
여인의 치마폭처럼 펼쳐졌다....
▲ 그 치마폭은 660㎡란다.
틀림없이 200평쯤을 먼저 생각하고 제곱미터를 붙인 것이리라.
▲ 그렇게 내려서면
'속리산국립공원 탐방지역센터'.
▲ 마지막 징검다리를 건너면
주차장과 식당들이 이어진다.
▲ 보기만 해도 시원한
'알탕'의 유혹이었으니..
▲ 그렇게 도착하여
수청바위골, 선녀 하나 목욕했을 그 곳에서
시원한 '알탕'으로 몸과 마음을 씻으니.
감사, 감사한 마음 ....
▲ 내 고향 충북...북부로 충주, 제천, 단양이
남부로 보은, 옥천, 영동이 그리고 중부엔 84만 청주를 중심으로
음성, 진천, 괴산, 증평이 있다.
▲ 그렇게 고향 가까이 충북 괴산 칠성면에서
정겨운 님들과 함께 걸은 하루...
암릉사이로 솟아난 노송의 빼어난 모습에 감격한 시간들 이었으니....
이만하면 감사의 시절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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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가고 /조영남
♬
불타던 태양 그 빛을 잃어찬 이슬 속에
여름은 가고
옷깃에 닿는 싸늘한 바람떠난 님의 마음 같도다
부는 바람을 못견디고나뭇 잎은 한 잎 또 한 잎
떨어져 가네그 무슨 속절도 없이
온다던 님은 아니 오시고풀벌레 우는 울음 소리에
어느 새 밤 더욱 깊어 가고초생달만 외로워
부는 바람을 못견디고나뭇 잎은 한 잎 또 한 잎
떨어져 가네그 무슨 속절도 없이
온다던 님은 아니 오시고풀벌레 우는 울음 소리에
어느 새 밤 더욱 깊어 가고
초생달만 외로워 ♪
'山行..그리움따라 > 충청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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