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오지 않았다 잊었던 옛 연인을 만나러 가는 마음 일까?
엄마를 만날 김 일병의 휴가 전날 밤 마음 일까?..
그랬다.
설악! 생각만 해도 가슴 먹먹함이 먼저 다가오는 그 곳! 설악을 다시간다.
감사한 2015년의 송년 산행이 ‘토왕성 폭포(土王城 瀑布)’였다.
어디 그뿐이랴!
신년 첫 산행은 ‘지리의 천왕봉’이다.
꿈 같은 한 주간이 될듯하다.
'비룡폭포' 우측 '노적봉' 중턱에 새로 조성된 전망대에서 웅장한 위용의 이 폭포를 볼 수 있다.
대청봉에서 보면 가장 우측, 화채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칠성봉을 끼고 돌아 낭떠러지 절벽에서
비단결 같은 수직 폭포되어 쌀처럼 튀어 햇살에 빛나리..
‘향로봉에 해 비치니 붉은 안개 피어오르고(日照香爐生紫煙)/
아득히 폭포수 바라보니 긴 강이 하늘에 걸려 있네(遙看瀑布掛前川)/
날아오르다 곧게 떨어지는 물줄기 삼천 척에 달하는데(飛流直下三千尺)/
혹여 이것은 은하수가 하늘에서 쏟아지는 건 아닐까(疑是銀河落九天).’
당나라의 이백(李白)은 천길 단애의 절벽으로 쏟아지는 ‘여산폭포’ 를
이렇게 노래했는데 조선의 김창흡은 ‘설악일기’에서 토왕성(土王城)폭포를 중국의
여산폭포보다 낫다고 평했단다.
그 곳! 그 곳을 가는 거다.
감사했던 2015년을 보내며...
설악산 국립공원의 상징 반달곰 상
거기서 정겨운 님들이 웃는다.
토왕성 폭포까지는 2.6K.
설악을 '관광'으로 가는 분들이 그 동안 할 수 있는 거는
신흥사 경내를 돌아보든지, 좀 더 걸으면 비선대 부근 '금강굴'을 다녀오는 정도였다.
45년만에 개방된 토왕성 폭포, 운동화 차림이면 누구가 다녀올 수 있겠다. 이제.
대청봉에서 흘러 천불동, 비선대를 거쳐 흐르는 '쌍천(雙川)
가슴이 설렌데...
저 위 눈 덮힌 설악의 능선들이 가슴 아리게 하고...
지난 5월, 공룡을 지나 내려왔던 마등령..
아! 그렇게 있었다 거기에..
'비룡교'를 건넌 일행은 조용한 숲으로 들어간다
사람이 많다. 전국에서 '토왕성폭포 구경가자'
그랬으니..
저 마다의 부푼 가슴을 안고
찾은 설악 토왕골. 비룡계곡..
모두들 가슴의 소망이 이뤄지시길 빌어보고..
나무들은 앙상하고
요란하던 풀벌레 소리도 침묵에 묻혔다.
겨울인거다 눈은 없지만..
모양이 한 마리의 용이 휘돌아 승천한 형상이라
'비룡계곡'이라 부른다. 출발지 비룡교에서 1.7K즈음에 '육담폭포'가 있고
400m 더 오름에 '비룡폭포'가,
그리고
거기서 수직으로 410m를 오르면 토왕성 폭포 전망대가 있는거다.
눈이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그렇게 그렇게 여러번 아쉬워 한다.
5시간을 달려 '대관령'을 넘고, 하조대. 양양, 낙산사를 지나 달려 와
막힌 차량들에 발을 동동 구르니.. 벌써 햇살은 정오를 다다른다.
육담폭포는 6개의 폭포와 '담'(潭)이 있어
그 이름이 붙었단다.
거기에는 32년만에 거대한 출렁다리가 재정비 되어
또하나의 명물이 된다.
오늘 동행한 멋진 분들이다.
앞으로도 같이 하려면 '세안'도 더 신경써 하고
로션도 잘 바르고, 이발도 자주 해야하겠다.
오고감의 인파도 사진찍기에 방해 거리지만
더 큰 문제는 늦으면 측광 광선이 어찌 할 수가 없다.
똑딱이 디카의 측광 처리 기술을 좀더 공부해야 하겠다.
그 출렁다리를 '육담교'라 한다.
자기도 무서우면서 용기 있는 양 흔드는 아저씨들,
여성스러운척 아야! 하는 '여성동무'
그렇게 웃는다.
