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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창녕. 영취산(석빙고-보덕사-신선봉-589봉-영취산-738봉-꼬깔봉-구계리-영산(10K,6시간)

산꾼 미시령 2016. 12. 26. 10:16

 독교 경전인 성경에 이해하기 어려운 한 사건이 소개된다.

 

 어느 날 아침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 성읍으로 들어가시는 길에, 너무도 시장하여

 

길 가에 무화과나무가 있는 것을 보고 혹 열매가 없을까하여 그 나무 가까이 가 봤지만

 

잎만 무성하지 무화과나무 열매가 없었다.

 

 

 

 

 

 기대를 갖고 다가갔지만 열매를 얻지 못하자 지금부터 영원히 열매 맺지 못하리라

 

저주의 말씀을 하셨고 그 때로부터 그 나무가 시들어 버렸다는거다.

 

 

 

 우리가 성인이라고 알고 있는 예수께서 아무리 배가 고파 화가 나셨어도 나무에게

 

이런 저주를 했을까 당황하게 되고,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이어진 내용을 보면,

 

무화과철이 아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즉, 사과나무가 있었고 사과를 얻을까하여 열매철도 아닌 5-6월 봄날에 나무에게 갔다는

 

것이고 이는 나무에게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이 아닐까?

 

 

 

 이 난해한 사건에 대하여 기독교에서는 여러 가지로 해석하지만 나는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것은 무화과 열매가 있을 철이 아니지만 기적을 원하셨다는 것이다.

 

 

 

 

 

 써 한 해가 지나간다.

 

 우리 주위의 여러 헌신, 기부, 봉사자들을 보면 마땅히 할 만한 형편 중에 하는 그것도 감동을

 

주지만, 자기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할 만큼 어려운 여건과 형편에서 선행을 행하면

 

이것은 기적이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산악회뿐 아니라 우리의 모든 공동체 안에는 살아가는 사정으로 보면 도저히 감당할 형편이

 

아닌 이들이 회장도 하고, 총무도 하고, 그렇게 그가 그런 봉사를 하는 것은 무화과나무가

 

열매철이 아닐 때도 열매를 맺는 것 같은 기적과 같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기적을 행하는 분들로 하여 우리의 공동체는 유지 발전된다.

 

 

 

 오늘도 기적을 만들어 가는 소중한 분들을 존경하면서

 

한 해 동안 수고하신 분들과 새로 기적을 행하기로 다짐한 모든 분들에게

 

신의 도우심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원점회귀를 위하여 차량을 영산 석빙고

인근에 세우고 등로입구 보덕사까지는

재미없는 시멘트 길, 1K남짓 된비알 도로를 걸어야 한다.

 

'보덕사'

 예나 지금이나 소박한 모습..

그래서 더욱 정겹고..

 

보덕사에서 '신선봉'까지1.2K 는

 여러번 숨을 몰아쉬고, 앉아 쉬어야한다.

소나무 숲이 아니면 더욱 힘 들었으리라.

  

그 가는 길엔 여러 개의 정성된 돌탑이 있는데

중 가장 소박하고 현대적인 모습이었다.

 

 

▲우린 동시대의 사람이나, 우리 주위의 풍광은

'별로'로 생각하고,

먼 옛 사람이나, 먼 나라의 것만 귀히 여긴다

우리 가까이 이런 좋은 산도 시시하다고 하며...

 

 

 

흐린 날씨지만 이런 조망이 아름답다.

건너 중앙의 '종암산'

그 산 넘어 아래로는 부곡CC와 온천단지가 있다. 

 

건너 봉이 '함박산'이다 어느 해 저기까지 하루에 주파했다가

'죽을뻔'했다. 오르내림이 심하다.

그 너머 왼쪽으로 칠원의 '청룡산' 좌측으로 천주산,

오른쪽으로 무학산..

 

신선봉에서 바라본 가야 할

영취산 정상(左),

앞은 3봉으로 이뤄진 '589봉'이다.

 

 

영산 시내모습, 오랜 역사의 고장이다

석빙고, 만년교, 그리고 유명한 3.1민속문화제(고싸움등)등으로

문화적 자부심이 대단한 고을이다.

 

건너 함박산은 '만년교'에서 시작하여

종암산으로 하여 부곡온천으로 이어진다.

 

 

  '신선봉'

전에는 봉 이름이 없어서 답답했는데

사방 조망이 정말 좋다.

이정표가 너무 높아 먼 곳에서 건너다 보면

골고다 언덕의 예수님 십자가 모습이다.

  

 

거기서 한번 폼을 잡아보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 온 한 해가 감사하고.. 

  

거기서 다시 가야할 봉들을 본다

앞이 589봉, 좌측이 영취산 정상,

 저 멀리

고깔봉(병봉).. 제법 오르내림이 심하다.

 

 

 

가는 길에 '영축산성'이 길다

이 산성은 신라의 득세를 막기 위해 쌓은 가야국이 축성한 '포곡식산성'이다.

