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경남.부산.울산

경남고성. 연화산(蓮華山·528m/연화산도립공원주차장-매봉-느재-싸리재-시루봉왕복-느재-옥천사-주자장 7K.5H)& 함안 연꽃테마파크

산꾼 미시령 2022. 7. 13. 09:54

 언제부터인가 사무실 책상 PC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제공하는 전국주요 국립공원 실시간영상

사이트가 즐겨찾기로 등록되었다. 출근하여 컴을 부팅한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덕유의 설천봉,

설악 대청봉, 지리 장터목, 오대산 두로령, 소백산연화봉등 영상을 보는게 첫 일과이다.

 

중청에서 대청봉을 바라보는 영상에는 눈 보라 치기는 날씨, 눈 덮힌 환상적인 영상,

때로는 안개가 자욱하여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설천봉 영상은 환상적인 상고대와 눈 세상, 거기에 어떻게 알고들 갔는지 바글 거리는 검은

패팅차림의 사람들은 꼭 까마귀 모습 같기도 하다.

 

태백산 거기엔 능름한 정상석과 제단이 한 겨울 눈보라 속에서도 아름답고,

오대산 두로령은 백두대간의 안연한 능선에 상고대가 가득하다.

 

뛰는 가슴은 그 산들을 그리며, 그리워하며, 찾아 갈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힘을 얻는다.

 

고성 연화산(蓮華山 528m)!

영남 알프스의 대장격인 가지산(迦智山·1,240m)과 함께 경남의 유이한 도립공원이다.

웅장한 가지산과는 달리 연화산은 도립공원이지만 산세가 장엄하지도 넉넉하지도 않다.

오히려 아기자기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산이다.

 

 그러나 고성의 산들이 그렇듯, 숯한 전설과 역사성을 지닌채 좋은 조망을 제공하고

그래서 뜨거운 여름 날, 거기를 걷기로 했으니...

▲연화산도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하고.

▲옥천사를 중심으로 연꽃모양 둘러싼 연화산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면 되는데.

▲장엄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탓일까?

주차장 시설은 좋으나 조용했으니.

▲산행은 우측 아래

소형 용각류 공룡의 보행열 다섯 개가 암반에 찍혀 있는 

공룡발자국 부터 시작되고.

▲고성은 공룡의 고장이다,

중생대 백악기 시대의 발자국 화석들이 여기저기 많으니.

산사 주위 32필지가 연화팔경으로 불리어

경남도에서 이를 지방기념물로 지정할 정도로

주변 경관이 뛰어나다.

 이 모든 요소가 산세의 미약함에도 불구하고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유일까?.

▲ 조용한 숲 길을 오르면

절반 온거구

▲ 막바지 가파르게 오르면

매봉(연화1봉)에 닿는다.

연화산은 연꽃과 관계가 있다.

그러나  선유·옥녀·탄금봉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고 

옥녀가 비파를 뜯는 모양이라

원래는 비슬산(琵瑟山)이라 불렀다

 

. 조선 인조 때 학명대사가

연꽃 봉우리를 반 즈음 벌린 반개연화(半開蓮花)’

아홉 봉우리가 옥천사를 감싼다해서 연화산으로 바꿔 불렀다.

옥천사를 중심으로  환 종주는

이름이 붙은 봉우리만 일곱 개다

고개는 네 개를 넘는데, 낙타 등 같이

오르내림이 심해 체력 안배를 잘 해야 한다

▲매봉에서 가파르게

700m를 내려오면..

▲'느재'를 만난다.

여기까지 차량으로 올라 매봉이든지, 연화산, 시루봉등을 다녀오면 되겠다.

▲연화산이 좋은 것은 종주길처럼 걷다가

 시간이나 체력에 따라 4개의 고개에서 언제든 내려서면 되겠다.

▲가장 무덥던 날,

시루봉까지 다녀오려고

해학적인 작은 목장승들이 정겹다.

 안분지족(安分知足)’

일소일소일노일로(一笑一少一怒一老)’란 글귀

 안분지족(安分知足)’, 욕심내지 않고 내 분수에 만족하며 살자..

 일소일소일노일로(一笑一少一怒一老)’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살아도 짧은 세상...

