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라는 것이 보는 각도에 따라 판이하다. '노무현 정부'나 '이명박 정부'만 보더라도 평가하는
말을 들어보면 사람마다 정반대인 것을 얼마나 많이 보는가? 하물며 먼 고대사 부분이야 얼마나
평가가 다르겠는가?
그러므로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660년에 백제가, 668년 고구려가 신라에게 망하고 676년 삼국을
통일한 일에 관하여 '김춘추'를 비롯한 주역들을 동상을 세우고 경주에 ‘통일전’을 짓고 하기도
하였지만 필자처럼 통일을 신라가 아니라 백제나 고구려가 했다면 우리 영토는 어찌 되었을까
하는 아쉼을 갖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리라.
그러나 역사는 예나 지금이나 ‘승자’의 편에서 서술되게 되는 것을 감안하더라두 ‘신라지구’의
역사보전의 관심과 ‘백제지구’의 그것이 너무나 차이가 있서 아쉬운 차에 ‘유네스코’가
백제지구를 ‘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 하는 것은 퍽 반가운 일이라 생각하였다.
이런 즈음에 우리 근대사의 ‘동학’ 과 6.25을 즈음한 치열한 역사의 현장 남원 ‘운봉’, 수년전
대학 동료가 이 고을에 터잡아 살아 함께 1박을 한 일이 있는 정겨운 그 곳을 들다...
짧지만 ‘백두대간 길’과 ‘지리산둘레길’ 그리고 여름 ‘계곡산행’을 함께하는 ‘수정봉’과
‘구룡계곡’ 이다
다양한 이야기 거리와 볼거리가 있는 코스이면서,솔밭의 포근함이 공존하는 그 곳에...
오늘 산행은 짧지만 ‘백두대간 길’과 ‘지리산둘레길’
그리고 여름 ‘계곡산행’을 함께하는
‘수정봉’과 ‘구룡계곡’ 이다 춘향 묘소도 기대 된다.
여원재 (해발 470m)
전북 남원시 운봉읍과 이백면의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고개다.
고남산과 수정봉을 잇고, 낙동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기도하다
고려말 이성계가 황산 전투 때 어느 노파가 꿈에 나타나 고남산 산신단에 올라 3일간 기도하고
출전하라고 알러주어 대승을 거둘수 있었다 한다
이성계는 꿈속의 노파가 고개마루에서 주막을 운영하다가 왜구의 괴롭힘으로 자결한 주모였다고
믿고 노파를 위로하기 위하여 사당을 짓고 여원(女院) 이라고 불렀는데
그 때부터 이 고개 이름이 여원재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아! '동학 혁명'의 터전이었지.
아득한 옛 일 같지만 100여년전이다 그 아들, 손자들이
지금도 생존하는 근대의 역사이다.
하루전 사고가 있어 오르지 못한 '주지봉' 멀리 바라본다.
'천하제일의 조방터'라는데 아쉽다.
지리종주에서 '반야봉'을 그냥 스치듯 스쳐간다.
산아래에 '주지암'이란 암자가 있는데 그 암자 위의 봉우리라서 주지봉이라 부른다.
새벽까지 비가 온 습기많은 날씨는
'운봉읍'의 모습을 선명히 보여주지 않는다.
700봉.. 오늘 李대장님이 웃는 사진은 첨 본다.
손자가 50여일 되었다 동영상을 내게 보여준다. 여러번
뒷모습을 찍어보자는데 영 어색하다
사진은 인물보다 아래서 찍어야 하는데...
더운데 찍어 달라는것도 송구하니 또 어찌 다시 부탁하랴...
갓바래재(545m) - 행정리 갓바래 마을과 과립리 입촌 마을을 이어주는 고개로
입망치(笠望峙)라고도 한다
망개..약효가 좋은 것으로 소문났다.
어릴적 추억대로 한 움쿰 따서 입에 넣어보지만..
수정봉..
운봉읍 행정리와 이백면 양가리 경계에 있는 수려한 산으로 산중턱에 수정이
생산되던 암벽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란다
글
'글씨 잘 쓰는 사람'이 부러운 필자는 한참을 서서 바라본다
그 정성이 놀랍다.
솔향의 내음새가 싱그럽고
노치마을로도 간다
고인돌의 바위가 정겹기도 하다
여기서 노치마을로도 '구룡폭포'로도 간다.
이윽고 내려선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자락의 이 마을엔 오미자, 복분자가 한창이다.
마을마다 길마다 사연과 설화가 가득할건데..