 훗날 임진왜란 때도 활용됐을 것이다.

 

 

 

 

수년 전 이 산에 큰불 이 나면서 거의 모든 나무들이 불탔다.

 송이버섯 때문에 주민간 갈등으로 벌어진 일이란다.

 

방금 내려온 '신성봉'을 올려다 보면

다른 올망졸망 조형을 갖춘 예쁜 바위들이

 조경처럼 서 있다.

 

깊게 내려왔다 신선봉을 올려다보니

꼭대기에 몇 사람의 모습이 보이고..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향교가 나온다.

영산 사람들은 이렇게도 다니겠다.

 

 

이제 세 개의 봉으로 되어 있는

589봉으로 간다

 

 

양 옆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감탄사가 절로난다

흡사 설악의 어느 곳을 걷는듯 하다.

 

'구계리'마을이다

동그랗게 산들이 둘러싼 높은 분지 지대의 평화로운 마을이다

삼재팔란(三災八亂)을 피한 곳이라 한다.

 

589봉으로 오른다

 

다시, 내려온 신선봉을 보고..

좌측 아래는 창녕 옥천계곡을 오르는 마을이다.

  

아찔하기도 하고 ..

전에는 위험하게 산 정상으로 넘었는데

지금은 허리를 휘돌아 길이 정비되었다

 

바람없는 포근한 날,

이런 멋진 곳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고...

 

다시 가파르게 내려서

정상으로 향한다.

 

 

▲'영취산'은 '영축산'이란 이름과

혼용돼 알려져 있다

 

영취산(靈鷲山)은 석가모니가 최후로 설법한 인도의 영취산에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고 한다.

독수리 서식지인 이 곳을 독수리 취()자를 써

 영취산으로 불렀다는 것이다.

영취산의 불교식 이름이 바로 영축산이다.

 

 

영취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은 전국에 많다.

영남알프스 양산 통도사 뒷산 영취산(영축산)

 함양 백두대간상의 영취산(1066m)

  그리고 진달래로 유명한 여수 영취산(510m),

 울주 문수산 옆 영취산(352m)....

 

 

한 겨울 서릿발처럼 삐죽삐죽 솟아난 화강암릉과

기묘한 소나무에 걸린 구름조각이 조화를 이뤄

그야말로 노송괘운(老松掛雲)의 아름다움을 연출하는데..

 

 

이제 정상이 눈앞이다

깊게 내려왔으니 다시 올라야 한다.

좌측으로 계성면 사리에서 오르는 길이 보인다. 

  

여러번 다시봐도 아름다운 종암산,

 그리고 그 너머 멀리 천주산 ..

 

오르는 길에 바위에 올라

누워 하늘을 보기도 하고...

 

 

이제 정상 거의 온듯하다.

 

 

창녕에는 영취산이라는 이름이 두개가 있다.

하나는,  신령 영() 자를 쓰는 오늘의 영취산(靈鷲山·681.5m),

그리고 송이 집산지인 옥천을 들머리로,

관룡산 우측의

고개 영() 자를 쓰는 영취산(嶺鷲山·739.7m)이다.

 

거기서 종암, 함박산을 다시보고

 

 

영취산(靈鷲山.681.5m)

 창녕군 계성면 사리와 영산면 구계리의 경계에 있다.

 옛 이름은 수리뫼, 취산(鷲山)..

 

 

그 너머 구봉사라는 절이 아찔하다.

 천길 암벽 아래 작은 공간에 턱을 물려낸 뒤

 극락보전과 대웅전 산신각 등 절집을 지었다.

위태롭기 그지없으나 풍경은 그만이다.

 

그 아래로 옥천계곡으로 오르는

1080지방도가 평화롭고

저 멀리 뒤로 화왕산과 관룡산,

 그리고 또 다른 영취산이 희미하다.

 

어디를 봐도 멋진 풍경이고

 

여기를 올 때마다

여인의 둔부가 생각나는데...

나만 그런가?

엉큼한 형이하학 때문인가?

 

그 정상 너머로 풍경이 그만이다.

 

여기서 구봉사 방향으로

내려 가기도한다.

 

머리위의 저 바위를 보며

좁은 바위사이로 통과해야 하는데

좀 통과가 어려운 몸도 있으리라

그런 분은 배낭을 벗고

칼처럼 옆으로하여  배를 최대한 들여밀어 가야한다.

 

우리는 '병봉'(꼬깔봉)을 거쳐

임도로 하여 구계리로 간다.

 

 

여기 삼거리는 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청련사' 에서 오르는 곳이다.

 

'계성면 사리'에서 올라 원점회귀하는

코스도 있고..

 

 

▲['산이 좋아 산의 품에 안긴 당신이여!

당신의 메아리만 귓전에 맴돕니다

구름, 산새, 들꽃 벗삼아 산 사람되어

편히 잠드소서.'

당신의 아내 여옥이가']

 

벌써 20여년전, 부산 의사산악회소속 김한출 님이

 여기서 사고를 당했단다.

