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경남.부산.울산

경남함양. 남덕유산(주차장~영각사탐방지원센타~영각재~남덕유산 전망대(철계단)~남덕유산~삼거리~서봉~잇단 갈림길~계곡~주차장 13㎞/ 6시간)

산꾼 미시령 2017. 1. 9. 06:34

리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몇 가지 단어가 있는데 여교사, 여대생, 여인등..

리라.(필자만 그런가?)

그 단어중 하나로 실루엣’silhouette 이란 말도 있다

이 말은

미술에서 18, 19세기에 널리 유행한 오리거나 그려서 만든 측면 초상을 말하는데,

흰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되어 있거나 그 반대였다.

 

실루엣은 윤곽 드로잉과 그림자 그림의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대 그리스·로마의

화가들은 촛불이나 등불뿐만 아니라 햇빛에 의해 생기는 그림자의 윤곽을 그리는

방법을 고안했다.

 

르네상스 때부터 인상추적기와 같은 다양한 기계 장치들이 발명되어 정확한 윤곽 드로잉이

수월해졌다. 종이가 널리 통용되자 그림자 초상과 풍경을 실물에서 직접 자재화법으로

오려내는 경우가 많았다.”(Daum백과)

 

 

 이런 어려운 사전적 해석 말고, 필자가 보는 소설에서의 표현은, 아름다운 여인이 약간

볼그레한 불빛 침실에서 비단결 같은 잠옷을 입고 하늘거리는 몸매를 자랑할 때,

그 굴곡 있고 ‘19에 해당하는 표현을 할 때, 그 몸매를 실루엣으로 표현했고,

그 후 이 단어만 보면 그 이상 야릇한 기분을 느끼며 같이 침을 꼴깍 삼킨다...

(필자만 그런가?)

 

그런데 산행중 이 단어가 종일 생각나는 대표적 산이 있는데 전라도의 장수군과,

경상도의 거창군과 함양군에 걸쳐 우뚝 쏟은 남덕유산이다, 그 산에 오르면 멀리

지리산 일대가 구름에 잠겨 섬처럼 하늘에 떠 있고

 

 왼쪽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오도산~우두산~가야산~수도산으로 이어지는 잿빛 마루금이,

그 앞으로는 월봉산, 거망산, 금원산 기백산이, 다시 왼쪽으로 몸을 돌리면 덕유산의 주봉

향적봉과 백암봉, 무룡산,

 

 그리고 바로 앞의 삿갓봉이, 서쪽으로는 마이산, 운장산, 서대산의 마루금도 파노라마

조망에 한몫하는데 그 그리운 겹겹의 산들이 여인의 S라인 실루엣’silhouette 되어

아득하게 들어온다

 

 2017!

 부족하지만 정겨운 오솔길의 산행대장으로 봉사하기로 하였다

 이제는 두 번 다시없을 기회련가하여 더 사양을 못했다

 

 

 존경하는 산우님들이 이 장쾌한 조망에 온갖 세상만사 시름 날려보내고 백두대간 길

덕유의 출렁이는 산 물결 넘실댄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크고 넉넉한 덕유의

산덩이가 웅숭깊게 발밑으로 펼쳐지는 그 곳,그 곳을 간다

그립고 아름다운 님들과 함께...

 

 

 

정겨운 '오솔길'

30여대의 산행버스들로 입구길은 통제되고

주차장에서 하차한다

사진을 찍으려면 여러번 모이라 소리쳐야 했으니..

 

 

▲ 눈없는 아쉼은 어쩔수 없고

'영각사탐방지원센터'까지 700m를 걷는다.

 

 

▲ 언제나 믿음직한 오솔길의 터주대감들.

힘든시절에 태어나, 열심히 달려 온

이 나라 근대화의 주역들이고..

 

 

▲ 그렇게 오르면 덕유교육원이다.

영각사 입구는 같이 위치하는데..

