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학교를 오가던 길에는 ‘신작로’가 있었다 물론 비포장이었지.
전기가 없던 시절, 그 신작로는 시골동네에서는 볼 수없던 자동차도, 오토바이도 지나갔고
소달구지, 리어카도 구경할 수 있었다,
그것보다 더 큰 문화적 호기심은 50여 m 씩 이어진 검은 나무기둥의 ‘전폿대’였다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그 전봇대는 신작로 옆으로 하여 이어졌고
귀를 대면 윙하는 소리도 들렸다.
그 위에 붙은 ‘사기’로 만든 하얀 건, 돌을 던져 누가 먼저 맞추냐 좋은 목표물이 되었다.
공부좀 한다던 소릴 듣던 그 시절, 어느 ‘산수’ 시험에 "전폿대가 5개가 있습니다 한 개의 간격은
50m입니다. 총 길이는 얼마일까요?"
아! 그거 쉽다
식: 50곱하기 5. 답, 250m
그런데 시험 답안을 받던 날 100점이 아니였다
왜? 다 맞는데?... 선생님에게 가져가 따졌다
'이늠아 전포대가 5개면 그 간격은 4개이고 따라서 200m이지. 임마'
아! 아!
그 날의 충격과 섭섭함은 지금도 아쉽고 서운함으로 남아있다.
그 시절 그 전봇대의 나무는 낙엽송 이었다. 그 나무로 전봇대도 만들고, 철도 침목으로도
사용했고 그 것을 위하여 깊은산속 마을 마다 낙엽송(침엽수 이면서도 낚엽이 떨어진다는 이름),
를 심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부터 품삯으로 밀가루, 옥수수 가루 한 바가지를 삯으로 받으며...
그 낙엽송이 울창한 김천의 수도지맥, ‘원황점’마을을 날머리로 하는 이른바
‘수도녹색숲모티길’ 거기를 걸었다 총 15K이지만 '단지봉'도 오르고 길을 찾느라 알바도 해가며..
행정수도, 환경수도, 문화수도,, 지자체마다 '수도'(首都)를 붙이기 경쟁인 그 '수도'는 무엇이며,
'모티브 길'은 또 무엇인가.
'수도산' 아래 '수도리'마을을 시작으로 하는 수도(修道)이고,
모티브는 영어가 아니고 ‘모퉁이 길’ 이란다..
숫한 역사의 스토리가 있는 그 길,,,,
8월의 뜨거운 여름날 거기를 간다.
정겨운 님들과 함께...
상주IC를 나와 양 옆으로, 그리고 도로 하늘 가에
'사드배치 절대반대'가 가득한 읍내를 통과하고
어느핸가 무주 무풍면을 넘던 상주의 거대한 '성주호'와
피서객 천지의
'무흘 계곡을 따라 올라 도착한 곳은 김천시 증산면 수도리...
거기서 15K의 '수도녹색숲 모티브길' 은 시작된다
거기에 숙종의 계비였고 장희빈 세력에 의해
폐서인까지 되었던 '인현 왕후' 가 3년간
수도산 청암사에서 그 한 많은 세월을 살았다는
그 연유로 인현왕후길이 있었다
많은 왕후들이 그랬지만 조선의 왕후 중, 단종과 짧은 만남 긴 이별로
나중엔 관비까지 내려갔던 단종의 왕비 정순왕후,
조선 멸망의 오욕을 온몸으로 받았던 고종의 명성왕후
그리고 이 곳의 인현왕후....
필자는 그 셋을 가장 아프게 느낀다.
증산면은 면 전체가 김천시에서 가장 고지대이다
면자체가 해발400전후인데다
긴 계곡의 끝, 수도마을은 600-700m.이다
둘러싼 숲과 맑은 물... 수도(修道)는 저절로 된듯하다
그렇게 오르는 길에 해탈교도 있고.
햇살은 뜨겁다
수도마을을 출발하여 아름다운 숲길을 지나 낙엽송 보존림을 지나고
황점리까지 15K의 길이다
MTB 자전거 길로도 그만이겠다.
'모티길'은 모퉁이의 경상도 사투리이며,
그러니 구불구불한 길이란 의미리라.
백두대간이 넘어가고, 경부고속도로와, 경부KTX가 관통하는 김천!
수도산과, 직지사로 유명한 황학산.. 아름다운 도시이다.
오늘 사진중 가장 밝은 아름다운 모습이다
평온한 길,
지난 주 걸었던 곰배령 길과 비슷한, 참 좋은 길 이었다.
해발 평균 800m이상의 이 길엔 양 옆으로 침엽수 활엽수
야생화가 지천이고...
이 길 따라 옛 아이들은 목동령을 넘어 해인사까지
소풍을 다녔단다 3시간을 걸어...
