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사무실 책상 PC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제공하는 ‘전국주요 국립공원 실시간영상’
사이트가 즐겨찾기로 등록되었다. 출근하여 컴을 부팅한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덕유의 설천봉,
설악 대청봉, 지리 장터목, 오대산 두로령, 소백산연화봉등 영상을 보는게 첫 일과이다.
중청에서 대청봉을 바라보는 영상에는 눈 보라 치기는 날씨, 눈 덮힌 환상적인 영상,
때로는 안개가 자욱하여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설천봉 영상은 환상적인 상고대와 눈 세상, 거기에 어떻게 알고들 갔는지 바글 거리는 검은
패팅차림의 사람들은 꼭 까마귀 모습 같기도 하다.
태백산 거기엔 능름한 정상석과 제단이 한 겨울 눈보라 속에서도 아름답고,
오대산 두로령은 백두대간의 안연한 능선에 상고대가 가득하다.
뛰는 가슴은 그 산들을 그리며, 그리워하며, 찾아 갈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힘을 얻는다.
고성 연화산(蓮華山 528m)!
영남 알프스의 대장격인 가지산(迦智山·1,240m)과 함께 경남의 유이한 도립공원이다.
웅장한 가지산과는 달리 연화산은 도립공원이지만 산세가 장엄하지도 넉넉하지도 않다.
오히려 아기자기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산이다.
그러나 고성의 산들이 그렇듯, 숯한 전설과 역사성을 지닌채 좋은 조망을 제공하고
그래서 뜨거운 여름 날, 거기를 걷기로 했으니...
▲연화산도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하고.
▲옥천사를 중심으로 연꽃모양 둘러싼 연화산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면 되는데.
▲장엄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탓일까?
주차장 시설은 좋으나 조용했으니.
▲산행은 우측 아래
소형 용각류 공룡의 보행열 다섯 개가 암반에 찍혀 있는
공룡발자국 부터 시작되고.
▲고성은 공룡의 고장이다,
중생대 백악기 시대의 발자국 화석들이 여기저기 많으니.
▲산사 주위 32필지가 연화팔경으로 불리어
경남도에서 이를 지방기념물로 지정할 정도로
주변 경관이 뛰어나다.
▲ 이 모든 요소가 산세의 미약함에도 불구하고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유일까?.
▲ 조용한 숲 길을 오르면
절반 온거구
▲ 막바지 가파르게 오르면
매봉(연화1봉)에 닿는다.
▲연화산은 연꽃과 관계가 있다.
그러나 선유·옥녀·탄금봉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고
▲옥녀가 비파를 뜯는 모양이라
원래는 비슬산(琵瑟山)이라 불렀다.
▲. 조선 인조 때 학명대사가
연꽃 봉우리를 반 즈음 벌린 ‘반개연화(半開蓮花)’의
아홉 봉우리가 옥천사를 감싼다해서 연화산으로 바꿔 불렀다.
▲옥천사를 중심으로 환 종주는
이름이 붙은 봉우리만 일곱 개다
▲ 고개는 네 개를 넘는데, 낙타 등 같이
오르내림이 심해 체력 안배를 잘 해야 한다.
▲매봉에서 가파르게
700m를 내려오면..
▲'느재'를 만난다.
여기까지 차량으로 올라 매봉이든지, 연화산, 시루봉등을 다녀오면 되겠다.
▲연화산이 좋은 것은 종주길처럼 걷다가
시간이나 체력에 따라 4개의 고개에서 언제든 내려서면 되겠다.
▲가장 무덥던 날,
시루봉까지 다녀오려고
▲해학적인 작은 목장승들이 정겹다.
‘안분지족(安分知足)’과 ‘
일소일소일노일로(一笑一少一怒一老)’란 글귀.
▲ ‘안분지족(安分知足)’, 욕심내지 않고 내 분수에 만족하며 살자..
‘일소일소일노일로(一笑一少一怒一老)’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살아도 짧은 세상...
▲싸리재를 만난다,
여기서 적멸보궁으로도 가고,
시루봉도 다녀오면 된다.
▲우보(又步), 오늘 더위는 소우자가 아니라
또우 글자를 쓴다.
'걷고 또 걷는다'
▲누구 던가 '사랑받는 자는 용감하다'...
사랑받은 기억만으로도 용감할 수 있다고
▲오늘 산행에서 가장 아쉬웠던 조망...
탁트인 최고의 조망터 '시루봉'
▲ 시루봉 정상의 전망 덱,
산불 초소와 소방용 무선중계기가 있다.
▲ 남쪽으로 당항만이 휘감으며
‘고성의 3대 명산’인 철마산 거류산 벽방산이 있지만
오늘 조망은 꾕이다.