 

▲싸리재를 만난다,

여기서 적멸보궁으로도 가고,

시루봉도 다녀오면 된다.

▲우보(又步), 오늘 더위는 소우자가 아니라

또우 글자를 쓴다.

'걷고 또 걷는다'

▲누구 던가 '사랑받는 자는 용감하다'...

사랑받은 기억만으로도 용감할 수 있다고

▲오늘 산행에서 가장 아쉬웠던 조망...

탁트인 최고의 조망터 '시루봉'

시루봉 정상의 전망 덱,

 산불 초소와 소방용 무선중계기가 있다

 남쪽으로 당항만이 휘감으며

고성의 3대 명산인 철마산 거류산 벽방산이 있지만

오늘 조망은 꾕이다

 시계 방향으로 학남산 천왕산 무이산 수태산

향로봉 와룡산 금오산 등이 펼쳐진다.

▲ 근처에 시루바위가 있지만

가는 길이 여름 초목으로 막혀 포기했다.

 

▲ 싸리재에서 연화산-남산-선유봉-옥녀봉-장군봉

종주길이 있지만

느재 휴양림에서 쉬기로 했다.

▲ 느재 휴양림 평상에 누워

잠시 코를 골아본다.

▲소나기처럼 부서져 내리는 햇살, 

실제 소나기가

그리 얼굴로 떨어졌으면 좋겠다.

▲ 어느 억수로 비가 쏟아질 때

평상위에 텐트를 치고 빗소리 들으며

뜨거운 라면을 먹고 싶다.

▲ 느재 평상에서 느긋하게 일어나

옥천사로 걷기로 했다.

▲ 그 1K 길은 천년 고찰을 품은 산 답게

아름드리 거목들이 즐비 했으니..

▲ 우측으로는 여러 고개에서

내려올 수 있는 길들이 있고..

▲ 천년 고찰 옥천사.

염주를 만든다는 보리수 나무가 반긴다.

신라 문무왕 때인 676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된 옥천사..

옥천사는 하동 쌍계사의 말사이면서도

 경내에 유물전시관인 보장각을 보유하고 있다

▲자방루(경남유형문화재 53호)

 대웅전과 마주한 멋진 건물이다.

▲자방루의 신구의 조화답게 맞물며

건축한 그 정성이 감동이었다.

▲대웅전 (경남유형문화재 132호)

규모가 아담하여 더욱 좋았으니..

▲대웅전 뒤로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천년고찰의 면목를 증언하고

위장병과 피부병에 특히 효험이 있다는

 옥수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 자방루 마루바닥...

넉넉한 쉼의 공간답다.

▲ 건너로는 남산-선유봉-옥녀봉-장군봉 줄기가

평화롭고.

일주문을 통하여 내려오는 그 숲길도

가을날 걷기 좋겠다.

그렇게 한가로이 걸은 산행길,

주차장으로 돌아와 마감 했으니....

여기는 함안 가야읍의

'연꽃테마파크'

▲그 규모에 놀라고

연꽃의 아름다움에 반했다.

▲미국의 소설가 윌리엄 케네디, 

그가 그랬지 사랑은 눈을 통해 들어온다고 

▲ 그러니까 이 세상은

아무리 많이 보고 싶어도

너무 많이 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 왜냐하면 이 세상은

너무 아름다우니까.. 

▲ 너무 밝은 등불 아래는

실눈을 뜨고 봐야하듯 

▲ 세상은 너무 아름다워 실눈을 뜨고 아껴서,

그렇게 봐야하겠다. 

▲ 하긴 하나님도 천지창조 후

'보시기에 좋았더라' 했으니... 

▲ 너무 평온하고 아름다운

이 시절이 감사했으니... 

▲ 이 아름다운 시절,

두 눈을 크게 뜨고 눈으로 들어오는

크나큰 아름다움을 만킥하며 사랑의 열병을 알아봤으면... 

▲아름다운 시절,

감사한 날들 

 

그렇게 감사했던 하룻 길,

참 우리나라 곳곳 좋은 곳이 많다는 실감을 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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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가/ W.B.예이츠

 

술은 입으로 들어오고

사랑은 눈으로 들어오네

 

우리가 늙어서 죽기전에

알게 될 진실은 이것뿐

 

잔 들어 입에 가져가며

그대보고 한숨짓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