영각사는 신라시대 헌강왕때(877년) 심광국사가 창건했고

현재는 해인사의 말사이다.  입구 부도탑들이 역사를 증언한다.

 

 

 

▲ 그렇게 도로에서 400m를

시멘트 길을 따라오르면 '영각사탐방지원센터'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덕유에 드는거다

감격함으로..

 

 

▲ 영각사 입구는 함양군 서상면에 속하고

탐방지원센터에서 영각재까지는 2.5K, 

영각재에서 정상까지는 다시 0.9Km를 가야한다.

 

 

▲ 입구는 이런 안연함이나

얼마 가지않아 가파름인데..

오늘은 '빨간돌이'가 된 '보라돌이'님...

그 맑은 웃음이 늘 부럽다.

 

 

 

 

▲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헉헉대야한다.

전국에서 몰려든 산행꾼들로

 여러번 지체되고..

 

 

▲ 지체되어 느린 속도는

더욱 맘을 바쁘게하고..

 

 

▲ 우리회원들은 선두, 중간, 끝 부분으로

그룹지어 오르는데 내 한 몸 건사하면 될 때는

큰 걱정을 안했는데 책임이라는 거,

중압감으로 몰려온다.

 

 

 

▲ 지난 해 5월30일, 덕유종주후

 이 길로 하산할 때는 '천근만근'

그 자체였다.

 

 

▲그렇게 힘겨움은 이제 본격적인 너덜길에

들어서고..

 

 

▲ 여기 어디인가  남강발원지 '참샘'이

있었는데 100m 빗겨난 그 곳을 지나쳤다

 

 

▲ 이제 이 계단만 오르면

2.5K끝, 영각재 이다

여기서 남령길은 휴식년 기간으로 막혀있고..

 

 

 

'영각재'(1260m)

 입구에서 2.5K를 온거구

정상으로 900m를 가야하는데..

 

 

▲ 그래도 약간의 상고대가

온화한 바람에 녹아 흩날리니

감사함으로 아쉼을 달래야 한다.

 

 

▲ 본격적으로 45도 이상의 가파른 철계단이

 이어지는데..

 

 

▲ 계단이 도대체 몇 개인지 셀 수가 없다

남덕유는 3개의 암봉으로 되어있으니..

 

 

▲아! 드디어 열린다 일망무제!

저 멀리 왼쪽으로 눈없는 '향적봉'(1614m)이

그 좌측으로 '곤도라'타고 오르는 설천봉, 그리고 백암봉, 무룡산,

바로 앞은 삿갓봉(1410m)이다.

 

 

남덕유산은 3대강의 발원샘을 갖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왜구들과 싸웠던

 덕유산 의병들이 넘나들었던 육십령은 금강(錦江)의 발원샘이며

 

정상 남쪽 기슭 참샘은 거룩한 논개의 충정을 담고 있는 진주 남강(南江)의 첫물길이 되며

 북쪽 바른 골과 삿갓골샘은 낙동강(洛東江)의 지류 황강(黃江)의 첫 물길이다.

 

 

남덕유는 북덕유와 달리 장쾌한 산사나이 기상으로 솟은

바위 뼈대로 솟은 개골산이다.

 산 경치가 묘향(妙香)과 금강(金剛)을 닮아 황홀할 만큼 아름답다.

등산길은 가파르고 험준하여 700여 철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그래도 간간이 눈꽃이 피어

아쉼을 달래주는데..

 

 

▲ 한 줄로 이어진 줄이

시간을 지체한다

 

 

 

▲ 앞 사람이 여성이면 그 줄이 더 지체된다.

쫌 멋있는 여인이라면 기다림이 뭐 지루하겠는가?

그렇지 못하면서 지체만 시키니

인내심에 화가 붙기도 한다. 종종

 

 

▲ 저 멀리 뒤로 그리운 지리종주길이 아련하고

앞으로는  육십령 백두대간 길이

겨울 햇살에 빛난다.