세월이 지나고 반드시 둘러 볼 지리산 둘레길...
들판과 마을로 이어진 그 길엔
초여름 뜨거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걷는다
'구룡사' 돌탑들이다.
양탄자같은 솔밭길엔 행복감이 넘치고
가파르게 내려서니 구룡폭포가 있다
폭포의 정수를 보기 위해 아득히 오른다
오랜만에 폭포소리를 들으며 점심을 먹는다
"방장제일동천方丈第一洞天’" .
방장(方丈)은 '지리'의 다른이름이니 '지리산 최고의 경치'란 경탄이리라
뜻은 좋은데 이름은 왜 새겨 놓았는지 ?
물줄기가 세차다.
그 가믐에도 수량도 많고
어디에 이런 계곡이 숨어 있었을까?
구룡사에서 폭포로 내려온 길이다
제법 가파르고 위험하다.
계곡길이 공사로 막혀 끝없는 계단을 오르고
다시 가파르게 내려온다
구룡계곡
아홉 마리 용이 승천했다는 구룡계곡(3km) 은 9곡(九曲)으로 이루어져 있고 지리산의
이름 난 계곡 중의 하나이다
<제1곡> : 송력동폭포(약수터)
<제2곡> : 龍沼 /불영추/용호석문이라고도 하며 석문처럼 갈라진 바위틈을 뚫고 하얀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다가 그 아래 깊은 沼를 이루고 있다.
용소를 내려다보는 정자가 육모정인데 이 일대를 육모정 계곡이라고도 한다
<제3곡> : 학서암
<제4곡> : 구시소(서암)
<제5곡> : 遊仙臺(은선병)
<제6곡> : 지주대
<제7곡> : 飛瀑洞
<제8곡> : 경천벽(석문추)
<제9곡> : 구룡폭포(교룡담)/길이 30m의 비스듬히 누운 와폭으로 남원 8경중에서도
제1경으로 꼽히는 절경이다
하지만 그 9경을 하나하나 짚을 수 없다
빠르기로 소문난 李대장님의 걸음을 따르기는 사진찍기도 벅차다.
가믐속의 약갼의 비 끝은 말마져 흐려지고
여러 '소'와 다리를 건넌다.
그 곳의 의미와 설화를 다 새겨 볼 시간이 없다.
다시 포근한 길은 이어지고
‘시무락다무락’
‘시무락’은 소망, ‘다무락’은 돌무더기를 의미하는 남원지방의 방언이란다.
돌하나 하나에는 간절함의 바램이 각인되어진 神物(신물)이리라.
힘있는 자들의 바램은 갈절함이 없다 손만 뻗으면 취할 수 있다는 욕망만 존재하는 거니...
'변사또'가 '춘향'을 취하려는 바램처럼...
이 계곡에서 '춘향전' 판소리도 훈련한단다
'챙이소'이다. 정말 '키'를 닮았고
머리수건을 동여메고 키질하시던 엄마가 생각났다.
구유를 닮은..
용호서원.
물좋고 공기좋은 이 곳에 공부하던 아이들은 엄청 특권층 이었으리
육모정... 춘향묘 바로 앞에 있다
소나무가 인상적이다.
언제나 정겨운 지리산, 아! 지리산...
계곡 마지막이다. 관리사무소
여름 '하지'의 찌는 날씨에 땀범벅이 되고
올들어 처음 '알탕'을 한다.
남원사람에게 ‘춘향’은 대단하다.
춘향의 공원도 있고, 그가 데이트했던 광한루, 오작교도 있더니
그의 묘소도 있다. 실존적 인물과 픽션을 절묘하게 이른바 ‘스토링텔링’을 만들어 놓았다.
육모정앞의 춘향묘는 돌계단이 아득하다 뜨거운 햇살에 저기를 올라가야한다.
둘은 말없이 오른다 그렇게 하면 오늘밤 춘향이 꿈속에 찾아올지 모르니....
물론 속으로 그리 생각하며 오른다
아! 그런데 어찌하랴 ‘만고열녀성춘향의묘’ 앞에
사진을 찍고난 李 대장이 내게 말한다
‘오늘밤 꿈속에 춘향이가 혹 오거들랑 잘못왔으니 이성묵에게 가보라하소’
그도 나처럼 꿈 속에 춘향이 오길 바랜나보다. 할수없이 '그러마' 양보한다.
내려오는데 몇 명의 남정네들이 까마득한 계단을 오른다
엉? 저들에게 춘향이 가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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