 사부곡 같은  이 글 귀가 오래  남았다. 명복을 빌며..

'여옥'..

 '최대치'도, 채시라의 여옥이도 생각났다. 

 

이런 비 하나 산에 남길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은 산꾼이리라..

 

 너머로 옥천저수지가 보인다.

태풍 매미때 많은 주민들이 수몰 되었다

 

다시 깊게 내렸다가 건너다 보이는

 꼬깔봉(병봉)..저기를 올라야한다

 

그 옥천 저수지 위로 옥천계곡이 평화롭다.

좌측 산이 화왕산이고, 우측 산이 관룡사가 있는 관룡산

그리고 오른쪽이 창녕의 또 다른 '영취산(738m)'이다

 

 

내려온 정상도 아득히 되돌아 보고..

 

꼬깔봉(牟峰)

영취산의 동쪽 662m의 봉우리로

구계리 '보림사지'가 있는 곳의 뒷산이다.

마치 고깔처럼 생겼다 하여 꼬깔봉이라 부른다.

 

 

 

고깔봉 아래 '보림사'의 멸망과 관련된 이야기가 구전되고 있다.

보림사 뒤 꼬깔봉 산자락에 명당이 있었다.

그러나 절의 경내라 묘를 들이지 못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밀양의 어느 명문세가가 이 명당이 탐이나

 그 곳에다 묘를 들이려고 하였다.


 

 

당연히 보림사쪽에는 반대를 하였고,

 결국 힘으로 밀어부치다 안되니 계교를 쓰게 된다.

 

 

 

빈 상여를 내세워 중들과 싸우게 하고

 시체를 맨 돌격대는 싸움이 한창일 때

 다른 길로 와서 묘를 들인 것이다

 

 

묘를 쓰면 절이 망하리라 하여 결사적으로 막던 스님들은

 나중에야 빈상여와 씨름을 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묘가 쓰여 졌으니 파묘(罷墓)를 할 수 는 없는 일이고

뒷산 봉우리에  봉우리가 다 덮힐 만한

큰 고깔을 만들어 씌웠다.  

 

 

절은 그후 임진란에 불타서 망해 버렸고,

자손의 영화를 보려했던 밀양땅 호족은 꼬깔 때문에 자손이 없어

그 가문 역시 망해 버렸다 한다.

 

 

그러나 이런 스토리텔링 자체보다는 

 임진왜란때 승병장 사명대사로 하여

왜군들이 보복한 결과가 보림사가 망한  타당한 이유이겠다.

 

마지막 고깔봉을 오르는 길은

다리가 후들거렸으니...

 

 

보호 난간이 없다면 오르지 못했으리라.

 

 

 

앞 봉을 넘어 온거다

다시 깊히 오른거구..

 

그리고 멀리 오늘 넘나든 봉들을 본다

좌측 먼 봉이 신성봉. 그 우측으로 세 봉우리인 589봉, 그리고

중앙이 정상이고,  앞 666봉은

 故김한출 비가 있는 곳..  

 

 

거리는 짧아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 시절 어떻게 건너 종암산, 함박산까지 종주를 했을까?

어느산을 가든 '그 때는 이리 힘든 산이 아니였는데...'

이러는 걸 보면 한 해, 한 해 힘이 달리는가?

 

 

 

 

꼬깔봉을 오르는 아찔함과는 달리

넘어 내려가는 길은 

푹신한 마사땅이니 ... 

 

좌우로 송이채취단지가 넓다.

채취기간에는 여기를 오가는 일에

누명쓰기 쉽겠다.

 

그렇게 임도를 향하다보면

임도 가기전 우측 구계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임도로하여 내려가도 되고, 종암산, 함박산,

아니면 화왕산 방향으로 가려면 임도까지 가야한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인 구계리에서

오늘 걸었던 봉들을 올려다 보고..

 

 

정겨운 마을,

신축 전원주택이 많이 들어선 마을을 통과하면

맑고 아름다운 저수지도 있다.

 

구계리는 보통 '12땀'이라 불린다.

그 만큼 많은 마을이 있었고 사람도 많이 살았다

 

 열 두 땀()으로 꼽히는 마을들은 궁터마(內村), 적지, 중마, 새터,

섬땀, 곰골, 애기당, 달바위, 산정, 윗각단,

가마등, 새동네 등이다

 

 

 

그렇게 내려서 마지막 작은 저수지 앞 길가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신다.

철새의 모습도 아름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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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016년 마지막 산행의 날에

한 해동안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우리가 살아 숨쉬는 공간에서사랑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산을 함께 걷는다는 것..

큰 축복이고 행운입니다.

 

지난 한 해동안 기쁨도 슬픔도

아픔도 함께 해주시면서 우리 고운님들!

베풀어주신 깊은 관심과 사랑 잊지않겠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변함없는 사랑으로

한결같은 믿음으로

 

밝아오는 새해에도

우리서로 더불어 같이 갈 이되기를

더욱 아름답게 빛나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내 건강하십시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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