 

 

 

지리산을 만나기 전 1,000m가 넘는 멧부리를 뿜어내는 덕유산 봉들,

 조선 중기의 풍수가인 '남사고'는

'덕유산 일대에 사람을 살리는 기운이 가득 차 있다'

 병란을 피하는 십승지지로 예언했단다.

 

 

▲눈꽃이 어떻게 생길까?

습한 구름이 산골을 넘나들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나무나 바위에 붙어 얼어버리는 거다

 

그러니 아무리 추워도 습한구름이 없으면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상이나 구상나무 지대에

창끝처럼 발생하는 눈꽃을 '상고대' 라한다.

 

 

 

덕유산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주능선에 올라서면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첩첩이 쌓인 주변의 산그리메다.

 

눈발 날리는 겨울이면 푸른빛의 하늘과 백색의 설경이 어우러져

 '!'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 이랬어야 한다

아쉽에 사진 한장을 옮겨 싣는다.

 

 

 

 

 

▲ 악! 소리가 난다고 '악의 계단'으로 불리는 철 계단

그 곳을 오르면 제2봉을 오른거다.

 

 

▲지나온 첫봉을 돌아본다

저렇게 줄서서 내려오니

겁많은 여인이라도 있으면 더 지체되고..

 

 

▲ 보라 "실루엣' 그 단어가 생각나지 않느가?

저 멀리 향적봉,

그렇게 15K 용트림의 덕유종주 길은

선명하게 이어왔는데..

아! 저 능선위에 눈덮힌  광경이 있었더라면..아쉽다.

 

 

▲ 그렇게 두번째 봉도 내려서 저렇게 길게 오르면

저 꼭대기가 정상인거다.

 

 

▲  소나무 눈꽃도 담아보고..

 

 

 

▲그렇게 지난온 길을

되돌아본다.

저렇게 전망대로 불리운다.

 

 

그 찬바람 요란하던 남덕유는

봄 날처럼 온화함으로 우리를 안아주는데..

 

 

▲ 북쪽을 다시본다 구름 그늘 드리워진

덕유의 능선길...

그 날 지난해 5월, 천상의 화원길이었다

 

 

 

▲남쪽으로는

바로아래 내려 갈, 덕유 교육원이 보이고

저 멀리 할미봉, 육십령, 그리고 아련한 지리종주길과 천왕봉까지

백두대간 길은 이어지고.

 

 

▲ 그 좌측으로는 수도지맥이 아련하고

측으로는 금원산-기백산, 또는 거망산-황석산으로 이어진다.

 

 

 

남덕유산(1508m)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전북 장수군 계북면과

 경계해 솟아있는 산이다.

그 많은 인적을 뚫고 사진촬영에 성공했다.

 

 

 

▲ 영각사에서 3.4K,  향적봉에서는 15K,

거기에 남덕유는 자리한다.

 

 

 

▲이제 서봉을 향하여 다시 내려선다

우측으로가면 삿갓봉로 하여 북덕유로 향하고 

우리는 서봉으로 향한다.

 

 

 

▲ 아이젠이 없으면 안되는 가파름이

이어지고

 

 

▲그렇게 그 길은

겨울속 설화(雪花) 였으니..

 

 

▲ 점심을 먹고 다시 오른다

지나온 남덕유를 다시 돌아보고..

 

 

'자연이 빚은 위대한 한 폭의 수묵담채화'

앞에서 숨이 멎는 듯한 기분이다.

 

 

오르막길에선 아이젠을 착용한 산꾼들이 

 진행 속도가 갈수록 느려진다.

 

 

▲ 정상에서 서봉까지 1.2K,

그 길도 마지막 철 계단만 오르면 끝난다.

 

 

▲ 저 멀리 천왕봉의 아련함도

그리움이 되고..

 

 

▲ 되돌아 본 정상 좌측으로

지난달 올랐던 무룡산과 삿갓재가 선명한데..

 

 

▲ 저렇게 오르면 장수 사람들의

소중한 '장수덕유산'(서봉)이다.

