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삶을 대비하는 최근의 교육현장은 자유학기제, 진로진학 과목등 교육과정을 통하여
미래의 직업과 삶을 전망하고 대비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20년안에 오늘날 각광받는
직업 47%가 살라진다고 진단하고, 당장 10년 안에 없어질 무수한 직업군들을 분류하기도 한다.
그 한 예를 보여주는 우리나라 한 도시가 있다. 경북 서북부에 위치하여 충북 충주와 접하고
있는 문경시(聞慶市) ...
1995년 문경군과 점촌시가 통합되어 문경시가 되었는데 이 도시는 60년, 70년대에
이미 16만의 인구를 자랑했지만 점차 줄어 지금은 7만6천이 채 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인하여 이에 종사하던 많은 이들이 다른 직종으로
전업하여 떠났기 때문이다.
산자 수려한 문경! 문경읍 조령산 부근을 ‘문경새재’라 부른다. '새재' 혹은 '조령(鳥嶺)'이라
하는 높이 1,017m인 조령산을 '새도 날아서 넘어가기 힘들다'는 뜻에서 유래했단다.
과거 서울과 영남지방를 오가는 주요 교통의 요충지였다 그 문경에 백두대간의
대야산(931m)과 조항산(951m) 사이에 동쪽으로 솟아 있는 높이 969m인 ‘둔덕산[屯德山]’
암벽 능선이 아름답고 수림이 울창한 산이다.
부근의 대야산과 희양산의 명성에 눌려 찾는 이가 드물던 이 산을 간다
가을 야생화가 긴 겨울을 인내하고, 여름의 태풍을 이겨내고, 바람 쎈 산정에는 몸을
최대한 낮추어 웃고 있는 이 계절에
정겨운 님들과 그렇게 걷는다.
그리움의 능선 길을
▲ 깊어가는 가을..
경북 문경시 가은읍에 위치한
'대야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서 산행은 시작되고.
▲ 단촐한 오늘은 가족 스타일입니다.
▲ 주차장에서 둔덕산은 3K,
조금은 싫은 아스팔트 길을 따라 20여분 오르면.
▲ 두 어번의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좌측으로만 올랐지.
▲문경은 100대 명산 중 전국에서 가장 많은 4개의 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문경의 진산 주흘산(1106m)과 황장산(1077m)
희양산(999m) 대야산(931m)....
▲ 본격적인 산 길로 접어들고
산행 들머리부터 울창한 산죽을 통과합니다.
▲'풍혈현상'을 설명합니다. 더운 공기가 바위틈으로
숨어들고 지하수에 차가워졌다는...
여름에 시원 하겠습니다.
▲ 정상까지 1.5K남겨둔 시점부터
널덜지대와 앞 사람 엉덩이에 코가 닿을 듯한 오르막...
여러번 쉬어야 했으니....
▲ 아직 아래까지는 본격적인 단풍은 없지만
끝나가는 여름의 풍요로움도 느낍니다.
▲ 생수 한 통을 비우고야 안부에 도착 주저 앉았지.
여기서 둔덕산 정상까지는 500m로 다녀와야 하고
길은 평지 같지만 제법 높이 올라야 합니다.
▲둔덕산(屯德山/969m)
백두대간 조항산(951m)과 대야산(931m)에 가려 덜 유명하지만
두 산보다 높습니다.
북쪽으로 대야산, 희양산, 주흘산이 조망되지만
조망은 그리 좋지 않은편.
▲ 500m를 도로 내려와 안부를 만나고
같은 높이로 다시 곧게 오르면 옛 헬기장을 만나는데
호젓한 가을 풍경의 산행 길이 좋습니다.
▲ 다녀 온 둔덕산 정상도 되돌아 보고,,
여기도 조망은 별로 입니다.
▲ 구한말에 의병을 일으켜 13년간 일본 침략자들과 싸우다 순국한
운강(雲崗) 이강년(李康秊) 선생 탄생에 얽힌 이야기도 전합니다.