평온한 길만 있는건 아니다
때로는 힘들게 오르는 길도 있고
그럴 즈음엔 어느 배낭에선가 막걸리가 나오고
부침개를 펼쳐 놓는다
입만 갖고 다녀서는 기회가 없다
덜컹덜렁 소리가 나지만 빈 컵은 달고 다닌다.
최근에야 깨달은 '지혜'였다.
많은 사람이 지나다니진 않는가 보다
대부분 임도로 다니기 때문이다.
차량도 거뜬한 길이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인 '나카가와'가 김천에 정착하고
조림사업을 시작하였다
김천과 거창에 5,000여ha를 성공적으로 조림했는데
해방되자 이게 아까워 조선 귀화를 결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결과로 '낙엽송 보존림'이 남아있단다.
그 아득한 길로 걷는
정겨운 님들의 포근함,
절로 힐링이 되고
이 '아름다운 숲속 길' 은 1930년대 나무를 나르기 위한
'운재로'로로 나 있던 것을
2007년 민간에 개방하여 모티길를 우회하는 3.2K 구간이 되었단다.
다시 즐거운 소리는 시끌 벅적하고..
아침에 버스에서 '아로니아(Aronia)' 판매원으로부터 얻어마신
즙 덕분에 벌써 '회춘'이 왔다고 시끄러운 거다
회춘 이야기가 나오면
나는 아예 필요가 없다고 뻥도 큰 이도 있고
회춘 해 봐야 사용처가 없다고도 ..
하여간 시끄럽다
이런 것을 보면 그게 회춘이지 별거겠는가
'회춘'이 무언지 필자도 잘 모르지만....
거기서 세수 하고
손만 담가도
시원한 냉기가 몸 전체로 느껴지는데...
그 다음은 깊은 오르막이 이어졌다
이런 구간이면 시끄럽던 소리는 조용하고
깊은 숨소리만 난다
모두가 정겨운 님들이다
우리 회원은 열흘간 휴가였고 내일부터 출근이란다
참 좋은 직장이다.
산 길을 걷는 것은 불편함을 감수하는 일이지만
이 마져도 즐겁고
조금 더 힘을 내자
저기 안부 정상이 보이니..
어서 오시라고 기다려도 보고
이 시절 살아 온 길도,
살아가는 방식도 제각각이지만
산을 좋아함으로 형제된 정겨운 님들이니...
그렇게 올라서면 임도를 만난다
뜨거운 임도따라 올라오면 5k지만
우리는 '아름다운 숲 길'로 3.2k를
꿈같이 올라온거다
나중 안 일이지만
여름날 숲길을 걸을 땐 여기까지 와서 되돌아 갈 것을
추천한다 햇살이 뜨겁기 때문이다.
새로 '장수'의 산행대장을 맡은 대장님...
그렇잖아도 외모에 늘 끝 줄에 서야하는 필자로는
이제
인기순으로 절망 뿐이겠다.
그렇데!
우리 대장님이 지도를 잘못 해석하셨나보다
임도따라 황점으로 내려가야 하는 것을
단지봉 방향으로 오른 거다
깊히 깊히 오른다
얼마나 가파른지 지리종주길에서
'반야봉'을 오르는 1k 와 같았다.
거긴가 하면 다시 오름이 이어지고
밑을 향하여
'끝이다! 여기가 정상이다 '
산행꾼들이 '다왔다'는 말은 모두 거짓이다를
그렇게 실행했다...
어쪄랴 그게 응원이 된다면
작은 인격, 거짓말 장이로 부서지는거야 어쪄랴...
그렇게 700m를 오르니 '두리봉' 방향으로 간단다
아이고 '단지봉'이 400m라는데
난 그냥 뛰어 올랐다
그렇게 마음 급하게 400m
단지봉에 오르니 사방 조망에 넋이 나간다
멀리 가야산 방향도 보이고
그러니까 저기 이른바 '소백지맥' 산줄기와
'가야지맥'의 산줄기가
'수도산'에서 수도지맥으로 하여 분기되는거다
저기 넘어 보이는 산이
1317m의 '수도산'이다
거기에 몇 사람의 산우들이 있어
사진을 부탁했다.
1327m의 단지봉 이다
그 너머로 멀리 가야산을 자세히 살핀다
오른쪽이 칠불봉, 왼쪽 조금 낮은 봉이 상왕봉 이다.
저기를 다시 갈 거다
정겨운 님과 함께이면 더욱 좋을 것이고...
그렇게 1.3k 혼자 뛰어 내렸다
벌써 다 내려가고 사람이 뵈지않는다
여기서 단지봉을 다녀온 세 분과 겨우 만나고
한참을 방향을 찾다가 왼쪽으로 내려간다.
그렇게 급하게 내려선다
야생화 천지의 길을....
임도를 만나 오늘쪽으로 가야하나, 왼쪽으로 가야하나
그렇게 우왕좌왕 하다 왼쪽으로 내려오다가
늦은 점심을 나눈다
길 잃은 좀 '없어 보이는' 우리 네 사람이다.
