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다녀오면 그 감흥을 잊어버릴까봐 그 자취를 밴드나 카카오 스토리, 그리고
블로그와 카페에 정리하여 올리곤 한다,
그 중 카스토리와 밴드는 매년 그 날자가 되면 1년전, 2년전 혹은 5년전 그렇게 그 날 추억을 떠올리게
알림으로 보내준다, 참 좋은 서비스라는 생각..
그 알림이 뜰 때마다 그 때 거기를 간게 벌써 2년인가?, 벌써 5년전인가?
세월의 빠르름을 구체적으로 실감한다.
때로는 물 흐르듯 흔적없이 사라져 버린 세월 같아 아쉽고 조바심이 크기도 하다.
2020년 1월 31일, 금요일 밤 10시, 창원을 출발하여
여수에 도착했고 2월 1일 0시 30경 출항하는 제주도행 '골드스텔라'호를 탔고
아침 제주항에 도착, 바쁘게 성판학으로 달려 폭설에 장관이던 한라산을 등반 20K.....,
다음 날 다랑쉬오름- 절물 자연휴양림- 4.3평화공원등의 감동은 오래오래 잊을수 없었다.
그렇게 2월 2일 밤중에 창원에 도착한 일행은 곧 보리라는 생각으로 건성건성 인사로
헤어졌다.
그 후 코로나19의 창궐은 2년 4개월이 흘러서야 처음 얼굴을 볼 수 있는 생 이별로 이어져다.
그렇게 2022년 6월 어느날,,
2년 4개월만의 정겨운 장수 회원들은 그 동안 무탈한 삶을 감사하며
웃으며 떠드면 늘 혼자 걷던 그 무학산 길을 걸었다, 즐거움으로....
그렇게 유쾌하고 시끄럽던 하루,
새로 총무님으로 노균석 님을 선임하고
2022년도 연 회비를 납부하기로 했으며
8월부터 매월 첫주 선행을 하기로 했으니....
참 감사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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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산/정태춘
산 모퉁이 그 너머 능선 위
해는 처연하게 잠기어만 가고
대륙풍 떠도는 먼 갯벌 하늘 위
붉은 노을 자락 타오르기만 하고
억새 춤 추는 저 마을 뒤 빈 산
작은 새 두어 마리 집으로 가고
늙은 오동 나무 그 아래 외딴 집
수숫대 울타리 갈 바람에 떨고
황토 먼지 날리는 신작로
저녁 버스 천천히 떠나고
플라타나스 꼭대기 햇살이 남아
길 아래 개여울 물소리만 듣고
먼 바다 물결 건너 산 은사시
날 저문 산 길 설마 누가 올까
해는 산 너머 아주 져버리고
붉은 노을 자락 사위어만 가고
거기 저 빈 산에 하루가 가고
붉은 노을 자락 사위어만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