운강 선생은 1858년 12월 둔덕산이 바로 보이는 가은읍 완장리에서
태어났는데 태어나기 3일 전부터 둔덕산이 웅-웅 소리를 내며 울었다고 ...
▲둔덕산 아래 가은읍 갈전은 후백제를 일으킨 견훤의 고향입니다.
가은읍과 농암면 일대에는 견훤과 연관된
금하굴·마암궁터·견훤산성이 전하지요
▲하기야 우리 강산 어딘들 영웅담도, 상처받은 이야기도
없는 곳이 어디랴..
정상 능선길은 단풍이 진합니다.
▲뜨거운 여름, 세찬 바람 앞엔 엎드려 겸손으로
이겨내고
때가 되어 꽃을 피웁니다.
▲ 걷기 좋은 길을 오르내려 첫 삼거리를 만납니다
C코스 하산 길은 우측이고
우린 좌측으로 갑니다.
▲ 첫 조망 작은 바위에서 지나온 길들을
보기도 했지. 제법 가을 바람은
바람막이를 입으면 덥고, 벗으면 설렁합니다.
▲ 좌측 건너로는 조항산(952m)이 가깝고
그 우측으로는 멀리 그리운 속리산 산 줄기가 아련합니다.
▲ 바위가 시작되는 첫 오르막에
넘어져 있는 안내판. '손녀마귀통시바위'랍니다.
▲어디가 통시인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볼 '마귀할미통시바위'보다 작다고
이런 귀여운 이름이 붙었을까요?
▲ 어디에 어떻게 앉아야 '통시'가 되는가
여러 방향으로 둘러봐도 이해 불가...
손녀가 여기서 볼 일을 본다면 북으로 흘러
용추골, 선유선경에 일조하겠습니다.
'손자'가 아닌게 다행입니다.
▲ '유두'바위랍니다.
넓이뛰기로 건너가 만져 보자는걸 말렸다.
남성꺼 같아서 말입니다.
▲위로는 '마귀할미통시바위'
주의의 바위능선들이 아름답습니다.
가야산의 '만물상'능선 같기도 하고....
▲ 마귀할매통시바위.
이름도 생김새도 기묘합니다.
안내판이 없으니 많은 이들이 문경시청에 또 전화를 하였고
대답은 똑 같았이. "모른다".
▲경남 밀양의 통시바위와 관련된 설화가 있습니다
산을 지고 다니는 마귀할멈이 통시바위에 걸터앉아 오줌을 누니
산이 무너져 동네가 생겼다는 얘기입니다.
여기도 아마 마귀할멈이 볼 일을 본 자리일 것이고.
건너 대야산 중턱 떡바위는 통시바위에서 떨어져 나간 똥이
바위로 변한 것이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 둔덕산 정상에서 희미했던 희양산(999m)이
하얀 암벽으로 빛나고,
그 우측으로 주흘산(1106m)도 조망 됩니다.
▲ 할미가 볼 일보며
심심풀이로 주물럭 거린 바위인가?
▲ 돌고 돌아 오르는 암릉 길이 짜릿합니다.
▲ 오르다 다녀온 길을 되돌아 봅니다
여기서 보니 '유두'가 여성꺼 같기도 합니다
만져보고 올 걸 그랬나?.
▲금강산 만물상을 가보지 못 했습니다
그렇게 빨리 문이 닿힐 줄 상상이야 했었나?
기회 있을 때 서둘러야 했는데....
▲'조화'를 생각합니다. 서로 같이여서
존재의 가치를 높힙니다.
▲ 하나하나 오르기 위해서는 뒤 편으로 내려 돌고
다시 올라야 합니다.
▲꼭 이름을 붙여야 하는건 아닙니다
보는 이의 심리에 따라 느낌이 다른 법이니...