그렇게 서둘러 2k를 내려서니 잘못 온듯하여
다시 서둘러 뜨거운 햇살을 이고 힘겹게 원점으로 오로니
반대방향에서 되돌아 내려오는 분들을 만나고 ..
여기가 맞다 저기가 맞다 한참을 시끄럽다
산대장님의 처철한 신고식인 샘이다
그 맘이 오죽 하시랴...
결국 우리가 내려갔다 다시 오른,
그 곳을 다시 내려가기로 했으니...
예정보다 5k를 우왕좌왕 그렇게 된 거다.
그렇게 길을 찾았다
아름다운 숲길이 끝났던 부분에서 단지봉 계단으로 오르지말고
아래 임도길로 갔어야 한거다
이런 임도길로 황점까지 8k 란다...
작은 이정표 하나가 아쉬웠다
겨울이면 몰라도 그리고 MTB 자전거가 아니면
여름에 걸을 길은 아니다.
그래도 800m이상의 높이에
사방으로 산으로 쌓인 그 길은
야생화, 야생동물들도 간간이 만나는
멋진 길 임에는 틀림없다
거기에 '야관문' 지천이었다
그 걸 우리 '하회장'님등 배낭에 가득 꺾어 넣는다
분명 아침에 ARONIA도 주문 하시던데...
왕성한 '회춘'이 찾아 오겠다
그렇게 멀미나도록 임도를 따라오는 우리에게
숲으로 지름길이 나 있었다 2.1K의
'낙엽송 보존림' 이다.
조선 총독부의 '아사카와 다이헤' 운운했지만
우리 민초들이 주린 배를 움켜쥐고 하나하나 싶었으니
오늘날 보존림이 되었다.
그렇게 이제 아늑한 숲길을 내려서면
다시 야생화 지천의 숲길이
2.1K이어지는거다
거기서 한 회원이 부채로 물을 담아
동료 등줄기에 붓자
야생미 가득한 '임실의 처녀'
우리 총장님은 들어 눕는다.
그 후로 별도로 화장실을 가는 걸 못 본듯한데....
그러나 고메한 우리 총장님이야 그러기야 했을까 설마
그렇게 원시림 같은 숲을 내려오고
'원황점' 마을로 향한다.
거기에 여러 사람이 들어 누웠다
어쩌랴 '충청도 양반 총각'도 더 참지는 못한다
물 속에서의 최고점은 화장실를 별도로 안가도 되는 걸 해결하는 거다
'도덕'선생인 나만 그런가?
거기엔 5가지 맛을 낸다는
오미자가 익어가고...
들머리 '수도마을'에서 임도따라 15K의 이 마을.
2002년 태풍 루사가 마을을 통채로 휩쓸어 집들을 새로 단장했단다
그렇게 하늘만 바라보이는 고지대 마을이었다.
거기서 관광버스까지는 2K가 넘는 먼 시멘트,
아스팔트 포장 길이었다
자꾸자꾸 돌아봐도 어느 강원도 깊은 산 골 마을 같다.
양 옆으로 즐비한 양배추 밭과 사과나무, 그리고 맑은 계곡에
멀고먼 그 길을 오며 하늘을 본다
그래도 오늘이 '입추'라니 계절은 간다
대부분 트럭을 타고 내려왔단다
아 이런 '우라질제이션'!
그런 찰나!
잘 삶아진 수육이 시원한 맥주까지
올라오니 어쩌랴
20K여 긴 길을 잊고 웃었다
그렇게 정겨운 분들과 함께한 하루 !
확트인 풍광에 가슴이 뻥 뚫리는 하늘 길...
민가와 동 떨어진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킥한 하루
그 곳을 뒤로하고 귀가길 피서객이 밀리고 밀린 그 곳을 떠난다
수박과 맥주로 행복했던 우리는 밀린 차을 세우고
할수없이 남자는 일렬로 서고, 여성분들은 비닐하우스로 들어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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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오면 /이문세
♬ 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비친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워요
눈을 감으면 싱그런 바람 가득한
그대의 맑은 숨결이 향기로와요
길을 걸으면 불러보던 그 옛 노래는
아직도 내 마음을 설레게 하네
하늘을 보면 님의 부드런 고운 미소
가득한 저하늘에 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호숫가 물결
잔잔한 그대의 슬픈 미소가 아름다워요
눈을 감으면 지나온 날의 그리운
그대의 맑은 사랑이 향기로와요
노래 부르면 떠나온 날의 그 추억이
아직도 내 마음을 슬프게 하네
잊을 수 없는 님의 부드런 고운 미소
가득한 저 하늘에 가을이 오면
가득한 저 하늘에 가을이 오면
가득한 저 하늘에 가을이 오면♪
'山行..그리움따라 > 경상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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