우리 일행 말고 다른 팀들 이야기다.
맨발로 산행하는 '분수통', 반바지차림으로 오르는 이
심지어 계곡에서 '알탕'하는 사내들로 인하여
오늘 여러번 기가 죽는다 여성들 앞에서 ..
나도 '알탕을 한번 해 봐?'
그렇게 육담폭포와 '소'들은 겨울의 갈수기에도
청정한 물소리로 우리 가슴을 파고든다
마음은 정화되고...
어떤가? '알탕'하기에 적당하지 않은가?
하고 싶지만 예비 속옷을 안 갖고와 포기했다
또 동료들이 말릴듯도 하고...
정말이다.
저렇게 아름다우니
필자까지 끼면 얼마나 더 멋지겠는가!
측광을 피해 여러번 시도해도 사진촬영이 어렵다.
좀 더 배워 올거를..
이제 400m를 더 오르면 '비룡'폭포'이다.
평화로운 송년의 가슴들이 가슴에 맑은 꿈을 안고
그렇게 그렇게 있다.
이 폭포에는 모양이 뱀과 같고 길이가 한 길이 넘으며
네 개의 넓적한 발을 가진 용이 살았는데,
처녀를 바쳐 용을 하늘로 보냄으로써 심한 가뭄을 면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험준한 산길을 올라 첫 눈에 보면 용이 굽이쳐 석벽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아 '비룡폭포'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기도 '분수없는'이들은 자리를 전세낸 양
계속 '저'만 촬영한다.
겨우 찍는다.
절벽에 옆으로 비낀 듯이 바위를 깎아 물 길을 만들고
16m 높이의 암벽에서 하얀 물줄기를 쏟아 내려
신비로운 경지를 느끼게 한다. 긴 새월이 그랬다.
이제 전망대까지 410m, 900여 계단을 거의 수직으로 오른다.
깊은 숨을 몰아쉬며...
반대쪽 설악동으로 오르는 도로 윗 쪽도 바라보며.
그 아래 도로가 그리 막혔다.
거대한 봉들이 조망되기 시작하지만
그 '측광'이 문제였다.
해가 떠오르기 전 적어도 11시전에 올라야
선명하겠다.
근래들어 산행중 햇살을 본 것이 얼마만인가!
오를수록 조망이 '설악'이다..과연
이 토왕성폭포는 케블카로 오르는 '권금성'보다
아래 있는 거다.
410m의 짧은 거리지만 수직으로 200m를 오르는 900여개의 계단!
깔딱고개가 따로 없다. 내려가는 이들이 그런다
'그렇게 와 봐야 볼게없다. 겨우 그 걸로 그리 광고를 했나?
우리나라 텔레비가 문제다. 불평을 한다.
그러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않던가!
힘든 길도 불평하며 가면 싫은 거고, 즐거운 맘으로 가면 즐거운 길이려니..
노적봉(716m) 중턱 해발 480m에 새롭게 만들어진 전망대에 도착했다.
상단 150m, 중단 80m, 하단 90m 등 장장 320m의 연폭(連瀑)으로 국내 최대이며
외설악 화채봉(1320m)에서 흘러내린 물이 칠성봉(1077m)을 끼고 돌아 낭떠러지 절벽(약 890m)에서
제 몸을 던지며 속살을 내보인다
토성왕(土城王)이 돌로 성을 쌓은 흔적이 남아 있어 고려 때 산성인 권금성(權金城)처럼
성의 흔적이란 얘기와 일제강점기 때 한자 표기가 ‘土旺城’으로 바뀌었다고 하면서도 ‘土旺城’으로 쓰는데
이 안내판에 '土王城 로 표기하여 맘에 든다.
그러나 많이 아쉽다.
거의 1K 멀리보이고, '측광'으로 선명히 조망되지 않는다.
저 아름다운 폭포가 여러 빙벽 훈련중 조난자를 낳고,
설악을 사진으로 남기는 이들이 희생되기도 한 장소이다.
비경! 아 설악이다. 여기도..
하늘높이 솟았던 산 능선들이 발아래로 펼쳐지고 ..
저멀리 속초 시내도 빼꼼이 보이며..
그렇게 한참을 동서사방을 보며 아쉬워 하다가
이제 내려가자...
그 900계단을 감격의 마음으로 다시 걷는다.
내려와 다시 비룡폭포를 돌아보고
아쉼의 발걸음으로 걷는다
정겨운 님들이..