▲ 시계 방향으로 학남산 천왕산 무이산 수태산
향로봉 와룡산 금오산 등이 펼쳐진다.
▲ 근처에 시루바위가 있지만
가는 길이 여름 초목으로 막혀 포기했다.
▲ 싸리재에서 연화산-남산-선유봉-옥녀봉-장군봉
종주길이 있지만
느재 휴양림에서 쉬기로 했다.
▲ 느재 휴양림 평상에 누워
잠시 코를 골아본다.
▲소나기처럼 부서져 내리는 햇살,
실제 소나기가
그리 얼굴로 떨어졌으면 좋겠다.
▲ 어느 억수로 비가 쏟아질 때
평상위에 텐트를 치고 빗소리 들으며
뜨거운 라면을 먹고 싶다.
▲ 느재 평상에서 느긋하게 일어나
옥천사로 걷기로 했다.
▲ 그 1K 길은 천년 고찰을 품은 산 답게
아름드리 거목들이 즐비 했으니..
▲ 우측으로는 여러 고개에서
내려올 수 있는 길들이 있고..
▲ 천년 고찰 옥천사.
염주를 만든다는 보리수 나무가 반긴다.
▲신라 문무왕 때인 676년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된 옥천사..
▲옥천사는 하동 쌍계사의 말사이면서도
경내에 유물전시관인 보장각을 보유하고 있다.
▲자방루(경남유형문화재 53호)
대웅전과 마주한 멋진 건물이다.
▲자방루의 신구의 조화답게 맞물며
건축한 그 정성이 감동이었다.
▲대웅전 (경남유형문화재 132호)
규모가 아담하여 더욱 좋았으니..
▲대웅전 뒤로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천년고찰의 면목를 증언하고
▲ 위장병과 피부병에 특히 효험이 있다는
옥수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 자방루 마루바닥...
넉넉한 쉼의 공간답다.
▲ 건너로는 남산-선유봉-옥녀봉-장군봉 줄기가
평화롭고.
▲ 일주문을 통하여 내려오는 그 숲길도
가을날 걷기 좋겠다.
▲ 그렇게 한가로이 걸은 산행길,
주차장으로 돌아와 마감 했으니....
▲ 여기는 함안 가야읍의
'연꽃테마파크'
▲그 규모에 놀라고
연꽃의 아름다움에 반했다.
▲미국의 소설가 윌리엄 케네디,
그가 그랬지 사랑은 눈을 통해 들어온다고
▲ 그러니까 이 세상은
아무리 많이 보고 싶어도
너무 많이 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 왜냐하면 이 세상은
너무 아름다우니까..
▲ 너무 밝은 등불 아래는
실눈을 뜨고 봐야하듯
▲ 세상은 너무 아름다워 실눈을 뜨고 아껴서,
그렇게 봐야하겠다.
▲ 하긴 하나님도 천지창조 후
'보시기에 좋았더라' 했으니...
▲ 너무 평온하고 아름다운
이 시절이 감사했으니...
▲ 이 아름다운 시절,
두 눈을 크게 뜨고 눈으로 들어오는
크나큰 아름다움을 만킥하며 사랑의 열병을 알아봤으면...
▲아름다운 시절,
감사한 날들
▲ 그렇게 감사했던 하룻 길,
참 우리나라 곳곳 좋은 곳이 많다는 실감을 했던 하루.
-------------
음주가/ W.B.예이츠
술은 입으로 들어오고
사랑은 눈으로 들어오네
우리가 늙어서 죽기전에
알게 될 진실은 이것뿐
잔 들어 입에 가져가며
그대보고 한숨짓네
'山行..그리움따라 > 경남.부산.울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남 밀양. 구만산(九萬山784m/가라마을 구만산장- 구만산-통수골-구만폭포- 주차장. 8K. 5H) (0) | 2022.08.08 |
---|---|
천주산 누리길 1구간(마재고개- 평성3거리-곰티터널 위-안평저수지-바위전망대-제2금강산약수터-금강사-마산역. 10K. 5H) (0) | 2022.07.18 |
경남 창원 무학산(舞鶴山,761.4m/ 중리우체국-시루봉삼거리-정상-서원곡/8K,4H) (0) | 2022.06.27 |
경남사천. 와룡산(臥龍山801.4m/ 와룡마을 – 도암재- 새섬바위- 민재봉-기차바위-와룡마을 8K. 5H) (0) | 2022.05.02 |
창원 천주산(天柱山·641m/ 산정마을-구고사-농바위-천주산-금강계곡3거리-예곡삼거리-산정마을/9K. 4H). (0) | 2022.04.18 |