▲ 산행 초보 여인들은 어렵겠고
과잉 친절한 남정네들은 손잡는 짜릿함이 즐겁겠습니다.
▲ 줄을 잡기도 하고,
나무를 사다리로 사용하기도 했었지.
▲ 있는대로 다리를 최대한
체조선수마냥 해야만
윗 곳에 다리 하나을 걸칠 수 있습니다.
▲ 고목 너머로 저 멀리 속리산 줄기가
아련하고
관음봉, 문장대도 선명합니다.
▲ 정해진 길로만 가면 싱겁지...
저리 통과 해 볼까?
▲ '더죤'님은 막힘이 없습니다 어디든 앞장 서서
남정네들의 기를 죽입니다.
▲ 그리 통과하고 필자도 따라 통과합니다
벌집을 건드려 윙웅 거리기도 했지.
▲ 눈 오는 계절은 위험하겠습니다.
그렇게 오르면 곳마다 경탄인데...
▲ 지나온 길들은 단풍의 빛깔이 완연하고.
▲여기를 두고 통시바위라고 하는건 아닐까.
걸쳐 앉아보기는 커녕 내려다 보기도 무섭습니다.
▲ '돌고래 바위'
내가 그리 불렀습니다.
올라보기는 포기하고 스칩니다.
▲마귀할미통시바위까지
여러번... 제일 먼저 로프 구간의 중간부에 올라선 남정네는
뭍 여인들의 손을 모두 잡아보는 행운을 누리고...
대다수 남정네들로 심한 질시를 받기도 하겠습니다.
▲꼭 이름이 있어야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난 남정네 엉덩이를 변기 아래서 보고 찍은 거라 생각 했습니다
물론 우측 '건드렁거림'바위는 위치가 조금 잘못 되었지만....
▲ 건너온 길들..
중간에 그 '유두'가 자꾸 눈이 띕니다.
▲ 멀리 좌측으로 희양산,,
우측으로 주흘산.
▲ 풍광 좋은 곳에서
남정네들은 다 보내고, 서 보시라 했습니다.
▲ 마귀할미통시바위가 부르는데
자꾸 발 길을 잡는 '꽃뱀' 바위들이라 하겠습니다.
▲다시봐도 지나온 길들이 시원하고.
▲ 덜덜 떨지 않았습니다
속으로만 그랬지.
▲ 대다수 여인들은 히프의 S라인을 살린 몸매와
가냘퍼야 아름답다고 치부되는 연약한 팔 근육 때문에
암릉 길을 어려워하는데
오늘 '더죤'님은 거침이 없습니다.
▲이게 '마귀할멈통시바위'인가?
하여간 거대합니다.
저기서 볼 일을 볼 정도이면 '문경', 너머 '충북 괴산',,,
온 산, 들을 기름지고 풍요롭게 하고도 남겠습니다.
▲ '통시'만 생각하니
자꾸 그 모양만 찾게 된다. 바위 이름을 붙이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 골은 깊고 푸릅니다. 하긴
우측 줄기가 백두대간 길이니.....
▲ 어느덧 가을이 깊게 내렸습니다
계곡에도, 필자의 얼굴에도....
▲ 그렇게 내려서면
B코스 하산 삼거리입니다.
대부분 이 곳으로 내려가고
그래도 백두대간 길을 걸어봐야 하지 않을까...
다시 뛰어 오릅니다.
▲ 백두대간 삼거리를 만나기 위해서
▲ 마지막으로 지나온 길들을 되돌아 보았지..
그리움이 됩니다 다시금...
▲ 아! 백두대간 길 입니다.
건너 조항산(952m)에서 깊게 내려옵니다.
우측 너머로는 청화산(984m)이 아련하고...
▲ 백두대간 삼거리...
좌측은 조항산으로, 우측은 대야산으로 갑니다.
▲ 수 많은 대간꾼들의 자취가
가을 바람에 펄렁이고..