 

 

▲그 장수군 너머로

 마이산, 운장산, 서대산.. 무등산까지의 마루금이

 구름속에 파노라마로 조망된다.

 

 

▲ 서봉!

장수 사람들이 '장수 덕유산' 으로 부르는

남덕유의 서봉(1,492m)이다

정상석이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고...

 

 

▲ 서봉 직전 헬기장은

수 많은 이들이 겨울 햇살아래 오찬을 즐긴다.

 

 

▲이제  육십령 방향으로

백두대간 길을 따라 가파르게 내려선다.

저 멀리 지리종주 길로 백두대간 길은 이어지고..

 

 

▲ 아련한 아쉼에 서봉을 올려다

보기도 했지..

 

 

▲ 그 암릉길은

아이젠을 벗어야 하나, 신고 있어야 하나

갈등하게도 하고

 

 

▲ 암릉길에

우리를 안겨보기도 하며..

 

 

▲그 곳에서 여유있게

올려다 보기도 할 때

 

한 동료가 제법 비싼 패딩점퍼를 넣은 

둥근  비닐주머니를 놓쳐

깊은 계곡으로 굴려 갔다

찾을 길이 없었으니..

 

 

▲그래도 어쪄랴

카메라를 대하면 웃는척 해야하니..

 

 

▲되돌아 본 우측 남덕유와 좌측 서봉,  ..1.2K 거리다

 서봉은 남덕유인 동봉과 그 사이 황새 늦은목이라는 능선을 갖고

 남쪽으로 육십령의 대령을 안고 자수정 산지로 유명하다.

 

또한 장수 아름다운 토옥동(土沃洞)계곡을 거느리며 그 아래로 장수 온천이 분출되고 있다.

 반면 동봉은 삿갓봉을 거느리고,구한 말 거창 의병사의 빛나는 한페이지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게  넘나들며 내려오면

 

 

▲백두대간 길이니

지리산으로 이어진  산죽 숲길도 지나고..

 

 

▲여기가 913봉인가?

서봉에서 3.2K를 왔고

2.3K를 더 내려가야 한다

덕유교육원으로 가는 길들을 막아 놓아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선다.

 

 

 

▲정겨운 님들...

오늘 '장수산악회'에서 아홉 분이나

동참해 주셨다. 큰 격려가 되고..

 

 

▲그렇게 속도를 높여 내려서면

덕유교육원으로 다시 좌측으로 꺾고.

 

 

▲ 거기 계곡을 만나 신발등을 씻고

길게 주차장 방향으로 내려서면..

 

 

▲ 아름다운 계곡의 마을을 통과한다.

 

 

▲ 그렇게 산행대장이라는 과분한 직책을 맡아 첫 산행,

책임감 때문인가, 한 살 더 먹은 탓인가..

참 많이 긴장된 하루였으니...

 

 

▲ 그렇게 하루의 아쉼과 경탄이 교차한 하루는

저물어 깊은 추억이 되고

 

돌고 돌아 역사의 고을 '안의'에서의

뜨거운 순대국은 

몸과 마음을 풀기에 부족함이 없던

감사한 하루였으니...

.....................................

새해의 우리

지소영

 

붉은 입술로 서두르지 않고 온다

예쁜 가슴 한쪽

안개꽃 안은 도시의 이른 새벽

꽃집에서도 오고

 

갯내음 돌아 쉬는

전쟁했던 밀물의 껍질

한 층씩 벗기며 너는 온다

 

투박한 산촌

언 땅 패는

아버지의 쟁기질에 순복하는 텃밭에도

구수한 도전이고

 

또 하나의 검푸른 손짓

찬 바람 일렁이는 설야에도

희망으로 녹이며 온다

 

손을 잡자

가슴을 부딪치자

앓았던 고난 부싯돌에 태우자

 

새해의 우리

친숙했던 우정과 사랑으로

용기로운 꿈을 격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