전망대에서 하단 폭포가 보이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물은 토왕골을 지나 비룡폭포, 육담폭포를 거쳐
쌍천(雙川)에 합류한 뒤 동해로 흘러간다.
토왕성폭포를 제대로 보려면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늦으니 햇빛은 능선에 막히고 폭포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다시 그 '출렁다리 육담교'에서
서보시라 하고..
가슴 먹먹함으로 내려가는 맘들은 같으리라.
어떤이들은 고교시절 수학여행을 떠 올리고
어떤 이는 그리운 님과의 추억을 가슴으로 그리겠지..
비오면 저런 틈으로 물길이 생기고
또 다시 세월은 폭포가 되는 날도 있겠지..
그 계곡을 다시 아쉼으로
되돌아보기도 하고..
그렇게 비룡폭포 지킴이 막사부근에서
점심을 먹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시베리아 냉기가 휘돌아
손, 얼굴을 얼린다.
급히 서둔다. 놀아운 경험이다. 산중에서
이런걸 만나면 당황하리라
오르내림의 길에서
추억의 돌을 저렇게 쌓았겠지..
여름이면 그 금강송 숲 길은
더 아름답겠단 생각도 하고..
우리나라 최고의 소나무란 해설이다.
궁궐을 짓고..그렇게 쓰였단다
한 시간만 더 된다면 울산바위나, 금강굴을 다녀올텐데
아쉽다. 저렇게 울산바위는 저리 보이는데. .
당겨서도 본다. 울산바위..
신흥사 앞길로 하여 2.1K 오르면 '흔들바위'가 있고
거기서 1K를 더 오르면 울산바위이다.
그 졸업여행 시절. 대청봉을 다녀온 다음 날 울산바위를 올라
그 너머 미시령 옛길을 보고 혼미하여
필자는 그때부터 '미시령' 이 되었다.
그렇게 흘려간다 동해바다로..
대청봉에서 천불동으로 신선대로 흐른 물과,
울산바위쪽에서 흘러 신흥사를 휘돈 물이
방금 다녀온 토왕골 물들도 합쳐져서
저 멀리 마등령, 그 줄기가 아련히 보이고
눈 앞으로 권금성을 오르는 케블카가 바쁘다.
갑자기 휘 몰라친 냉기에 덜덜 떤 님들이
햇살에 '불쌍히'뵌다.
400m 거리의 신흥사를 다녀오자고 맘을 모으고..
신흥사 입구...
수많은 산객들이 드나들던 곳이다.
참 오랜만에 신흥사를 둘러본다.
오를 때도 내려올 때도 길 옆의 이곳을 갈 여유가 없었다.
그 관광객들중 '트윈스'(Twins) 아이을 만난다.
우리집에도 '쌍동이가 있다'는 말에 외국인 부부는 반가워한다.
일행중 고운 마음 '낙낭공주'님이 그렇게 들여다 본다.
신흥사로 들어가는 다리에서
포즈를 잡고..
울산바위, 흔들 바위는 이 길로 오른다.
신흥사
설악을 배경으로 앉은 그 자체로 부럽다.
4천원이나 되는 '문화재관람료' 만 받지 않으면 더 좋겠다.
둘러선 풍광은 아름답고.
그 경내는 각종 보물로 지정된
'전'들이 즐비하다
저 멀리 바위를 당겨본다.
우리 일행중 '호랑이 바위'라고 소리친다.
호랑이 상이다. 영락없는...
그렇게 조용히 경내를 빠져나온다.
그렇게 지나면서 이 짧은 시간을 내지를 못했다.
다시금 오른쪽
권금성 방향을 올려다 보며..
대청봉10.7K. 비선대 2.7K.울산바위3.5K...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 온다..
분명 내, 다시 오리니...
벌써 해는 석양에 이르고..
케블카 승강장 바로 옆이다.
고려 때 산성인 권금성(權金城)
케이블카로 오른다
아쉼에 다시 되돌아 보고
아.. 설악...
다시 오리니 다시오리니...
멀지 않은리.
세존봉 이런가!
다시 뛰어 오르고 싶은 공룡줄기가 그립고..
여름의 토왕성..
옮겨온 사진이다.
그렇게 그립고 정겨운 님들과 함께한 송년 산행 설악...
다시금 깊은 가슴의 그리움이 된다.
가슴 깊이 감사한 2015년.
하나님의 은혜와
가슴깊이 고마운 분들 덕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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