▲ '밀재'까지는 여러 개의 오르내림이
마지막 발걸음을 더디게 하지만
가을 풍경이 참 좋았으니....
▲ 단풍나무에 불이 붙었습니다
온 몸이 불덩이 되어 활활 타고 있듯....
▲ 푸름에서 붉음까지
찬란한 세 계절의 생을 마치면서
단풍 .. 내 생애 마지막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굴바위를 지납니다.
올라 통과해 보고 싶지만 하산 길이 바쁘고.
▲이제 좀 지겨울 무렵 깊게 내려서고
'밀재'가 보입니다.
▲ 여기서 대야산 1K는
좌측 너머로는 충북 괴산 청천면이고.
우측 월영대까지는 1.9K랍니다.
▲ 시간되면 곧바로 대야산으로 향하고 싶지만
우측으로 향 합니다.
▲ 하산길은 포근하고
아늑합니다.
▲여기도 속리산 국립공원 이웃인데
계곡까지 단풍이?
'오솔길'이 11월 2째주 속리산을 가야하는데.....
▲ 월영대는 1.4K가 더 남습니다.
▲물 소리가 들리는 하산 길.
'다래골'이라는 골의 이름답게 물소리가
지친 몸의 피로를 덜어줍니다.
▲ 나무의 버팀으로만
그렇게 있는건 아니리라.
▲ 그 길은 울창한 숲 아래
산죽 길이 펼쳐지기도 하고. 계곡 합수점에 닿으면
이끼 낀 둥그스름한 큰 바위가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월영대(月影臺)에 닿습니다
좌측으로 오르면 피아골로 하여 대야산으로 갑니다
▲월영대(月影臺)
이름도 운치있고 주변 풍광도 수려해
명불허전이라 할 만합니다.
▲ 계곡은 가믐에 물이 아쉽습니다.
여기서 다시 주차장까지는 2K여,
'용추계곡'을 걷습니다.
▲B코스 길로 내려온 분들도 반가이 만나고.
▲바닥까지 훤히 비치는 '소(沼)'를 지납니다.
'소(沼)'란 물이 깊게 괸 곳을 말하는데.
'무당소', '가마소' 등의 '소(沼)',
구별이 어렵습니다.
▲'용추'(龍湫)계곡,,
그 이름이 많습니다 함양, 장수, 가평, 임실,담양,보성.
창원에도 ....
'용추'란 폭포수가 떨어지는 지점에
깊게 패여있는 웅덩이를 말합니다.
▲물 긷던 새 댁이 죽었고
그 혼을 위로하던 무당도 죽었답니다.
▲ 용소와 바로 아래의 시퍼런 물 빛의 아랫소를 연결하는
길게 팬 홈통형 통로는 여름철 미끄럼을 타는 곳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한 번 해보고 싶지만 계절이 아닙니다.
▲ 그렇게 길게 내려오면 끝이 보이고.
▲용이 계곡을 박차고 하늘로 오를 때
팬 자국들이라는데 전설,,,
'설마 그럴 리가' 하면서도.....
▲ 스틱을 이미 접었는데
다시 오릅니다 마지막 주차장에 이르기까지.
▲ 한참을 산행지도 판을 보며
서둘러 대야산까지 다녀올 걸 그랬다
깊은 후회를 했으니...
▲ 그렇게 계절은 가을로 깊어가고
그리운 가슴은 어쩔 수가 없는거니...
▲ 길을 봅니다 미국의 시인 프로스트가 생각났습니다
그도 나처럼 인생의 가을에서 그랬을까?
'노란 숲 속에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갑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인생 길에서 감사의 고백 이면에
가지 못한 길에 대한 회한이 이계절 넘칩니다, 이 계절에....
그냥 상처준 많은 사람들에게 송구하단 뼈저림은 어쩔 수 없고...
돌아오는 길에 비가 내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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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山行..그리움따라 > 경상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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